일토장정 20-2 (2012.02.04)
22.0km (739.9km)
(전남 무안군 청계면 구로리 - 복길리 - 왕산리 - 목포IC - 삼향천 - 목포지방 해운항만청 - 삼호방조제 - 영암군 대불산단)
아침부터 서둘러 채비를 해도 9시에 출발이다.
톱머리 해수욕장 팬션 에서 나와 청계면 구로리에서 출발이다.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청계천과 구로공단이 지금은 많이 변해서 청계천도 하늘을 보고 흐르고
구로공단도 디지털단지로 변했는데 이곳의 행정구역이 청계면 구로리다.
한자도 淸溪, 九老 똑같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90을 넘은 노인들이 9명이상 살았다는 장수마을이다.
무안공항 옆에서 물길을 드리운 안쪽 바다는 운남면 하묘리, 동암리, 성내리로 이어지며
구로리 앞 바다를 에두르고 있다.
잠깐 큰 바다로 나갈 수 있는 물길이 있으나 그 길도 효지도가 정 가운데를 막고 있고
그 뒤로도 매화도와 신안군이 막고 있고 또 그 남쪽으로 압해도가 날개를 편 학처럼 안쪽 바다를
포근히 끌어안고 있다.
무안공항에서 목포까지 직선거리로 3km를 나가야 비로소 바깥 바다와 만나니 이곳은 호수같이 잔잔하다.
추운 날씨에 바다까지 얼어 유빙이 파도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차가운 바다를 느끼게 하지만
바로 오늘이 입춘이라 봄에 기운이 언 바다를 녹이며 묘한 물안개를 피워 올리고 있는데
그 모습이 여유 있는 잘 그려진 동양화 한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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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리를 약간 지나 바닷가 쪽으로 방향을 잡아 고개를 내려가니 길이 없다.
눈밭을 헤치고 나가서 간신히 마을길로 들어선다. 고요한 안쪽 바다와 그 옆 고요한 마을이다.
정적을 깨는 것은 유일하게 누렁이와 백구들이다.
낮선 사람들의 인기척에 얼마 전 백구와 사랑으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출산을 한 누렁이가
새끼들을 집으로 챙겨 넣고 우리를 향해 “이리 오면 우리 남편 불러요” 하며 짖는다.
빼꼼이 우리를 쳐다보는 흰둥이와 누렁이가 귀엽다.
마을을 지나 바닷가 콘크리트 난간을 줄타기하듯 지나간다.
그렇게 길도 없는 그 길을 계속 가니 바다는 물이 가득이고 이제 더 이상 길이 없다.
할 수 없이 큰 길로 나서는데 “한~우”하며 흰 콧바람을 뿜어내며 소들이 우리를 쳐다본다.
올 겨울은 정말 구제역 없이 지나가야 하는데 라는 걱정에 도시에서 뭘 묻혀 왔을 지도 모르는 우리는
바삐 걸음을 옮긴다. 잠시 교대를 하고 어려운 바닷길을 피해 825번 도로를 따라 편안히 걸어 본다.
구불구불한 마을 고갯길을 직선으로 펴내고 전원주택단지도 개발을 하고 지금의 모습은
순박한 시골 여동생 복길이 같은데 이렇게 다 만들고 나면 성형한 배우 김지영이 되는 건 아닌지
혼자서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돌리고 있다.
아마 조금 전 본 어린이집의 여름 교육장을 빙자하고 언덕위에 잘 지어놓은
별장을 보고 내려 와서 그런 것 같다.
서글프지만 벌써 이곳에도 재주 좋고 머리 좋은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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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길리를 지나 고갯길을 하나 내려오니 도림천을 막은 방조제가 나온다.
방조제를 건너니 왕산리로 접어들고 바닷길로 갈 엄두를 못내고 계속해서 한적한 지방도를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금동마을, 장안두마을 이름도 정겨운 마을을 지나니 바닷가 작은 섬을 깔끔히 정비하고 예쁜 다리까지 놓아
아일랜드 빌리지로 이름 붙여 놓았다.
그 넘어 멀리 동양화 바다에는 압해대교가 안개 속에 모습을 보인다.
고개를 넘으니 초의선사가 태어난 마을이 나오고 길옆에는 차밭이 보인다.
따뜻한 녹차한 잔이 더욱 간절한 날씨여서 초의선사 탄생기념지에서 한 잔하자고 징징거려도
지원조를 맞고 있는 친구들은 저 멀리 보이는 정자로 도시락의 향기를 흘리며 우리를 인도 한다.
배도 고프고 먼저 민생고 해결이 선결과제이다 보니 차 한 잔의 여유는 미루기로 한다.
1번 국도와 바로 만나기 전 왕산교회 앞에는 두 칸짜리 기둥 6개 직사각 정자가 있다.
어렵게 사왔다는 맛있는 돈까스 도시락을 냠냠 소리와 와구와구 소리로 입에다 밀어 넣는다.
물론 시원한 막걸리도 한 잔 쭉 한다.
기온은 영하여도 바람이 없어 포근했던 날씨가 도시락을 펼치자마자 바람을 불어 된다.
참 어려워서 이 추위에 한데 밥을 먹으면 눈물이 날 터이지만 즐기고 있는 이 추위가 밥맛을 더 좋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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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1번 국도로 나와 목포시와 만난다. 바로 목포IC에 도착이다.
목포 시내를 통과하여 목포항을 돌아 다시 영산강 하구둑으로 오는 길은 너무 돌아간다는 생각에
목포IC에서 직선으로 영산강 하구둑까지 뚫려있는 길을 따라 목포를 통과한다.
아마도 목포의 외곽인 것 같다.
목포 가토릭대를 지나니 1번 국도는 목포시내로 들어가고 우리는 2번 국도로 접어든다.
길가의 도로 표지판은 남도의 끝자락을 성급히 알려준다.
해남 땅끝. 서해와 남해의 경계로 우리는 간다.
옥암동으로 들어와서는 삼향천 천변에 예쁘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통해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근처 오리 전문점에서 풀어 놓았다는 친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오리 전문가 친구의 오리 친구들도
만나며 목포지방 해양 항만청 앞으로 나와 영산강 하구둑에 올라섰다.
둑 위에는 오로지 사람만 갈 수 있는 초록색의 탄성포장이 되어 있다.
많은 길을 걸으면서 보아온 탄성포장이지만 그래도 이곳은 깔끔하게 잘 되어 있다.
오른쪽은 목포항이 보이고 왼쪽은 영산강을 막아 만든 영산호가 있고 두 폭의 아득한 동양화를 감상하며
차분히 걷는다.
하구둑 중간에는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는지 공사가 대단하다.
전망탑도 보이고 공사가 끝나고 나면 목포항을 내려 보는 좋은 장소가 될 듯하다.
잠시 후 수문을 보며 삼호대교를 건너니 F1 2012 코리안 그랑프리를 알리는 자동차가 우리를 반기는 영암 땅이다.
오른 쪽으로 방향을 잡아 대불산업단지에 잠깐 들어와 오늘의 장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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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죄송합니다
일본 출장관계로 글이 좀 늦었네요 ㅎㅎ
그리고 3월 장정은 2번째 주에 갑시다
인심 팍 썼다.
글 올리느라 수고 많았소...(총 주파거리 반영하여 대문 그림 수정하였음)
4월엔 땅끝마을 지날 것 같아요... 그땐 큰파티 한번 해요....
역쉬 글은 쓴던 넘덜이 써야혀 ~~거~럼~~~~~~~
그류..............전복을 한 3키로만 사면 우리가 실컷 먹을팅게..........ㅋㅋㅋ
기대가 만땅이유............ㅋㅋㅋ..........ㅋ
총무님 계획 잘 잡아여?...............금욜밤에 땅끝 도착하도록........ㅍㅎㅎㅎ
고~~뢔 쓴 던 놈들이 써야쥐?
웃기지마 그렇게는 못하네
가위바위보 혀 출발하는 날 ㅎㅎ
그~럼 쓰던놈들이 써야지 다른놈들이 쓰면 저작권(?)에 문제가 생겨 나중에 경찰 출돌혀~~~
저날은 뭐를 해도 되는 바람풍의 날이었지..에퉤퉤 부자되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