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업종묘기능사 실기는 따로 배우는 학원도 없고 인터넷에도 정보가 부족해 준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는데 이 카페에서 그나마 많은 도움을 받아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남깁니다.
봉화군 춘양면에 시험장이(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 있는데 산넘고 물건너 그야말로 산골짜기였습니다. 네비없던 시절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몰러~~
한시간 반정도 일찍 도착하였는데 벌써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교환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학교출신 수험생들에게 실제적인 조언을 들었구요. 20여명 신청했는데 고등학생(2년)이 5~6명 되었어요. 선생님인 듯한 분이 감독관으로 두 분 왔는데 학생들에게는 시험도중에 꽤 까다롭게 하더군요. 머리허연 우리한테는 너그럽게 대해주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지 않도록 잘 부탁한다고 했지요^^ 웃으시더군요. 느낌상 학생들은 원칙대로 점수를 주고 우리는 후하게 줄 것 같았습니다.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건물 로비에 씨앗이 든 병이 20여개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 중에서 출제가 되리라 생각하고 열심히 익혔죠. 실제로 70~80프로는 그 중에 나온 것 같았는데 그래도 구별이 힘들었고 4개정도 맞추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로비에 있는 씨앗은
소나무.곰솔.리기다소나무.메타세쿼이아.백합.전나무.잣나무.도토리6형제(상수리.굴참.떡갈.신갈.갈참.졸참).밤나무.호두.가래.편백.은행.능수버들.삼나무.회양목.느티나무.고로쇠.단풍? 등등이었습니다.
은행.밤.호두.가래 같은 씨앗은 문제로 안나온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한 두문제 나오기를 기대했는데 ㅎㅎ
순서대로 적어보면
1. 이름을 부르면 핸폰을 제출하고 신분증 보여주고 번호표를 뽑습니다. 이 때가 제일 중요합니다. 앞 뒤에 누가 오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어요ㅎㅎ
2. 문제지와 답안지를 나누어 줍니다. 답안지에 번호를 적습니다.
3. 옆교실로 번호대로 약 20초 간격으로 들어가면 씨앗이 들어있는 작은 비닐봉지가 번호를 붙여 10개가 죽 놓여 있습니다. 둘 셋이 같은 번호를 보고 있을때도 있어요. 옆사람 답안지를 볼 수 있습니다. 보여만 준다면. 저는 전혀 도움이 안되었든 것 같습니다. 답들이 서로 다 틀렸으니까요~~
감독관이 이동하세요 하면 움직여야 되요.
4. 다음교실로 이동하면 소나무 한 그루를 줍니다. 간장이 약 40~50cm 되요. 간장과 근원경을 재고 뿌리 윗부분을 잘라서 저울에 올려 무게를 잽니다. 지상부는 기니까 반으로 잘라서 전자저울에 올려야 제대로 무게가 재어집니다. 숫자를 “0”으로 클리어시키고 올리세요. 재고나서 나무를 버리니까 실제 정확한 무게는 의미가 없고 적는게 중요합니다. 학생들 보니까 지상부 360g, 지하부 120g 형식으로 적더군요. T/R율은 지상부/지하부 : 360/120 = 3 이라고 적습니다
그리고 간장 : 450mm 근원경 10mm 라고 적고 HD율은 잘모르겠는데 학생들은 450/10 = 45 라고 적더군요. (전 간장 :45cm, 근원경 1cm라고 적었는데 단위가 뭐가 맞죠?)표에 의하면 HD율은 수목별로 값이 주어지는데 보통 80~90정도였어요. 판정결과에는 전 합격으로 적었어요. 수목이 뭔지는 알수가 없는데 학생이 감독관에게 물으니까 xx나무 2년생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는 본인이 알아서 판단해야 된다고 했어요.
5. 이게 끝나면 모포구획을 그리는데 16절지 모눈종이를 줘요. 윗면에 뽑은 번호 적고 그리는데 비율 200:1로하고 주도로 4m. 모상길이 10m, 배수로 40cm 만 주어요. 도저히 어떻게 해야되는지 감이 안오고 옆에있는 학생 그리는 것 보고 따라 그렸는데 방위표시하고 부도로는 안그리고 중앙에 십자형태로 주도로를 그리고 그 옆에 배수로를 그리더군요. 보고 그려도 제대로 못그렸어요. 감독관이 나중에 한명도 제대로 그린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모눈종이로 축적에 맞추어 그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주어진 시간 5분은 턱없이 부족했고 학생들에게는 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하니까 덩달아 우리도 (약간 오래 하긴 했지만) 시간이 역시 많이 부족했어요.
6. 다음에는 옆교실로 옮겨 삽목.접목을 했어요.
삽목: 2cm 정도 굷기의 나무를 다섯 개 주면서 접수를 먼저 만들래요. 눈이 두 개정도 나오도록 자르는데 45도로 자르면서 잘린면의 밑에부분이 눈보다 높도록 자르세요. 그러면 눈쪽은 약 2cm정도 되요. 저는 눈쪽을 1cm정도 남기고 45도로 잘랐더니 잘린면 밑부분이 눈보다 밑으로 가더군요. 심각한 지적사항이었습니다. 눈이 죽는다고. 그리고 구멍내는 나무를 하나주는데 저는 접수를 바로 흙에다 꽂았습니다. 잘 들어가는 흙이었는데 이 역시 지적사항입니다. 꼭 구멍은 내놓고 꽂으세요. 약간 비스듬히(30도?) 눈쪽이 밑방향으로 꽂아요. 조그마한 박스에 대충 간격 맞추어 두줄로 심으면 됩니다.
주의사항 : 눈이 하나만 남도록 깊게 심으세요. 그리고 접수를 자를 때 자른면이 아래위로 같은 방향이어야 합니다. 둘 다 45도로 자르고요. 길이는 학생들 보니까 15cm정도로 자르더군요.
할접: 화분에 키운 소나무 (간장40cm 정도)주는 것 잘라서 다시 접붙입니다. 20cm정도 높이로 자르고(좀 더 높아도 되요.) 접수는 약간 잘라내고 위부분 솔잎은 1_2cm만 남기고 다 떼세요. 소나무 새순은 하나이상(둘 혹은 셋) 꼭 남기세요. 나머지 새순은 밑둥치까지 꺾어내세요. 내것은 하나만 남고 나머진 이미 4-5cm정도 길이로 부러졌는데 나도 모르게 단순히 보기싫다는 이유로 바짝 잘라냈더니 잘했다고 칭찬 ㅎㅎ
대목 중앙을 갈라서 접수의 한쪽을 대목과 형성층 일치시키세요. 접수 안 빠지게 단단히 묶고, 시험관이 비닐을 칼로 베어내고 접수를 유심히 봅니다. 그리고 대목의 자른 깊이와 일치하는지 체크합니다. 할접은 접수의 양쪽을 깎아서 V자로 만듭니다.
주의사항: 대목은 솔잎을 제거하지 마세요. 수험생 100% 대목 솔잎을 모두 제거했고 지적을 받았습니다. 저도 사전에 대목 솔잎을 남겨두라고 비법전수를 받았지만 대세를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서로 보고 따라하는 부분이 많아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지만 항변할 수가 없어서 "예" 하고 말았습니다.
절접(깎기접) : 접수의 한쪽은 45도로 자르고 반대쪽은 대목의 깊이와 맞추어 살짝 벗겨냅니다. 눈은 실한거로 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제거합니다. 윗눈이 바깥쪽으로 나와야 하니까 윗눈방향이 45도로 자르는 방향입니다. 살짝 벗긴면을 대목의 형성층과 일치시켜서 비닐로 감아줍니다. 이것도 다시 잘라내서 접수를 유심히 봅니다. 어떤 학생은 45도로 자른 부위를 대목에 대고 감아서 심각한 지적이 나왔어요. 윗면은 45도로 자르지 않고 수평으로 자르세요.
대목을 가르는게 제일 어려워요. 몇 번이나 실수를 해서 껍데기를 떼내고 말았어요. 그만큼 대목을 잘라내고 새로하니까 자꾸 대목이 짧아 지더군요. 처음에 충분히 높이 잘라서 다행이었습니다. 대목이 얇아서 가르는게 쉽지않아요. 두께만큼 45도로 살짝 윗부분을 날리고 위에서 칼로 가르세요. 저는 손가락을 베어서 응급키트를 이용했습니다. 할접보다 훨씬 어려워요.
공중취목 : 생각보다 쉬웠어요. 비닐봉지 하나와 약간 굷은 나무 하나주고 이끼는 휴지로 대신했어요. 키포인트는 나무 굷기의 3배정도 길이로 껍질을 벗겨내는데 목질부 나올때까지 벗기세요. 전 물관부만 벗기면 되는줄 알았는데 지적받았어요. 그리고 이끼로 감고 물뿌리고 비닐로 감아서 비닐 양쪽을 묶어주면 되요. 다른사람 하는거 보고 따라하면 됩니다.
7. 여기까지 하고 실습장으로 이동합니다.
묘목심기 : 30cm정도 되는 소나무 묘목 10주를 1.8m 간격으로 정상각형 식재를 하라고 해요. 포인트는 겉흙을 긁어 모으고 속흙은 따로 파서 묘목을 세우고 겉흙으로 먼저 묻으세요. 뽑히지 않게 밟아주셔야 합니다. 1.8m 간격이 잘 안 맞던데 감독관이 재보지는 않으니까 비슷하게 재서 심으세요. 더운 땡볕에 열심히 심는 모습보고 점수 잘 주리라 믿어요. 2인 1조입니다. 묘목 주위를 이끼등으로 덮어주고 물길을 둥글게 만드세요. 엉겨있는 뿌리는 풀지않고 그대로 묻었어요. 다시 뽑아서 다음 수험자가 또 사용해야 되니까 별 말이 없더군요.
8. 묘상만들기(소나무 종자파종)
날이 더우니까 1m x 2m 묘상으로 단축. 사방 말뚝박고 줄치고 경운하고 배수로 만들면서(옆면은 삽으로 두드려주었습니다) 흙을 퍼올려서는 갈꾸리로 평탄작업하면서 돌을 모아 버리세요. 주어진 합판으로 살짝 두르려 전압을 하고 종자는 모래와 섞어서 골고루 뿌렸어요. 그리도 복토를 할 때 체에 흙을 담아서 뿌렸더니 한 꺼번에 흙이 빠져서는 한 곳만 두꺼워졌어요. 지금 생각하니 바깥에서 흙을 체에 쳐서 복토를 해야했어요. 저는 손으로 흙을 쥐어서 뿌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합판으로 전압을 하고 짚으로 덮어줍니다. 짚이 날라가지 않게 다시 말뚝을 양쪽에 박고 새끼줄로 눌러서 묶어줍니다. 옆조의 학생들 하는거 보고 빠진 것은 따라했어요. 말뚝 박을 때 급한 마음에 삽으로 때렸더니 “망치 사용하세요” 하더군요. 급할 것 없습니다. 천천히 다른팀들 하는거 보고 하셔도 되요. 아마 이 실습장에서 하는 시험은 점수를 잘 줄 것 같아요. 서로 보고 하니까 변별력도 많지않고 뜨거운 햇볕 아래 땀 뻘뻘 흘리면서 하는데 냉정하게 할 것 같지는 않더군요.
이렇게 해서 실기를 마치고 다시 3시간 걸려서 집에 왔습니다. 61점이라도 좋으니 제발 합격하기를 기원하면서.
임업종묘기능사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친절한 후기 감사드리며, 합격을 기원합니다.
"모포 구획하기"가 이 카페에 있는데 못 보셨나 봅니다.
보고 연습을 많이해서 안보고도 빨리 그릴수 있을 정도인데 비율을 맞추라고 하는 바람에 당황해서 망쳤어요. 그래도 전체적인 윤곽은 그렸어요. 민주야님 조언대로 비율 무시하고 그렸다면 더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귀한 시간 들여서 쓰신 훌륭한 후기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남을 위한 배려에 복받기 기원합니다.
후한 댓글 감사합니다.
감독관님들의 배려 덕분으로 턱걸이 합격을 하였습니다. 실기응시하시는 분들 모두 합격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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