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소나타는 비창으로 더 유명한 피아노 소나타입니다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에서는 편곡하여 원곡과는 다른 느김을 받게 됩니다
베토벤(루트비히 반 베토벤)하면 그의 작품인 운명교향곡, 월광 소나타, 합창교향곡 등의 명곡도 떠오르지만 그의 슬픈 생애도 떠오르는데요. 음악가로서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결함인 청력상실을 안고서도 그는 수 많은 명곡을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명곡과들은 다르게 그는 평생을 외로이 홀로 살다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생애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그의 연인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어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불멸의 연인>입니다.
버너드 로즈 감독의 영화 <불멸의 연인>은 베일 속에 가려진 베토벤의 진정한 연인을 추적합니다. 베토벤 사후 발견된 3통의 편지에서“나의 천사, 나의 모든 것, 나의 진정한 자신”열렬한 고백이 세상에 드러나지만, 이 편지에는 가장 중요한 수신인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전기 작가들은 모든 정황을 종합했을 때, 베토벤이 이 편지를 쓴 건 1812년이라고 결론지었어요. 그러나 편지의 수취인은 오랜 세월 동안 수수께끼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총 세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베토벤의 연인으로 처음 거론된 사람은 줄리에타 기차르디입니다. 베토벤이 1802년 <월광> 소나타를 바친 여성이죠. 베토벤은 이 곡을 원래 ‘환상곡 풍의 소나타’라 불렀는데, 출판업자 렐슈타프가 1악장의 분위기를 설명하며 호수에 비친 달빛 같다고 한 뒤 <월광>이란 제목이 붙였습니다. 베토벤은 정열적인 이 곡의 3악장을 누구도 제대로 연주할 수 없을 거라고 했는데요. 마음을 모두 담아서 연주하면 피아노가 박살날 거라는 뜻이었으니, 베토벤이 이 곡에 얼마나 뜨거운 사랑을 담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로 거론 된 여성은 헝가리 출신의 귀족 안나 마리 에르되디 부인입니다. 음악과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그녀는 늘 어머니처럼 베토벤의 편이 되어 주었어요. 영화에서 베토벤이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초연하는 도중 실의에 빠지자 위로해준 게 바로 그녀이기도 합니다. 베토벤은 에르되디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랑을 고백했으나 두 사람의 감정은 연애로 불타서 사라지는 대신 따뜻한 우정으로 오래 남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거론된 여성은 요한나 라이스입니다. 베토벤은 동생이 죽자 그의 아들인 조카 칼의 교육에 몹시 집착했는데요. 베토벤과 제수 요한나는 칼의 교육 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대립했고, 심지어 양육권을 놓고 소송까지 벌이게 됩니다. 그런데, 로즈 감독은 베토벤과 요한나가 사실상의 부부이며, 칼이 바로 두 사람의 자식이었다고 넘겨짚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픽션이라는 것은 참고하며 보아야 할 부분이죠. ^^
베토벤 전기를 쓴 작가 메너드 솔로몬은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 안토니 브렌타노였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베토벤의 친구 프란츠와 아내 안토니는 1809년부터 1812년까지 빈에 머물렀고, 이때 두 사람의 사랑이 싹텄다고 해요. 그녀가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라는 건 어떻게 증명할 수 있었을까요? 편지의 수취인은 1812년 여름 칼스바트를 방문해서 베토벤을 만났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안토니 브렌타노 한 명뿐이었습니다. 또 하나, 베토벤의 가곡 <연인에게>는 기타 반주로 노래할 수 있는 유일한 곡인데 베토벤이 아는 여성 중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은 안토니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론도 있지요. 안토니와 프란츠 부부는 사이가 좋았으며 베토벤이 친구의 부인과 사랑을 할 성격이 아니라고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은 안토니 브렌타노를 오래도록 사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1812년의 격정이 지나가고 5년 뒤인 1817년, 베토벤을 만난 파니 자나타시오는 일기에 썼습니다.“베토벤은 5년 전에 만난 한 여성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말이죠. 하지만, 베토벤이 마지막까지 사랑한 불멸의 연인은 누구였는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베토벤의 수많은 명곡 중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4번 G장조가 한화와 함께하는 2016 교향악축제에서 펼쳐지게 되는데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들려줄 그의 이야기는 어떠할까요? 베토벤과 불멸의 연인인 그녀도 함께 듣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