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요가
(3)마음챙김요가의 신경생리학적 자기조절 기제
자기조절의 메커니즘은 신경축이라고 불리는 축을 따라 진화해 온 인간의 뇌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이 뇌의 신경축에 대하여 진화론적 관점으로 설명한 MacLean(1985)은 피질 하층에는 신체 감각, 생존 본능, 충동적 반응과 생명 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파충류의 뇌(Reptilian Brain), 그 위에 감정과 기억 영역인 포유류의 뇌(Mammalian Brain), 그 위에 피질인 이성적인 뇌(Rational Brain)로 구분하였다.
인간의 신경생리학적 자기조절 기제는 상향식과 하향식으로 진행된다(Taylor, Goehler, Galper, Innes & Bourguignon, 2010). 하향식 경로는 집중적 주의 및 의도와 관련된다(Taylor 등, 2010). 마음챙김 훈련은 전전두피질과 전방대상피질과 같은 신피질의 연결망이 활성화되는 것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뇌의 전전두피질은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행동을 지시하며 정서를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변연계를 지배하고 때론 억제하기도 한다. 전방대상피질은 주의를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 계획을 감시하고 사고와 감정을 통합하는 것을 돕는다(Hanson & Mendius, 2010). 즉 신피질의 활성화는 하향식 조절을 통해 우리가 지혜롭게 반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Kabat-Zinn, 2012). 상향식 경로는 요가자세와 같이 신체의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정보 전달을 말한다(Kabat-zinn, 2005). 상향식은 말초신경에서 뇌간과 대뇌피질까지 상행 경로를 통하여 중추신경 과정과 정신적인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소거 과정(extinction processes), 항상성 기능(homeostatic physiology)을 포함하여 하부 뇌 구조 기능 향상을 용이하게 한다(Gard, Noggle, Park, Bago & Wilson, 2014).
상향식과 하향식 경로의 순환회로는 요가를 통해 신체를 자각하면 말초에서 상위 뇌로 감각을 전달하는 순환 과정을 진행한다. 이는 새롭게 인지된 감각과 상황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아래로 전달되는 원심성 과정, 그리고 재구심성의 순환회로를 통해 새로운 자기조절을 만들어낸다(장진아, 2018). 학자들은 상행식과 하행식의 순환회로를 통한 자기조절이 인간존재 전체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McCall(2007)은 요가자 세로 경직된 근육들을 풀어주면, 근육이 이완되고 신경계 안정이 가능해져 불안한 생각 등으로 신경계가 과도하게 흥분해 있을 때에는 요가자세를 통해서 흥분된 에너지를 방출하여 안정될 수 있다고 하였다. Daubenmier(2005)에 의하면 특정 자세를 일정한 시간 동안 유지하고 나면 피부와 근육 및 내장기관에서 보내는 감각신호를 느낄 수 있게 되며, 일어난 감각신호에 대해 습관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내적인 자각력을 바탕으로 반응하는 것이라고 하였고, Rajvi(2002)는 요가자세와 호흡 수련은 근골격계뿐 아니라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직접적으로 자각함으로써 소거과정: 조건 자극이 무조건 자극과 함께 하지 않으면서 반복적으로 제시될 때 조건 반응이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김안나, 2016).
많은 생리적 변화를 가져오는데 이러한 변화는 신체와 정서, 지성과 영혼을 지닌 인간존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이처럼 마음챙김요가는 상, 하향식 자기조절 기제의 모든 수준에서 고도로 정교화된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Simpkisn & Simpkins, 2011), 중추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줌으로써 우리의 생리적, 정서적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Taylor 등, 2010) 대안적 자기조절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마음챙김요가에 관한 선행연구
한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다양한 측면들이 서로 연결되어 기능한다는 전일주의적 원리(Ajaya, 2015)는 요가의 치료적 방법으로 활용되기에 이르렀다(조옥경, 왕인순, 2016). 또한 1970년대 후반부터 서구의 건강 전문가들은 마음챙김 명상법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각종 만성병 환자나 우울증 환자, 성격장애자 등의 임상치료에 적용하는데 관심을 갖게 되었다(장현갑, 2011). 마음챙김요가는 요가와 마음챙김의 치유적 장점을 결합한 요가로, 최근에는 마음챙김요가가 심신 건강의 증진에 미치는 효과를 밝히는 연구들이 늘어나고 있다(양희연, 2012; 육영숙, 유범희, 김지혜, 한명우, 박정은, 2014; Beddoe, Yang, Kennedy, Weiss & Lee, 2009; Sauer-Zavala, Walsh, Eisenlohr-Moul & Lykins, 2013; Sistig, Lambrecht & Friedman, 2015; White, 2012).
우선, 마음챙김요가와 다른 심신치유기법들의 비교연구를 통해 마음챙김요가의 효과성에 대해 살펴본 선행 연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육영숙, 전진수(2009)는 여대생(n=52)을 대상으로 마음챙김요가 및 명상 프로그램이 몸과 마음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마음챙김요가와 자세 중심의 일반요가를 적용하였고, 프로그램 효과를 대조하기 위해 무처치의 통제집단을 설계했다. 프로그램은 회기 당 120분씩 4주 동안 15회기로 진행되었다. 실험 결과 마음챙김요가와 일반요가는 통제집단에 비하여 자아탄력성과 호흡에서 유의미한 점수의 증가가 나타났으며, 자아존중감, 자아탄력성, 신체감, 마음가짐의 변화는 유의미한 점수의 증가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마음챙김요가와 자세중심의 일반요가 간에는 모든 변수들 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육영숙, 전진수(2009)는 연구결과를 통해 비록 마음챙김요가와 일반요가 간에 효과 차이는 검증이 되지 않았지만, 요가가 무처치의 통제집단보다는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양희연(2012)의 연구는 마음챙김요가와 요가니드라가 일반요가 수련과 비교해서 마음챙김, 집중력, 스트레스 지각과 심리적 안녕감에 어떤 효과를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 연구이다. 이를 위해 요가 수련인(n=59)을 대상으로 마음챙김요가 집단, 요가니드라 집단, 통제집단(일반요가)로 배정하여 주 1회, 1시간씩 8주간 실험을 진행하였다. 요가니드라를 제외한 마음챙김요가와 일반요가의 실험결과를 간단히 정리하면, 마음챙김요가는 일반요가에 비하여 전체 마음챙김수준과 하위요인인 비판단에 지속적인 효과가 있었고, 심리적 안녕감의 하위요인인 개인 성장에 효과가 있었다. 양희연(2012)은 마음챙김요가는 일반요가보다 마음챙김과 심리적 안녕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구로서 활용될 때 더 유리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Sauer-Zavala, Walsh, Eisenlohr-Moul과 Lykins(2013)의 연구에서는 대학생 참여자(n=141)들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주 1회씩, 정좌명상, 바디스캔, 마음챙김요가를 실시 후 변화들을 조사하였다. 실험 참여자들은 수련 이후 반추의 감소와 자기 경험 기술, 자기 자비, 심리적 안녕감의 증가를 보고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마음챙김요가는 바디스캔이나 정좌 명상보다 심리적인 안녕감이 증가되었으며, 정서조절에서 마음챙김요가와 정좌명상이 바디스캔보다 더 많이 개선되었음을 보고하였다. Sauer-Zavala 등(2013)의 연구 결과를 통해 신체의 움직임이 있는 마음챙김요가가 신체의 움직임이 없는 다른 명상 기법들보다 심리 치유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었다.
다음은 마음챙김요가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검증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육영숙 등(2014)의 연구는 유방함 생존자(n=17)들을 대상으로 마음챙김요가를 6주간(주 2회, 1회기 당 120분씩) 진행하여, 삶의 질과 수면의 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경험일지를 통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경험들을 작성한 일지를 질적 분석하였다. 한 회기의 프로그램은 핵심 주제 강의 15분, 하타요가와 호흡 및 명상 100분, 정리 및 과제 설명 5분으로 구성되었다. 연구결과 삶의 질 요인이 프로그램 참여 후에 유의한 변화를 보였으며, 변화는 있지만 유의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 여러 요인들은 질적 분석 결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경험일지 내용을 통해서 지지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육영숙 등(2014)의 연구를 통해 마음챙김요가가 유방함 생존자들에게 삶의 질 향상과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Sistig 등(2015)은 정신병 환자(n=10)들을 대상으로 7주에 걸쳐 주 2회 30분씩 마음챙김요가를 실시하였다. 정신병 환자들은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마음챙김요가를 수련한 후 이완감, 심리적 고통 감소, 현존, 삶의 동기 부여 등을 얻게 되었다고 하였다. Sistig 등(2015)은 연구결과를 통해 마음챙김요가의 비침습적인 접근이 판단이나 잘해야 한다는 기대없이 자유롭게 자기 몸의 강점과 한계를 탐색하는 안전을 제공하며, 수업 직후 경험 나누기는 몸 체험을 언어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마음챙김요가가 정신병 환자들의 치료에 잠재적으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
Beddoe, Yang, Kennedy, Weiss와 Lee(2009)는 임산부(n=16)들에게 7주간 아헹가 요가(Iyengar yoga)와 마음챙김요가 프로그램,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불안, 스트레스, 통증의 변화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임산부의 신체적 통증이 줄어들었으며, 스트레스와 불안이 감소됨을 보고 하였다. Beddoe 등(2009)의 연구는 임신기간 동안 체중 증가, 골반 불균형, 심리적인 불안감이 증가함을 고려할 때(권희숙, 2014), 마음챙김요가가 임산부들에게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 할 수 있다.
<마음챙김요가가 여성의 신체이미지와 신체자각에 미치는 영향/ 박민숙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신통합치유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