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수호지] [001 북한산수호지놀이] ~이렇게 보냈어요

[은영]

주원, 광인,석원,의진,조현,교준

여섯명의 친구들은 모두 2학년 친구들이에요.

길음초,우이초,성신초,화계초  친구들이지요.

밖에 비가 와서 산에 갈 순 없지만,

한판 놀아볼까...?

"그런데 너희들, 왜 북한산 수호지 놀이 신청했니...?"

"네...? 몰라요..."

"엄마가 그냥 가라고 했는데요."

"저 뭐하는지 모르고 왔어요."

"저 연극하는 거 좋아해요."

온 이유야 어찌됐건,

한 학기동안 함께 하기로 했으니,

잘 지내보자!!

두시간 내내 여섯명의 2학년 친구들이 제 정신을 쏙 빼놨지요.

그런데  정신을 쏙 빼놨어도

할건 다 하게 되는게 신기합니다. ^^

무얼했냐면요...

배에 힘주고

" 너 이놈 이길아, 네놈은 내게 무슨 원한이 있어 죄 없는 사람을 무고하는게냐?"

"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그만 술에 취해...... ."

"어디 알맞은 곳을 털어야 할 텐데, 무슨 좋은 수가 없겠는가?"

수호지에 나온 여러 인물들의 대사를 해봅니다. 처음엔 책읽듯이 읽어보고

두번째로 돌아가면서 같은 대사를 해봅니다.

같은 대사를 하는데 친구의 음성과 내 음성이 다릅니다.

처음에  쑥쓰러운지  자기는 안하겠다며 저만치 떨어져 앉아 있던 교쥰이,

어느새 허스키한 목소리로 변조해 제법 그럴듯하게 대사를 합니다.

이번엔 짧은 소리 하나를 읊어봤지요.

가이 없는 이내몸이

거처없이 되었구나

고생하던 이내몸이

구구하기 짝이없네

나귀등에 솔질하여

순금안장 지어타고

조선팔도로 유람갈까

" 얘들아, 수호지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이 나중에 관직에서 쫓겨나 귀양을 가기도 하고, 벼슬아치의 시달림을 받아 도적이 되기도 하는데...그런 인물들이 다 어디로 모이더라...?"

조현이는 "거...거..거기!! 양...산박!!"

"맞아, 양산박! 양산박은 산에 있는 산장인데... 여러 인물들이 누명을 쓰게 되거나 못된 벼슬아치들의 괴롭힘에 살기가 힘들어져서  양산박에 들어가지...관직을 가지고 평안하게 살던 인물들이 자기의 거처를 떠나  산을 넘어 정처없이 유랑을 하게 되는데 그때 부르면 좋을 노래야."

아이들은 금새 노래를 익혀 신나게 불렀지요.

처음부터 가사를 바꿔가며 부릅니다.

한사람이 가사를 바꿔 부르자

모두 한마음으로 가사를 바꿔 부르는데 혈안이 되있습니다.

"가이 없는 이 내몸이

거처없이 되었구나

고생하던 이내몸이

구구하기 짝이없네

나귀등에 솔질하여

순금안장 지어타고

일본으로 유학가세 "

뭐 이런식이지요. 

그렇게 자기흥에 겨워 노랫말을 외고 가사를 바꿔가며  서로 흥을 키워갑니다.

한사람씩 돌아가며 불러보고

열번씩 연이어 다같이 불러보고

했지요.

의진이는 여섯친구중 유일하게 여자친구인데...

혼자 여자친구인걸 별로 힘들어 하지 않고

오히려 남자 친구들의 흥에 함께 어우러져 노래를 외고 연기를 합니다.

광인이는 가사를 바꿔 부르는데 선수입니다.

지치지 않고 가사를 바꿔 부르기를 시도합니다.

주원이는 제일 크고 힘찬 목소리로 대사를 합니다. 그러다가 광인이가 가져온 수호지 책을

읽기 바쁜데...또 그러다가도 어느새  '가이 없는 이내몸이~' 하면서 흥에 겨워

불러봅니다.

다음번에 비가 오지 않으면,

등산을 하고 산 곳곳에서 뚱딴지 수호지 1권중에 한장면을 함께 연기해봅니다.

가을하늘 아래 오늘 배운 구슬픈 노랫가락 한소절 부르면,

정말 신이 절로 날 것 같습니다.

마을학교에서 10시까지 만납니다. 헤어지는 시간은 12시 30분 2번 마을버스 종점 입니다.

늦지 않게 오세요.

가방에 각자 마실 물과 뚱딴지 수호지 1권을 가지고 옵니다.

두주동안 수호지1권을 꼭 읽고 옵니다.

[신명심]

산이 연극 무대가 되는 수호지 놀이 정말 재밌겠어요.

[주원모]

주원이 1학기 마지막 역활극중 혼자 많이 하려고 욕심도 내고 나름 열심히 했었어요.. 아마 신나서 할것같아요, 정신 쏙빼는 그것만 없으면 얼매나 좋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