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인명구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영법은 무엇일까?
(영법 선택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본 내용은 현장 경험에서
축적된 노하우(자료)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어릴 적부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수상활동을 해오다보니,
자연적으로 익수자를 구해야할 처지에 많이 놓였었다. 예전에는
수상인명구조원 자격증이나 래프팅 가이드 자격증, 응급처치원
자격증이 없었지만, 역시 물에 익숙하다는 이유로 익수자를
구하거나 익사자를 찾는 일도 했었다. 이는 자연상태에서 접하게
되는 인명구조활동에 있어서, 긴급한 상황이 수도 없었던 까닭이다.
이렇듯 야외활동에서 인명구조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인명구조연수도
받고, 래프팅 가이드 연수도 받았는데, 구조영법에 대한 의문이 꽤 많았다.
가장 웃기는 것은 영법중에서 엉뚱하게 입영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이것은 연수를 시키는 강사가
바다나 강, 호수 등에 인접한 곳에 살아서 멀리 수영해 나가기보다는
입영으로 같은 자리를 맴도는 것을 많이 해봤던 사람일 경우에
그렇게 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나는 송파가 고향이고, 어릴 적에는 계곡에 잇닿은 빠른 물살이 있는
곳에서 성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급류에 적응된 바가 있었고, 그래서
급류에 휩쓸려 죽을 고비를 넘긴 적도 있었다. 인명구조원을 포함한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이 왜 물에 빠져죽을까? 그것은 그러한 급류에서
트러젠이나 크롤(자유형의 대표적인 영법), 배영, 자유형, 평영 등은
별로 쓰일 일이 없다. 자기구조 영법이라고한다면 아무 헤엄이든 일단
할 줄 알면 유리하겠지만, 급류에서 수영장이나 바다, 강이나 호수 등,
수영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빠져죽는 이유는 급류에서는 웬만큼 힘이
좋아도 이를 벗어날 수 없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힘이 빠져서 바로 가라앉게
되기때문이다. 물살이 치기때문에, 배영은 상당히 어렵다.
내가 남한강(여주)이나 홍천강(홍천)에서 인명울 구조했던 영법은 트러젠도
아니었고, 크롤이나 평영은 더더욱 아니었다. 우선 물살에 휩쓸린 익수자는
거리가 뭍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트러젠으로 익수자에
접근하게되면 이미 체력으 고갈이다. 입영? 그러한 상황에서 입영은 자살행위다.
익수자에게 신속하게 접근해야하는데, 잠영이든 횡영이든 우회영이든 익수자와
함께 입영을 해야할 일은 거의 없게 된다. 익수자를 끌어낼 때는 배영 가위차기와,
배영 평영발차기 등의 응용 영법이 매우 필요하지만, 힘을 조절하면서,
안전하게 급류를 타고 접근하는 방법은 와영(개구리헤엄), 견영(개헤엄)이
제격이다. 그런데, 이러한 영법은 인명구조원 연수에서 절대로 가르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명구조원 강사를 하는 사람들이 할 줄 모르거나 수상인명구조 경험이
거의 전무하기때문이다.
전에 철정에서 익수자가 급류에 휩쓸렸다가 그 아래쪽 평수(잔잔한 물)에
가라앉았는데, 어떤 사람이 입영으로 있다가 잡혀서 두 명다 죽을 뻔한
사건이 있었다. 그때 내가 한 일은 잠영으로 두 사람 사이를 가르고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익수자가 나를 잡았기에, 숨이 차올랐지만, 익수자를
잡고 물밑으로 가라앉으므로써, 익수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급류에서 휩쓸려서 그 아래까지 10m이상을 떠내려온 익수자가 그렇게 힘이
센 줄 처음 알았다. 익수자에게 잡히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주변에서도
친구들과 함께 냇가나 저수지, 샛강 등으로 수영하러 갔다가 두 명이 동시에
익사했다는 등을 전해듣고 있었기에 그간 이에 대한 대비를 했었었다.
수영실력이 있다고해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함부로 익수자에게
접근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수영에 익숙하신 분들이 깊은 곳에
들어가서는 온몸이 마비라도 된 듯이 수영을 못하는 경우를 여러 번 봤었다.
쥐(마비, 경련)가 난 것도 아닌데, 그러하였다. 나는 지인들과 물놀이라도 가게
되면 반드시 헤엄치는 법을 가르치지만, 사대 영법(크롤, 평영, 배영, 접영)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것은 수영장에서 놀 때 필요하다고 여기기때문이고,
실제로 수영장에 가서 배우라고 권한다. 급류에서는 와영, 견영 등을 가르치며,
횡영, 그리고 내수면에서는 누워서 발차기가 위험하므로, 평영 발차기 등을
가르쳐준다.
개헤엄은 머리를 밖에 두고 물살을 역행하지 않으면서 물장구(발차기)를 하면서
나가는 방법이고, 개구리헤엄은 역시 머리를 밖에 두고 평영 발차기로 나가는
방법이다.
수영을 못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객기를 부려서는 안 된다.
전에 냇가로 여름캠핑을 간 적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떤
어른께서 허우적거리는 것이었다. 그 가족들은 구경하면서 웃고 있었는데,
아마도 허리밖에 안 차는 곳에서의 그런 행동이 장난인줄 알았을 것이다.
밥을 먹다말고 급히 달려가서 그 분을 구해드렸는데, 허리까지 차는 곳까지
단 2m였지만 그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익사할 뻔했었다. 겨우 구조해서 데리고
나왔는데, 가족들이 너무 놀라서 변변한 인사조차 못 받았을 정도였다.
다행이도 인공호흡(심폐소생)법을 사용할 일이 없었는데, 그거 별로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죽는 곳은 바다가 아니라,
내수면이다. 내수면으로는 가족들이 나들이 삼아서 가는 일이 많고,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도 바다처럼 끈적거리지도 않고,
모래처럼 성가신 흙을 발에 묻히지 않아도 되고, 무엇보다도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그늘 등 쉴 곳이 많기때문이다.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피서객 수)를 중심으로
생각하자면, 내수면에서의 익사사고가 바다와 같은 해양에서의 물놀이에 비하여
작게는 수십 배, 크게는 수백, 수천 배는 많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게헤엄만 배워두면 적어도 물놀이 사고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사람들은 물로 구성된 존재이다. 물기운이 없으면 그건 아무리 돈다발을
휴지쓰듯할 수 있는 재벌이라고하더라도 시체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독재자나 독재정권이라도 하더라도
물과 친화, 동화되고, 나아가 조화가 되지 못한다면 그건 사람도 아니다.
정리하자면 영법이나 다 할 줄 알면 나쁠 것은 없지만, 지금까지
내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사용했던 영법은 트러젠이나
입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런 것을 쓸 겨를도 없고, 그건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을 때가 아니면 되도록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익수자가 힘이 다 빠져서 죽기 직전에 뛰어들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익수자는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기 된다.
그러니, 신속하게 접근해야하며, 자신은 물을 먹더라도 익수자는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는 위치를 만들어줘야한다.
트러젠이나 크롤, 입영도 좋지만, 그건 그냥 자신이 즐기기 위해서 배울
것이고, 만에 하나 남들을 구할 일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개헤엄이나
개구리헤엄, 횡영, 배영 가위차기나 배영 평영발차기 등의 응용영법은 필수가
아닌가한다.
아래 참고:
물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정말 물기운을 충전하고 싶은데,
물이 겁난다면 래프팅을 하면 되겠다.
어떤 초등학교 통창회의 회원인듯한 사람이 래프팅 관련해서 글을 쓴 것을
접하게 되었는데, 래프팅 가이드가 물놀이의 한 가지 방법으로써 래프트를
전복시켜주었던 모양인데, 이것을 '장난'이라고 평가한 것을 보았다.
래프팅 가이드는 위험한 장소에서는 절대로 전원복 놀이를 해주지 않는다.
자신이 공을 들이고 정성을 다하여 손님을 모셔도 수당(한 번 배를 몰고 내려가는데
받는 수당- 1회당 2만원~5만원)은 늘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사명감에 가득찬 래프팅 가이드는 얼마든지 있게 마련이다.
래프팅 가이드도 사람들의 기운찬 삶을 더해주는 역할이기때문이다.
전원복을 하게 되면 래프팅 가이드가 너무 힘들기때문에, 대부분의 가이드들은
이를 피한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자신이 물을 겁낸다는 이유로 래프팅을
가는 다른 동창회 회원들을 상대로 '가이드가 장난친다.'라고 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었다. 물에 들어가는 자체가 무서운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전원복을 해주지 않는다. 래프팅 가이드가 사전에 이를 알리고 그러한
수중 놀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래프팅을 하다가 래프트가 전복되는 일이 있는데, 전복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 안전수칙 준수의 여부가 위험의 경중, 유무를
가려준다. 그러므로, 래프팅을 할 때는 친구나 가족끼리 가지 말고, 적어도
전문가들이 동행하는 래프팅 전문 동호회나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 래프팅
가이드 인력을 확보한 래프팅 업체를 선정하면 될 것이다.
여행사를 통해서 가게되는 것은 가격문제로 인하여 그 질이 낮을 수가 있다.
래프팅은 실제로 전문 동호회와 여행사에서 위탁관리되는 손님들이 얻게되는
성취도는 극과 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