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 동호회가 폭주족이다?
지난 5월 서울 시내의 한 도로에서 모 할리데이비슨 동호회 회원들이 ‘투어링(회원 여러명이 함께 오토바이를 모는 활동)’을 가장해 진로 방해 등 불법운행을 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일제 혼다,가와사키,야먀하,스즈키 및 듀카티 등 과속을 일쌈는 경주용 알차가 큰 문제
시속 300여km 나오는 경주용 알차들이 도로의 무법자....육중한 할리데이비슨 속도 못 올려
지난달 1일 차를 몰고 경기 과천 어린이대공원을 지나던 홍모(56)씨의 시야에 갑자기 오토바이 9대가 들어왔다. 소위 말하는 경주용 '알차'였다.
이 '알차' 오토바이들은 옆으로 나란히 무리를 지어 편도 5차선 도로를 막아 서는가 하면, 예고도 없이 차선에 끼어들고 추월을 일삼았다.
몇 차례나 사고가 날뻔한 아찔한 순간이 이어졌고, 참다 못한 홍씨는 신호 대기중이던 '알차'오토바이 한 대의 번호판을 찍어 다음날 서울 송파경찰서에 신고했다.
이 지역의 CCTV 분석에 착수한 경찰은 김모(34)씨 등 오토바이 운전자 9명을 폭주행위를 한 혐의(공동위험행위)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탈리아제 스포츠 바이크 듀카티 동호회원들.....이들은 자주 속도 위반, 차선 위반 등 상습적인 법규위반을 하여 승용차 운전자들에게도 원성이 높은 편이다.
김모씨 등 9명은 인터넷카페 ‘두카티오너스클럽’ 회원으로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사당동에서 경기 과천시, 인덕원을 지나 이천에 도착할 때까지 3시간에 걸쳐 단체로 두카티 오토바이(사진)를 몰면서 지그재그 운전, 대열 잇기, 전 차로 동시주행, 신호위반, 진로방해 등을 반복하며 난폭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오토바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슈퍼바이크’로 불리는 이탈리아산 고급 오토바이 두카티(모델명)를 몰고 폭주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30~40대로 용산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김씨를 비롯해 건축설계사, 컴퓨터프로그래머 등 전문직 종사자가 대부분이었고, 현직 경찰간부도 있었다.
폭주 행각에 이용된 두카티는 2006년부터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했고, 2008년 이번 폭주족 일당이 소속된 ‘두카티오너스클럽’ 동호회가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운전한 오토바이 가격은 웬만한 승용차와 맞먹는 900만(600cc)~3000만(1500cc)원에 달한다. 동호회 회원은 2500명에 이른다.
이탈리아의 모터계의 페라리로 불리우고 있는 2-3000만원 대 경주용 바이크 듀카티(Ducati)999.(바이크 배기량 999CC)
CCTV 분석결과 김씨 등은 과천 어린이대공원, 인덕원, 판교, 분당 등지의 도로에서 3시간에 걸쳐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차선을 막아 진로를 방해하고, 신호 위반을 하며 지그재그 운행을 하는 등 도로의 무법자 행세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회원의 오토바이 구입을 축하하며 정상적인 투어링(여럿이 함께 운행하는 것)을 했을 뿐 교통법규를 위반한 사실은 없다"고 발뺌했으나 CCTV 증거를 들이대자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대 폭주족들이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거의 자취를 감춘 반면 이처럼 '동호회 투어링'을 빙자한 할리데이비슨 등 30, 40대 오토바이족들의 난폭운전이 최근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특징은 할리데이비슨이나 혼다, 듀카티 및 BMW 등 10대들이 가질 수 없는 고가의 대형 수입 오토바이를 떼지어 몰고 다니면서 교통을 방해하고 위협운전을 하는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112 신고 사례 중 "강동 IC 부근에서 앞서가던 오토바이 10여대가 차선을 막고 있는데, 간신히 앞질러도 (오토바이의) 성능이 좋아 곧바로 따라붙어 위협을 느낀다" "춘천 가는 도로에서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20여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묘기까지 부려 불안하다""일산 자유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 고가의 수입 오토바이가 진입해 속도경쟁을 벌여 사고 위험이 높다" 등 피해 신고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동호회의 야외투어링 장면. 이들은 한달에 1-2회 정도 야외투어링으로 동호회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의 모임인 호그 코리아 챕터가 지난 5월 10~12일까지 2박3일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 일대에서 개최되어 이 모임에 참가코자 전국에서 무려 1,000여명의 할리데이비슨 동호회 회원들이 자신의 바이크로 단체 이동하면서 내는 요란한(!) 바이크 소음과 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불편 때문에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의 민원이 많이 접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도 민원때문에 이들을 쫓아다니며 증거영상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이들의 불법행위를 적발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2-30여대의 대규모로 움직이는 할리데이비슨 동호회 야외 투어링 장면.
경찰이 추산하는 국내 오토바이 동호회는 1,000여개. 경찰은 일부 동호회 회원들이 소음기를 바꾸는 등 오토바이를 불법 개조해 성능을 과시하다 폭주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이달 13일부터 불법 개조(자동차 관리법 위반) 오토바이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인 폭주족들은 자신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한다며 10대 폭주족과는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폭주족의 판단 기준은 주변 교통을 방해하거나 위험을 초래했는지 여부"라며 단속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국산 대형 바이크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할리데이비슨 동호회 '휙 할리'의 운영진인 이모(39)씨는 "일부가 폭주를 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일이 있지만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건전하게 취미생활을 즐기는 운전자들이 대다수"라며 "바이크를 안전하게 운행하는 30, 40대의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동호회를 무조건 폭주족으로 몰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의 모임인 호그 코리아 챕터가 지난 5월 10~12일까지 2박3일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 일대에서 개최되어 이 모임에 참가코자 전국에서 무려 1,000여명의 할리데이비슨 동호회 회원들이 모였다.
첫댓글 우리처럼 얌전하게 바이크를 타는 중년들은 우야라꼬...
꼭 보만 하싸장님처럼 시내바리하면서 험악하게 바이크를 모는 사람들이 문젠기라...
아, 5년 전만해도 운전자들이 신기한듯 구경하다 차끼리 접촉사고도 나고...
이젠 지나개나 소나 닭이나 전부 바이크탄다꼬 지랄하니 결국은...
우리는 선량한 피해자입니다.ㅠㅠ
요즘 저는 젬마 가 다시 땡깁니다.너무 재밌게 탔던 스쿠터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