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이후 3일간, 자체 추산 8,000여 명 방문
전남 유일 지하도상가 … 청년점포 등 업종 차별화
상인들 “경쟁의식 보다 상생하는 모습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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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일 지하도상가, 순천시 지하도상가가 ‘순천 씨내몰’이라는 새 이름과 새 모습으로 지난 20일 정식 개장했다.
순천씨내몰번영회와 상권활성화재단에 따르면 개장일(20일) 이후 주말인 지난 22일까지(3일간) 이곳 씨내몰에 다녀간 방문객 수는 모두 8,000여 명.
순천뿐만 아니라 광양, 여수, 고흥 등 인근 지역에서까지 많은 발길이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한 지하도상가가 원도심 침체를 타개할 원동력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하도상가의 새로운 이름 ‘순천씨내몰’의 명칭은 과거 순천시민들이 중앙동에 갈 때 “나 시내 간다”라고 하던 말에서 착안해 ‘시내’를 ‘씨내’로 경음화 한 것으로, 옛 명성을 되살리자는 상인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1990년 개장한 지하도상가는 순천 경제의 중심지가 중앙동이었던 당시, 지역 상권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곳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개발업체와 상인, 순천시 간의 갈등과 잡음, 신도심 개발에 따른 상권의 이동에 따라 침체기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가 이를 인수, 2013년 11월부터 사업비 24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고, 각종 시설공사를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외관의 답답해 보이던 기둥은 없애고 안이 들여다보이는 강화 유리로 교체해 보다 시원하고 세련된 느낌을 연출했고, 135개이던 점포는 84개로 줄여 보행 공간과 휴게 공간, 그림 전시 공간, 소극장 등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 및 문화 공간 확충에 노력했다.
이와 더불어, 에너지절약을 위한 LED 전등으로의 교체, 휠체어 리프트 설치 등도 리모델링 이후 지하도상가의 눈에 띠게 달라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점포 구성도 이전보다 다양화·차별화된 업종들이 늘어났다.
청년창업점포와 뷰티 힐링 점포, 식음료 코너, 특산품 코너 등 새로운 업종의 점포 30여 개가 입점하면서 다채로운 모습이 된 동시에, 새내기 창업자들의 패기와 열정은 상가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특히, 39세 이하 청년 28명으로 구성된 청년회는 상가 꾸미기, SNS 홍보, 통합 로고 만들기 등 그들 세대에 맞게 상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순천씨내몰을 방문한 주부 김모씨(46·여)는 “새롭게 바뀐 지하도상가를 보기 위해 고흥에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시설도 좋아졌지만 이전에는 없던 신기한 가게들이 많아져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학생 이모씨(22·남)는 “서울에서 본 지하상가가 떠오른다”면서 “지역에도 이런 공간이 생긴 데 대해 뿌듯한 마음이고, 씨내몰 안의 전시 공간과 소극장을 통해 지역 예술인과 청년들의 문화 활동도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순천씨내몰번영회 정현수 회장은 “지하도상가가 개장한 이래 지난 25년 간 이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온 적이 없었다”면서 순천뿐만 아니라 구례, 곡성, 벌교, 고흥 등 동부지역에서도 다수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상인대학을 통해 배우고 느낀 것들을 적극 실천할 생각”이라면서 “과열된 경쟁의식보다는 상생하는 모습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일 열린 순천씨내몰 개장식은 문화행사, 체험 프로그램, 경품 추첨, 할인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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