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림프종의 치료
형태가 다양한 만큼 여러 가지 복합항암화학요법이 시도되면서 림프종의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같은 형태의 림프종일지라도 환자의 반응 역시 다양해 환자 개개인의 치료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나 원칙적인 치료의 틀을 벗어 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항암요법의 거듭나는 발전으로 인해 과거엔 치료가 힘들다고 생각되어졌던 악성 림프종도 점차 장기생존률이 높아지고 있어 공격형 림프종도 완치율이 30~60%, 5년 생존률이 50~60%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추천되고 있는 일반적인 치료의 원칙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저위험군 림프종의 치료
국한된 병기를 가진 1, 2기의 저위험군 림프종의 경우는 국소방사선치료가 치료로 선택됩니다. 3, 4기의 저위험군 림프종의 경우는 종양이 빠르게 커지거나 전신증상이 오기전까지는 잘 관찰하면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기다립니다. 치료약제는 플루다라빈, 클라드리빈과 같은 약제를 단독으로 쓰기도 하며, 복합항암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리툭시맵과 같은 B 세포 항원에 대한 단클론 항체를 이용한 치료도 좋은 성적을 보이며, 리툭시맵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붙인 약제(제발린)도 최근 사용되고 있습니다.
2) 공격형 림프종의 치료
복합항암화학요법이 기본적인 치료이며, 병기가 낮은 경우에는 4회의 복합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후 국소방사선치료로 종결하는 경우가 많고, 전신적으로 침범한 3, 4기의 악성도가 높은 림프종은 6~8회의 합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합니다. 국내에서 빈도가 제일 높은 미만성 B형 대세포 림프종의 경우에는 복합항암화학요법의 표준인 CHOP요법(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아드리아마이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손)에 리툭시맵rituximab을 병합하여 치료하는 것이 장기생존률을 높일 수 있어 근래에 시행되고 있습니다. 공격형의 악성 림프종이나 재발한 후 구제화학요법에 반응을 보이는 악성 림프종의 경우에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생존률 향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방사선치료
고 에너지가 치료 부위의 림프종 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항암치료와 같이 치료합니다. 주변의 정상 세포도 일부 손상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하여 부작용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4) 항암화학요법
항암제가 전신을 순환하며 림프종 세포에 타격을 줍니다. 여러 약제를 병합한 요법이 주로 이용되고 보통 3~4주 간격으로 같은 치료가 여러 차례 반복됩니다. 항암제가 전신을 순환하므로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주어 오심, 구토, 탈모, 골수기능저하 등의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약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빈크리스틴Vincristine
•프레드니손Prednisone
•메소트렉세이트Methotrexate
•싸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엘아스파라기나제L-asparaginase
•독소루비신Doxorubicin
•에토포시드Etoposide
•블레오마이신Bleomycin
•씨타라빈Cytarabine
5) 표적치료제
암세포가 발현하는 특정신호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발휘하며 기존의 항암치료와 달리 정상세포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아 부작용도 심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표적치료제가 기존의 항암제를 모두 대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기존항암제와 병행하여 치료하면 더욱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쓰이고 있는 표적치료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리툭시맵(Rituximab, Mabthera 맙테라)
■ CD20이라는 단백에 양성인 임파종에서 사용됩니다.
■ 주로 여포성 림프종과 미만성 대세포 림프종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 투여 도중 과민반응으로 발열, 오한, 부종,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기도 하나, 적절한 약제 투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2) 제발린(Zevalin)
제발린은 B세포 림프종에서 발견되는 CD20이라고 불리는 단백질을 찾아 공격하는 리툭시맵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인 것입니다. 이는 림프종 세포를 리툭시맵보다 더 확실하게 제거하는 효과를 보입니다. 투여 후 백혈구와 혈소판의 감소로 치료 중 감염과 출혈의 위험성이 있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입원해서 치료를 시행합니다.
(3) 알렘투주맙 (맙캠퍼스)
■ CD52라는 단백에 붙어 림프종 세포를 제거합니다.
■ 주사주입시 과민반응으로 오한, 고열, 저혈압, 호흡곤란, 피부 발진 등이 있을 수 있고, 투여 후 백혈구와 혈소판의 감소로 감염과 출혈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적절한 보조치료가 병행됩니다.
6)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기존의 항암제와 비교하여 5~10배의 고용량 항암제를 투여하여 잔존하는 암세포의 제거를 극대화하고 이러한 치료로 발생하는 부작용인 조혈기능의 억제를 막기 위해 사전에 채집한 말초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시술입니다. 즉 내몸에 정상적인 세포들이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강력한 힘을 가진 항암제를 투여하여 몸 안의 모든 암세포를 죽인 후에 내 몸의 정상적인 세포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혈액의 씨앗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재발 후 항암제에 반응하는 악성 림프종 환자에게 시행해 40%이상의 3년 생존률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생존률을 올리고 치료위험성도 낮지만 완치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 임상시험에 대한 오해
임상시험Clinical trial은 새로운 약이나 치료법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입니다.
임상시험이라고 하면 실험용 쥐처럼 의사들이 환자 몸을 가지고 이런 저런 실험을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요즘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의 경우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엄격한 윤리적인 검증을 거쳐 시행됩니다. 병원윤리위원회라는 곳에서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연구를 시행할 수 있고, 이곳에서는 철저한 검토를 통해 환자에게 좋지 않을 경우에는 연구를 허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병원에서 임상실험을 권할 때는 적어도 환자가 손해보지 않는 경우에만 권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싶다면 담당의사와 상의하십시오. 환자가 원한다고 해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병과 상황에 맞는 시험이 진행되고 있 야 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환자선정기준에도 적합해야 참여할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의 장점
■ 새로운 약이나 치료법의 첫 번째 수혜자가 될 수 있습니다.
■ 별도의 연구 간호사가 배정되어 증상과 치료의 어려움, 부작용 등을 한번 더 챙겨 줍니다.
■ 상황에 따라서는 새로운 약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