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레이
인간과 환경을 주제로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생각하다가 인간은 환경앞에선 한없이 작은 동물 중에 하나라는 것을 떠올리고
큰 재난 속에 갇힌 상황으로 정했다. 많은 재난 영화를 찾아보다가 우리에게 테이큰으로 유명한 리암니슨 주연의 더 그레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눈밭이 전부인 곳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알래스카에서 석유 추출공과 작업자들을 외부의 위협과 야생 동물들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를 지닌 프로페셔널 가드 '오트웨이' 주인공이 밖에 나가서 자살시도를 하다가
그만두고 헬기를 타고 사람들과 같이 떠난다. 헬기를 타고 가다가 기상의 악화로 비행기는 추락하게 되고 주인공과 몇 명은 운좋게 살아남게 된다. 옆에는 시체들이 있고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 방법을 모색하게 되고 알래스카 한 가운데서 동물의 위협과 추위에서 맞서게 된다. 한 명씩 동물에게 먹히거나 체력고갈로 죽어가게 되는데 주인공은 그 모습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 힘쓴다.
인간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큰 재난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미리 대비를 한다면 피해가 적어질 수는 있겠지만 이 영화처럼 아무도 없고 무엇이든 쉽게 구할 수 없는 곳에 떨어지게 된다면 죽음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죽음과 추위와 싸우면서 사람들의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서로 싸우기도 한다. 죽은 사람의 돈을 탐내기도 하고 비싼 물건들을 가져가는 생각도 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인간의 이기심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죽으면 쓸 수도 없는 물건이지만 가져가는 것을 보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환경은 인간을 더 이기적이게 만들고 예민해지게 한다. 영화 속에서도 생존자들은 협력하여 서로 살아가기 위해 애를 쓰지만 체력뿐만 아니라 마음적으로도 힘이 들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이 영화의 결말은 열린 결말이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다. 잔잔하면서도 우울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