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봄향기를 맛으로 느낄 수 있어서
더 없이 행복한 계절이죠.
어제, 작업실 근처에 있는 백석천으로 쑥을 뜯으러 나갔는데
쑥은 물론이고 황소냉이며 돌미나리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더라구요.
욕심 같아서는 다 캐오고 싶었는데 작업실을 오래 비울 수가 없어서
쑥만 후다닥~~~뜯어왔답니다.
한 30분 정도 뜯은 것 같은데 양이 제법 많네요.
깔끔하게 잘 다듬고 물에 여러번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내는데 쑥향이 어찌나 향긋하던지요.
세 덩어리로 나누어도 될 것 같았는데
향긋한 쑥향을 많이 느끼려고 두 덩어리로 나누어서
한 덩어리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답니다.
재료: 박력분400g, 식용유200g, 우유 160g, 설탕220g, 계란4개, 올리고당80g,
플레인요거트2큰술, 소금4g, 베이킹파우더12g, 삶은쑥168g
밑지름 5.5mm 크기의 머핀 13개 분량이에요.
식용유, 우유, 설탕, 소금, 계란을 큰 볼에 몽땅 넣어주세요.
저는 최대한 쑥의 향긋함을 살리기 위해
버터 대신 옥수수식용유를 사용했는데
올리브유만 빼고 어떤 식용유를 사용하셔도 괜찮아요.
거품기로 뽀얀색이 될 때 까지 약 3분 정도 돌려주세요.
손거품기를 사용하시면 팔이 많이 아프실 거에요.
그리고 반죽색도, 풍성한 거품도 저 정도로 나오질 않구요.
밀가루와 베이킹파우더를 체에 쳐서 넣고
대충 섞어 준 다음....
잘게 썬 삶은 쑥을 넣어 잘 섞어 주고...
마지막으로 플레인요거트 2큰술을 넣고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쑥을 너무 과하게 많이 넣은 게 아닌가? 은근 걱정이 되더라구요.
머핀틀에 유산지를 깔고 반죽을 80% 정도 담아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30분 정도 구워줍니다.
비쥬얼 완전 짱!!! 끝내주죠?
쑥을 너무 많이 넣은 게 아닐까?하고 걱정을 했다고 했죠?
반으로 잘라 보니 쓸데 없는 걱정이었어요.
맛은 둘째치고 뽀얀 머핀 속살과 쑥의 파릇한 색감이
너무도 잘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예뻐서
눈이 마구 마구 즐거운 거에요.
다음은 맛이에요.
씹을 때 마다 입 안 가득 은은하게 퍼져오는 쑥향기...
쑥도 어찌나 연한지 씹히는 느낌이 전혀 없을 정도에요.
눈으로 즐겁고 맛으로 행복한 봄향기...쑥머핀.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쑥이 아닌
긴 겨울잠에서 것 깨어난 자연산 쑥으로 만든
쑥머핀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가 바로 요즘이죠.
조금 있으면 쑥이 억세져서 먹을 수가 없으니까요.
아들이 회사 상사에게 선물할 일이 있다고 부탁을 해서
계절에 맞는 걸로 특별히 만들어 본 건데
만들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맛있어요.
이번 주말에는 쑥을 더 많이 뜯어다가 삶아서
냉동실을 가득 채워야겠어요.ㅎ ㅎ ㅎ
쿠키짱 수제쿠키스토리채널 https://story.kakao.com/ch/hkh8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