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부위원장 이어 2위…지난 연말 기점 상승세 접어들어 나 부위원장ㆍ대통령실 `불편한 관계`가…김 의원 지지로 선회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 대표 적합도에서 김기현 의원이 약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줄곧 3~4위권에 머물던 김 의원의 지지도는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연초 여론조사에서 15% 전후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부위원장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나타냈다. `尹心`이 김 의원 쪽을 지지한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데다 최근 나경원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자 친여 지지층 일부가 김기현 의원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나 부위원장이 "출산 시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하자 대통령실이 "논의된 적이 없다. 실망스럽다",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라며 나 부위원장을 비난했고 나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선 "고심 중"이라고 말해 그의 당 대표 출마에 부정적 기류를 보이고 있는 대통령실 측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 부위원장의 이런 행보가 국민의힘 지지층 내 `나경원 우군`이 다른 쪽으로 이탈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를 받아 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나경원 부위원장이(30.7%)에 이어 김기현 의원(18.8%)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전 의원은 14.6%, 안철수 의원은 13.9%다.
김기현 의원이 당심 2위로 올라선 것울 두고 일각에서 `尹心`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니온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당 안팎에서 김 의원을 지원하는 기류가 강해진 데다 친윤 핵심 권성동 의원이 지난 5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나 부위원장의 거취 결정에 따라 김 의원의 지지도 등락이 예상된다. 나 부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상대적으로 김 의원의 지지폭이 급상승할 개연성이 점쳐진다. 이어 설 명절 여론에 이런 싱승세가 연결될 경우 김 의원의 당 대표 선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편 지난 7~9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유선 전화(11.0%), 무선 전화 자동응답(ARS)(89.0%) 방식을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