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2일이던가...제 친한 친구의 직장동료가 췌장암으로 사망했어요...
저랑 동갑이니까 79년생이고 올해 서른인거죠...
제 기억엔 암 진단을 받고 한달여 정도를 중환자실을 입퇴원하더니 운명을 달리했다고 들은거 같아요...
저랑 함께 자취생활을 하던 친구의 직장동료라 이야기를 자주 듣고, 싸이 미니홈피에서 얼굴을 보고 하던 분이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 분 이야기에 대해서 잊고 있었는데...제 친구가 지난 금요일(2008년 4월 4일) 특별한 초대를 해 주었습니다.
그 하늘로 간 친구를 위한 추모 공연을 한다구요...
홍대 클럽 '타'를 찾았는데...스크린 가득 한 여자의 얼굴이 나오고 있더군요...어느 여행지에서 웃고 있는 모습, 커피를 마시는 모습,
술을 마시는 모습...아, 저 친구구나...했어요...
그 친구의 이름이 '홍선'이라서 애칭이 '홍자'라고 추모 공연을 하는 밴드 이름이 '홍자' 밴드더라구요...
앞서의 몇 몇의 밴드들은 나름 홍대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이라서 능숙했겠지만..제 친구가 속한 밴드는 그 죽은 친구의 친여동생이
주축이 되어서 하고 있구요...삼주의 기간 동안 열심히 연습을 해서 무대에 올라가는 거라더군요...제 친구는 기타를 맡았었구요...
4월 7일 오늘이 생일이라서 친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금요일 저녁에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술도 마시고 함께 노래 부르고 춤도 출 수 있는 클럽이었지만...그 흥겨움 안에서도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홍선이의 부모님이 와 계셨거든요...딸의 웃는 얼굴이 스크린 가득 펼쳐지자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서른해라는 긴 시간이 몇 장의 사진으로 보여지는게...참 안타깝기도 하고 서글프더군요...
홍선이의 동생이 언니를 위해 작사를 했다는 '지구별 여행자'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죽은 홍선이가 좋아했던 류시화 시인의 글에서 따온 제목이라더군요...
그러고보면 우리 모두 지구별 여행자죠...
새삼 가족이 그리워지는 눈부신 날이라서 몇줄 끄적여봅니다...
지호진 가족 여러분들은 모두 건강하시길 빌어요...
그리고 많이 사랑하세요...
누구에게 시간이 많지는 않은거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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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진〃모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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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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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07 13:5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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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 회사에서 글보면서 울컥했어요..눈물이 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