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저
김명주 옮김
김영사, 620쪽, 2017
3부로 나뉜 이 책은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1976년~ )가 유추한 인류의 미래 청사진이다.
제1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제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제3부 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역사학의 가장 큰 목표는 우리가 평상시 고려하지 않는 가능성들을 인지시키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이 과거를 연구하는 것은 그것을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이다. 페미니스트가 가부장제 사회의 형성 과정을 공부하고 미흑인들이 노예무역의 참상을 기억하는 이유가 과거를 영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우리를 지금여기로 이끈 우연한 사건들의 연속을 관찰함으로써 우리는 생각과 꿈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깨닫고, 다른 생각과 다른 꿈을 품을 수 있다. 역사 공부는 우리에게 어떤 선택을 하라고 알려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제공한다.”
각 부의 제목이 의미하듯 오늘날에 이르는 인류의 발전사이다. 작물화와 가축화로 세계를 정복한 후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와 우주의 의미를 부여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수학 패턴과 알고리즘의 생명과학은 인간의 주관적 경험마저 데이터화함으로써, 비젼 없는 미래를 바라보며 우리의 살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제1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
호모 사피엔스는 현존하는 인류를 뜻하는 분류학의 용어이다.
생명이 지구에 출현한 것이 약 40억 년 전인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7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지구에 살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의 직접 조상이었던 구석기 때 호모 에렉투스는 수렵 채집인들로서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적 세계관이었다. 멸종된 종이지만 동물과 소통하던 인류였던 것이다.
유목민에서 정착민이 된 호모 사피엔스는 작물화와 가축화로 ‘농업혁명’(약 1만 2천 년 전)을 이루고, 애니미즘을 버리고 신을 창조함으로써(진화론적 견해) 신과 인간만의 세계로 바꾸었다. 불멸의 영혼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농작물을 보호하고 수확량을 늘려주는 신에게 인간은 제물을 바치는 관계가 되었다. 영혼이 없는 동물들은 인간의 보조로 강등되었다. 뱀의 유혹에 이끌려 이브가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먹었다는 성경의 일화는 뱀과 대화하던 호모 에렉투스의 잔재라고 하는 하라리의 진화론적 해석이 새로웠다.
그 다음, 과학혁명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의 자리에 스스로 앉게 했다. 즉, 호모 사피엔스가 특별하고 신성한 본질을 지니고 있으며 우주의 모든 의미와 권위를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인본주의 종교’가 탄생했다. 인본주의 종교는 20세기 팽팽한 견제 세력이었던 자유주의, 공산주의, 나치즘(파시즘)의 공통 이념이었다.
“근대 과학과 산업이 등장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두 번째 혁명이 일어났다. 인류는 농업혁명으로 동식물을 침묵시키고, ,,, 인간과 신의 대화로 바꾸었다. 그런데 인류는 과학혁명을 통해 신도 침묵시켰다. 세계는 1인극으로 바뀌었다. 인류는 텅 빈 무대 위에 홀로 서서 혼자 말하고, 아무와도 협상하지 않고, 어떤 의무도 없는 막강한 권력을 획득했다. 물리, 화학, 생물의 무언의 법칙들을 해독한 인류는 지금 이 법칙들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
작가는 ‘눈’의 진화론적 발달로 신과 ‘영혼’의 부재를 매우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영혼이 “분리되지 않고 변하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는” 의미라면 진화이론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눈은 수정체, 각막, 망막 같은 수많은 작은 부분들로 이루어진 엄청나게 복잡한 장치이다. 눈은 수억 년에 걸쳐 한 단계씩 진화했다. 우리의 눈은 100만 년 전에 살았던 호모 에렉투스의 눈과 매우 비슷하다. 50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눈과는 좀 덜 비슷하다. 1억5천만 년 전 드리올레스테스(Dryolestes; 쥐라기 말에 살다가 멸종한 포유류)의 눈과는 매우 다르다. 그리고 수억 년 전 지구에 살았던 단세포 생물과는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단세포 생물들조차 세포소기관을 통해 어둠과 빛을 구별하고 이쪽 혹은 저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런 원시적인 빛 감지기관에서 인간의 눈으로 진화하는 길은 길고 구불구불하지만, 수억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걸음씩 갈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눈이 많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신 생명과학 이론은 인간의 의식 흐름을 숫자로 표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의식이란 800억 개 이상의 뉴런들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매우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뇌의 감각회로와 감정회로에 수신된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감각과 감정의 데이터는 생화학적 알고리즘에 의하여 처리된 것이며 알고리즘은 시스템이 진화되는 과정에서 채택된 방법이라 하겠다.
(알고리즘은 계산을 하고 문제를 풀고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일군의 방법론적 단계들이다. 특정한 계산이 아니라 계산할 때 따르는 방법이다. 알고리즘은 21세기를 지배할 핵심개념이다.)
다른 영장류와 다르게 인간은 집단을 조직하는 능력이 있다. “평등의 감정”과 “여럿이서 유연하게 협력”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평등의 감정은 모든 영장류가 지닌 태생적 도덕의 본성이다. 흰목꼬리감기원숭이의 실험을 통하여 밝혀졌다. 실험 경제학의 “최후통첩 게임”를 통하여 인간이 냉정한 수학적 논리를 따르기보다는 훈훈한 사회적 논리에 따라 행동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없을 때를 대비하여 수렵채집인들이 나누어 갖던 ‘사회기제’가 여전히 현대인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최후통첩 게임에는 두 명의 참여자가 등장해 돈을 분배한다. 1번 참여자가 돈을 어떻게 분배할지 제안하면, 2번 참여자는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절 할 수 있다. 만약 2번 참여자가 '거절'을 선택하면 두 사람 모두 한 푼도 받지 못한다. 하지만 2번 참여자가 '수용'을 선택하면 1번 참여자의 제안에 따라 돈이 분배된다.”)
이러한 본성은 ‘적대적이든 우호적이든’ 친밀한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150명 이상의 대규모 집단에서는 발휘되지 않는다. 가난한 이집트의 농부가 파라오에게 평등을 외치며 반란을 일으킬 수 없었던 이유이다. 왕에 복종하는 위계질서를 “자연의 필연적 법칙 또는 신의 신성한 명령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인간은 3중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객관적 실재 (나무, 강, 중력, 엑스레이, 혈액 등)와 주관적 실재 (두려움, 욕망, 사랑, 슬픔 등), 그리고 상호주관적 실재 (신, 돈, 국가, 기업 등)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객관적 실재와 주관적 실재는 쉽게 인식되지만, 상호주관적 실재에 대한 의식은 뚜렷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한다.
1달러짜리 지폐는 하나의 무가치한 종이조각이나, 인간의 상상이 정한 가치를 수십 억 명이 인정하고 통용함으로써 상호주관적 실재가 된 것이다. 상호주관적 실재는 몇십 년, 몇백 년이 지나면 기존의 의미가 깨지고 새로운 의미로 대체된다. 얼마나 많은 신, 화폐, 국가, 기업이 멸망하고 새로이 탄생했는지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다.
과학과 생물학이 융합한 21세기는 상호주관적 실재가 객관적 실재를 삼키고, 주관적 실재도 유전암호와 전자암호로 번역되고 있다.
제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인류가 대규모 왕국을 조직하고 온 국민에게 세금을 징수할 수 있었던 것은 ‘문자와 돈의 발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자는 원래 목적인 실제의 기술 범위를 벗어나 옳지않은 기록이 되어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아예 실제를 기록에 맞추게 하는 강력한 힘으로 발전되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대륙 국가간 국경선은 19세기 말 유럽 관료들이 지역적·종교적 실제 원주민들의 정체성을 무시하고 자국의 영유권 소유를 목적으로 아프리카를 임의로 나누어 분쟁의 화근이 되었다. 실제보다 우위에 있는 문자의 무서운 힘이다.
문서기록으로서 정점은 성경이라고 하라리는 말한다. 모든 질문의 답이 성경에 있다고 주장하는 종교계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도록 법원, 정부, 기업을 압박한다.
“종교는 사회구조에 초인적 법칙이 반영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인간의 규범과 가치를 정당화한다. ... 독실한 유대교도는 그것이 바로 신이 창조해 성경에 계시한 도덕법 체계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윤리적 판단과 사실적 진술, 그리고 실질적 지침이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레위기>의 동성애 구절을 분석하며 이야기의 3요소를 설명하였다.
윤리적 판단 | 사실적 진술 | 실질적 지침 |
인간은 신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 약 3천년 전 신이 우리 인간에게 동성애 행위를 삼가라고 명했다 | 우리는 동성애 행위를 삼가야 한다 |
윤리적 판단과 실질적 지침은 사실적 진술이 옳을 때 성립되는 것이다. 사실적 진술은 과학이 밝히는 것이다. <레위기>는 아무리 빨라도 기원전 500년쯤에 작성된 것이고 고대 예루살렘의 몇몇 성직자와 학자들의 편견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신의 명령이 아니기 때문에 윤리적 판단과 실질적 지침은 정당성을 잃게 된다. 요즘 “팩트(fact)”라는 단어가 유행하는 이유가 사실적 진실 속에 윤리적 판단이 함께 있기 때문이리라.
1980년 대 소련 공산주의 붕괴로써 최후 승자가 된 인본주의 자유주의자들은 과학의 진보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자본주의를 번창케 했다. 자본주의는 “문제가 있으면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많이 갖기 위해서는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기본교의로써 오늘날 거의 모든 종교, 이념, 시민운동이 만나는 접점이 되었다.
“힌두교 부흥운동가, 독실한 이슬람교도, 일본의 민족주의자들과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은 각자 자신들이 남들과 매우 다른 가치와 목표를 추구한다고 주장하지만, 모두 경제성장이 자신들의 목표를 실현하는 열쇠라고 믿는다.”
‘고객과 유권자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을 중요시하는 자유주의들은 눈부신 발전 (항생제, 핵에너지, 컴퓨터, .. 페미니즘, 탈식민주의, 프리섹스, ... 공교육, 건강, 복지 서비스 등)을 이루었다. 이 모두는 인본주의의 꿈인 인류의 ‘불멸, 행복, 신성’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혜택이다. 그러나 나노기술, 유전공학, 인공지능의 기술들은 필연적으로 생태계 붕괴, 사회 불평등, 전통가치(부모공경 등)의 해체를 가져와 경제파탄, 정치불안, 삶의 척도하락을 초래하여, 결국 인본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것이라고 하라리는 예언한다.
제3부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
오늘날 생명과학은 약 37조 개의 세포로 조직된 인간의 몸이 기계처럼 분해가능하다고 한다. 말하기와 논리적 추론은 뇌의 좌반구, 공간정보는 우반구에서 처리하며, 사랑, 분노, 두려움, 우울의 감정들이 유발되는 자극점을 발견하여 감정 통제 방법도 알게 되었다.
심리학과는 다른 관점으로 우리의 자아가 2개라고 규정한다. 매순간 의식하는 ‘경험하는 자아’와 나름대로 통합하는 ‘이야기하는 자아’이다. 즉각 즉각 느끼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경험하는 자아와는 달리 이야기하는 자아는 경험하는 자아가 겪은 무질서한 인생을 논리적이고 일관된 이야기를 지어내는 뇌의 좌반구의 시스템이다. 특히 ‘정점-결말 법칙’을 채택하여 이야기를 엮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새해 아침 다이어트를 결심한다면, 그것은 이야기하는 자아가 경험을 유추하여 결정한 결론이다. 그런데 이행치 못하고 피자를 시켜 티비보며 먹는다면 이는 순간순간의 경험하는 자아의 행동인 것이다.
경험하는 자아가 이야기하는 자아보다 우세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자신을 ‘이야기하는 자아’와 동일시한다. 생명과학이 밝힌 바에 따르면, 불변하는 정체성을 지닌 것 같은 이야기하는 자아는 유기체인 우리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시스템들의 집합이다. 컴퓨터 과학의 기본 개념과 응용의 적용으로 생화학적 알고리즘 해독과 데이터 축적이 가능한 까닭이다.
(“우리들 각자는 저마다 이야기를 지어내는 정교한 장치를 갖고 있는데, 그 장치는 경험의 대부분을 버리고, 고르고 고른 몇 가지 표본만 간직한다. 그리고 우리가 본 영화, 소설, 연설, 몽상의 파편들과 뒤섞는다. 그 다음 내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일관되어 보이는 이야기를 짜낸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희극처럼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일 뿐이다.”)
(“자아는 수학적 패턴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패턴들은 너무 복잡해서 인간의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오래된 금언을 따라 ‘자신을 알고’ 싶다면 철학, 명상, 심리분석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생체 테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알고리즘에게 분석을 맡겨야 한다. 그러면 알고리즘이 당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줄 것이다.”)
로봇과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의식에서 분리된 지능을 능가하고 있다. 이세돌이 인공지능 시스템 알파고와 시합해서 3:1로 패한 사건이 시사하듯, 비의식적 알고리즘이 인간의 의식보다 패턴을 더 잘 인식하게 된 것이다. 테이터뱅크나 프로그램이 의사나 기업의 이사, 작곡가를 대신하기에 이른 것이다.
(“2014년 5월 홍콩의 재생의학 전문 벤처회사, ‘딥날리지벤처스(Deep Knowledge Ventures)’는 ‘바이탈(VAITAL)’이라는 알고리즘을 이사로 임명해 유망한 기업들의 재정 상태, 임상시험, 지적 재산에 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케 한 다음,” 나머지 다섯 명의 이사들과 똑같이, 특정 기업에 투자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선거에 참여시켰다.)
(음악학 교수 데이비드 코프는 바흐의 음악 프로그램을 7년 걸려 완성한 후. 바흐풍의 합창곡을 하루에 5천곡씩 작곡했다.)
이로 인하여 2033년경에 없어질 직업은 “텔레마케터와 보험업자들, 스포츠 심판관, 계산원, 요리사, 웨이터, 물리치료사, 관광가이드, 제빵업자, 버스 기사. 건설노동자, 수의사 조수, 경비원, 항해사. 바텐더, 기록관리 전문가, 목수, 인명구조요원” 등이며, 안전한 직업은 고고학자이다. 매우 정교한 유형의 패턴을 인식해야 하고 수익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 생길 직업은 가상세계 설계사 같은 창의력과 융통성을 요하는 직업, 즉 새로운 알고리즘 창시자인 것이다.
그 결과로 거대한 규모의, ‘일하지 않는 사람들’의 새로운 계급이 생길 것이다. “그들은 경제적, 정치적, 예술적으로 어떤 가치도 없으며, 사회의 번영, 힘과 영광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 ‘쓸모없는 계급’은 그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니라,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 매우 비관적인 미래상이다.
21세기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인하여 인간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 세계로 이동하여, 데이터를 떠받치는 ‘데이터교’가 탄생될 전망이다. 인간의 몸과 뇌는 업그레이드 되어도, 권위와 의미의 원천인 지식과 지혜는 폐기물이 될 것이다. 유투브가 신청하지도 않은 동영상을 연이어 틀어 주듯, “구글과 페이스북 알고리즘들이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 뿐 아니라, 당신에 대해 당신은 짐작도 하지 못하는 백만 가지 다른 점들을 알고 있”을 것임으로. 우리는 엔지니어에서 칩으로, 그런 다음에는 데이터로 전락할 것이고, 결국 세차게 흐르는 강물에 빠진 흙덩이처럼 데이터 급류에 휩쓸려 흩어질 것이다. 인간의 주관적 실재 마저 데이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교가 인간은 신과 그의 계획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듯이, 데이터교는 인간의 뇌로는 새로운 마스터 알고리즘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구글의 검색엔진처럼 진정으로 중요한 알고리즘은 거대한 팀이 개발한다. 각 구성원들은 퍼즐의 한 부분만 이해할 뿐이고, 알고리즘 전체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기계학습과 인공신경망이 부상하면서 점점 더 많은 알고리즘들이 독립적으로 진화해 스스로 성능을 높이고 실수하면서 배운다. 이런 알고리즘들은 어떤 인간도 망라하지 못하는 천문학적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 인식 방법을 배우고, 인간의 마음은 생각해낼 수 없는 전략들을 채용한다. ‘종자’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이 알고리즘은 성장하면서 자기만의 길을 따라 인간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으로, 그리고 어떤 인간도 갈 수 없는 곳으로 간다.”)
하라리는 다음 질문을 계속 사고해보라는 부탁으로 책을 끝내고 있다.
1.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과정에 불과할까?
2.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단 ‘있는 그대로“의 인간, 즉 우리의 생각, 감정, 욕망까지도 데이터 처리과정이라는 인식은 나와는 전혀 달라 보이는 타자의 이해를 돕는 요소가 될 것 같다. 나머지 문제는 우리 다음 세대의 문제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첫댓글 오마야 ~ 아주 딱딱하고 주제도 어려워 ~.
그동안 죽 따라서 읽었는데
이책은 사서 읽지 않을래 ㅎㅎㅎ
아냐 술술 읽혀..
정리하니까 딱딱해진 거지 ㅎㅎ
정리하는 것 엄청 힘들었어..ㅎㅎ
내 취향대로 끌리는 것만 쓴 겨~~
유발 하라리~
와~ 경위야~ 고마워~
친구가 이 책을 정독하면서 반복해서 다시 읽어보려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나도 읽어보려했지만 아직 엄두를 못냈는데...
620쪽 분량의 내용도 만만치 않았을 책인데 경위가 다 읽고 요약까지 하였구나.
정말 경위가 재능기부 제대로 하네. 고마워.
물론 내 생전의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리고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미래가 너무 비관적으로 느껴지네
어유. 이건 가볍게 읽어나가기
쉽지않을거 같아 "공부모드의 자세"로
임한 후 정진하겠습니다.
나도 경위의 정리 읽은것으로 끝내야지. 어쩜 이런 책을 끝까지 읽고 요약까지 해내는 경위의 능력이 놀랍고 존경스럽다. 난 공부 모드의 자세가 어려워요.
경위가 용평살이 하면서, 독서하며 요약까지~ 한 것 같네~
용평살이의 소중한 결과?
고마워~
다들 같은 생각이구나..
양도 많고 어렵기도 한거 같은데?
그래도 계속 그러니까 어려운 책이든 간단한 책이든 독후감 올려 주세요
경위 대단하다. 책이 워낙 기니까, 경위의 요약도 아주 기네. 역사 학자가 40 억년전 생명 출현 부터 미래까지 내다보는 기간을 줄여 놓았으니, 이것도 짧다고 해야하나. 호모 에랙투스는 동물과 소통을 했을 거라는 추축도 신기하네. 내가 요새 지구의 역사와 생명 의 역사 인류의 출현 에 대해 관심 갖고 조금 읽어 보던 중이 었는데. 인류학 에 관심 이 가서.
좋은 책을 소개해 줘서 감사한데 읽기는 어려 울 거 같고. 경위의 독서력과 독해력 요약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
유발 하라리 찾아서 더 공부해 볼께. 나는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싶은데, 버킷 리스트로 정해 볼까?
경위의 재능기부!!! 맞습니다 ~~~!!!
위키피디아 에서 하라리 교수 찾아서 읽다 보니까, 한국 에 와서 강연한 걸 본 거같에. 이책은 세계 에서 수천만 명이 읽었을 정도로 best seller 라네. 이스라엘, 히브리 대 교수인데, 영어로 번역 되면서 폭발적 으로, 읽혀지면서, 각광을 받았다네. 곧 그림으로 그 책 내용을 설명 하는 책이 나온다고.
경위가 대단한 책을 우리에게 소개 하였네.
사실 안 읽으려고 했는데 영희가 이렇게 부연 설명을 해주니 ~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 ㅎㅎ
유투브에도 호모 사피엔스가 있었는데....
확인해보셔요~~~
어렵지 않아. 예가 많아 좋은 대신 소제목과 일치시키는 것이 어려웠어.
소제목 무시하고 내가 배우고 싶은 것, 새로운 것만 따왔시유...
독서력이 대단한 미미는 가능하지 ~~!
아무렴~~영희 여기 기슈?
이해 안 되는 것은 뛰어넘고 읽으면 되고...ㅎㅎ
유튜브에 있으면, 들어 볼만 하겠네.
여기 새벽 3:20. 자다 깨서, 잠깐 들어왔어. ㅎ ㅎ 나도 경위가 있어서 놀랬어. 반가워.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