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같이 익어가는 봄
매일 매일이 시험치는날
알 수없는 문제에 오들오들
그래 술잔 속에서도
아직 아지랑이는 없지
여름 과육에는 봄의 흔적이 없어
칠월도 그냥 봄 아래 있었으면
낙엽날리는 세상으로 가는 세월
또 봄이 뒤로 가 버렸어
격심한 일교차
잠이 깨면 외투감은 신세더라
별을 보는건 멀고도 먼 봄 보고자
별까지 갈 수 없으니까
봄이 오히려 제 발로 다시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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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연습하다
야산이고 들판에는 여즉 앙상한 정경만이
봄의 최전선을 이루고
드믄드믄 볼품없는 꽃몽오리들이 한둘 시험 발화하는데
작은꽃들이 뭉쳐있을 때가 오히려 만개할 때 보다 귀엽고
덜 아쉽심다
다 크면 시시마끔 제 집을 떠날 것이고
매화니 앵화니 도화 이화가 발광하기도 전
저들이 목이 뎅강 잘려나가기 전
아니 추잡하게 변색하여 흩뿌리기 전
미처 몽오리가 벌어지기에는 황망시런 날
조석으로 우풍이 아직 어깨를 시리게하는 날
한낮으론 식은 육수까지 내의를 적시는 일교차가 극심하다
목련인지 일본후박인지
제법 높다란 허공에서 상아빛 만개를 준비한다
독수리 부리로 어법 뾰족하게 다물고 있다지만
퍼지기 전이 오히려 앙징시러븐 날들이라
황사에다 봄비라도 덮친다면
사반을 띈채로 쓰레기가 될꺼라
마구 비집고 수직으로 내지르는 자주빛
목단잎싹은 우라지게 커다란 적색 화관을 약속한다
울동네 매화는 최상품은 아니지러
장담한다마는 수종을 가려 정성껏 심지 않은 듯
제 스스로 척박한 산 기슭에 자리잡은 듯
차운날은 벌거벗고 북풍한설에 맞서는 강단들이
왠걸 감기한번 집어넣치도 안터이다
온화해지면 역설적으로 치장을 하며
솜털스런 잎새로 화관으로 뒤집어 쓰고
더버지면 다부로 잔뜩 껴입는 식생이로소이다
매실이야 기대하건나
그러한들 조희룡의 매화 옛등걸다운 격조가 있건나
매실주는 꿈도 꾸지말리라 우메보시도 없다라우
춘래불사춘이라
이빨청소하고 수리하기가 영 내키지않코
이상한 감기가 콧속에 연일 고름을 굳혀내고
밤새 기침과 함께 목구녕을 절단내고 있소
살구하고 버찌 꽃이 벙글어지면 나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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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티라노사우러스 앞발톱 같더니만
해동창 보라매 상앗빛 부리 같더니만
어느틈에 헤푼 옹녀 고쟁이 메로
확 벌리고 말았소이다
~~~~~~~~~~~~~~~~~~~~~`
자주빛 목련
하늘에 두텁은 조각보를 풍성히 퍼지르더니
무거버 무거버 털어낼 작정이라
그래 그 무더기가 유인한 벌떼들이
접종한 결실은 무엇이던가
앵두 버찌 살구 복상 더구나 모과도 메달지 못하지
아무것도 없지롱
그캐사도 서서이 칙칙하기 전에
자진해서 약간은 상한체로 바람에 날리기도 싫은지
남모르게 널찐다
허공에 겁도없이 건방스럽게
자주빛 드레스를 걸쳐놓코서
안감은 상아빛으로 마감했노라
환영은 실체가 되어 윗가지에 머물다가
실체는 거짓부렁이 아무일 없었다는 둥
번지점푸로
삼천궁녀가 하나처럼 곤두박질하지를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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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춘
뒤 판대이을 감디만
피부룰 뚤고 선연이 갑골울 드어낸다
비썩마른여인의 뒤등짝 보이기
갑골아래 말라 있는동 흔란시러븐
유방을 띠로 감싸고
흔적이야 니보라칸네
그대는 바싹 마른 오십세 여인
달릴끼나 제데로 달렷스리마난
끈을 풀고 매듭 도 잘리고
늙은이도 세우야제
~~~~~~~~~~~~~~~~~
사월
햇수로 몇해던가
철 들자마자
근지럽디만
건듯 지나가는
그대 장난에
왠수로고
참지 못하고
당했네
난봉꾼 바람에
다시 또 당했네
사월이 오면
마냥 터져 나오는
핏덩어리
남새스러븐데
올해도 어김없이
쏟아부었따
몸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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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산
산이라 느긋이 여근곡을 눙쳐본다
보기가 민망시러버서
제발로 삽입해보니
어구야 녹록치않은 산세라
덤불이 커야 호래이 나온다더만
치켜세운 외호 내호는
왼통 청소까비가 입식한 체
가까이한들 엄청 심심유곡이더라
천하가 다 그 구딩에서 튀 나올기세라
두어라 머시마덜은 다 자지러지고
아는지 모르는지 건천따라
예나 이제나 동서로 향한
하릴없는 질주만이 번지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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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마음에 자리잡은 한그루
내 인생의 주인이 심었습니다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예배당 담벼락 에서
회백색 알 몸으로
찬 기온에 버티고 있다.
펼친 손바닥 같던 잎사귀로
아담과 하와는
몸을 가렸습니다.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알았으니
잎새에도 가지에도
상처를 내지 마셔요
아기 먹여키운 乳液이 나옴니다.
꽃도 보여주지 않코는
한여름 수고하고는
돌기 같은 덩어리
말랑하게 다 키워 놓코
쭈그렁으로 메마르던
마지막 과육 조차 모두 내려놓코
오후이면 응달에 버려져 있다.
주일 마다 베풀어 주던
일용할 과일
찬송들으며
주기도문 암송하면서
살아계신 말씀 들으며
마당에 주저 앉아 있다.
두루 파고 거름을 주겠나이다.
받기만하고 주지 못하던 인생
이 후에 만약 실과가 열면이어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 버리소서
~~~~~~~~~~~~~~~~~~~`
낙수
그대 낙하 자세를 되새긴다
이제 우세한 저기압 아래 제법 굵직한 대롱으로
사격해덴다
이런 오감한 빗줄기라면 옷이야 젖든지 말던
은밀한 곳에 잠적하고 싶다오
장미란 년이 눈물을 흘리난다
아직 낮이러니 어디 변두리 주막에 앉아
어설푸지도 않코 널너리한 빗살주렴을 바라보면
다행이 백가면은 안 뒤집어 썻다
스적스적 옷벗는 소리와
기막히게 아울리는 빗방울 소리에
건오징어 시키고 또 새로나온 심층수소주 맛보다
낭미초 사이로 멋 모리고 기어들다
바짓가랭 뿐만아니라 헤쳐나오니 무릅까지
적셔노았다..
생김생김이나 체구 피부 색깔 따위 나부랭이가
서로 사맛디 않터라도 희한하게도
시시마끔 묘한 구석이 있슴에
내 이를 어엿비 여겨 다만 매력이라 부르고자 할밖에
~~~~~~~~~~~~~~~~~~~~~~~~~`
서을가는 시골 영감
저 빨간 아가씨 꾀나 복잡시런 아티클을 읽더니 고마 스르르 잠들기에
머리결이 아주 까마코 가지런하여 그만 혹하였심다..눈썹도 고혹시럽데예
금상첨화는 촉촉히 윤끼흐르는 앙징스렁 입술에...눈길을 돌리지 못했심다..
전시물 철수전에 황급하게 구 대법원 현 서울시립미술관에 대댕킨다.
부르텔하고 우짠 인연이 있었던가..
그래 예전 홍대미대 여학생의 번역을 부탁받아
조야한 불어실력으로 부르텔에 관한 책자 일부분을 한역해내곤
고급저녁식사를 대접받은적이 있었지...
도리켜 회상컨데..그녀는 디기 이뿌게 생겼던데..
사진을 박아야하는데 전시장 알바생들이..한사코 저지를 한다..니밀
니기들이 부르텔을 알아...
나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있다..그어떤 불멸의 정신도 나를 부정하지 못할끼다..
배토벤의 말씀이다..
부르텔의 조각기법과 베토벤의 두상은 서로 기똥차게 융합하여 한덩어리의
정신을 쏟아부어 굳혀놓았다.
격정의 고뇌을 짖누르는 오히려 육감적이기도한 그대 아폴론의 입술...
아나톨 프랑스여!..실베스트보나르의 죄여!...무희 타히스여...
담배이름으로 저작한 싯귀
내마음속에 푸른 숲 하나 림
은은한 경화 보랏빛 벗꽃
금으로 된 낙옆
풍요로운 세월 무한한 시간의 환영
천국으로가는 마지막 아홉번째 계단
이 계절
아 모리겠다
눈까리 아푸다..
관상대 지나 정동 이화여고 거쳐 덕수궁 끼고 걷던 옛 출근길을 따라
소공동으로 너무나 뒤죽박죽이되버린 현상을 뚤고 과거의 사물자체를 기역하면서
명동으로 기여든다...
젊은 시절이 묻혀있는 공동...
이런건 없었고..그라고 보이 명동을 등지고
캘리포니아로 타이완으로 내뺏던 화교들이
속속 저들의 애증의 고향으로 유턴하나보이
아 그리운 개화여
이집에서 빽알을 묵다가 동냥하러 온 거지에게
술한잔 만두한점 권한적이 있었다
그러자 조금뒤에 또다른 거지가 들어오는데
나와 한잔하던 선임 걸인이 후착 걸인에게 일갈한다
야 18넘아 술맛 떨어진디 내가 만원줄께 나가라..칸다
후착 거지도..씨팔넘 카더니 그냥 순순히 나가던데...
30년전에 싸우져 꾸냥이 벌시로 타이타이마<아줌마>가 되였고녀..
국내 중국집은 명동이 댁길이다....맛으로나 향기로나 재료에 있어서도..
삼일전에 부탁하면 반값에 벼라별 요리를 제공한다..
음석이름을 물으면 안갈치준다..다음에 또 시킬까바..귀찮탄다..
술을 묵는거여 물만두를 씹는거여
양파를 겻드려 오향장육을 우물거리는가
아니여 눈물젖은 지난날을 저작하고 있는기라...
안 바틸리고 이 인총의 밀물을 거슬러 내리갈 수 있을 꼬
개떼처럼 다 집나와 밀려든다
제길헐 메트로 호텔 일식부도 증발했뿟다
내가가면 몇몇을 데꾸오던지 사시미는 일인분만으로 계산해주고
사흘들이 들려도 육개월씩 외상하고는
한번 결재하로가면 하루쳐묵은건 고맙께도 빼주던..
동양 척식회사앞 구 내무부 ..현 외환은행 앞..
을지로로 넘어가면 삼각다방이 있을런가..사라졌다..
좌우간 서울라이트<내기>들은 분잡다..돈도 많이 들것다...
내 돌아왔소
한강 금강 낙동강 금호강 넘어
나 오를 수 없었네
그 높은 아르페지오의 음으로도
내 돌아왔네
어데 공굴데도 엄꼬 비빌데도 엄는 곳에서
신림동 설렁탕무고 명동 오향장육묵고
무교동 낙지는 몬묵고
동대구대로 따라
닥나무가 한가로이 줄지어 선 곳으로
~~~~~~~~~~~~~~~~~~~~~~~~~~~~`
새
황혼의 보라매를 노래하세
해변의 갈매기를 부를람니다.
어쩌자고 심란하나이까
물빛이 번쩍이는 석양아래 강물인가요
거랑위에 학이람니까
꿩인가요, 아니야 까막일레라
깜깜한 망각 속으로 들랑이는 까막이더라
육교밑에 자리한 것은
더러운 날개로 걸어다니는 아예 날지를 않터라
비둘기,
맛이 있을 테니 쪄보세
기억의 관건 벼개머리의 새
잊어버린 이름이여 불러본다
진천 넘어 음성의 새
황새 살아 돌아오리다
접어둔 황새의 하루
수몰지위로 날개는 수직으로 상승한다.
이제 황새는 평가를 유보한체
지상의 안분지족으로 장미위로 착지를 도모하니
무주택자여 새가되시라
청약대란에 먼저 오시라
기러기는 가고 파업은 예고되는데
모든 새는 파업할꺼라
장미는 잘리어 묘지위에 깔렸네
젊은이여 새날개로 장지위로 날으려므나
새털 날개로 상승하려나
날개아래로 바다가 떠오르네
안개위로 해면이 하늘과 하나되어
바다가 하늘이 섞여 드는날 갈매기는
꽁치와 멸치를 노리네
지금 물결을 보니 날치가 나는 동해
희망의 바다를 바라보느라
자! 그대는 기억하나요
꽃피고 지고, 또 피우려하는데
우리의 새는 여민락과 함께 욱일승천하는데
부르스의 리듬으로 내려보고
탱고의 격정으로 내려꽂으려지만
자하문 넘어 세검정위에
한 마리 수리야
삼월도 마지막으로 날으려나
~~~~~~~~~~~~~~~~~~~~``
장마시작|
운무는 천궁을 덮어주고
암컷들의 검은 그린위에 물을 내려준다
이참에 지난철 덧옷을 하나 더 걸치고
컴컴해진 방안에 칩거하야
국산 포르노를 검색한다
장마는 두꺼비올챙이를 키워낼꺼고
가시연의 촉수를 돋게할꺼고
뒷집 살구가 여물었으니 좀 논갈라 줄란가
물새가 아니더래도
날라다니는 새들도 우짠지 분주한걸
우리 국산찾집이나 엿볼 것인가
여기도 온갖 물고문이 시작될라나
비라빌 풀잎 열매 들을 우려내려는다
빈곳이 있으려나
장마는 모든 뚜껑 위로
이따금은 피부를 뚫고 속살을 헤집고
불난 가슴뼛살 속까지
고루고루 소화전 물살 가닥가닥을
중력이란 배달차를 타고 택배한다
궂은 날 비널찌는 날 예비군 신세는 어떤노
그라고 보이 앞산이 회색 구름뭉치 뒤로 살아졌다
담배피우기 딱 조으련
추적추적 떨어지는 빗살 사이로
이삿짐이 나려진다
에고 보기에 애잔하누만
날을 잘 못 골랐구나
이래저래 세간사 잊고 빗속에 유폐되어
날이 어둡기 전에 비가 그치게 전에
스스로 집구석에 위리안치되어
차분이 청주나 구해 빗방울과 맞장구칠 일이다
술이란 이제 늘 혼자 마신다
여럿이 합석하여 주절거리기가 버겁고
정해진 분위기가 열업어인지
아니면 독작하던 버릇이 정착한건지
~~~~~~~~~~~~~~~~~~~~~~~~~~~`
꿈길
누가 어찌 더불어 간밤 지난지
한밤에 끙끙거리며 일으켜 세우는데
술술 쏟아지는 어제 이야기
기와집 짓던 꿈자리도 지나가고
모순의 잠자리....약만 올리나
시작도 못하는 불륜
부딩켜 안고는 늘 들켜 버리는거라
잠시동안에
그래 기막힌 댓귀도 만들었는데
아하! 새벽이 오고
냉수찾으면 찾으면 한방울도 없어
불편한 수면
잠자리는 한결같이 추락한다네
잠결에는 저인망에 걸려 올라오는 쓰레기
지난날 짜깁기해보라지
음흉한 수작, 반틈 벗던 나신도 약올라
누구건 어디건 제발 이 한밤중에
멋진 신세계 어디 한번 나타나거라
~~~~~~~~~~~~~~~~~~~~~~~~~`
초여름
남의 여자 진짜 괜찮다 그지요
같은 여자인 제 눈으로 봐도
자지러지게 웃는 저 모습이
사람 홀딱 반하게 생겼습니다.
고로 자꾸 옆으로 눈 돌아감은 무죄! 흐흐
근데 그 동네 뇨자들은 왜 하나같이 가슴팍을
훤하게 깐디요?? 가진 게 젖무덤밖에 읎나
~~~~~~~~~~~~~~~~~~~~~~~~````
좁은 골목
요리조리 제갈길 찾아가던 골목길
여태 여전하다
저 길끝은 절대로 막히는 법이 없나니
화장실과 나란히 붙은 대문 안으로
기역자 납작집에 세가구가 살았으리
주인은 안방에 살고 나머지는 도지주고
여기 같혀서 모기와 파리가 우세할턴데
열대야에
남 그스기 우찌 얼라를 반죽했을꼬
다닥거리며 살던 아 ! 그 옛날의 헤비타트
난파의 울밑에선 봉선화는 이바노비치의 표절이라
한낮이라도 아무도 집구석에 살지는 않는구나
폐가를 그리두고 문화유산으로 보전하세
폐가속으로 살짝 들여다 본다
이집 딸래미도 이제는 육순 할매가 되어
어느 면경앞에 주저안자
제꼬라지 보며 덥다 더불레라 카고 있을라나
아닐러 서울가서 남편 뒷바라지 잘하면서
강남땅 격자속 아파트에 지내면서 밤이면
냉방기 빵빵하게 틀고 수박화채나 드시면서
그해 염천아래
맨드라미 아주까리인들 잊어버리기야 하건나
~~~~~~~~~~~~~~~~~~~~~~~~~~~~~~`
좌우
얻어맞아 한쪽 시력이 망가지고 보니
民畵적인 공간이 외눈박이가 된기라
同時로 삼각측량으로 보던 세상이
등거리로 보던 경지가 부셔진다
송이향을 탐하던 캬뷰레타가 그제
이비인후과의 총체적 노후에 즈음하야
근접한 복숭아향도 망각이라
아마디우스를 되새기고
누구 귀머거리 9번을 짓누르던 벵글러도
스트레오가 좌우 제 각각일러
시메트릭<좌우대칭>한 그대 젖가슴은
정두에 돌기로 뻗대더니
東西에 떨어져 따로 닮아 씽크로나이즈로
기생화산을 거늘면서 분출하더니
아 할매여 그대 화산은 풍지박산이로고
늘상 왼쪽 고환이 더 지상에 가까워
왼쪽이 무거워 구심력에 응하여선
운동장 트랙을 언제나 왼쪽으로 도느니라
좌심방이고 오른쪽 꽈리는 댓짓내에
검뎅이로 끄쓸리키고
밤새 하나되려 흐르려
청계지나 전립까지 汚水지나는데
또 내 완두콩 좌우 두쪽이 홰손될까 아까바
~~~~~~~~~~~~~~~~~~~~~~~~~~~`
연화지
열대성 저기앞으로 치장한
팔월하늘은 고스란히
물위에 인화되고
그래 전선과 물새와 연꽃이
한통속으로 뒤엉키는도다
진량 압량 삼거리에는 연화지가 있더라
물새 일가가
대를 이어 물탕을 휘젖고 가까이 또는 멀적이서
탐조하는 자를 희롱한다
보려하면 내사 그리알고 달려들면
항시 거리를 두고 연닢밑으로 숨느니라
정수리가 붉은거로 보아 이건 역시나 쇠물닭이다
농병아리도 아니고 물닭도 아닌 쇠물닭이라
봄철에 연닢이 수면위로 튕겨나오기 전에
나신이 되어버린 연못에 幼鳥를 키우더니
허긴 그 유조들 꼬라지란 전혀 쇠물닭 같질 안터만
유조들은 제보다 어린 동생들을 또 돌보느라
헬퍼<HELFER>라는 명칭을 얻는다
가시방석을 창날처럼 쑤씨고
피어나는 보라빛 꽃뭉치를
볼려고 봄철에 존재를 확인하고
갈테야 같테야 하며 찾아왔건만
아직은 인연이 닿질않는가
가시연꽃을 기다리는 내공이 불실한가
구월에 다시 들려보라는구나
~~~~~~~~~~~~~~~~~~~~~~`
작은못
그 자리에 작은 못 하나 파 두었나니
겨울 내내 지난날 가두더라
찬서리 눈발아래 水草마저 얼음장에 같혔네
未練과 約束은 氷板아래 차거워
작은 돌 던지면 그냥 튕기어 나갔어
물어보면 대답없이 着水 않터라
二月이 오고
하늘을 가두려드니
顧母嶺은 그못에 또 빠져드느냐
信念도 愛憎도 믈막에 映寫되더라
낮달은 곰팡이 빛 面鏡 속에 끼어 들더군
맑은 心事련가 어김없이 자취하더라
왼쪽잡이와 오른쪽 잡이가 對稱이더니
가슴과 간떵이가 對峙하니까
하늘과 裸木이 印畵되던데
呼吸器와 泌尿器는 또 거꾸로 있더이다
그래도 그리운 얼굴은 안보이데
碧空의 빛 마저도 거울조각으로 잔물결되어
귀절 마저도 말씀도 遊戱 되오리까마는
그 자리 밑으로 鯉魚는 검은 알파벹 그린다
살아있는 까닭으로 끄적이며 움직이냐
논병아리 후두둑 水上위로 달린데이
약속은 작은새 되어 훌적 떠 오른다
오리는 이웃하여 목을 뒤로 묻고 자불더이다
池塘에 즈그들 천날만날 無心하더라도
그 水面에 동그란 잎새위로 蓮花 다시 피리라
빛아래 믈위 버들그림자 꽃되지롱
까치둥지 새되어 날꺼지롱
지성이면 감천이라
찾아헤메다가 결국은 조우하게 마련이라
맹물위로 구름이 빠져들고 하늘도 잠기더니
泥層과 表面 사이에 속시끄러븐 그사정이야
감추어 본들
한머리로 부레옥잠이 흘러들어온 오수꺼정
감쪽같이 걸러내는 덕으로
시상번뇌가 둥근잎새되어 물탕을 덮었네
다물지 못한 원주를 찢고
언제까지나 정지할듯한
수련 폭발이 터졌다
~~~~~~~~~~~~~~~~~~~~~~~`
내림
태어나보니
대한민국이라
살다보이
바람불고 꽃도 피는기라
아침이 되면 엊저녁이 무소식이라
혹이나 누구에게 억장을 쥐어 박은는지
지난날 염려한다마는
눈뜨다 보니
공산에 달도 참하이
봄이 오고
그렇게 요란시런 세상이던데
어버이 먼저 계셨나니
자! 쇼 윈도우에는
아침 출근 길에 그 얼굴이 비추이는데
맙소사, 그 아이 얼굴이라네
군에간 그 얼굴이라네
그러면 그렇치 변주하더라도
종이 머이던지
콩심은데 콩나드시 팥 아이니까 바뀔 수 없어
유치원 얼라 얼굴이 어찌 여기 있어
아직도 진화 안된 사내가 놀라더라
DNA를 반기리니
저녁의 거울속에 비추인 제 모습보니
늘 어머님 생전의 형광 그데로이다
전면의 액자안에서는 아버지도 계시네
그래 또 잠자는 처의
어릴적 사진 뒤적이며
얼굴에 그 얼굴의 중첩 엮어보는데
어리버리 살아온 지난날 치장하네
연상홍 꽃 무더기로 만나려니
아즈라이 어버이 그리잡고
일병아이도 부르리라
~~~~~~~~~~~~~~~~~~~~~``
비온다
비도 비같지도 않은기 허공을 적신다
수직으로 수평으로 꾸며진 질바닥에
내려본들
한 영혼이 잽사리 날랐다
본향으로 간 셈이라
격자사이에 은근하게 방뇨를 내지른다
가야 할 길을 제 먼저 가느니라
윤회되어 어느 마당에 털석 착지할런가
그대가 꾸역꾸역 주오삼킨
김현이란 작자는 내개 고약한 학점을 주고
불어 나불랭이를 갈치면서
내리 제먼저 황천으로 가고
미망인은 상기도 선생의 유작을
뒤치닥 거린다네
망자들이여 지거들끼리 만나시라
거리구석에는 황국이 제자리하고는
니나 내나 국추지절을 환기 시키는도다
새벽이면 우풍아래 어께가 시리온데
달리 그대의 편도 여행길을
전송 못하니
그저 해장술로 쩌들어 볼 판이라...
曇天만 우세하구
빗방울은 기별 커녕 끝내 외면할라나
그케사도 담쟁이도 닥남구도 변색하고 있다
총천연색이야 칙칙하니 글타치고
삼라만상의 윤곽은 추상으로 빠져든다
시계가 흐릿해져간단 말심이야
몇날며칠 허구한날 미루다가
나약해진 잇빨은 은제 공사판으로 내 몰것인가
옥반가효 일체를 씹어돌리지 못하니
그 맛을 알 수 있는가
더부룩한 소장 대장은 역시 그러하나
오줌보를 둘러싼 외피조각은 어쩔수없다
관계수로의 흐름은 여의치못하다
날이 붐해지면서 침윤해오는 무서운 밀물
빈 가슴팍안으로 항우울제를 퍼 넣어야제
인생의 삼악장을
스케르쪼로 피아노시모로 마무리하는도다
58년 저 세월이 끝나간다
양력이야 스무이틀이 더 남았다만
아항 만으로 칠라치면 오십대가 385일이나
그 마감을 유예하고 있다네
기분이다 무엇으로 스스로를 만족시킬꺼뇨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