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然을 創造하는 寫實主義 技法 頂上에 오른 重鎭 김남수 / 미술평론가 화가에게 그 작가만의 예술양식은 값지고 귀중한 것이다. 세계의 畵聖들은 각기 자기만의 언어와 예술양식을 가지고 있다. 가령 세잔느, 고흐, 피카소, 샤갈 등은 각기 자기만의 어법, 개성과 정신주의를 가지고 있다. 명화는 아름답고 감동이 있고, 영원하다는 史家나 학자들의 정설이 있다. 이들이 완성해 놓은 창작품을 놓고 명화라고 이름하는 것도 상술한 요건이 갖추어졌기 때문이다. 이번으로 열다섯 번째 작품전을 갖는 송용은 굳이 예술양식에서 이름을 붙인다면 신자연주의파에 속하는 화가라고 필자는 명명을 하고 싶다. 무슨 파, 어느 계열 등을 논하는 것은 새삼 진부한 말 같지만 어쨌든 예술가가 자기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실존의 의미도 있고 작가에게는 생명력 같은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대학에서 현대미술교육을 받은 작가는 스승의 영향을 받아 아카데미즘, 인상 주의, 현장 사생주의 등 그 프로세스를 이미 다 마쳤기 때문이며 지금은 이미 독보적인 자기의 영역을 굳힌 우리 미술계의 실력과 인격을 함께 겸전한 사표적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롤라이 사원에서 53 x 45.5cm
꽃 53 53 x 45.5cm
꽃 53 53 x 45.5cm
주의, 현장 사생주의 등 그 프로세스를 이미 다 마쳤기 때문이며 지금은 이미 독보적인 자기의 영역을 굳힌 우리 미술계의 실력과 인격을 함께 겸전한 사표적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작가의 작품활동 경륜은 거의 40년에 이른다. 앞으로 3년이 경과하면 원숙한, 정상의 칠순을 맞는다. 일생 외길을 올곧게 걸어온 작가는 여느 작가와는 다르게 전업작가로 오로지 화업에만 전념해온 순수하고 청윤한 생애를 살아왔다. 신자연주의 화풍으로 극명한 선회를 하고 있는 작가는 한때 오지호, 임직순 등의 영향을 받아 인상파 화풍을 집요하게 천착했던 수업기 를 감안하면 그의 예술세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감득할 수 있다. 벽 162 x 130.3cm
만추 90.9 x 72.7cm
인간의 실존이 광대무변한 우주나 자연에 비하면 보잘 것 없고 하찮은 것이지만 그는 자연을 통하여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주의를 실현하려고 하는 의식이 분명한 화가다. 흔히 구상적 요소의 작업들은 장황한 설명이나 불필요한 언어들이 화면 속에 담겨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송용의 경우 다른 작가와 차별성이 있는 것은 비록 구상 양식의 사실주의 화풍을 추구하고 있지만, 자연의 단순한 재구성이 아닌 작가의 정신주의가 투영된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밀도감 있는 화면분할, 정갈스럽게 정돈 된 물상의 배치, 코리안 판타지를 연상케 할 만큼 해맑은 색조의 設彩 등 표현의 기법과 방법론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사체로서의 자연의 대상이 그의 정신 속에 내재된 조형적 영감을 통하여 여과됨으로써 새로운 또 다른 자연의 세계를 재창조 해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월정사 계곡 162.2 x 112.1cm
강변 72.7 x 53cm
그의 작품세계의 특징, 몇가지만을 요약해서 정리를 해보면, 자연을 관찰하는 풍부한 감성과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 靜逸한 묘사력, 예리한 주제 선택과 자연을 재해석해 내는 통찰력, 인간중심의 회화사상의 발현, 화려하고 순도 높은 색체예술의 마술성 등 한국화단에서 신자연주의 계열의 대표작가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선두주자의 다시 부연을 하여 그의 작품활동의 시대적 구분과 화풍의 변화주기를 보면 중학교 3학년 시절 최초의 미술수업을 오지호 화백에게 지도를 받았으며, 자연의 진실을 정직하게 묘사하는 등 아카데미즘을 추구했던 대학시절에는 임직순 교수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았으며 이 무렵이 그의 예술의 방향이 설정되고 그가 홀로 서는 중심축을 형성했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보라빛 모자 22 x 16cm
자연과 친화력을 가지고 묵시적인 대화와 교감을 하는 등 한국의 ‘산’을 손 금 들여다 보듯 누벼온 작가는 때론 현장에서 이젤을 놓고 작품을 완성하는가 하면 스케치화를 아뜨리에 돌아와 완성하기도 한다. 그는 세계의 명산인 서울근교의 북한산을 비롯하여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한국의 유명산을 답방하는 등 철따라 갈아 입는 오원색의 코리아 판타지, 현란하고 화려한 묘사의 극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앞서도 지적 했듯이 미술인의 본령은 자기만의 언어, 자기만의 사투리를 발굴해내는 작업이다. 개성주의는 자기완성주의와 맥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화단의 중진화가이면서 사실주의 화풍의 최후의 보루로 구상회화를 추구했던 역량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 송용은 오늘이 있기까지 예술양식의 모든 영역을 샅샅이 섭렵한 화가다. 위치에 와 있다. 특히 소재와 기법 등에서 한국성의 발현 등은 작가의 진로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아침계곡 90.9 x 65.1cm
한낮의 강변 72.7 x 53cm
골목 41 x 53cm 2006
시대의 미술사조에 걸맞게 체험과 자유의 미학을 폭 넓고 깊게 탐색해온 작가는 극사실, 극세필 화풍부터 시작하여 빛과 색채가 어우러진 인상주의 화풍, 남국의 태양이 작열하는 포비즘 스타일의 격정적인 화풍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었다. 그 동안 한국의 서양화단은 정신적인 주제의 빈곤과 한계 때문에 국적불명의 예술이 잔존해 왔고 식민사관의 사대주의 미술이나 서구미술이 우리의 미술환경을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성을 지향하는 일부 원로 작가들, 예를 들면 박수근, 이중섭, 오지호, 김환기 등 공인 받는 선배 화가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이 1일 생활권으로 좁혀지고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피악(FIAC)등 동서교류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각 나라마다 주체성 있는 자기민족의 예술이 국제감각과 접목되고 공인을 받음으로써 한국미술은 새로운 전기를 맞기도 했다.
宋龍의 新自然主義 필자는 송용의 근작들을 ‘新自然主義’라고 편의상 이름을 붙였다. 그동안 작가가 추구해온 예술양식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조형어법이 노정되고 있다. 가령 자연을 관찰하는 방법, 피사체로서의 視點의 새로운 설정, 표현질의 축쇄와 단순화,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작가만의 정신주의 등을 둘수 있다. 가령 최근의 ‘한국구상미술대전’에서 선 보인 ‘설악의 가을’ ‘해질무렵’ ‘강변’ 등의 풍경들은 비록 12호 크기의 소품들이지만 한결같이 심혈을 기울인 역작들이었다. 섬세한 필치에 중후한 맛과 싱그런 물상의 포치, 이상적인 공간분할, 자유분방한 묘사를 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화면구성, 마치 꿈틀거리는 자연의 실상을 화면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그가 즐겨 그리는 정물 ‘황색장미’ ‘프리지아와 복숭아’ ‘소국이 있는 정물’ 은 이름 그대로 꽃의 요정이 화폭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신록 116.8 x 80.3cm
가을 햇살 116.8 x 80.3cm
선명한 색조를 빚는 조련사처럼 한국의 오방색을 그의 독특한 설채법으로 자유자재롭게 구사하고 있다. 또한 최근작 ‘한계령’ ‘10월의 계곡’ ‘설악만설’ ‘가을계곡’ ‘계곡’ 등은 작가의 기량이 돋보이는 수작들인 것 같다. 표현질의 포커스를 극대화함으로서 눈이 부시도록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그야말로 환상의 극치를 연출해 내고 있다. 특히 다양한 필법을 구사해온 그의 인물화는 때론 섬세한 필선의 여체나 누드화 그리고 ‘소녀상’은 굵고 두터운 선묘 등 표현주의적인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시도의 작품을 완성하고 있다. 끝으로 다음 7월달 초대전에서 선 보일 작품 그리고 최근작 몇 점만을 골라 설명을 가해보기로 한다. 작품‘신록’ 상큼한 신록의 6월 계곡의 연두빛 떡갈나무와 잡목 등 섬세한 필치로 묘사된 심산의 정경이 돋보인다. 마치 살아 있는 리듬감이 솟는 싱그럽고 향긋한 내음이 코 끝까지 스민다. 작품‘아침계곡’ 암석과 바위, 조약돌이 생동감있게 표출된 아침의 계곡 풍경이다. 섬세하리만치 예리한 공필적 필선이 돋모이는 작품이다. ‘추색’은 심산유곡의 울창한 가을의 잡목 숲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섬세한 필선, 밀도감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작품 ‘아파트촌이 보이는 풍경’은 근경의 가을의 탐스런 덩어리진 숲과 중경의 아파트촌, 원경의 코발트 색채로 물든 산의 준령 등은 삼원법을 원근감으로 잘 표현한 수작이다.
작품 ‘월정사계곡’은 山紫萬紅의 가을 빛으로 탐스럽게 물든 계곡이 밀도감 있게 단풍빛갈로 꽉 메우고 있다.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솟구치는 작품이다.작품 ‘백장미’는 정열의 상징인 붉은 장미와는 대조를 이룰만큼 깨끗하고 술결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장미의 꽃 다발과 탁자 위의 과일과 보료가 생동감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작품 ‘롤라이사원’은 계단식 벽을 쌓아 올린 밀도감있는 외국의 사원, 이국의 정취가 물씬 나는 구성기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벽’은 하나 하나 색채의 타일을 붙인 표현주의 양식의 작품이다. 번득이는 작가의 관찰안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結 論 송용은 우리화단의 역량있는 중진이요, 한국미술계를 지켜온 60대 후반의 중추적인 화가다. 지금까지의 작가의 생애는 예술가로서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몸소 실천해온 우리화단의 사표적 인물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의 예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겸허한 작가의식을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미술인이다. 그의 정신주의는 인본주의 실현 등 예술의 인간주의화에 있고 인간의 해방에 있다. 그의 예술이 한국화단의 하나의 맥과 축을 향성하는 등 촉망되는 예술인으로 그리고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해본다 작가 송용은 1940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그동안 한국화단의 산 증인으로서 한국미술의 창조적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한 각급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20여회를 지냈으며 해외초대전과 국제교류전 등 50여회의 숱한 활동을 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