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란 손수건
오래전에 읽은책입니다.
잘 기억은 않나지만,
그 내용만큼은 많은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기에---
이글은 '노란손수건'이라는 외국소설을 읽고서
그 내용만 기억나는대로 옮겨봅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다 읽고난후 선물을 했답니다.
주인공인 남자는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속에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았습니다.
그것은 한탕주의가 부른 위험한 도박인 은행털이였습니다.
남자는 그일을 하기전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큰돈을 벌기위해 배를타러 가겠다며 만약
자신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면 새출발을 하라고 했습니다.
아내는 남자의 눈빛을보고 그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남자의 눈빛에서 읽었습니다.
아내는 지그시 눈을 감고 목젖에 오르는 눈물을 꿀꺽 삼켰습니다.
그리고 남자에게 조용히 천천히 말했습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일인데 어떻게 말려요.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당신이 올때쯤,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표시로
대문앞에 언제나 노란 손수건을 걸어 놓겠어요..."
남자는 아내를 뒤로하며 떠나갔습니다.
그리고 그일을 하기위해 손을잡은 팀들과 어둠속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러나, 그일은 곧 발각이되고.....
남자는 아내가 기다리는 집이아닌
철장으로 철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실형 육년을 받고 남자는 힘든 형무소 생활을 하면서
아내를 떠올리며 아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한없는날들을 보내야했습니다.
육년이란 세월은 참으로 깁니다. 그동안 큰돈을 벌겠다고
아내곁을 떠난 남자는 그대로 집으로 갈수가 없었습니다.
홀로 외롭게 지냈을 아내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했습니다.
그는 타지에서 막노동과 잡일을하며 한푼도 아끼지 않고
돈을 모았습니다. 일년. 남자는 만족할수는 없지만,
그동안 모은돈을 가지고 아내에게 갈준비를 했습니다.
내일아침이면 기차를타고 그리운 아내와 고향으로 가는 생각에
빨리 아침이오기를 기다리며 쉽게 잠을 못이루며 뒤척이다가
새벽녁에서야 잠이들었습니다.
아침 일할준비에 눈을뜬 친한동료가 세상모르고 잠에빠진
남자를 내려다보며 "허허....그리도 집에가기를 기다리더니.."
동료인 친구는 그를 깨우려다 너무도 평화롭게 잠든 남자의
모습을보고 그냥 두었습니다.
먼길을 가려면 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불을 목까지 덮어주려하자 남자의 품에서
작은보따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동료는 그보따리를 남자의 품에 다시 안겨주려는
마음에 만진 보따리가 묵직했습니다.
그리고....
심한 갈등과 고뇌의 얼굴을하며 보따리를 집어들고
멀리 사라져갔습니다.
햇빛이 잠자는 남자의 얼굴을 찡그리게하고서야
남자는 벌떡 일어나 없어진 남자의 피같은 돈이든
보따리를 찾았습니다.
그는 돈을 모으기위해 끼니도 걸러가며 일년을 보냈습니다.
핏발이선 그의 눈은 동료인 친구를 찾아 정처없이 길을
헤메였습니다.
급기야 그동료를 찾았지만, 그남자는 그가 원하지않은 길을
또다시 가야했습니다.
동료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는 또, 살인이라는 죄목으로 삼십년이라는 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남자는 모든걸 잃은뒤 절망과 자포자기상태의 형무소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갔고 실형이 삼년남짓할 즈음에
그런 어느날,
처음으로 한 젊은 청년이 그남자에게 면회를 왔습니다.
그리고 사식을 넣고 그남자에게 희망을주며 위안을 했습니다.
남자는 그러는 청년의 뜻에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실형을 마치고 형무소 밖을 나가지만, 그는 갈때라곤 없었습니다.
그는 희긋해진 머리와 온갖 풍상으로 변해버린 얼굴에
아직도 한가지 잃지않은 눈빛으로 버스를 탓습니다.
몇시간을 타고가야할 버스안에서 그는 말벗이 생겻습니다.
"어디까지 가시우?"
옆좌석의 한 늙수그레한 남자가 물엇습니다.
남자는 한동안 답을 못하다가 이내 말했습니다.
"글쎄요.....어디까지 가야할지...."
이상한 답변에 옆좌석의 남자는 재차 물으며
그가 어떤말을 하기를 기다렸습니다.
남자는 깊은 한숨을 몰아쉰후 이내 지금까지 겪어온
기가막힌 지난세월을 혼잣말처럼 주절주절 쏟아내었습니다.
버스안의 승객들은 묵묵히 그의 얘기를 들엇습니다.
그리고 남자가 마지막으로 말했습니다.
"아내에게... 정말로 아내에게 해준것이 없어요!
그게 가슴아플뿐입니다... 지금은 아마 누군가 나를 대신해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었기를 바랄뿐입니다."
버스안은 눈물바다를 이루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거요?"
옆좌석의 남자가 물었습니다.
" 난, 이제 더이상 이세상에 있을 미련따위도 없소!
단지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미안할 뿐이지.....?"
그러자 버스안의 승객들이 일제히 손수건을 꺼내 들었습니다.
그건 노란 손수건이였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버스는 삼십삼년전 그남자가 떠났던 고향으로
다가가고 있엇습니다.
그리고 그남자가 살았던 그집 대문앞에도 나무가지에도
수많은 노란손수건이 걸려 바람에 나풀대였습니다.
대문앞에는 어느새 삼십삼년의 세월이 지난 여인과 지난번
면회왔던 청년이 그남자를 향해 웃고 있었습니다.
그남자는 눈물로 흐릿해진 두여인과 청년을 향해 한발씩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바람에 노란 손수건이 하늘거립니다.
버스안에서는 승객들이 눈물을 닦으며 환호성과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그남자는 청년을 부둥켜 안으며 회한의 세월의 눈물을 쏟아내며
아내를 가만히 안아보았습니다.
그들은 아주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지으며 눈물을
닦아내였습니다.
옆좌석의 그남자는 뿌듯한 얼굴로 할일을 무사히 치뤘다며
빙그레 웃음짓고 있습니다.
그렇게 맑고 좋은 날씨는 근래들어 드문일이 였습니다.
남편이 큰돈을 벌러 떠난뒤 아내는 아이를 임신한걸 알게되고
오랫동안 소식없는 남편을 기다리며 아이를 키우다 성장한
아들을 위해 수소문끝에 남편의 험난한 여정을 알고 조용히
기다리며 남자가 출소할 날에 버스안의 승객과 옆좌석의
도움을 요청해 남편이 아버지가 무사히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렸답니다.
너무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줄거리가 많이 다를것입니다.
그러나 노란 손수건이 남겨준 커다란 그 교훈과 여운은
아직도 내가슴에
깊이 깊이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