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준비했던 대회가 무탈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통영시배구협회와 통영의 배구인들이 맡아야 할 당연한 몫이고 그 차려진 무대에서 마음껏 즐기는 것은 동호인들의 몫인데 이 두 주체가 잘 어울려졌을 때 멋진 대회로 기억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몇가지는 짚고 넘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동호인 여러분의 성숙된 시민의식과 대회의 격을 높히고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는 것이자 스포츠맨쉽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 몇가지 당부사항을 올렸습니다. 그 내용을 중심으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1. 금연에 대한 사항이었습니다. 통영 소재 학교의 화재로 인해 흡연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흡연은 줄었으나 아직도 체육관주변 구석에서 흡연하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학교 및 공공시설물 주변은 [금연구역]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개인의 기호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고 말할지 모르나 그 흡연으로 인해서 대회가 개최되지 못하면 그로인해 동호인들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되며 132개팀의 기회를 상실하게 만드는 행위이니 어찌 짚고 넘어가지 않겠습니까?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 자위하실 수 있으나 이것이 명분과 변명이 될 수는 없습니다. 금연에 대한 문제는 동호인들이 반드시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복장에 대한 협조사항이었습니다. 경기에 관여하는 이는 반드시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나 슬리퍼나 크록스신발 등 운동화 외에는 금지한다는 공지였습니다. 아직도 많은 동호인들이 슬리퍼나 크록스신발 등을 신고 경기장에 들어오지만 심판들의 협조요청에 잘 따라주었습니다. 가끔 몇몇 동호인들은 심판과 실랑이를 하는 모습이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하였습니다.
"이게 국대대회도 아닌데 뭘 그렇게 따지고 제재를 하느냐." 는 내용이었죠. 너무나 한심스럽고 비매너적인 행동에 울화통이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현장에 있었더라면 그 경기는 결단코 진행시키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격미달의 동호인들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이 오히려 대회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며 스포츠맨쉽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배구 또한 엄격한 룰에 의해 진행이 되는 것이죠. 그 룰을 지키지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엄격한 룰이 있고 지켜야될 매너가 있는 것입니다. 주인이 주인답지 못하고 손님이 손님답지 못하면 대접받을 일은 없겠죠?내년엔 기본적인 스포츠맨쉽조차 없는 팀이 없기를 기대합니다.
3. 기권팀에 대한 제재가 있어야 되지않을까 하는 저만의 생각을 해봅니다. 조편성이 발표되기 전 기권을 하면 대기팀으로 대체하거나 팀을 추가로 접수받으면 되나 대표자회의에서 조편성이 끝나고 나면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기권하는 팀도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가 대회의 질을 떨어뜨리고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대회를 주최하는 지자체나 배구협회도 막중한 책임이 있으나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도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권을 하면 첫째, 다른 팀에게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고, 둘째, 지자체의 스포츠마케팅에 역효과를 불러오는 것이고, 셋째는 대회의 운영에 차질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기권팀과 그 팀의 참가신청서에 포함된 동호인에 대해서는 향후 1년 또는 3년 정도 참가를 불허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쉽지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묵과하고 넘어가기엔 대회주최측의 입장에서 보면 기권팀에 대한 여파가 만만치않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이 문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과 같이 대회를 마무리 하면서 몇가지를 짚어보았습니다. 내년 대회에는 더 좋은 스포츠맨쉽과 성숙된 시민의식을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제주도, 서울, 세종, 청주, 천안, 정읍, 전주 등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참가해 주신 여러 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특히나 새벽 네시에 출발했다고 "원거리팀에 대해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 고 귀뜸해주시며 "수고가 많다."고 오히려 등을 토닥여 주시고 웃으며 격려해 주시던 천안배구조기회의 고문님들께 거듭 죄송하고 감사하단 말씀을 올립니다. 이 작은 정성들이 모여서 더 좋은 대회를 만들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받는 힘이 됩니다.
이틀 동안 땀흘린 동호인과 심판진! 여러분과 함께 해서 더 뜻깊은 제 18회 한산대첩기대회였습니다. 내년에도 더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통영시배구협회 부회장 여호환 올림 -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좋은글도~~~
부회장님같은 분들 덕분에 배구가 좀 더 의미있는 발전이 있는것 같습니다. 늘 대회 후에 써 주시는 글들이 배구인들이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 되어지네요
배구가 점차 메이저 스포츠가 되어가기 위해서는 프로, 아마추어 동호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 됩니다.
正과 反의 의견이 모아져 合이 도출되듯,
부회장님의 과거와 현재의 의미있는 피드백이 아름다운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매번, 멋진 대회에 참여하여 함께 해 왔으나, 올해는 부산지역대회와 겹치는 아쉬움으로 인해,
멀리서 마음만으로 응원하였네요^^
무탈하게 치루어진 대회에 응원을 보내며,
대회를 준비하신 통영시배구협회 관계자분들과,
잘 차려진 판 위에서 한껏 신명나게 즐기셨을 동호인 여러분의 행복과 건승을 빕니다.
여포 부회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하지못해 미안해요.
내년에는 꼭 함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명품 대회 화이팅입니다.
부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명품대회는 그냥 이루워지지 않는다걸
많이 보고 경험한 멋진 대회였습니다.
멋진 대회에 같이할 수 있어
영광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이야기 하여도 지켜지지 않는 것을 우리 모든 동호인들께서 숙지하셨음 얼마나 좋을까요.
아무튼 고생 많았고 수고했네요. 여포 칭구.
명품대회를 만들어주신데 너무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