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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도니아 시대의 조각품 |
호시오스 루카스 수도원의 제일교회에는 장식이 매우 풍부하다. 돔 천장은 팔각형의 지붕으로 싸여져 있고, 각 면마다 십자가를 장식한 패널들이 붙은 벽들과 말발굽 모양의 아치를 가진 창문들이 있다. 패널들은 나뭇잎 장식이 있는 배내기에 붙어 있으며, 물이 떨어지는 홈통도 사자 머리로 장식되었다. 또한 이슬람 미술에서 흔히 사용되는 아라비아 글자 장식도 있는데, 장식용인지 정말 의미있게 쓴 것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교회 안에 있는 고린도 양식의 기둥은 재사용된 것이지만, 성상 안치소의 기둥은 새로 만든 것이다. 그 새로운 기둥은 고린도 기둥양식을 변형시킨 것으로써 매우 조밀하게 천사들과 복음서의 네 가지 상징 동물들과 함께 잎사귀와 소용돌이 장식을 하고 있다. 오늘날 남아있는 대부분의 건축물의 장식들은 유사한 형태와 기술로 되어 있다. 그것은 당시 만연하고 있는 전통적인 요소들을 여러 장인들에 의해 공통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교회에 조각품이 없다는 것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수도에 있는 미렐라이온 교회는 황제의 명령에 의해 건축되었는데도 장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건축물의 장식의 감소는 취향의 변화로 볼 수 있다. 그러한 추정은 10세기에 건축물의 조각품에 대한 취향이 감소하고, 11세기 이후에는 기둥머리 장식을 교회에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 사고방식과도 부합하고 있다. 만일 건축장식에 대한 취향의 변화로 인해 장식이 감소되었다면, 그 변화는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립스 수도원에는 풍부한 장식품이 있는 반면 불과 13년 후에 세워진 미렐라이온 교회는 장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장식품의 양식을 볼 때 날카로운 절단양식을 띄는 9∼10세기의 조각품은 6세기의 조각기술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식들의 모티브들은 두 시기에 있어서 매우 다르다. 이전의 아칸서스 장식이 드물어진 대신에 새와 동물 모티브가 나타나고, 때로는 페르시아 미술에서 나타나는 용 같은 외국적 모티브도 표현된다. 그러한 모티브 중에서 가장 유사한 것들이 튀니지에 있는 이슬람교 대사원이나 스페인에 있는 궁전 같은 이슬람 건물의 조각품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건물들의 장식품을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너무 상상력이 풍부한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한 유사성은 아마도 6세기에 비잔틴 제국에서 동양의 요소를 받아들였고, 그 이후에도 계속 영향을 받은 장식 기술들을 비잔틴과 이슬람 장인들이 모두 사용하면서 기묘한 일치를 이루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중해를 통해 비잔틴 제국으로 아랍과 페르시아 도자기와 직물들이 들어오는 왕래가 있었다면, 호시오스 루카스 교회에 있는 아라비아 문자를 모방한 조각장식은 이슬람 모델에서 직접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마케도니아 왕조 시대에 세워놓는 인물상은 문자 그대로 과거의 것이 됐다. 콘스탄틴 7세가 동상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것은 유물애호가의 차원에서 동상을 세워놓은 것으로 보인다. 세워놓는 인물상의 제작은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서 8세기의 작가가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동상에 대해 과거를 기억하는 차원에서 기록을 남겼을 뿐이다. 이 시기에는 다만 금속으로 만든 사자나 새 같은 형상이나 금속으로 덧입힌 나무 같은 것들이 제작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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