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거닐다. 포항 스페이스 워크
어린 시절에 한번 쯤은 아폴로우주선에 탑승해 우주를 유영하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 바로 포항환호공원에 가면 간접 우주체험을 할 수 있는 스페이스 워크가 있다. 까마득한 계단에 오르내리막 이리 저리 굽은 길. 길이 아니라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아 맞아 어린시절 청룡열차의 코스랑 비슷하단 생각도 든다.
이 엄청난 작품인 스페이스 워크는 독일계 부부 작가 하이케 무터(Heike Mutter)와 울리히 겐츠(Ulrich Genth)가 설계했다.
“철로 그려진 우아한 곡선과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은 철과 빛의 도시 포항을 상징하고, 포항의 정체성을 담아 작품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규모도 엄청나다.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의 이 곡선형 조형물은 포스코와 포항시가 협약을 맺고 2년 7개월에 걸쳐 건립했습니다.
무려 317톤의 포스코산 철강재가 사용되었으며 해안가에 있어 부식에 강한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강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철의 도시 포항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
계단을 오르면 갈래길이 나온다. 왼쪽계단이 경사가 깊고 높아 더 공포스럽다. 힘들면 오른쪽만 돌아보면 된다. 양쪽 모두 갔다가 되돌아나와야 한다. 연인이 와서 남자가 못올라가겠다고 실랑이 벌이는 장면도 목격했다. 여자가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바람이 불거나 사람이 많을 때는 흔들거려 오금이 저린다. 스피커에서는 흔들려도 걱정하지 말라는 방송이 나오지만 난간을 쥔 양손엔 더욱 힘이 들어간다. 첨단 기술이 총집합. 기준 6.5 지진에도 견딘다고 하며 입구에 센서가 있어 250명 이내로 인원을 제한, 인원이 넘으면 자동으로 차단장치가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주말에는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곡선형 작품이기에 일일이 수작업. 717개의 계단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고 빛이 비치면 더욱 빛나도록 광택에도 신경썼다.
아래 쪽 광장에는 구조물의 단면조형물이 있으며 입구에 이에 관련한 영상물을 틀어주니 꼭 보라.
검푸른 동해 바다와 뭉게구름 그리고 영일대 해수욕장까지 꼭대기에 오르면 사방 풍경이 거침없다. 밤에는 포스코의 야경까지 불을 밝혀 전망이 탁월하다. 높은 언덕에 위치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개장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100만명이 이곳을 찾았고 대구나 부산으로 들어온 외국인도 이곳은 필수코스가 되어버렸다.
스페이스 빵도 나왔고 스페이스라는 명칭을 가진 카페도 부지기수
파리에 에펠탑처럼 아마 글로벌 상징물이 될 것 같다. 현재는 무료, 조만간 입장료를 받는다는 소문도 있으니 빨리 가서 바다를 마주하라.
첫댓글 와우~ 대장님, 함께 걷고 싶슴다 ^^
와! 아!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