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P3P, 제 2라운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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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이든 기술이 성숙하고 시장이 커지면 좋은 스펙의 제품도 저렴해지기 마련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풍요로운 혜택을 누리게 되는 시기도 바로 이때이지만, 이 시기를 지나게 되면 지나친 과당 경쟁과 이를 버티지 못한 업체들의 발 빼기, 자연스러운 시장에서의 도태 등이 이어지며 살아남은 업체들로 시장 구조가 재편되는 시기가 도래한다. 이런 디지털 열풍에 동참해 명성과 신뢰를 쌓으며 현재까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을 꼽으라면 아마도 거의 모든 유저들이 iriver를 빼놓지 못할 것이라 생각된다. 초기부터 탄탄한 품질과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심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연이어 출시한 덕에 삼성과 같은 거대 기업의 제품과도, 전 세계를 휘몰아친 아이팟과도 당당히 경쟁해 온 토종의 자존심과 같은 브랜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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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더이상 간결할 수 없는 극도의 단순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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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은 쉽지만 창조는 대단히 어렵고 고된 작업이다. 언제나 제품의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리뷰어의 입장에서 스스로의 관점이 이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엔지니어들의 노고를 헛되이 만들거나, 또는 제작 의도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나름대로의 관점만을 고집하게 될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글을 쓰는 입장에서 언제나 마주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이다. 더구나 E100과 같이 전혀 아이리버답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을 만나게 될때면 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한동안 고민하게 된다.
E100의 디자인은 분명 시각에 따라 그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릴만하다. 더구나 아이리버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익숙해져 있던 유저라면 이렇게 극도로 단순한 디자인에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간결하고 깔끔하며,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일순 바로 반응이 올만큼 E100은 단순하면서도 우아함과 세련됨을 잃지 않았다.
상단에 60.96mm (2.4") LCD를 배치하고 하단에 제어부를 배치하는 지극히 일반적인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는데, 깔끔하고 심플한 외형과 쉬운 조작이 가능해진 것은 단순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 할만하다.
11.3mm의 조금은 두꺼운 측면이 다소 거슬리는 것이 사실인데, E100이 가진 다양한 기능과 넉넉한 용량,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을 함께 고려하면 나름대로는 수긍할만한 수준이라 할만하다. 무게는 불과 59.3g 수준으로 크기에 비해 무겁지 않으므로 제품을 휴대하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전면의 각진 모서리와 달리 후면은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고 있는데, 동일한 색상과 군더더기 없이 매끈한 디자인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우측엔 음량의 조절을 위한 버튼, 음성의 녹음에 이용하는 마이크, 그리고 하단으로 전원 버튼이 배치되어있다. 제품을 손에 쥐면 엄지손가락이 음량의 조절을 위한 버튼에 위치하게 되므로 음량의 조절이 쉽고 편리하다.
좌측엔 리셋 버튼과 잠금 스위치가 배치되어있다. 간편한 인터페이스, 적당한 버튼을 고려하면 E100의 홀드 기능을 그다지 자주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긴 어렵다. 주머니나 가방, 또는 파우치에 휴대한다 해도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버튼 눌림으로 기기가 예상 외의 동작을 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 이것은 의외로 커다란 E100의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후면엔 스테레오 스피커가 빌트인 되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의의로 좋은 소리를 내주긴 하지만 초소형 스피커인 탓에 저음부가 다소 약하고 출력도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 스피커의 출력은 1W 남짓이므로 시끄러운 환경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이만한 스피커로도 실내, 또는 조용한 야외에서도 지근거리에서 듣게 되는 경우 충분한 음량을 제공하므로 활용도는 충분하다 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을 우선시한 제품답게 액세서리 역시 간단한 편이다. 가이드와 소프트웨어, USB 케이블과 이어폰을 함께 제공하는 수준에서 제품이 꾸려져 있다.
이런 현상은 의도된 것일까? 소스의 입출력에 사용되는 3.5mm 플러그를 꽂으면 이미지처럼 끝까지 삽입되지 않는다. 이어폰 포트뿐만 아니라 Line-In 포트도 매한가지인데, 실리콘 케이스를 사용하는 경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보기엔 다소 애매한 감이 없지 않다. 어떤 의도에서 이런 방식으로 디자인 했는지 파악하긴 힘들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기기와 꼭 맞물리는 것을 더 선호하지 않을까?
첫 장에 자세한 스펙을 표기하였지만 제품의 크기는 사용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다소 두꺼운 폭은 남성이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파지에 도움이 될만하다. 다만 작을 수록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모바일 기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두꺼운 두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만은 어려운 것 또한 명백한 사실. |
3.깔끔하지만 다소 답답한 동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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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는 실내에서 느긋하게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짧은 대기시간도 답답하게 느끼기 마련이다. 반면 적은 전력으로 구동해야 하는 기기는 충분한 전력과 크기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일반 기기만큼 빠른 프로세서를 이용할 수 없으므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반응을 갖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부팅이 완료되면 E100의 기본 기능들이 화면에 나타난다. 아무래도 가장 빈번히 사용될 기능은 음악의 재생이고, 가장 다양한 기능과 옵션들이 존재하게 되는 부분이니 먼저 둘러보기로 하자. D*Click 시스템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하단의 방향키를 이용하면 여러 기능들을 선택할 수 있는데, 버튼을 누른 후 기능이 동작하기까지는 약 0.5초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충분히 빠르다 하긴 어렵지만 불편함을 느낄 만큼 늦은 수준도 아니므로 적당하다 평할만하다. 다만 데이터의 양이 늘어날 수록 반응도 조금씩 늦어진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이는 거의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말이다.
MP3 파일의 ID3 태그를 읽어와 보여주는 기능은 MP3 재생을 지원하는 플레이어의 기본, 앨범아트도 지원하고 있다. 곡마다 사용자가 별점을 주고 순위에 해당하는 곡들만을 재생하는 아이리버의 전통적인 분류/재생 방식도 볼 수 있다. 무손실 압축 코덱인 FLAC도 지원하고 있어 향후 주된 디지털 음원이 될 코덱에 대한 지원에도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 모습.
프리셋 되어 제공되는 이퀄라이져는 7가지로 여타 기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이밖에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5 Band 이퀄라이져가 제공되며, SRS WOW HD를 별도로 선택해 음색을 조절해 줄 수도 있다. SRS를 선택하는 경우 TruBass, Focus, WOW 등 세부적인 부분들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추어 보다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이 함께 제공된다.
E100의 전반적인 기능을 제어하는 설정 항목을 살펴보자. 비교적 간단한 항목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현재 시간을 맞춰 주거나 화면의 조명 시간과 밝기, 자동 꺼짐이나 취침 예약 같은 타이머 기능의 설정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메모리의 각종 파일 목록을 확인하고 이를 관리하는 별도의 관리자 메뉴가 함께 지원된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음악, 영화, 녹음 파일 뿐 아니라 E100의 구동에 사용되는 시스템 파일들도 함께 검색되며, 파일 관리자의 특성 상 파일을 삭제할 수 있는 기능도 함께 부여되기 때문에 조금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항목이라 할 수 있다.
아이리버의 FM 라디오, DMB 수신율은 항상 좋은 평을 받아왔는데, E100의 FM 라디오 수신율 역시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스테레오 방송을 깨끗한 음질로 청취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만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녹음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방송을 녹음할 수 있는 기능도 당연히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동 선국/주파수 메모리 기능은 FM 라디오를 지원하는 기기라면 의당 갖추고 있는 기본. 함께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사용자가 각 채널에 직접 이름을 붙여줄 수도 있다.
E100에 내장된 마이크, 또는 Line-In 포트와 마이크를 연결해 음성을 녹음할 수 있다. 아울러 Line-In 포트를 통해 별도의 사운드 소스를 입력 받는 경우 이를 녹음할 수도 있다. 초기엔 입력 선택하는 옵션만이 존재했지만, 리뷰 도중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펌웨어엔 녹음 음량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텍스트 뷰어는 적당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갖춘 기기라면 대부분 지원하는 기능.
60.96mm (2.4") LCD는 DSLR에도 흔히 사용되는 수준의 크기. 사진이나 동영상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하긴 어렵지만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 큰 액정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어 보인다. 지원하는 파일 형식은 JPEG, GIF, PNG, BMP. 전반적으로 만족할만한 화질을 가졌지만 시야각이 다소 부족한 것이 흠이다. 이는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MPEG 4 SP, WMV9, XVID SP 코덱의 동영상 재생을 지원하며, 동영상 재생 시 자동으로 가로화면으로 전환시키는 기능과 북마크 기능도 함께 지원한다.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다양한 동영상 파일을 인코딩하여 E100에 저장할 수 있으므로 코덱이나 동영상 해상도에 어려움을 느끼는 유저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동영상이나 사진을 즐기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시야각이다. E100은 조금 재미있는 특성을 보였는데, 이것이 E100에 사용된 패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였는지는 미지수. 세로 형태로 장착된 E100의 화면은 좌/우 모두 쓸만한 수준의 시야각이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문제는 상/하인데, 대부분 시야각이 좋지 않은 패널의 경우 하단의 시야각이 각도를 바꿀수록 급격히 나빠지는 것에 비해 E100은 하단 - 아래쪽으로 제어부가 배치되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파지하는 방향 - 시야각엔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상단이 문제인데, 위에서 바라보는 경우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네거티브 화면이 되어버린다.
리뷰 중 저장 공간을 가득 채우면 DB 생성 중 문제가 발생한다는 버그를 필자에게 알려온 지인이 있었는데, 8GB 용량을 MP3 파일로 가득 채운 후 DB 생성 과정을 지켜 보았지만 그같은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파일 전송이 완료된 후 마지막까지 정상적으로 DB를 작성했다. 아마도 Micro SD 메모리와 함께 사용되는 환경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예상된다.
E100에 사용된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전송 속도를 확인해보면 아쉽게도 읽기는 11MB/s, 쓰기는 5MB/s 남짓의 속도를 보인다. 초당 5MB 속도로 8GB 용량을 채우자면 산술적으로 2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빠른 낸드 플래시의 경우 초당 20MB/s 수준까지 쓰기 속도가 상승하고, 읽기/쓰기 속도간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이 일반적임을 감안하면 E100의 속도는 분명 다소 느리다 평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양한 기능과 넉넉한 용량, 그리고 저렴한 가격을 함께 얻기 위해 비교적 저렴하고 용량이 큰 MLC 방식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것이 아닌가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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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저렴한 가격과 좋은 기능, 하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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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능이 복합적으로 구현되는 컨버젼스 기기일 수록 비싼 것이 좋다는 통념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아직도 다기능 제품보다 독립된 하나의 기능만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호하는 편인데,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몰아넣을 수록 그 하나하나의 기능에 모두 만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기능을 저렴한 가격에 만들면 하나 하나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게 될 위험성이 커진다는 점은 그러한 기기를 고려하는 유저들이 반드시 되짚어 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장 커다란 문제점이라면 이 새로운 플레이어가 사용자를 한없이 기다리게 한다는 것. 20여 초에 이르는 부팅 시간, 느린 메모리 속도로 인해 길어진 전송 시간은 짧은 시간의 기다림에도 쉽게 짜증나는 모바일 기기에게 있어 치명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다소 부족한 시야각의 LCD도 원활한 동영상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태생적 한계를 가진 LCD와 내장 메모리의 속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들은 펌웨어를 통해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개선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매력은 차고 넘치는 기기이므로 사소한 부분들의 사후 처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E100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미 그 스펙과 가격 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이 사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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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곡~ 가격이 저렴한네요.. 얼마전에 클릭스 + 디엠비 되는거 여친 사줬느뎅.. 4기가 21만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