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내에 위치한 한 식당. 영업 준비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자 중년의 남자 사장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직 영업 시작이 안 됐는데요."
"저기...."
마른 체형에 낡은 겉옷에 후드를 쓰고 낡은 백팩을 맨 남자 -음성으로 남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례가 안된다면....전화 좀...써도 돼요?"
"네?"
"휴대폰을...잃어버려서요....전화비는 드릴께요..."
남자가 조심스럽게 부탁하자 사장이 전화기를 내주며 말했다.
"자요, 얼마든지 써도 돼요."
"고맙...습니다...."
요시키가 거실 소파에 앉아 초조해하는 동안 타이지와 토시와 파타를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한동안 조용이 잘 있길래 괜찮아졌나 싶었더니 제대로 방심했군..."
"그러게."
"문제는 어디서부터 찾느냐는 건데..."
타이지부터 해서 파타와 토시가 한마디씩 했을 때 요시키의 휴대폰이 울리자 요시키가 액정에 뜬 번호를 봤다가 통화를 시작했다.
"Hello?"
[.............................]
"Hello?"
[...........................]
"....히스? 혹시 히스야?"
[............................]
"히스 맞지?"
[...요시키....]
"히스 지금 어디야? 다친 데 없어?"
[............................]
"지금 어디 있어? 어디 있는지 말하면 내가 데리러 갈께."
[...죄송해요....]
"히스?"
[저 때문에.....저 때문에.....죄송해요...]
히스가 울먹이는 듯 하자 요시키가 말했다.
"히스, 울지말고 일단 어디 있는지부터 말해줘."
[...인사 없이 떠나서....죄송해요....나중에.....꼭 갚을께요...]
"히스, 그건 나중에 생각해도 되니까 일단 어디 있는지...히스?"
수화기를 놓으면서 남자, 그러니까 히스가 울음을 겨우 참으면서 눈물을 닦는데 전화기 옆에 티슈 박스와 같이 샌드위치와 커피가 차려졌다.
"?"
히스가 고개를 드니 사장이 말했다.
"무슨 힘든 일 있는지 모르지만 이거 먹고 기운 내요."
"저기..."
"걱정 말고 먹어요. 돈은 안 내도 되니까"
"....고...고맙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나서 요시키가 아까보다 더 초조해하자 히데가 말했다.
"요시키, 일단 진정해."
"어디 있는지 알아야 데리러 가지."
"요시키."
파타가 말했다.
"히스랑 통화할 때 다른 소리 들린 거 없었어?"
"다른 소리?"
"주변 소음 같은 거. 사람 말소리라던가 차 소리라던가."
"글쎄....그것까지는..."
요시키가 기억을 더듬다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조금 약했지만 들린 게 있었어."
"뭐였는데?"
"이름 부르는 소리 같았는데....좀 특이하게 들렸달까?"
"뭐라고 불렀길래?"
요시키가 기억나는 대로 말하자 파타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어딘지 알 것 같군."
"알아?"
"내가 호출 받던 병원 중 한곳에 의사들이 가끔 밥 사주겠다고 같이 가자고 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 같아. 거기 사장이 종업원들 이름을 특이하게 불러서 기억하고 있거든."
"그럼 가야지."
타이지가 방으로 올라갔다가 바로 겉옷을 걸치면서 내려와서 말했다.
"히스 찾아올께."
"찾으면 집에 데려와야해."
"당근이지. 파타, 가자."
타이지와 파타가 나가는 것을 보고 토시가 요시키에게 말했다.
"이제는 기다리는 것 밖에 없어."
"응....."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