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1순위… “한국서 가장 위태롭다”는 연령대
위기의 40대… 인구 800만명 깨지고 취업자 20년만에 최저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인구 1년전보다 14만명 줄어
황지윤 기자
입력 2023.12.27. 03:00
업데이트 2023.12.27. 10:16
저출산·고령화의 후폭풍이 불어닥치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 인구가 올해 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로 취업자 수도 덩달아 감소하면서 40대 취업자 수는 11월 기준 2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간 우리 경제를 버텨온 40대가 위태롭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1월 40대 인구가 감소하며 취업자 수도 줄어들어 20년 만에 가징 적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중장년일자리상담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인구는 790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9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2천명 감소해 2003년 617만2천명 이후로 20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인 625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2023.12.26/연합뉴스
11월 40대 인구가 감소하며 취업자 수도 줄어들어 20년 만에 가징 적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중장년일자리상담 창구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인구는 790만9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9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2천명 감소해 2003년 617만2천명 이후로 20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인 625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2023.12.26/연합뉴스
건강한 60대 이상 인구가 늘면서 60대 취업자가 오히려 느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고령층 일자리는 고용의 질이 낮은 특성상 사라지는 40대 일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800만명대 깨진 40대 인구…취업자 수 20년 만에 최저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1월 기준 40대의 주민등록인구 기준 인구는 79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808만3000명)보다 14만명 줄었다.
40대 인구는 30년 전인 1993년 494만9000명에서 2003년 810만4000명으로 10년 새 64% 급증했고, 20년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892만명으로 인구 구조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였다. 하지만 지난해 807만3000명으로 줄었고, 5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보다 적어졌다. 올해 들어선 800만명대가 깨져 790만명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40대 인구가 급감하면서 40대 취업자 수도 줄고 있다. 지난달 4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감소한 62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11월 기준 2003년(617만2000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40대는 지난 6년간 유지하던 일자리 규모 비중 1위도 지난해에 50대에 넘겨 줬다. 지난해 연간 2645만개 일자리 가운데 50대가 점유한 일자리가 24%를 차지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비중이 컸다.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 40대를 제친 것이다. 40대는 631만개로 23.8%를 차지했다.
그래픽=김하경
그래픽=김하경
◇60대 일자리는 늘지만…재취업은 고용의 질 낮아
이는 인구 구조상 큰 비중을 차지하는 1955~1963년생의 베이비부머가 노인층으로 늙어가고, 1968~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는 50대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예견된 비극’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2019∼2023 국가재정운용계획 : 일자리 보고서’에는 “2차 베이비부머가 대부분 50대로 진입하는 2020년대 중반이 되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취업자 증감은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40대 취업자가 급감하면서 60세 이상 취업자가 급증하는 ‘일자리 고령화’ 현상도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가 641만4000명으로 40대보다 10만명 많았다. 지난달에는 그 격차가 22만6000명으로 더 벌어졌다. 연간 기준으로도 60대 이상이 40대 취업자 수를 앞지를 전망이다. 이 경우 1963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그래픽=김하경
그래픽=김하경
건강한 60세 이상 인구가 늘어나 일하는 고령층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고령층 일자리는 ‘재취업’인 경우가 잦아 고용의 질이 나쁜 편이다.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 직전 회사에서 10년 이상 장기근속하고 퇴직한 55~64세 은퇴자들의 최근 10년(2012~2021년)간 재취업 직장 임금 수준은 직전 일자리의 71.6%에 불과했다. 2020년 기준 퇴직 이전 직장 평균 임금은 377만원 선이었지만, 재취업 직장 월평균 임금은 271만원으로 떨어진다. 지은정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고령층이 재취업하는 경우 최저임금만 받고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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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일하는 60대가 40대보다 많아졌다... 사상 첫 ‘역전’
가뜩이나 줄어드는 40대 취업자는 정리해고 시 우선순위가 되기도 한다. 20~30대 젊은 인력보다 40대가 일찌감치 정리해고 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고용보험통계의 ‘고용보험 상실사유’를 보면, ‘경영상 필요 및 회사 불황으로 인원 감축 등에 의한 퇴사’를 겪은 40대(14.2~14.3%) 비율이 50대(14.3~14.4%)와 거의 엇비슷했다. 20대는 10% 미만이었고 30대는 10%대 초반인 것과 대조적이다.
황지윤 기자
황지윤 기자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 부처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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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zoo
2023.12.27 07:22:12
퇴사를 못 시키는 법이 대못 처럼 박혀있어 쓸모 없는 사람도 퇴사를 못 시키니까, 청년들 일 자리가 없는것, 이 법이 김대중이 만들어 저출산이 시작되는 악법이 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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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풍선
2023.12.27 08:10:58
돈만 밝히고 권리만 찾고 정치적으론 좌파적인 40대들 꼴 좋다 언젠가는 부메랑 맞을거다 했지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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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그래
2023.12.27 10:47:40
지금은 60대가 건강한 경제의 허리라고 와야한다. 수명이 늘어나고 육체적으로도 건강한 사람들이 점점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연령대를 넘어서 정신이 바로된 건장한 사람들이 많아질때 사회도 경제도 정치도 성장하고 희망이 있게되는것이다. 윤정부들어와서 그나마 정치 사회 경제가 바로잡혜가고 있다. 지난정권의 패악질이 얼마나 큰지 그 후유증이 몸살을 앓게하고 있다. 지금도 한전공대를 비롯한 각종공기업들의 적자폭은 상상을 초월한다. 국회가 바로잡혀야하는데 온갖깽판을 다치고있는 백해무익한 기관이 되고말았다. 이번에 바로잡아서 국가와 경제를 확실하게 살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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