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학교를 마친 다음. 집을 갔다가 단복을 말끔히 입고 다시 학교에 도착했다. 중학교에 입학 한 후 처음으로 야영을 하게된다는 사실에 매우 흥분되고, 기대도 되었고,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교실에 앉아 있자 친구들의 목소리들이 들리면서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친구들도 말끔히 단복을 입고 언니들의 "베레모 써라" 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려 왔다. 처음엔 우왕좌왕 하면서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몰라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언니들이 우리 교실을 들어와서 "베레모 쓰는거 도와줄까?" 하면서 베레모 쓰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잘 안되자 언니들이 똑바로 씌어주고 나갔다. 우리들은 서로 빵모자 같다고 소리지르고 괜찮냐고 소리지르면서 돌아다녔다. 지금 생각하니 그때 너무 시끄러웠던거 같다. 소정이가 들고 온 사진기로 베레모 쓴 우리들이 셀카, 단체사진, 위에서 찍은 45도 각도로 찍은사진 등 다양각색으로 찍어댔다. 우린 이쁘게 나왔나 확인도 해가면서 사진을 찍어댔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지원이 언니와 혜주 언니가 우리 교실을 찾아와 친구들의 항건과 베레모를 똑바로 다시 고쳐주고 잘못되어있는 내 항건을 혜주 언니가 다시 예쁘게 고쳐주었다.
멋지게 하기 위해 선서식 리허설을 하면서 해야할 점, 하지말아야할 점을 배워가면서 연습했다. 1학년 신입대원 중 10명이 스카우트 규율을 말하면서 촛불을 붙이는데, 나는 "스카우트는 우애스럽다." 라는 규율 중 하나를 말해야 했다. 그 한마디가 무척 긴장되고 걱정되는 한 마디였던거 같다.
드디어!! 선서식을 시작하게 되었다. 차례대로 줄을 서서 오른손을 앞사람 왼쪽 어깨에 올리고 가는데 우리학교 복도가 이렇게 길었나? 할 정도로 천천히 오른쪽에 있는 스카우트 규율을 읊으며 걸어갔다. 초에 반장들이 불을 붙여주고 서서 리허설에서 했던 스카우트 규율을 말한다음 앞에 있던 초에 불을 붙여 뒤로갔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베레모를 씌어주고 항건을 매주는 시간이었다. 내가 엄마한테 베레모는 이렇게 쓰는 거고 항건은 요렇게 매는 거야. 라고 하니 엄마가 이쁘게 매주고는 나갔다. 실수도 많은 선서식이었지만, 내 머릿 속에 남을 기억, 추억이었다. 밤이 되고 학교에서 담력훈련을 했다. 다른 친구들은 전혀 무섭지 않다고 했지만, 난 정말 무서웠다. 후레쉬를 켜자 정성현 오빠의 얼굴이 비춰지고 복도를 지나가다 누군가가 튀어나오고 누군가가 책꽂이 위에 앉아 있고..... 정말 무서웟다.
다음 날 아침 송기호 선생님께서 아침에 학교 한 바퀴를 돌아오라고 한다음 아픈사람, 취사는 밥을 짓도록 했다.
열심히 뛰고 걸어서 학교에 도착했다. 그리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정말 정말 땀흘리고 먹어서 그런지 허기진 배를 채워서 기운이 펄펄났다. 그 기운을 받아 응급처치장과 자원보호장을 딸 수 있었던거 같다.^^
열심히 배운 응급처치를 실생활에 쓸 수 있다는게 뿌듯하고 보람찼던거 같다. 내가 맡은 역할이 보건이라서 그런지 응급처치를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 많이 들었다. 응급처치장과 자원보호장을 따고 나니 걱정스러웠던 마음이 사라졌다.
스카우트 상식 퀴즈를 해서 못맞힐 줄 알았던 갈매기반이 한문제를 맞혔다.^^입이 귀에 걸렸었다.
답을 반장이 맞혀서 오렌지를 받아서 맛나게 먹었다.
시간이 별로 지나지 않았지만 선서식할 때 실수하지 말 걸... 하는 생각히 여전히 든다.
너무 너무 소중했던 시간인거 같다.. 커서도 이 추억은 잊지 못할것 같다^^(잊지 않을 것이다)
첫댓글 선서식때 잘 했으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마라. 수고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