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본격적인 취미,수집을 하려면 우선 부동산부터 확보 한 후에 하라는게 진리임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고 그 결과 이렇게 또 이삿짐을 싸고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번엔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없는 같은층 옆방으로의 이사라는것에 위안을...
사실 이곳으로 이사를 오며 계약한 평수가 28평이라 짐을 다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건물 관리회사 직원에게 옆에 공실로 있는 사무실을 짐 보관용으로 사용할수있냐고 물어봤고 허락을 얻은 후 약 70평 가까운 공간을 임시로 사용할수 있었습니다.
왕십리에서 이사올때 좋게 이사온것도 아니고 사기 비슷한걸 당하고 경찰에 고소,고발 등의 법적 절차를 밟는 뒤숭숭한 상태여서 일단 70여평에 짐을 부리고 28평 공간에 가구를 짜고 수집품들을 정리하며 제가 계약한 공간으로 짐들을 정리하며 옮겼지만...도저히 모든 짐을 수용하기엔 너무 적은 공간이였죠.
그렇게 1년동안 정리하며 빈 공실도 청소와 관리를 해주며 옆 공간을 쓰다보니 비오는날,겨울날 지인들끼리 모여서 술도 한잔하고 사교 모임도 하다보니 공실을 제 공간처럼 사용하다 소방점검을 나온 관리회사 직원의 항의를 받고 다시 부려놓았던 짐들,짜놓고 쓰던 가구들을 해체해 한켠에 쌓아두고 5월까지는 공실을 다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고 암울하던 상황이였는데...
4층 건물에 지하층과 1층을 제외한 2층,3층,4층 일부가 공실로 있던차에 건물주의 회사가 이 건물 2,3층으로 이전한다...다이소가 입점한다...는 등등의 뒤숭숭한 소문속에 공실에 있던 짐들을 제 공간으로 수용 가능한만큼 넣고 있던중 관리회사 팀장이 전화를해와서"건물주(회장님)이 제가 쓰고 있는 공간을 쓰고 싶어하시는데 옆방으로 계약한 월세와 동일한 조건으로 이주할수 있느냐?"는 전화...그리고 인테리어에 사용한 비용과 이사비도 일부 계상해줄수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에 가능하다..단 시간을 두어달 달라고 요구했고 옥상 방수와 창문과 벽체에 누수가 진행되는걸 좀 공사해달라고 이야기한 후 약 한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는데...
회사 이전은 백지화되었지만 동일한 조건으로 옆방으로 4월 말까지 짐을 다 빼라는 조건이면 받아들이겠냐는 일방적인 이야기에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솔찍히 28평을 계약하며 너무 터무니 없이 작은 공간이라 옥탑에 있는 방을 추가로 사용료 내며 쓸수있냐고도 물어보고 공실(월 임대로170만원)을 좀 깍아서 쓸수 없냐는 등 여러 방면으로 공간과 비용문제를 협의해봤지만 답이 안나오던 상태...지금 제가 내는 월세는 75만원 수준에 추가로 정화조 청소비 등은 별도로 내고있는데...아무튼 늘 남의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하는게 마음에 걸렸는데 넓은 공간을 같은 비용에 쓸수있다는게 다행이긴 합니다만...
길가측과 건물 뒷면에 창호가 낡아서 문이 다 안닿히는 창문도 있고 그러다보니 장마철과 겨울철에는 추위와 비때문에 고생이 눈에 선한데...또 천장 여기 저기 누수가 진행되고 벽체까지 흘러내리는곳이 여러군데...
바닥도 갈라지고 파여서 몇년간 쌓인 먼지들이 쌓여있고...층고가 천장 마감재가 있는 상황이라 지금 사용하는 공간보다 60cm이상 낮은 상태라 옆방에 만든 가구들과 선반들을 다 자르고 재 조립해야하는 상황...그보단 저 안에 들어있는 십여톤의 짐을 다 옮겨야하고 정리해야하는 상황이 또 반복되다보니 머릿속이 텅 비어버려 일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4월 4일 관리회사에서 통보를 받고 비번,휴무일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저녁시간 하루 4~5시간 1톤 이상을 혼자 나르고 해체했던 합판으로 다시 선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회사일을 병행하며 시간을 내야하는것도 문제지만 지금 제 무릅과 허리가 버텨줄지가 더 문제인데...일단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다는거...이번이 제발 마지막이길 바라지만 언젠간 또 이곳에서도 나가야 한다는거...아니 2~3년 안에 제주도로 입도를 계획중이니 다시 이사를 해야할 상황이 벌어질테고...
그래도 넓은 공간이 생긴다니 이리저리 공간을 어찌 꾸밀지 머리를 쓰고 있는 제가 더 웃깁니다.
이번 장마에 피해를 안보려면 방수도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혼자 옮길수 있는 짐들은 어찌 해보겠지만 이제 큰 짐들은 또 지인들의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데 워낙 고생들을 했던지라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네요.
그렇타고 아무나 도와주겠다는걸 덥석 받아들이는 성격도 못되고...
이러저런 사정때문에 예전에 제가 올렸던 판매품들 일부는 박스와 짐속에 섞여있는지라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께도 물건 찾을때까지 양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물건들아 어느정도 정리될때까지 양해를 바랍니다.
아이고 삭신이야...
첫댓글 아이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사진을 보기만 해도 얼마나 일해야될지 짐작이 갑니다.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하세요..
이사를 간다는 건 많은 비용과 힘이 들어가는 일이지요. 잘 되셔서 제주도에서 박물관을 열어서 전시물들이 세상에 나오길 바랍니다.
빨리 땅이든 건물 사서 진행하길 바랍니다 월세로 이자내고 좀 싼지역에 부동산구매가 나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