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남한산성 종주산행 (별이 7개!!! 풀코스 산행^^)
여기서 7개의 별의 의미는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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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손이 먼저 움직였다
이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지도가 있었음에도 볼줄을 모르니 알수가 없었고
검단산과 남한산성이 붙어 있는줄만 알았던 머리로 ....
마음에 걸렸던건..내공 3단 이상인 분들만 꼬리를 잡으셨다는거...이때 내손에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이미 깔딱 고개를 넘고 있었다^^
검단산이 어디지?
하남에 있네..하남은 어디지??
가는길을 찾고 소요시간을 보니 가는데만 2시간 반!!!
이거 산행하기전에 지치겠다 싶었다.
지금이라도 취소할까 말까....그래도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건데..가보는거다
하루전날 도시락을 준비하고 밤 11시에 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안왔다
새벽 2시,3시,4시 한시간에 한번씩 깨기를 반복..
6시 10분에 집을 나섰다.잠을 못 잔 탓에 버스에서 자고 싶었으나 눈만 아프고 잠도 안오고..
검단산 입구에 도착하니 8시 20분~
9시 10분이 되서 모두 모이고 산행이 시작되고..
9시간 산행은 처음인지라 스타트부터 쳐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내 속도 보다 약간 빨리 걸음을 옮겨 걸었다
10여분이 지났을까
옷가게만 보이던 진입로는 어느덧 울창한 나무숲으로 변해 있었다
신선한 공기와 푹신한 낙엽,나무사이로 떨어지는 햇살~
오~~아늑하니 괜찮은데..ㅋㅋ
긴장되던 마음은 조금씩 사라지고 추울까봐 껴 입었던 옷으로 몸이 쉽게 더워졌다
더우면 더 빨리 지치니 살짝 추워도 얇게 입으라는 비선님의 충고를 들었어야 했는데..
원정산행때는 추워서 땀도 안나더니 땀이 비오듯 했다
더운것도 더운거지만..주중내내 먹었던 술때문인거 같았다.
옷을 대충 추려 입고 30분쯤 올랐을까..
처음엔 선두였는데 점점 무산님의 발목을 잡는 후미가 되어 있었다
9시간을 어찌 버티나..겁이 났다
나때문에 무산님도 못가고 이거 이거 민폐만 끼치는거 아닌가..
발이 더 무거워 졌다
검단산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좋았다.지속적인 오르막과 한번의 깔딱 고개만 빼고 ㅎㅎㅎ
11시가 넘은 시간 배가 고팠다
이미 몸상태는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아직 12시도 안되었다니..
여산님은 쉬지도 않는다
역시 여산님 공지는 조심했어야 했다
달리시는 여산님,함께 달리시는 비선님,산행초기부터 평소 사용도 안하시던 스틱을 꺼내셨던 블리츠님ㅡㅡ;;
내가 살길은 광지원에서 탈출을 방법밖에 없으리라.
산울림님이 오늘 나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신다.
'그래 산울림님이 빠지면 나도 모른척하고 함께 탈출해야겠다'한줄기 빛이 들어왔다 ㅎㅎㅎ
'잠시 휴식좀....'말을 하고 싶어도 선두 그룹은 보이지도 않았다
무산님한테 죄송하다..
연신 오늘 잘하고 있어요 라고 거짓말을 하고 계신 무산님..... 더 민망했다^^
검단산을 순식간에 넘고 정상을 찍으니 내리막길이다
오르막에선 빌빌거려도 내리막길과 능선은 빨리가야 오늘 속도를 맞출수 있다는 생각에
걸음을 빨리 했으나..역시 여산님!!! 달리신다
..모두 함께 달리신다..
내 각오는 티도 안났다
열심히 능선에선 달리고 오르막에선 빌빌거리기를 몇차례..
용마산 정상을 찍고 드디어 점심시간!!
당췌 점심 먹기 전에 1번의 휴식시간..
당장이라도 도시락을 열고 밥을 먹어야 하는데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한컷씩 사진을 찍어야 한다니
사진은 역시 웃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덕에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치즈^_________^
점심을 먹고 사과를 한쪽 먹고 바로 일어난다..30분도 안걸린 점심시간..
이것도 긴거라는 여산님!!
바로 또 달린다.
내리막길을 한없이 내려갔다.이러면 또 올라와야 하는데..
아....큰일이다
순간 이것이 숲길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인적이 드문길이 나타났다
온통 낙엽으로 가득한 숲!
나무 사이로 내리는 햇살!!
우리의 발걸음 소리만!!!
이 낙엽길은 애인하고 손잡고 걸어야 하는데 스틱을 잡고 걷는게 내 현실이어라...ㅜㅜ
낙엽숲을 영화에서 처럼 한번 굴러줘야 하는데..아쉽다
가을은 깊고 가을 산속은 더욱 깊었다
상수리 낙엽길,벚꽃 낙엽길,서어나무 낙엽길...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던 낙엽길..
정말 데이트 장소로 딱이었다ㅋㅋ
3시쯤 용마산을 내려와 광지원에 도착했다
'이제 탈출만 하면 된다.버스만 타면 난 편하게 집에 갈수 있다'
산울림님 눈치를 봤으나 미동이 없으시다..ㅡㅡ;;
그냥 가는구나..
노적산을 오르기전
'지금까지의 산행보다 좀 힘듦니다,쉽지 않습니다.'여산님 공지의 한말씀..
모르겠다 그냥 가자!!
노적산을 깔딱은 과히 어느산의 깔딱보다 심했다
정말 숨넘어가는줄 알았다.
한발 한발 옮기며 내 한계를 느끼고 점점 쉬는시간이 많아진다
이젠 무산님과 산울림님만 보이고 다른분들은 소리도 안들렸다
이런곳도 있구나 정말 산이 삿갓 모양저럼 그냥 오르막이라니...
자꾸 몸이 쳐졌다
여기서 탈출할수도 없고 탈출할 길도 없다
중간에 한번 5분간의 휴식!! 꿈같다.
잠깐의 휴식이 너무 반가웠다
다시 출발!! 앞에 가야 덜 힘들다는 무산님말씀에 따라 맨 앞에 섰다
..'무산님~ 나땜에 힘드셨구나'..
앞에 섰으니 늦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초반에 스피드(느낄수 없으셨을거 같다..ㅋㅋ)를 냈으나
이젠 더이상 힘들다.
내리막에선 뛰고 오르막에선 굼뱅이가 추월할 속도!!
앞에선 여산님이 달리라고 하고
도저히 발이 안떨어진다.
여산님 말은 이제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내가 대장이다 ㅋㅋ
처음에서는 드래걸때문에 쉬면서 간다는 말씀도 해 주시고
분위기 좋았다
하지만 느려도 보통 느려야지..너무 느린탓에 지쳐 하셔서 선두를 내주고 다시 후미로 왔다 ㅋㅋ
깔딱을 정말 죽을힘을 다해 올라오고 나서 내리막길은 또 달리고..
해가 점점 저물어 갔다
공지대로라면 6시면 하산인데..4시쯤 된 시간인데도 남한산성은 보이지도 않는다
아무생각없이 내 다리와 씨름을 하며 마지막 벌봉을 넘고 남한산성으로 진입했다
속이 안 좋으신 무산님...나때문에 그런것만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후미로 빠지신 무산님 걱정에 왔던 길을 다시 가시는 비선님과 블리츠님등... 마음은은 함께 달렸으나
몸은 한곳에 박혀 있는듯 다리가 안떨어졌다.
무산님을 기다리고 남한산성 성곽을 내리막길을 걸으니 다시 체력이 돌아왔다
단풍을 봐도 소리도 못내던 내가 남한산성 단풍을 보면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와~ 진짜 가을이다
달력 사진속에 내가 들어와 있는거 같은..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숲길!!
더이상의 가을 단풍은 그 어디에도 찾아 볼수 없으리라!!!
열심히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남한산성 서문으로 향했다
다 왔다 싶은 생각에 다시 힘이 났다
1시간만 지나면 종주다!
다시 '전사'로 거듭 나는거다^^ (여산님의 표현이다^^)
서문에 도착하니 서문의 작은문 사이로 저 멀리 노을빛이 보였다
서문을 통과하고 한참을 붉은 노을을 감상하니
이문세의 '붉은 노을'노래가 절로 나왔다.
'난 너를 사랑해~~ 이 세상 너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만 저 대답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ㅋㅋㅋ
해가 지자 산을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랜턴을 켜고 서로를 불러가며 마천역을 향해 내려왔다
비선님이 잘 내려오지 못하는 나를 위해 랜턴을 비춰 주셨다.
정말 야등까지...
풀코스!! ★★★★★★★급 맞춤 산행!!!
평지를 밟는 순간!! 이제 끝났구나 싶은것이 뿌듯했다
불수도북 부럽지 않았다 내 나름의 작은 불수도북을 마친 기분이었다^^
혼자였다면 절대 못했을 오늘의 산행~
함께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지금은 다른분들의 화이팅으로 종주를 했지만
몇년후엔 내가 다른분들을 화이팅하며 산행을 이끌어 가길 바래본다^^
회사에서 작성하다 보니(몰래 ㅋㅋ) 어제의 느낌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네요^^ 그래도 하루빨리 올리고 싶은 맘에 ㅋㅋ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래걸님,,, 대견하고 대단합니다... 끝까지 이겨낸만큼 산사랑도 깊어진다는거.... ㅉㅉㅉㅉ 드래걸 화이팅~~
나도..말은 못했지만..좀..쉬다..갔으면 하는 생각.. 많이 했어요..ㅎㅎ드래걸님 덕분에 잘 쉬었죠.ㅎㅎ
짝짝 짜자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