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기 PR시대이다보니 아마추어무선을 하시는 분들도 자기 샤크를 자랑삼아 QRZ 페이지나 페이스북 등에 자연스럽게 올려놓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너무나 간단하지만 저의 샤크 사진과 함께 지금까지 샤크를 정리한 경험담을 써볼까 합니다.
우선 위 사진에서 보듯이 저의 샤크는 간단하다 못해 초라해 보입니다.
대체적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려면 두가지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첫째 스마트폰의 어플 아이콘 배열과 컴퓨터 바탕화면을 보면 얼마나 정리를 잘하고 있는지 효율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지 압니다.
둘째 폴더와 파일관리를 보면 그사람의 성격이 금방 나타납니다. 우리 아마추어무선사는 이에 더하여 샤크를 보면 얼마나 정리 정돈을 잘하는지 알게 됩니다.
제가 제일 크게 신경쓰는 부분은 운용환경 입니다. 저는 샤크룸이 완전히 독립된 저만의 공간으로 쓰고 있습니다. 생활용품은 절대 여기에 들여놓지 않습니다.
청소도 제가 직접 합니다. 보통 장비가 많다보면 선반 형태의 샤크를 구성하게 되는데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엄청 불편하였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여 두껍고 튼튼하며 미려한 원목을 재료로하는 전문 가구업체에 주문제작 하였습니다.
비싸기는 하여도 패들을 두드리거나 글을 쓸때 소리가 전혀 나지않고 착 달라붙는 느낌이 있으며 여유공간이 넉넉하여 운용하기에 피로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팔꿈치를 올려놓고 다이얼을 돌리니 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층층이 장비를 쌓는 형태는 싫어하는 편입니다.
테이블 위에는 노트북 1대, 모니터 1대, 트랜시버 1대, 전원부 1대, CW 패들 1개, 리니어 2대가 전부입니다.
여러대의 트랜시버를 올려놓고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나 제일 운용하기 편한 1대 이외에는 장식품에 불과하였습니다.
Elecraft K3, FTDX-1200, FT-857D 등은 몽땅 박스째 창고로 직행하였으며 ICOM의 IC-7600을 10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장이라도 좀 나면 업그레이드를 하련만 도대체 고장이 안납니다.
USB 포트가 있고 다루기가 편리하여 이때까지 펌웨어 한번 업그레이드 하여 이것을 계속 쓰고 있습니다.
K3가 좋다길래 미국 Elecraft사 에서 수입하여 써보았지만 별도의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하고 가볍다는 장점 외에는 별로 좋은것을 못느꼈습니다. 옵션이 비싸기도 하고 운용의 편리성도 썩 좋지는 못하였습니다.
리니어는 애시당초 JRC 것을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JRC는 원래 선박통신장비 및 군용통신장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인데 튼튼하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현재 JRL-2000FH를 10년째 쓰고있는데 한번의 고장도 없었습니다. MOS FET가 48개 들어가는데 1kW를 몇시간 써도 팬만 돌아가지 출력의 변화는 전혀 없고 안정성 면에서는 최고 이었습니다.
단지 처음 ATU를 구동할때 릴레이 소리가 드러럭 거리며 나고 온도가 올라가면 팬 돌아가는 소리가 조금 큽니다.
두번째 리니어는 올해 초에 구입하였는데 SPE Expert 1.5K-FA 입니다. 이 역시 많은 경험을 토대로 제작되어 9.5kg의 무게에 ATU 및 SMPS 전원부가 내장되어 있으며 CAT 구동으로 운용이 상당히 편리합니다.
특히 보호회로가 굉장히 잘되어 있어 약간의 문제만 있어도 스스로 동작을 멈추어 고장날 일이 없습니다.
주 리니어는 JRL-2000FH를 쓰는데 튜닝범위가 VSWR 7:1 정도까지 커버되어 40m 델타루프 한개로 전 밴드를 쓰기에 편리합니다.
단점은 6m 밴드가 없어 이때는 Expert 1.5K-FA로 바꾸어 사용을 하여야 합니다. 전원부는 여러개를 써보았지만 DM-330MV가 제일 좋아 사용하고 있으며 패들은 이태리 장인이 만든 Begali Leonessa를 쓰는데 요즘은 CW를 컴퓨터에 메모리 해서 쓰므로 이 또한 거의 쓸 일이 없습니다.
마이크도 처음에는 폼나게 데스크탑 형태를 썻지만 소리만 알아들으면 되는 DX 교신에서는 애물단지라 치워버렸습니다.
노트북은 항상 와이파이 망에 연결하여 DX 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금 확대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단촐하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꾸미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답니다.
노트북은 최신의 것을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고 오직 로깅과 디지털교신, 스팟 등 DX에 관련된 용도로만 쓰니 프로그램이 가벼워 쌩쌩 잘 돌아갑니다.
선천적으로 지저분한 환경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다른 업무는 위 사진과 같이 개인용 NAS를 구축하여 세계 어느곳에 있든지 네트워크에 연결만 된다면 온갓 파일을 업로드, 다운로드 할수있게 하였습니다.
15년 전에 제일 큰 용량의 NAS인 1TB를 구축 하였는데 이제 16TB 정도로 바꿀까 고민 중입니다.
여기서 글도 쓰고 회사업무도 보며 리모트 교신도 즐깁니다. 샤크와는 완전히 분리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NAS 안에는 DX에 관련된 폴더도 만들어 두었지요.
샤크룸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호라는 인공호수 입니다. 멀리 보이는 곳이 농촌진흥청 건물인데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지금은 빈 사무실이 많습니다.
축만제 라고도 부르는데 정조때 최대의 토목공사로 사람이 직접 땅을 파서 호수를 만든 유명한 곳입니다. 당시에는 농업 용수가 부족하여 축조하였지만 지금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주변이 참 아름답습니다.
이곳의 물이 전파를 반사시켜주는 역할을 하는지 와이어 안테나로도 비교적 교신이 잘 되는 편입니다.
20층 아파트의 19층에 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이사올때 DX를 하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하였기 때문입니다.
2011년 말 안테나 설치 전에 동 대표를 찾아가 상세한 설명을 하고 합법적으로 관리사무소의 승인을 얻어 안테나를 설치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붕 구조가 평면이 아니라 40m 델타루프 하나에 Cushcraft에서 나오는 R-6000 이라는 버티컬 안테나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80m 밴드는 운용을 못하고 8Band DXCC는 영원한 숙제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초라한 저의 샤크에 대하여 적어보았습니다. DXer는 장비나 안테나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넘침은 부족한만 못하다는 말도 있지요. 오늘도 전파상태를 살펴보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L2VA 이정호 씀^^
첫댓글 간단하고 초라한것이 아니라 퍼펙트 그자체입니다. ^^
안테나만 따라준다면 최고의 시스템을 이루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
마지막에있는 "안테나 설치승인서"가 가장 부럽습니다.
많은 사진과 글을 잘읽고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큰 안테나와 비싼 장비를 가지면 교신이 쉽게 되는 것처럼
얘기를 하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방장님도 너무나 잘 아실 것으로 보입니다.
최고의 디자인은 더 뺄 것이 없을때 완성된다고 하더군요.
슬림하게 하는 것도 기술인 것 같습니다.ㅎㅎ
리니어 가지러 가야하는데... 이놈에 코로나 때문에...ㅋㅋ
네 창고에 여분의 리니어가 2대나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오셔서 가져가세요.ㅎㅎ
적절한 조합을 보았
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개선을 위하여 노력중입니다.
계속 개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굿,,,,, 따 봉~~~~ 깔끔 합니다....
그리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늘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ㅎㅎ
시야가 탁 트인 전망이 좋습니다
도심권에서 좋은 환경을 기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나마 운이 좋아 좋은 입지조건에서 교신을 즐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ㅎㅎ
va om님 샤크에 있을거가 다 있는데 .. 초라하다고 말씀 하시면...리니어가 2대나.... A 그런 말씀 하시면 아니 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ㅎㅎ
좋은 자료 제공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제게는 좋은 환경으로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아파트에 살면서 단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복 받은 거지요. 감사합니다.ㅎㅎ
정말 ! 멋진 샤크룸이군요 ^^
과찬의 말씀입니다. 많은 유럽과 북미의 무선국을 보면 정말 탐나는
샤크가 많더군요. 감사합니다.ㅎㅎ
멋지십니다.
엉망인 제 샤크와 너무 비교가 .
은퇴후 놀기바쁘셔야하는데
어인일로 업무로 바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KARL지에 기고하신 글 잘 보았습니다.
별반 잘 꾸며지지도 않은 샤크를 과대포장 하여보았습니다.
좀 쉬려고 하니 자율 반 강제 반 끌려나가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네요.
안양에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연락주시면 모시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와우 너무 깔금하십니다..ㅎㅎㅎ 저도 타악 필요한 장비만 세팅을 해서 사용을 하지만... 선들이 주렁주렁..ㅎㅎㅎ 언제 날잡아서 정리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그리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만 아직 테이블 뒤의 선이 보이는 것이
눈에 거슬립니다.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 중입니다.ㅎㅎ
리얼 타임기자님의 글에는 항상 댓글이 풍성합니다..
글을 쓰시는 힘이 느껴지고, 사람 사는 모습을 잘 나타내셔서 그런것 같습니다. ^^
반대로 제가 글을 쓰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들의 반응이 싸늘합니다. ^^
글쓰기에 소질이 없어 그럴수도 있고, 진솔하지 못한 글을 써서 그러나? 생각도 듭니다.
부러워서 부러워서 ~
아침 인사겸 흔적을 남겨봅니다. ^^
건강하신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
글을 잘쓰고 못쓰고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냥 말하듯이 있는 그대로를
늘어놓았을 뿐인걸요.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심으로 인해 더 좋은 기사거리를
제공하라는 염원이 담긴 내용이 아닐까 여겨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 남해의 기운을 한껏 담아오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건강한 주말이 되시길 빕니다.ㅎㅎ
깔끔하고 효율적인 섀크룸 잘 보았습니다.
꾸준하게 운용하는 것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능하면 샤크룸은 편안하게 운용 할 수 있도록
꾸미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직도 개선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