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함께 피어난 전설 15 - 밭에서 난 사과, 식물 의사 캐모마일
학명: Matricaria chamomilla
오늘 주제는 약용 식물 허브, 그중에서도 캐모마일이다. 요새 어머니께서 입에 맞다고 차로 즐겨 마시는데, 이 참에 그 효능과 주의사항, 얽힌 이야기 등을 좀 알아보기로 했다.
카모마일 혹은 카머마일 등으로 표기되기도 하는데,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규범 표기가 미정이란다. 어떻게 표기하든 일단 발음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는 한 틀린 거 아니라는 거.
각설하고, 본 글에서는 ‘캐모마일’로 표기하겠다.
이제는 많이 유명해져서 다들 아는 허브 캐모마일은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유럽이 원산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캐모마일이 유럽에 널리 퍼지고, 차로 완전하게 말뚝 박은 것은 로마제국 때라고 한다.
과거로부터 그 사용성과 유용성이 유명해서 이집트의 미라 제작, 신에게 헌화하는 꽃, 말라리아를 위한 치료제, 바빌론의 약초 기록까지 두루두루 빠지지 않고 등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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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허브의 가장 큰 특징은 사과 향기가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어로 ‘땅 위에’라는 뜻의 ‘Chmaidhk’와 ‘사과’라는 의미의 ‘molin’을 합친 ‘chamaimeion’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은 소박해 보이는 데이지와 닮은 듯한 생김을 가졌고, 5월~9월 중 하얗게 피어난다. 마냥 가녀리게 생겼는데, 의외로 추위에 강한 성질을 지녔다.
활용은 우선 식용이다. 주로 차로 마신다. 그 외에 방향제나 디퓨저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향제품을 접한 적이 없는데.
물론 정원의 원예용 가드닝 식물로도 인기가 높다. 어지간한 허브 온실 가면 캐모마일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넷 찾아보니, 은근 겨울철 마시는 티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쯤해서 캐모마일 허브티 효과와 주의사항에 대해 정리를 해본다. 인터넷에서 열심히 삽질하고, 아니 인터넷을 주로 ‘정보의 바다’라고 하니까 낚시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열심히 찾아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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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리통 및 진통 완화
캐모마일은 생리통, 두통, 치통, 근육 경련 등을 진정시켜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자세한 이유나 어떤 성분에 의해서 그렇다는 건 어려운 내용이라 찾지 않았다.
- 내가 장복해야겠다. 다달이 통각을 겪고 있는데.
2. 역류성 식도염 및 위장 질환 등 소화 도움
식사 후 캐모마일을 차로 만들어 마시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속쓰림 현상을 진정시켜주고 복부 팽만이나 소화 불량, 헛배 부름, 위경련, 위염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장염이나 위염이 발생된 경우 캐모마일차를 하루 한 잔 정도 마시면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도 한다.
- 엄마다! 울 어머님을 위한 티가 여기에!
3. 당뇨 완화
캐모마일에는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여러 가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 혈당관리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특히 좋은 효과로는 혈중 글루코스 성분이 간에 저장되도록 촉진해 체내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 예방에 크게 탁월하단다.
4. 면역력 증진
비타민C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캐모마일차가 괜히 겨울철 차가 아닌 모양이다.
5. 피부 미용
캐모마일에는 비타민C뿐 아니라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거친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단다. 여드름이나 아토피 증상을 완화해주는 항염증 성분도 풍부해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6. 항암
캐모마일에는 이름도 생소한 아피게닌과 루테올린 성분이 함유되어 있단다. 이 낯선 성분들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한다. 물론 고작 차 몇 잔 꾸준히 마신다고 얼마나 효과를 보겠냐 싶지만, 예방과 건강 관리 차원에서 계속해 마셔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7. 불면증 완화
드디어 나왔다! 캐모마일의 대표적 효과, 심신 안정에 의한 불면증 완화. 캐모마일을 차로 끓여 자기 전에 마시면,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라벤더와 더불어 대표적인 숙면 허브인 셈이다.
8. 골다공증 예방
어떤 의과대학에서 진행되었던 연구에서는 뼈 골밀도를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골다공증은 갱년기 전후부터 쉽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그 원인은 에스테로겐 수치가 점점 감소하고 뼈의 골 질량도 약 20% 가까이 감소되기 때문이란다. 캐모마일은 그것을 어느 정도 완화해준다니, 다재다능한 허브라 아니할 수 없다.
- 진짜 진심 울 엄마를 위한 티인 듯?
9. 결막염 개선
눈에 생기는 안과적 질환이다. 결막에 염증 생겼다는 거다. 특히 캐모마일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결막염 및 안과 질환 완화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10. 콜레스테롤 낮춤
캐모마일이 혈액 속의 지방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단다. 어떤 메커니즘에 의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 고지혈증 완화에도 도움이 될 듯.
* 주의사항 - 캐모마일의 부작용
캐모마일은 좋은 점이 많은 식물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좋을 수는 없다. 모든 식물이 그렇듯이. 모든 약이 그렇듯.
1. 알레르기 주의
캐모마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주의하자!
- 문제는 먹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거지만.
2. 수술 예정이라면 피하자!
캐모마일에 함유되어 있는 쿠마린 성분이 지혈이 잘 되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 사랑니 빼러 갈 마음 먹었을 때 당분간 먹지 말아야겠군.
3. 임산부 주의
캐모마일이 자궁 수축 작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임산부들은 피하는 게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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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캐모마일의 별칭은 ‘밭에서 나는 사과’이고, 꽃말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 혹은 ‘고난 속의 힘’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쉽게도 캐모마일에 왜 이런 꽃말이 붙었는지, 어떤 신화나 전설, 이야기가 있는지는 찾지 못했다.
대신 캐모마일의 다른 이명, ‘식물 의사’에 얽힌 이야기를 각색 및 개작해서 준비했다.
* 캐모마일 이야기
하얀 의사 가운이 꽃으로 피어나다 - 식물계의 DOCTOR 캐모마일
“아이고, 잎이 다 누렇게 떠버렸네.”
농부 피터의 얼굴에 근심이 한가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밭에 농장물이 병충해에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옆에서 농장의 안살림을 맡고 있는 메릴도 울상이었다.
“이를 어쩌면 좋담? 곧 우리 아가도 태어나는데.”
요즘이야 농약을 치든 어쩌든 했겠지만, 당시 유럽에는 그런 거 없었다. 어느 시기냐면, 현대도 아니고, 근대도 아닌, 아무튼 옛날이다.
“어라? 이게 무슨 풀일까?”
생계가 막막한 농장 부부는 나날이 한숨만 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웬 낯선 풀꽃이 밭에 자리를 잡은 것을 발견했다.
“어떻게 할까. 잡초는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두지 뭐. 볼품 없는 밭에 이 꽃이라도 자라는 게 어디야.”
하얀 꽃은 산들산들 흔들리며 밭을 지켰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맙소사! 이건 기적이야!”
“세상에! 이 풀꽃 덕분일까?”
병충해에 시달리던 농장물들이 생기를 되찾기 시작한 것이다. 피터와 메릴의 눈에 그 하얀 풀꽃은 마치 의사처럼 보였다.
이 식물이 바로 ‘캐모마일’이다. 이런 효능 덕택에 ‘식물 의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훗날 피터와 메릴 부부는 캐모마일을 밭에 빙 둘러 심었고, 그 후로 농장물은 더는 병충해를 겪지 않았다고 한다.
“걱정하지 마세요. 약 잘 먹고 쉬면 금방 나을 거-예요.”
그리고 농부 부부의 딸 캐모마일은 ‘식물 의사 캐모마일’처럼 마을을 대표하는 훈륭한 의사로 성장했다고 한다.
감상: 이 이야기는 “캐모마일이 ‘식물 의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순수 카페 작은도서관 사서의 창작이라는 점을 밝힌다.
더불어 캐모마일에는 카페인 성분이 없다고 한다. 카페인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꽤나 괜찮은 허브가 될 듯 싶다.
출처 1: 캐모마일차 효능 10가지 및 부작용 (wjddmsdo.com)
출처 2: 꽃에 얽힌 이야기 《 꽃말의 탄생 》 선물하기..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 사진 출처: 향신료백과
* 자료 편집 및 정리, 이야기 각색/창작: 카페 작은 도서관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