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못 가누며
걷지도 못할 때
그때 되어서
뒤늦은 후회로
애환의 눈시울 글썽이며
슬퍼하고 아쉬워하는
미련퉁이 되지 않으려
몸이 허락하는 한
가보고 싶은 산
미련 없이
아니 거침없이
망설임 없이
훌훌 가보련다.
함께 산행하며
같이 시간을 보낼
브이 벗님네야!
서로 섬기고
서로 아끼며
도란도란
소곤소곤
이야기꽃
슬슬 피워내며
아기자기한
예쁜 모습으로
적멸보궁 오르면서
마음의 짐
모두 털어내고
실컷 즐기며
까불어 보자꾸나!
겨울 산행은
뭐니 뭐니해도
하얀 눈 아니면
상고대 산행이
제일 으뜸으로
자연이 내려주는 선물
눈꽃, 서리꽃, 얼음꽃을 만나려
만사 제쳐놓고
무언가에 끌리듯
오대산으로
마음과 몸 다그쳐서
설레는 가슴에
부푼 꿈 일렁이며
눈 산행을 떠난다.
깃대종 캐릭터
올바기(긴점박이 올빼미)가
흰 눈과 잘 어울리는
깔끔하고 귀여움으로
곱게 단장하고
친근감으로 다가와
마음 건네며
철부지를 반기고,
상원사 입구
머리에 흰 눈을
살짝 얹어놓은
커다란 비석을
슬쩍 눈여겨보며
몸 풀듯
설렁설렁
산행을 시작한다.
중대사자암은
산의 지형과
교묘히 조화를 이룬
4층 형태의 건축물로
아름다움을 뽐내니
너를 실컷 보아주마.
그나마 안 봐주면
네가 서운하지 않겠니?
눈 속에 파묻힌
용안수 약수터는
유혹의 손길을 내밀지 않아
그냥 지나쳐 버리는
우를 범할 뻔했는데
용케도 우연히 보게 되어
못 이기는 척
슬며시 쉬어가려 하였더니
까마귀 두 마리가
주인인 양 행세하며
자리를 내어 주지 않으니
그냥 지나치련다.
겨울철 볼거리
하얀 눈 꽃송이가
산 능선을
하얗게 뽀얗게
수 놓으며
아름답고 신비로운
목화꽃 송이를
주렁주렁
대롱대롱
나뭇가지 가지마다
하얀 꽃을 피워놓고
유혹의 나래짓으로
살랑살랑 하늘거리니
이 어여쁨 보려고
오대산을 올랐는데,
다행스럽게 행운이 함께 하며
비로봉 근처는
눈꽃들이 피어있어
철부지를 들뜨게 하니
참으로 기쁨이요!
즐거움이로다!
흐린 하늘과
하얀 눈을 번갈아 보며
마음에 담아 즐기면서
그나마 다행은
흐린 날씨지만
하얀 눈의
신비를 함축한
눈의 정원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음에
고마움과 감사함을
홍조 띤 수줍은 아리따움으로
은은한 미소를
오대산 너에게
잔잔하게 전해준다.
해맑은 하얀 눈이
모든 나뭇가지에 내려앉아
눈꽃을 피웠는데,
하얀 눈 햇살에 녹아
물이 되려는 찰나에
다시 얼어붙었음인지?
눈여겨 관심 두며
살며시 다가서니
눈꽃이 아니라
수정처럼 해맑은
얼음꽃이 되었구나!
보기 드문 비경에
눈이 휘둥그레지며
희열의 감동으로
두근두근 두근대는
심장의 박동에
소름 돋는 전율이
소록소록 피어나
참을 수 없는
기쁨의 몸부림
온몸에 요동치며 자극하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마냥 좋구나!
마냥 좋아!
또 하나의 추억거리로
마음의 일기장에
슬그머니 기록하여
소중히 간직하련다.
나뭇가지 가지마다
눈꽃이 목화송이처럼
몽실몽실
어여쁘게 피어난
눈 꽃송이
사이 사이로
시야에 다가오는
저 멀리 산 능선 능선이
하얀 옷 단장하고
너울너울 너울대는
물결 일렁이듯
일렁대는 산그리메는
언제 보아도
아니 아무 때나 보아도
마음 들뜨고 설레게 하는
아름다움으로 펼쳐 내며
기분 좋은 기쁨으로
한 아름 가슴에 안겨 온다.
나무도 풀도 땅도
모두 하얀 눈 세상.
저 멀리 산 능선 타고
낮게 깔린 구름의
현란한 춤사위는
신비를 살포시 머금은
몽환의 마을을 꾸며 놓았는데,
그곳이 안개 속인지?
아니면 구름 속인지?
그 속에 신선이 노닐 듯한
묘한 궁금증으로
몹시 애틋한
일루전 현상으로
철부지를 설레게 한다.
아름다운 눈꽃 정원을
무한정 즐기며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에
저절로 다급하게
터져 나오는 감탄사.
참으려 해도
참지 못하고
연신 환성을 질러본다.
누가 옆에 있거나 말거나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나오는 대로 감탄사 토해낸다.
낑낑대고 숨 참으며
땀도 뻘뻘 흘리면서
오르고 오른
산 정상에서 느껴보는
기쁨의 성취감
이루 말할 수 없으니
대견을 훌쩍 넘어
아니 남달랐음이
솔직한 표현으로
그저 기쁘고 신난다.
이 기쁨
이 신남
한 톨의 여지도 없이
몽땅 다
마음에 추슬러 담아놓고
산행을 이어 간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벗님네들 일행이
나뭇가지에
소복이 쌓인
눈길을 지날 적에
어느 벗님
장난기 발동하여
나무를 뒤흔들어
지나가는 벗님네들 머리 위에
눈 폭탄, 눈 세례로
흰 눈을 흠뻑 뒤집어쓴 모습 보고
마냥 좋아하며
깔깔대는 그 모습이
천진난만함에
세파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배어나니
눈 뒤집어쓴 철부지도
함박웃음으로
눈 장난에 끼어들어
눈 정원 한 편에서
거리낌 없는 즐거움에
개구쟁이 동심으로
이 순간을
기쁨으로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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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정기산행 후기방
눈 꽃 세상 여행(오대산)
샛청거리
추천 0
조회 155
24.02.04 08:37
댓글 16
다음검색
첫댓글 철부형님과 같이 해서 더 좋았습니다.
총무님 감사합니다.
더 좋았던
잊지 못할 추억
한 조각은
눈세례를 주신
총무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오래전 내린눈은 쌓여
딱딱하게 굳어 가는데
날씨는 기막히게
온화했다.
13년 산행 차 인데
오대산을 만난 건
처음이었다.
겨울 산행은
그저 눈꽃세상의 아름다움에
빠져 아무생각 없어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그래서
많은 산꾼들은
최고의 산행은 겨울이라
말하곤 한다.
샛청님의 사진은
내가 다녀온 오대산과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한다.
오대산 사찰이
저리 단아하고 오묘했는지.
난 대체 무엇을 본 건지 ㅎㅎ
오대산에서
나는 온 종일 전나무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
오대산의 숲들을 늠름하게
지키고 있는
전나무의 자태만 종일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어찌 그리 내 마음을 잡아 끌던지.
비로봉 올라가면서도
하산하면서도
나는 전나무만 쳐다보면서
마음 속으로 전나무와 수다를 떨다왔다.
가끔 너무 일찍 일어나는
부담에 산행을 망설이게도
하지만
모든 산들은 늘 나에게
새로움과 희망을 준다.
그래서
자석에 이끌리 듯
다음산행을 기약하게 된다.
샛청님의 산행후기가 있어
브이아이피 산악회가
더 풍성해진 느낌이다.
너무 과찬이라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함께라서 좋았고
더불어 즐기니
마냥 행복했습니다.
언제나
기쁨으로 다가오셔서
즐거움 살짝 놓고 가시니
무진장 고마워요.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대산 겨울산행을
눈으로
가슴으로
피부로 느꼈던
그 차갑고 신선한 기억을
머릿속에 오랜동안
멋지고도 잊지 못할
소중한 글이 좋고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최고*^^~
칠선님 고맙습니다.
글과 사진
엉망이라 미안하기도 하구요.
미천한 글
어여쁨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구름 사진 고마워요.
사진과 글 모두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고 하셨구요.
감사드립니다.
산도 멋지고 브이님들도 멋진고 후기도 멋진데요.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한 산행
진정으로
즐거움이요, 기쁨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늘 샛청거리님과 산행은..
새청거리님의 후기를 읽어야 그
산행이 끝이 납니다
새청거리님은 울 V의 자랑이십니다
앞으로도 쭈우욱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잘~읽고 가요~ ㅎ
부회장님 고맙습니다.
잘하지도 못하는데
칭찬으로 일관해주시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대산산행을 안하여도 샛청거리님의 산행 후기를 읽으면
함께 산행한기분이 드니 이또한 무슨 일이래요 덕분에 산행 잘했습니다
계속 산행후기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고맙습니다.
두서 없는 후기
이쁘게 보아주셔서
고마워요.
감사드립니다.
논두렁부회장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산행고지가 뜨면
제일 먼저 철부지님 오시는지
찾아보아요. ㅎㅎ
후기글 읽고 싶어서~~
폭신한 눈길
함께 걸을 수 있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최고이십니다.
고맙습니다.
오대산 산행은
좋은 벗님들과 함께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 로즈님이 함께 해주셔서
더욱 영광이었구요.
언제나 변함없는 마음
고마움으로
마음에 새겨
고이고이
간직토록 하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