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 1억원 이상 대출
울산에서도 아파트 중도금을 납입하기 위한 가계자금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주간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대출자들의 이자폭탄이 가시화되고 있다.
13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이번주 담보대출 금리를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높은 연 5.73~7.33%로 고시했다.
국민은행의 대출금리는 지난달 22일까지 5.65~7.25% 수준이었지만 지난 2월15일 이후 두달간 4.94%에 머물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재상승하면서 최근 4주간 0.08%포인트 급상승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주 초보다 각각 0.02%포인트 높은 5.92~7.42%와 6.02~7.12%로, 하나은행도 6.12~6.82%로 0.02%포인트 높였다. 농협과 외환은행도 5.82~7.02%와 6.13~6.98%로 0.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2005년 8월말 5.50%에 비해서는 대출금리가 최고 1.83%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울산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았거나 기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이자부담이 1년전에 비해 최고 연 1.83%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억원을 대출받았다면 1년만에 월 15만원(연간 183만원), 2억원을 빌렸다면 월 30만원 정도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한 시중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객 4명 중 1명이 1억원 이상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4주간 대출금리 상승폭이 0.08%포인트, 1년간 연 1.8% 이상이 올라 대출자들에게는 이자폭탄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소비심리 위축, 서민가계 부담 등 충격파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울산본부가 최근 발표한 3월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울산은 아파트 중도금 납입 등의 영향으로 가계자금대출이 전월(728억원)에 비해 두배(1755억원) 이상 급증했다. 추성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