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는 아파트에서는 찾을 수 없는 크고 작은 즐거움들이 가득하다. 대문, 울타리, 정원,
넓은 현관과 계단 …. 이런 이유로 주택을 고집하는 독자집을 찾았다. 그들에게 듣는 주택
꾸밈법, 주택이라 더 예쁘게 꾸밀 수 있는 공간 이야기를 듣는다.
진행/이채현 기자, 김주연(프리랜서)
주택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집을 단장한 박옥희 씨네 |
“푸르른 정원,넓은 현관과 계단,복도식 코너 … 아파트에는 없는,주택에서만 볼 수 있는 공간이 좋아요 ” 디자인 및 시공 /나무그늘(02-334-6992,6993)사진 /최규상 |
요즘 주택에 사는 사람들 참 보기 드물다 …. 박옥희 주부 역시 결혼 후 지금까지 아파트에
서 생활하다 이번에 주택으로 이사한 케이스. 남들은 주택에 살다 아파트로 이사한다고 하는데 박옥희 주부는 그 동안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있던 주택에 살아보 겠다던 바람을 이루었다.
“주택에 살다 아파트로 이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아파트가 살기 편하다는 이유 때문이에요. 하지만 주택도 아파트처럼 꾸민다면 오히려 아파트보다 한결 살기 편해져요.” 박옥희 씨네가 이사한 집은 20년 동안 한 번도 손보지 않고 살았던 집이기 때문에 손 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오래된 주택의 경우 거실과 안방은 쓸모 없이 넓은 데 반해 주방과 작은 방은 현저히 작은 것이 특징. 박옥희 주부네가 이사한 집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집에 비해 현저히 좁은 주방과 작은 방을 넓히고 이제 더 이상 필요 없는, 쓸모 없이 내버려져 있던 베란다를 없애고 거실을 확장해 아파트 못지 않게 만들었다. 또한 각 부실의 공간 확장을 통해 제 역할을 확실히 하게 만드는 것과 더불어 인테리어 감각을 더해 화이트와 원목이 주를 이루는 고급스런 분위기의 실내를 만들었다. 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변한 박옥희 주부네 …. 아파트의 천편일률적인 구조 에서 벗어나 아파트보다 한결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고 아파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복도와 탁 트인 공간을 갖게 되었다.
“실내는 아파트와 별다를 것 없는 공간이지만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이 어찌나 좋은지 …. 지금은 거실에 앉아 있으면 푸른 잎이 보이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이는 밖의 정취가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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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으로 보이는 녹색의 나무 … 주택에 사는 또 한 가지 이유
거실의 창가 쪽은 전면 창으로 해 바깥이 훤하게 들여다보이도록 했다. 정원에 심어놓은 나무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마음까지 여유로워지는 듯. 창가 쪽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코지 코너를 꾸미고, 유리창은 격자로 단장해 밋밋함을 커버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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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와 체리 컬러 … 두 가지 컬러로 단장한 거실 전경
벽과 천장은 모두 화이트 컬러로 꾸미고 몰딩, 문짝 주변 등에만 체리 컬러로 깔끔한 포인트를 주었다. 자칫 밋밋하고 특징 없어 보일 수 있는 공간, 짙은 라인을 둘러 그런 염려를 깨끗이 씻었다. 샹들리에 스타일의 조명이 이 공간에 화사함을 더하며 반짝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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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연결되는 복도식 공간 …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코너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좁은 복도가 있고, 그 양쪽으로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들어서 있다. 아파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주택만의 독특한 공간.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시선이 가는 공간 이므로 액자와 꽃병, 유리 잔 등을 두어 갤러리 같은 코너로 꾸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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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쪽에서 바라본 주방 모습 …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
박옥희 씨네는 주방 구조가 독특하다. 가벽을 사이에 두고 안쪽은 싱크대를 위주로 한 요리 공간이고, 거실과 연결되는 바깥쪽은 냉장고와 식탁을 두어 식사를 즐기는 장소로 나뉘어진다. 거실과 이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냉장고도 수납장 안으로 넣는 등 깔끔함을 위주로 연출했다. |
20년 가까이 된 낡은 연립 주택을 모던한 공간으로 바꾼 고미희 씨네 |
“독특한 디자인의 가벽과 소파,모자이크 패턴의 욕실 … 높은 천장 덕에 과감히 시도해볼 수 있었어요 ” 디자인 및 시공 /홍성혁(011-270-3734)사진 /이충신 |
겉에서 보기에도 20년은 족히 넘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연립주택. 그 연립 주택의 집들 중 고미희 주부네 보금자리가 한 채 있었다. 집에 들어서기 전이었지만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집안 구조며 상황이 그려졌다. 하지만 고미희 씨네 현관 문을 여는 순간 짐작과는 전혀 다른, 겉모습을 보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현대적인 감각의 모던한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핸디 코트와 페인팅으로 마감한 화이트와 그레이가 조화를 이루는 집안은 여느 아파트 보다 세련된 분위기였다.
“결혼 후 처음 마련한 집이라 처음에는 큰 욕심 부리지 않았어요. 그저 내 집이라는 기쁨이 컸죠. 하지만 살다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좁은 거실과 주방, 쓸모 없이 앞뒤로 나 있는 베란다 …. 무엇보다 가장 불편한 것은 외풍이 너무 심해서 겨울에도 집에서 옷을 껴입고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몇 해 살다 과감히 개조를 하게 되었어요. 물론 가장 신 경쓴 부분은 단열이었죠.”
현관에서 바로 이어지는 거실은 신발장 하나 마땅히 놓을 공간 없었지만 그 단점을 극복하 고 현관과 거실 사이에 ㄱ자 형태의 가벽을 세워 현관 쪽에서 보면 신발장으로 활용할 수 있 고, 거실 쪽에서는 현관이 보이지 않는 가리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집이 그다 지 넓지 않았지만 오래된 집의 특징인 높은 천장 덕분에 전혀 좁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양쪽으로 나 있는 베란다는 공간을 비좁게 만드는 원인, 앞 베란다는 포기하고 거실을 확장 했다. 뒷베란다만 남아 있었지만 베란다의 역할을 톡톡히 할 만큼 베란다 공간은 넉넉했다. 앞 베란다를 확장했지만 덩치 큰 소파를 놓기는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거실. 대신 수납을 함 께할수있는 간이 소파를 짜넣어 공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개조 공사한 고미희 주부가 가장 편리한 곳이 주방이라고 한다.
“저희 집과 비슷한 20평대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주방이 거실과 이어져 있거나, 분리되어 있어도 거실에서 주방이 훤히 보여 불편할 때가 있잖아요. 하지만 저희 집은 주방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어요. 물론 공사 전에도 분리되어 있었지만 주방이 너무 좁아 불편했어요. 공사 후에는 주방을 좀 넓혔기 때문에 사용하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아요. 전에는 아파트로 이사 가는 것이 바람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아파트보다 한결 살기 편하거든요.”
높은 천장 덕분에 넓어 보이고, 확실히 분리되어 있는 주방 …. 아파트 못지 않은 세련된 인 테리어의 고미희 주부네 집을 구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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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컬러 가벽,수납장 달린 소파 … 독특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거실 전경
고미희 씨네 거실에는 재미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우선 현관에 들어서면서 눈에 확 들어오는 ㄱ자형 가벽이 그것. 그레이 컬러로 단장해 모던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그 다음 눈에 띄는 아이템은 독특한 디자인의 소파. 수납장 위에 큼직한 쿠션을 올려 둔 수납형 소파로, 거실을 실속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효율적인 아이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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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쪽에서 바라 본 거실 모습 … 공간이 분리되어 한결 정돈되고 깔끔하다
현관에 세운 가벽 쪽에서 거실을 바라보았다. 우선 가벽의 디자인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래쪽 은 신발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두께를 두껍게 만들었고, 위쪽은 답답하지 않도록 유리를 끼워 넣은 것이 눈에 띈다. ㄱ자형 테이블을 연결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눈에 띄는 아 이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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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 블랙 컬러 타일이 돋보이는 모던한 욕실
고미희 씨네 주방은 구조도, 꾸밈도 모두 독특하다. 한쪽 벽은 화이트와 블랙 타일을 번갈아 붙여 모자이크 패턴을 연출했고, 나머지는 화이트로 쾌적하게 꾸몄다. 변기 반대편 쪽으로 보이는 문은 베란다로 통하는 것. 문을 열어두면 환기도 잘되어 늘 보송보송한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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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수납장과 재미있는 가구 배치가 돋보이는 주방의 한 코너
덩치가 큰 냉장고를 따로 둘 곳이 없어, 현관에서 주방으로 연결되는 공간에 냉장고를 두었다. 냉장고 옆쪽으로는 선반이 여러개 질러진 수납장을 두어 주방용 가전제품과 각종 주방 용품을 올려두고 수납장과 연결되게 식탁을 배치했다. |
아파트를 따른 인테리어 요소와 주택의 장점을 접목시켜 실속있게 꾸민 최정임 씨네 |
“집안 곳곳의 넓은 창,접이식 문짝,키 높이 수납장 … 좁은 주택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아이템이 가득합니다 ” 디자인 및 시공 /빈 인테리어(984-9019)사진 /이충신 |
곳곳의 넓은 창 … 이것이 주택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최정임 주부네 집은 주방, 거실, 방 모두 시원스레 낸 창이 특징이다. 다세대 주택 형식의 최정임 주부네. 그녀는 아파트 같이 보기에 아늑하고 단정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개조 공사를 했는데, 공사 후 아파트보다 한결 재미있고 새로운 공간을 갖게 되었다.
우선 거실 겸 주방이던 곳은 주방만의 단독 공간을 만들고 대신 작은 방으로 사용하던 방을 거실 겸 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방안의 살림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한 곳에 정리할 수 있도록 한쪽 벽면 가득 수납장을 짜 넣었다. 이처럼 공간에 변화를 줘서 공사한 최정임 주부네 …. 이렇게 공사한 최정임 주부네는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이 생기고 또한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현관에서 집안으로 이어지는 벽면의 넓은 창, 주방 한쪽 벽면 가득한 창, 또한 거실 겸 방으로 사용하는 작은 방의 창 등 아파트에서는 전혀 만나볼 수 없는 창을 최대한 살렸다. 특히 주방에 꼭 필요한 것이 창. 최정임 주부네 주방은 한쪽 벽면 가득 창이나 있어 주방에 빛을 만들어내고 무엇보다 집안에 냄새가 배지 않도록 한다. 또한 창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주방과 거실 사이에 접이식 문짝도 창을 닮은 것으로 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 냈다.
화이트로 마감한 벽면, 목공으로 만들어 낸 장식 공간, 좁은 욕실의 활용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만든 화이트 욕실 등 그 외의 다른 공간은 아파트와 비슷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주택의 장점을 한껏 살리고 아파트의 장점을 접목시켜 공사를 한 최정임 주부네 …. 실속과 멋을 한번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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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거실을 분리하는 홀딩 도어 … 공간은 나누고 시야는 탁 트이게 하는 아이템
최정임 씨네 집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기 위해 만든 접이식 문짝이다. 그냥 오픈한 채 두자니 공간이 분리되지 않고, 완전히 막자니 너무 답답하고 … 최선의 대안으로 홀딩 도어를 만들어 달아 준 것. 천장에 레일을 설치하고 원목 컬러 문짝을 달아준 아이디어에 주목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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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한 분위기가 물씬 … 브라운 컬러로 단장한 주방
거실 쪽에서 바라본 주방 전체 모습. ㄱ자로 꺾이는 싱크대는 질리지 않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원목 컬러를 선택했다. 천장과 창문의 몰딩, 격자와 새시 컬러도 모두 원목 컬러로 통일해 조화를 이룬 것이 돋보인다.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커다란주방창이 마음까지 확 트이게 만드는 요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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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흉물, 에어컨을 감쪽같이 가린 화이트 수납장에 주목
집을 예쁘게 개조하고도 에어컨을 그냥 두어 집안 인테리어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덩치 큰 에어컨은 거실에서 거슬리는 요소. 최정임 씨는 에어컨을 가릴 수 있는 화이트 수납장을 짜 넣었다. 왼쪽으로는 예쁜 인테리어 소품을 올려둘 수 있도록 선반을 질렀고, 에어컨의 찬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부분적으로 루버 창을 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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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을 활용한 화이트 욕실 … 독특한 디자인의 문짝에 시선이 간다
다른 공간에 비해 욕실이 좁기 때문에 욕조와 세면기를 두지 않고, 샤워기와 수도꼭지만 설치했다. 안에 사람이 있는지 한번에 알 수 있도록 욕실 문짝의 위쪽에 구멍을 내고 간 유리를 끼워 넣은 아이디어도 신선. 화이트 욕실과 짙은 컬러 문짝도 세련된 대비를 이루고 있다. 화이트 타일로 욕실에 모던한 분위기를 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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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한 TV장과 감추는 수납이 돋보이는 화이트 거실
수납할 물건이 많은 최정임 씨는 거실 한쪽 벽에 깔끔한 디자인의 수납장을 짜 넣었다. 청소기 나 다리미 등의 가전 제품부터 자질구레한 살림살이까지 … 꽤 많은 물건을 알차게 수납할 수 있는 요긴한 아이템. 바둑판 모양의 문짝이 하나의 인테리어 요소로도 작용한다. 옆쪽으로 보이는 ㅁ자형 TV장은 깔끔해서 더 시선이 머문다. |
출처:리빙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