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시작해보겠습니다.
2012년에는 당연히 런던 올림픽이 가장 큰 대회지만, 아시아 U-18 선수권 대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올해 10월 18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 U-16 선수권 대회도 그런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내년 세계 U-17 선수권 대회 본선 티켓이 걸려 있기 때문에.). 아시아 U-18 선수권은 아직 대회가 열리는 곳이 정해지지 않은 걸로 저는 압니다. 여기에는 2013년 7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세계 U-19 선수권 대회 본선 티켓이 걸려 있습니다.
아울러 잠깐 딴 소리로
솔직히 제 생각이지만,KBL과 협회가 국제대회 유치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빠르면 다음 2012년 U18대회 혹은 2013년 아시아 u16대회라도 유치 신청(ABC가 힘들다면, 남농이든 여농이든)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이번 호 루키에도 나온 내용입니다.). 물론 두 대회를 같이 유치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세계든 아시아든 청대 유치라도 해서 잘 마케팅한 다음 어떻게든 팬들을 끌어모아야 할 정도로 우리는 지금 이것저것을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미디어 관련해서도,
일단 농구 관련 아시아 청대 대회를 우리가 개최 한다면 공중파는 생각도 안하지만 케이블에서는 최소 대한민국이 나오는 경기방송을 단 한 경기라도 안 해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유는 너무도 단순합니다. '국제 대회' 성적을 봐왔을 때 최소 아시아 청대 대회를 가져온다면 아시아 청대 레벨에서는 성인 대표팀만큼 실망을 준 적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정도냐구요? 바로 최소 남농 청대(u16, u18)는 2009년을 빼고는 언제나 세계 대회 티켓(즉 이 말은 청대는 2000년대 이후로 u16이나 u18에서 3위안에는 들었다 이 말입니다.)을 따왔으니까요. 이런 거, 늘 방송국 관계자분들이 그렇게 소리 높여 주장하는 '좋은 성적 관련한 이유 항목' 운운하며 방송 어쩌구 저쩌구하는 것에 제대로 딱 걸린 거죠.
전 빤히 보입니다.
또 한 가지는 대한민국만큼 스포츠에 대한 내셔널리즘이 강한 나라가 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축구와 야구와 비교불가일 정도로 농구가 밀리는 건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건 부인할 수 없구요.
그.러.나
아무리 농구가 뭐차반 취급을 받아도 대한민국에서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라도 우리가 개최한다면 최소 8강전부터는 중계를 해 줄 수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설사 이게 귀찮고 농구 비중이 적다고 방송국에서 아예 안해주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대한민국 스포츠팬들이 우리 땅에서 열리는 대회라 직접 찾아가서 돈 내고 보면 그만입니다. 이게 바로 국제대회를 유치하면 거기서 오는 위력입니다. 물론 그만큼 흥행몰이가 되어야 줘야 하고 우리가 이겨줘야 하는 게 전제 조건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대회준비나 선수 선발, 여러가지 세심한 준비도 잘해야 합니다.
크블 총재님이 새로 바뀌고 대한농구협회와 크블이 서로 협력해서 정말 이 대한민국의 농구 환경을 바꿀 개선의 의지가 있다면 서로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농구 몰이' 를 하려면 이 정도 노력은 해야 합니다. 성인 대회 아니라고 해서 대회 유치를 포기한다는 건 전 정말 이해가 안가고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현 대한민국 농구 현실은 절대 중간은 없다고 봅니다. 중간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습니다. 그만큼 농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고,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닙니다. 심지어 아무리 대한민국 농구가 밑바닥이 보이더라도 아시아에서조차 농구 후진국에 가까운 베트남에서도 올해 아시아 u16대회가 열립니다. 이 점을 크블이나 협회에서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째거나 다시 돌아와서
'국제 대회' 에서만큼은 '높이' 에서 우리가 가장 고생하는 '높이' 에서 나름 재미있는(?)로스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동엽은 이번 세계 U-19 선수권 대회에 나오지만 2012년 U-18 대회에도 나올 수 있습니다(이동엽은 빠른 94년생이죠. 그렇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 대학과 대표팀을 오가며 혹사가 매우 우려되지만, 협회에서는 웬지 뽑을 것 같습니다(그래서 안 뽑혔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거기에 이번 대회에는 아쉽게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이종현이 포함될 가능성이 클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다음 아시아 U-18 선수권 대회를 가장 기다리는 아마 선수는 이종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참고로 현재 고교 2학년인 한준영과 임종혁은 1년씩 꿇었기 때문에 내년 아시아 U-18 대회에 나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경복고 장신 포워드(거의 맨발로 2m로 보였습니다.) 최준용이나 홍대부고 장신 포워드(점프볼 게시판에 의하면 맨발로 198cm)강상재도 내년에 삽질을 안한다면 전 고려대상으로 충분히 꼽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음 청소년 대표팀 감독이 '모험' 을 걸어본다면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망상에 가까운 허황된 말도 안되는 생각일 수 있지만
1,2,3번에 이동엽(백업으로 천기범)-강상재-최준용(드리블 안치고 스윙하면서 오프 더 볼 무브를 활발히 가져가준다는 가정하에)라인업을 많이는 아니더라도 쓸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러기 위해서는 정말 여러가지가 동반되야 합니다. 팀 디펜스나 오펜스가 완벽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죠.
물론 제가 미친 사람 소리 들어도 괜찮습니다. 예.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가정이지. 이게 당연히 진리가 아니고 이게 쓰일 수 있다는 보장도 안되어있으니까요.
다만 이 이유를 달자면 전 일전에 쥬피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상재가 드리블링이 좀 높은 구석이 있기는 해도 현재 홍대에서 가끔 탑에서 리딩할 줄 아는 능력, 동엽이가 1번이 된다는 가정, 준용이의 수비는 아쉽지만 공격에서 3번의 장신 슈터적인 면을 높게 사서 이렇게 짜봤습니다.
그리고 수비좋은 포워드 안영준이나 파워 넘치는 용산고 정희원도 고려대상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개인적으로 부산 중앙고 가드 천기범을 한 번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천기범은 퓨어 포인트가드 스타일의 선수로 경기 운영 능력이 2학년답지 않은 가드로 꼽히는 선수입니다. 춘계 때 크게 한 번 고교농구계에 바람을 일으킨 적이 있죠. 신장이 맨발로 183~4정도 되는데 그런데 이렇게 국내에서 뛰어난 선수도 이번 대회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사실 세계 대회에서 얼만큼 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분명 앞선 뒷선 할 것 없이 '높이' 의 중요성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퓨어 포인트가드에 가까운 희귀성이라는 측면에서 당연히 고려할만한 선수입니다. 노련함이 있는 선수니까요. 나이답지 않은 면을 믿고 싶네요. 오히려 이 친구는 벤치에 나와서 히든 카드로 상대의 분위기를 바꿔버릴 때 냉정하면서도 차분한 머리를 가진 천기범을 필요로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역할이지요.
그리고 대진고 2m1cm의 1학년 센터 김진용도 저는 기대하는 게(원래 김진용은 작년 단대부중 시절때도 현재 낙생고 1학년 이건희, 경복고 1학년 김민기와 함께 중등부에서 탑클래스급 센터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선수입니다.)
이 친구가 국제 대회에서 센터보기에는 언더사이즈 신장(원래 신발때문에 아마 선수들 키 뻥튀기는 유명한데, 김진용은 그냥 워낙 길쭉길쭉한 팔, 다리가 긴 체형이라 맨발로 2m 가까이 되보입니다.)이지만, 센터로서 골밑 기본기가 워낙 뛰어나고 투쟁심과 적극적인 플레이가 눈에 띄며 무엇보다 이 친구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봐도 4번같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또한 속공 나갈 때 스피드는 마치 포워드가 속공수로 참여한다는 느낌이 들며, 풋워크 밟는거나 스텝. 모두 1학년답지 않습니다(물론 세기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요런걸 국제대회에서 한 번 기대해볼만 하지 않을런지요. 아직도 2미터 속공수 포워드는 국제 대회 특히 세계 무대에서는 통할 요량이 조금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김진용도 세계 대회에서 4번 보기에는 언더사이즈입니다. 그러나 발이 빠르고 기본기가 은근히 괜찮다는 것. 고려 요소입니다.
그리고 수비에서 요령도 은근히 있는 친구구요. 일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전 솔직히 올해 고교 1학년들 중에서 여기 게시판에 자주 이야기가 나오는 용산고 가드 허훈보다 김진용을 훨씬 더 인상깊게 봤습니다(물론 제가 단신보다 장신을 많이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그리고 동아중 맨발로 2미터인 2학년 센터 이윤수도 전 일단은 주목해보고 싶습니다. 현재 송도중 3학년 박준영(195cm)이나 화봉중 3학년 이채훈(196cm)같이 중학부의 탑 센터로 인정받는 친구들에 비해 전체적인 실력은 한참 뒤져있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몸도 마른 편이구요. 1년 학교를 더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단 농구 시작한지 1년밖에 안되고 아직도 키가 크고 있으며 특히 저 나이답지 않은 축복받은 저 사이즈. 그리고 또 한가지. 무엇보다 올해 동아중이 우승경험을 해서 이겨봤다는 거.
구력이 짧지만 승리할때 높이에서 어떻게든 도움을 줬다는 것이 제가 이 친구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요런 친구들을 언급해봤습니다. 정말 제가 썼지만 망상에 가까운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써봤습니다.
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19세이하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
쾌거를 이룩했으니 힘들겠지만 타지에서 멋진 모습 보여주고 당당히 돌아오길 바랍니다.
피에쑤:진작에 7월 대전에서 열리는 종별, 8월에 열리는(장소 미정) 대통령기 남, 녀 고교농구 선수권 대회. 군대 갔을 때를 제외하고 10대 시절부터 10년 넘게 매년 체육관에서 한 번 이상은 경기 관전을 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더 자주 가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이건 단순히 19세 이하 대표팀이 크로아티아를 이겨서 그랬다기보다 결국 현 프로농구의 근간은 당연히 아마농구가 되야한다는 게 현 대한민국 농구 현실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첫댓글 정말 좋은글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