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2023.5.20.토.
■코스: 강원도 양양군 서면 한계령휴게소(920m)-한계령 삼거리(1,353m)-좌틀-귀떼기청봉(1,578m)- 큰감투봉
(1,409m)-대승령(1,210m)-좌틀-대승폭포-장수대탐방센터
■구간거리/평균속도: 13.1KM/1.7KM(GPS 오류로 1.0KM 누락)
■동반자: 무등마루산악회 따라서
■차기 산행지
○5.22(월): 경북 김천시 국사봉-제석봉(돌탑 명소)-오봉저수지 둘레길/개인
○5.24-26(수-금,2박3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대청도/청록산악회
○6.1(목): 대구광역시 성암산-옥실봉-맥반석봉-병풍산-감태봉-대덕산/빛고을목요산악회
○6.3(토): 지리산 주능 불무장등 코스/무등마루산악회(6.4 만수봉 코스가 포암산이 제외되면 참여 예정,ㅎㅎ)
○6.4.일/충북 제천시 만수봉/보리수산악회
○6.15(목): 충북 옥천군 덕운봉-대성산-매봉-돌메기산- 장령산/빛고을목요산악회
○6.29(목): 경북 영덕군 팔각산+바데산-동대산/빛고을목요산악회
○6.??-(1박2일): 영광 안마도 섬 트레킹/개인
○7.6(목): 경북 청도군 삼면봉-남산-은왕봉/빛고을목요산악회
○7.25~28(화~금,3박4일):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이포보~파사성 등 트레킹/개인
○9.8-9.13(금-수,5박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서해5도 섬 트레킹/개인
○11.9-12(목-일,3박4일): 대만 아리산-태로각 협곡/빛고을목요산악회
■후기: 오늘은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설악산 서북능선 코스 중에서, 대승령~장수대 구간 2.7KM가 궁금해서 다녀올 생
각이다. 밤 12:30에 광주박물관을 출발한 버스는 한계령 근처 폐업된 휴게소에 하차하여 이른 아침밥을 먹었다. 드디
어 A코스는 비등로로 숨어들기 위해 한계산성 방면 계곡 입구에서 먼저 내리고, 나와 무등마루산악회 총무랑 둘이는
소위 B코스를 타기 위해 한계령휴게소로 향했다. 6시가 약간 넘은 이른 새벽인데도 한계령휴게소에는, 서북능선이나
대청봉을 가기위해 수백명은 됨직한 산객들이 도착해 있었다.
한계령휴게소는 해발고가 920M로 상당히 높은데도,한계령삼거리와 귀떼기청봉에 오르기 까지 어찌나 깔끄막지고 거
친 너덜겅길인지 아주 힘들게 올랐다.
사실 이번 산행은 한계령 삼거리 까지는 세번째 탐방이고, 귀떼기청봉은 두번째 탐방인데도 다녀온 족적이 기억이 별로
없어서 속이 상했는데, 어찌하여 이토록 기억력이 쇠퇴했는지 이해 불가다. 아무튼 너덜길은 그때보다 훨씬 더 길고 거
친 느낌이었는데, 그럴리가 없을텐데 힘들어서 그렇게 느껴졌을테다. 내가 장거리 무박2일 산행을 싫어하는 이유는 버
스만 타면 잠못자는 고질병이 있어서,
그렇잖아도 느린 발걸음인데다 뜬눈으로 날을 새다시피한 상태로 산을 타다보니, 피곤해서 산을 타는데 애를 먹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암튼 산행을 계속 이어갔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설악산의 풍광은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털진달래
와 산철쭉이 이제사 만개해 있었는데, 해발고가 1,000~1,578M 대로 높으니 당연지사일 것이다. 암튼 귀떼기청봉 근
처에 광범위하게 자생하는 털진달래가 장관이었다. 날씨만 맑았으면 천상의 모습을 연출했을텐데, 구름인지 안개가 자
욱해서 조금은 덜 감흥을 느꼈지만 그래도 멋진 털진달래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한편 털진달래가 보통 진달래꽃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던 차에, 때마침 귀떼기청봉의 털진달래 꽃을 출사나온 사진사
부부한테 들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암튼 각설하고 털진달래 꽃과 끊임없이 가깝게 멀리 전개되는 기암괴석을
보고 가느라 눈 호강은 실컷했고, 위험스럴 정도로 거칠고 기나긴 너덜길을 통과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런길을 나뿐
만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고 귀떼기청봉과 대청봉에 오르기 위해, 이름모를 산객들이 수백명은 산 위에 올라와 있었다.
10시반쯤 이른 점심을 먹고 힘을 내서 대승령으로 향했는데, 이미 초입지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6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 시계를 보자 주어진 시간이 2시간 남짓 남았는데 남은 거리가 5.8KM였지만, 지금까지 평균속도가 시속 1.5KM로 매
우 느린 속도라서, 시간내에 갈 일이 걱정이었다. 왜냐면 전방을 바라보니 떡하니 높은 봉우리가 버티고 있었는데, 혹시
그산이 대승령인줄 알고 거기를 오르려면 체력이 방전된 상태라서, 발걸음은 무겁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전전긍긍하며
속도를 내려했지만 도무지 속도를 낼 수가 없어서 죽을지경이었는데, 마침내 대승령에 안착해서 보니 아까 높게 보였던
봉우리는, 대승령에서도 한참 떨어진 남산이어서 한숨을 돌렸다. 오늘 A코스 팀원들이 그 안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드
디어 비교적 쉬운 코스인 대승령에서 장수대 구간은, 좌틀하여 하산하는 코스로 그 거리가 2.7KM였는데, 주어진 하산
시간은 1시간 남짓 밖에 안남아서 속도를 내야 했다. 다행히 오르내리는 구간없이 끊임없이 하산하는 코스였지만, 바닥
은 평평한 돌계단 길이라서 껑충껑충 뛰다시피 걸음을 재촉했다. 마침내 하산지인 장수대탐방센터 0.9KM를 남긴 지점
에 위치한 대승폭포에 다다랐는데, 많은 사람들이 폭포를 조망하고 있었다. 나도 조금 내려가서 조망 포인트에서 대승
폭포를 바라보자,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라는 낙차의 폭을 가진 대단한 폭포여서 장관이었지만, 수량은 가물어서인지 생
각외로 위용은 느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힘을 내서걷는데 수없이 많고 깔끄막진 데크길이 복병이었지만
, 거침없이 내려가서 장수대 200여 M를 남기고 시계를 보니 시간상 여유가 있어서, 오른쪽 금줄을 넘어 지나가는 산객
들이 바로 옆에서 보는데도 체면불구하고, 계곡물에 웃통을 벗고 등목을 하다시피 나홀로 씻고 나니, 더이상 개운할 수
가 없었다. 다행히 장수대탐방센터 까지 2.7KM를 1시간내에 주파한 괴력을 발휘한 것이었다. 장수대탐방센터에 도착
하자 하산 권고시간인 14:20 대비 30분 정도 단축한 13:50이었다. 그곳에는 성권 총무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A코스
팀원 중 세명이 안산에서 중탈하여 이쪽으로 내려온다며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거기서 함께 쉬면서 기다리다, 20분쯤
뒤에 안착한 그들과 만나 버스에 올라, A코스 팀원들이 하산한다는 남교리쪽 십이선녀탕 하산지로 이동했다. 간단하게
막걸리·소주와 김치로 하산주를 나누며 목을 축인 뒤, 인제 원통 지역으로 이동하여 사우나를 마친 후, 그옆에 식당에서
맛있는 닭갈비로 뒷풀이를 마치고 귀광하니, 밤 10시50분이 막 넘었다. 오늘 산행은 깔끄막진 오름길도 모자라 기나긴
너덜길을 통과하느라 매우 힘든 코스였지만, 소위 설악산 정규 코스를 졸업한 의미있는 날이었다.
13명 밖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며 취소하지 않고 산행을 감행한 무등마루산악회 임원진의 베짱
과, 설악산 정규 코스 완성 및 졸업 산행 기회를 주셔서 무한 감사를 드린다.
■산 소개:
○귀떼기청봉(1,578m)은 블랙야크 100명산으로 설악산 종주 코스 중 서북능선상에 위치해 있고, 이근처에는 봄이면
털진달래가 광범위하게 자생하는 명소이고, 한계령삼거리- 귀떼기청봉-대승령 구간에는, 통과하기가 매우 힘들 정도
의 거친 너덜길이 수KM나 이어진다.
○대승령(大勝嶺,1,210m)은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방면의 설악산에 있는 고개이다.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 지
구의 서북능선에 있는 해발 1,210m의 고개이다. 장수대분소에서 대승폭포를 거쳐 네 개의 등산로가 만나는 대승령
갈림길까지 거리는 약 2.7㎞이다. 대승령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대승골(흑선동계곡) 계류가 흘러 백담계곡과 합류하
며, 약 2시간 30분을 산행하면 백담산장에 이를 수 있다. 갈림길 왼쪽으로는 복숭아탕~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로 이
어지고, 오른쪽으로 서북능선을 타고 오르면 귀때기청봉을 거쳐 대청봉으로 이어진다
○대승폭포(大勝瀑布)는 북한 금강산(金剛山)의 구룡폭포(九龍瀑布), 황해북도 개성의 박연폭포(朴淵瀑布)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폭포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이 폭포의 맞은편 언덕 반석 위에는 조선시대 명필인 양사언(楊士彦)이 썼다고 전해지는 ‘九天銀河(구천은하)’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부모를 일찍 여읜 대승(大勝)이라는 총각이 어느 날 절벽에 동아줄을 매달고 내려가서 석이
(바위에서 피는 버섯)를 따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은 그의 어머니가 그의 이름을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에 놀라 올라가
보니, 지네가 동아줄을 쏠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가 목숨을 건진 뒤로 이 폭포는 대승폭포로 불리게 되었는데,
요즘도 이 폭포의 물소리를 들어보면 ‘대승아’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한다. 높이 800m 지점에서 80여
m의 낙차로 떨어지는 대승폭포의 장관은 장엄한 경관을 이룬다.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로 가는 탐방로는 설악산의 다
른 탐방로에 비해 찾는 사람은 많지 않으나, 대승폭포를 거쳐 올라가면 안산(1430.4m)을 거쳐 복숭아탕에서 시작되
는 12선녀탕계곡(十二仙女湯溪谷)으로 연결되거나, 대승령에서 바로 북쪽으로 하산하여 흑선동계곡을 거쳐 백담사
(百潭寺)로 연결된다. 대승령에서 백담사로 이어지는 흑선동계곡(대승골) 일대는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양
의 출현이 많아 2026년까지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2006년 강원도에 내린 집중호우는 등산로를 심하게 훼손하였고, 계곡의 경관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첫댓글 존경하는 황야님! 같은 코스를 타지 않았지만 무등마루호에 탑승을 같이하고 행복한 뒤 풀이 까지 함께 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저희 3명은 중탈이 아니고 ㅎㅎ 계획된 저의 코스 편한길로 나름 꾀를 내서 대승령 하산이였는데 뜻밖에 국공 냄새를 맡고 염탐꾼이 되여 a코스 산우에게 전달 할 수있어 나름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였어요.
함께 해주시고 베풀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그러셨군요. 순이님께서 그러실리가 없는데, 중탈이라고 표현해서 죄송합니다.ㅎ
심공 선배님 말씀을 듣고나니 그분은 연세가 있어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겁도 없고 산을 잘 타시는 분이신데도, 안오기를 잘했다시길래 얼마나 험하고 힘드셨으면 그런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었고, 만약 제가 동행했다면 짐이 될뻔했습니다. 함께하진 못했지만 항상 순이님의 명성에 탄복하며 동경할 뿐입니다.
@황야 저는 황야님의 의외 산행지 선택에 매번 탄복하고 존경합니다. ^^*
@순이 과찬의 말씀입니다. 저는 다만 안가본 산을 가보고싶어 선택해서 안내할 뿐입니다. 훈훈한댓글 감사합니다.
설악산은 기회만 되면 꼭 가봐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고사목과 암릉, 털진달래의 조화가 정말 멋지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오실줄 알고 고대했는데 아쉬웠어요. 오랜만에 다녀온 설악산은
여전하더이다. 늘 건승하세요.
11월까지 산행계획이 꽉차있네요.
계획대로 알차고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드립니다~^^
네. 둘이서 따로 멋진 산행길이었습니다. 늘 고생하시는 총무님
께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