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관한 시모음 33)
새 아침 /태안 임석순
하루의 시작
지금부터 새 아침!
잘하든 못하든 주어진 하루
내 삶이 되어 지나가는 아침
어둠을 밝히고 나아간다
이제
새 아침의 문을 향해
나아 간다
실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며
나목이 되어 헐벗고 있어도
새로운 옷을 입을 수 있는 희망
지난 혹독한 찬 서리
벗어나라고 스스로 되뇌며
걸어가고 하루를 나아가면서
북돋아 보며 희망을 노래한다
지금
새 아침의 문을 향해
나아 간다
오늘 아침 창가를 보며
하나하나 사라져가는 시간을
날아온 새들과 속삭이며
상큼한 솔 내음 가득하게
찬란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하늘이 높아도
땅에서 찾아오는 기쁨을 느끼고
보금자리 둥지 틀어
새 생명 움틈의
고귀함에 감탄한다
지금
새 아침의 문을 향해
나아 간다
그랬듯
아침을 맞으며
태양을 바라보며
한때는 소리도 쳐보고
괴로워하며 행복을 느낀다
행복을 멀리에 있다고
늘 찾으려만 하고
곁에 머물러 있는 줄 모르고
찾으면 떠나가고
쫓아가면 도망가 버리면서
희롱하며 손짓하는 모습에
여기저기 놓인
새로운 따뜻한 행복이 다가오면
주변 사람들과도 나누고
행복의 낙원으로 가꾸면 된다고
새들은 귓속에 속삭이며 전해준다
이제
시작의 첫걸음
서로를 사랑해야 할 시간의 시작
어제의 날은 가고
벌써 새날이 곁에 왔으니
새마음으로 거듭나는
새사람이 되는
새날을 기쁘게 아침을 열어간다.
年賀狀연하장을 띄웁니다 /천숙녀
새해 첫날 새 아침 신 새벽 먹을 갈 듯
밤처럼 깜깜한 가슴을 밀고 밀어
안녕安寧을 물어 봅니다
묵향墨香을 띄웁니다
네 귀를 맞추어 종이를 접습니다
고르게 반듯하게 나누는 가르마로
단단한 아귀를 맞춰
흰 안부를 띄웁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에는 하시고자 하는 일들
뜻대로 이루시고 늘 건강하시고
새 한해 복福 누리소서
즐거운 일 넘치소서
신년기원(新年祈願) /김현승
몸 되어 사는 동안
시간을 거스를 아무도 우리에겐 없사오니
새로운 날의 흐름 속에도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희망-당신의 은총을
깊이깊이 간직하게 하소서
육체는 낡아지나 마음으로 새로웁고
시간은 흘러가도 목적으로 새로워지나이다
목숨의 바다-당신의 넓은 품에 닿아 안기우기까지
오는 해도 줄기줄기 흐르게 하소서
이 흐름의 노래 속에
빛나는 제목의 큰 북소리 산천에 울려퍼지게 하소서!
새해의 소망 /오보영
새해엔 내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몸도 마음도 더 익어져서
함께 나누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새해엔 내가
더 넉넉하게 살아가면 좋겠다
가슴을 좀 더 따뜻하게 데워서
함께 하는 이들에게 푸근함을 안겨주는
그런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새해엔 내가
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매사에 좀 더 느긋해져서
나누는 이들이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해 /이남일
새벽이 옵니다.
나는 오늘
꽃이 아름답기만 하던 시절
꽃이 되지 못해 울던
지난날을
가슴에서 지웁니다.
새벽 깃발 아래
손짓하며 사라진 옛 노래와
그 한 겨울 모진 바람소리도
기억에서 지웁니다.
이제 나의 소망은
누군가를 위해 작은 별이
내 안에 돋아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날들을 위해
흰 눈 위에 눈부신 햇살과
푸른 파도 끝을 날던
나의 붉은 새를
끝내 기다리는 것입니다.
새해를 여는 마음 /은파 오애숙
한 해가 지나간다 희망아 내게 오라
새아침 눈 뜰 때면 동녘의 밝은 햇살
가슴에 안아 품어서 활짝 날개 펴고파
묵은 것 지는 해속 확실히 던지고서
소망의 샘터에서 목축여 달리고파
잡다한 그 모든 것들 세월강에 보낸다
동녘의 밝은 햇살 내게로 오라오라
가거라 쓸데없는 얼키고 설키었던
잡단한 모든 것들아 나에게서 떠나라
힘차게 떠오르는 희망찬 소망의 빛
새해속 너와 함께 웃으며 행진 할 때
동녘의 윤슬 사이로 나래 활짝 펼치리
새해엔 새 마음의 눈으로 /이정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새해 새 아침에
우리는 그 길을 새로이 가리라
세상에 뜻이 아닌 것이 없고,
새롭게 보면
새 소식이 아닌게 없으리라
세상에 새 것만이 있는게 아니라
새 눈으로 보면
낡은 것도 새 것이 되리라
새해엔 새 눈으로
천사처럼 착하고 아름답게
새 마음의 눈으로 다시 보리라
새 마음 새 뜻으로
너와 내가 소통하리니
우린 서로에게 새 소식이 되리라
새해에 새 길을 나서며
새롭고 뜻 있는 사람이 되리니
새해에는 더욱 서로 사랑하리라.
새해에는 /임영준
새해엔
모두 부자 되게 하소서
돈벼락을 맞아
입원한 사람들을 문안하느라
정신없게 하여주소서
새해에는
다들 정치인이 되게 하소서
특정인 몇몇이 다 해 먹는
삼류국이 아닌
일등나라 사람으로
자부심을 갖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랑으로 넘치는 세상이게 하소서
콧대 높은 여자도, 이중적인 남자도
아무에게나 베푸는
약간은 에로틱한 사회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시간이 느려터지게 하여 주소서
한해가 다섯 해만큼이나 늘어져서
빨리 불혹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친구 녀석들의 푸념에
질리게 하여 주소서
새해에
이도 저도
이루어지지 못할 거라면
그냥 지금 이대로
소시민으로 남게 해 주소서
그것뿐이외다
새해의 작은 노래 /정연복
새해 첫날의 아침햇살은
유난히도 밝다
가슴 가득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강물같이 흘러가는 세월에
인생은 고단해도 아름다운 것
슬픔도 기쁨도 모두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
지난날의 가슴 아팠던 기억들은
마음 편안히 털어버리고
새해의 삼백예순다섯 날에는
좋은 일이 더 많기를 소망하노라
새해의 만남 /김길남
우리 모딤은
자연을 사랑하고 산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일찍 가신 노산 이은상박사님을
모시고 활동하던 식구들 입니다
젤 아래 올 마흔살짜리서부터 구십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서로 생일따라
형 아우하기도 한답니다
종교를 가진 목사 장로 전도사 집사 무리 외에
화가 사진작가 언론인 출판인
그리고 시와 글을 쓰는 문인들과 교직에 계신 분
전문 산악인들까지 고루고루
50여명이 모인 집단이기도 합니다
그 형제들이 신년인사차 어제 모였습니다
제일 윗 선배님께서
신년 인사를 하셨습니다
자 아우들 건배 ................
*** 나이는 들더라도 늙지는 말자 *** 하셨습니다
참 아름다운 말씀이셨습니다
새해 아침 /靑山 손병흥
희망찬 새해 밝아오는 새아침
새 각오 다짐 소망을 기원하는
떠오르는 해맞이 인파 인산인해
시각 맞춰 열린 다채로운 행사들
웅장한 일출 바라보면서 내지르는
온통 한마음 되어버린 환호성 따라
기세에 눌려버린 강추위 한파 강풍
일출 명소로 몰려든 차량들 혼잡 빚어
귀갓길 내내 교통 정체 현상 벌어져도
못다 이룬 꿈 희망 사랑 담고 가는 새날
새로움의 강이 되게 하소서 /이해인
우리가 당신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모든 날은
언제라도 새 날 새 아침인 것을 다시 알게 해주시는
새해 첫날의 하느님
땅 속 깊이 내려가
채광을 시작하는 광부처럼
우리도 삶의 깊은 갱 속에서
당신의 숨은 뜻을 열심히 캐어내어 갈고 닦는
은총의 한 해가 되게 하소서.
가야 할 곳도 너무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너무 많고
볼 것, 들을 것, 말할 것, 너무 많아
더욱 바쁘고 복잡해진 우리네 일상사의 고단함을
기도의 맑은 물에 적시며
우리 모두 새해에는
바다인 주님을 향해 출렁이는
강이 되게 하소서.
하늘과 산 구름과 나무
가슴에 받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이웃의 슬픔과 아픔
눈물과 고뇌를 내것으로 받아 안는
어머니 같은 강이 되게 하소서.
우리 모두 새해에는
사랑으로 흐르는 것밖엔 달리 할 일이 없는
새로움의 강이 되게 하소서.
복잡한 세상의 논리를
단순한 사랑의 진리로 덮으며
쉬임없이 흘러가는
용서와 온유의 강이 되게 하소서.
사랑이신 당신 안에 우리가 사랑으로 시작하는 모든 날은
언제라도 새날 새아침인 것을 알게 해주시는
새해 첫날의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새해에는 /신성호
밝은 소망의 빛으로
치유의 은총으로
어루만져 주는 사랑으로
무조건적인 용서함으로
티없는 순수함으로
화해의 뜨거운 악수로
마음과 생각이 하나되어
행복이 물결치는 세상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