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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정수』에 관한 소고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보아야 할 기독교고전 중에서도 윌리암 에임스(1576-1633)가 저술한 "신학의 정수"(크리스챤다이제스트사/ 서원모 옮김)만큼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책도 드물 것이다.
그래서 토마스후크는 동료 목회자들에게 '다른 저서들을 전혀 소장하지 못하고 에임스의 저서만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능히 그를 훌륭한 목사로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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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정수』에 관한 소고
Ⅰ. 들어가는 말
서양의 개신교 운동 가운데 영국의 청교도 운동(the puritan movement)만큼 그 영향력을 발휘한 운동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것은 청교도 운동이 17세기 영국의 종교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를 위한 영국혁명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서양 근대 시민사회의 기틀이 되는 정신, 삶, 제도들을 이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으며, 가깝게는 오늘날 모든 개신교의 개혁목표의 원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일부 학자들은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의 합리적이며 자유주의적인 민주사상, 해밀턴주의자들(Hamiltonian)의 보수주의, 그리고 미국 남부의 백인우월주의 등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실제로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기초를 놓은 중심적인 사상은 미국을 건설한 초기 뉴잉글랜드 청교도에게서 유래되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버드 대학교의 페리 밀러(Perry Miller) 교수가 “청교도에 대한 이해 없이는 미국에 대하여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처럼 미국인의 보편적인 가치관을 형성해 온 것은 청교도 사상이기 때문이다.1)
이런 중요성을 가진 청교도주의와 관련하여 특별히 영국 청교도주의를 네덜란드에 건너와서 대학교수로서 그리고 목회 사역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소개하므로 가교(架橋)와 같은 역할을 한 에임즈(William Ames, 1576-1633)2) 에 대해 그의 생애와 사상 및 신학을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신학의 정수』를 통해 알아봄으로써 우리의 이해를 높임은 물론이고 교훈을 얻고자 한다.
Ⅱ. 본론
1. 청교도 운동
청교도 운동(Puritanism)은 하나의 교파 운동이 아니라 성공회교도, 장로교도, 회중교도, 침례교도와 같은 다양한 부류에 속하는 개혁자들에 의하여 영국에서 일어난 종교 개혁운동이었다. 그들은 칼빈과 츠빙글리에 의하여 세워진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하여 성경을 해석하고, 그것을 삶의 현장에 적용하여 기독교적인 가정, 교회, 국가를 세우고자 하였다.3) 청교도주의에 대한 정의는 그 운동의 다양성만큼이나 방대하며 다양하나, 나름대로 정리를 해보면 16세기,17세기에 영국에서 가장 막강한 종교적, 정신적 영향력을 행사한 영국적 종교 개혁으로서, 하나님과 경건에 열정적인 관심을 두는 영적 부흥 운동으로서, 교회 개혁과 목회 갱신과 복음 전도를 위한 운동으로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4)
그리고 청교도 운동이 남긴 주요한 의의로서는 ①참된 교회의 추구 ②종교개혁의 용광로 ③개신교의 산실 ④근대 자본주의 및 민주주의의 원동력 ⑤자유주의 정신의 기초 ⑥내면세계와 청빈사상의 추구 ⑦계약사상의 기틀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2. 윌리암 에임스의 생애
에임스(William Ames, 1576-1633)는 1576년 서포크에 있는 입스위치에서 탄생하였다. 이곳은 동 앵글리아에서 청교도주의가 뿌리를 내린 지역이며 왕권과 주교의 종교적 박해가 가장 비효과적이었던 지역이다. 어린 시절 양친의 사망으로 에임스는 비극을 일찍부터 경험하였으며 철저한 청교도적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하였다. 에임스는 보다 높은 수준의 학문을 위해 청교도 학문의 중심지였던 케임브리지 대학에 진학하였는데, 이 학교는 영국 장로교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토마스 카트라이트(Thomas Cartwright, 1535-1603)의 정신적 입장에 강력한 영향을 받고 있었다. 당시 이곳은 윌리엄 퍼킨스와 같은 대가들의 설교와 가르침에 의해 주도되고 있었으며 퍼킨스는 에임스의 지도교수가 되었다. 비록 에임스의 신학이 옛 신학을 재구성했고 에임스가 존경했던 스승에 의해 논의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발전시켰다 할지라도 어떤 의미에서 에임스는 ‘엘리자베드 시대의 청교도주의의 원형’의 영향 아래 전 생애를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임스는 그리스도 단과대학에서 강사가 되었으나 계속적으로 국가의 고위당국자들과 국교회 측과의 마찰로 인해 1610년 네덜란드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프라네커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게 되었다. 그가 12년간 신학교수로 있는 동안 그는 아주 독특하게 그 직책을 수행하였다. 여기서 그는 아르미니우스주의자, 로버트 벨라민, 영국교회의 예식을 소중히 생각하는 성공회 사람들과 논쟁을 벌였다. 그는 여기서 또한 『신학의 정수』를 써서 그것을 자기 학생들을 위한 교재로 사용하였다.5) 그리고 그곳에서 57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그의 개인적인 여러 가지 불행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는 영국과 네덜란드 지역의 청교도와 개혁파 교회들의 신학적 발전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소리 중 하나였다.
에임스는 말년에 미국으로 이주하려고 하였으나 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신대륙의 초기 지성사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이 에임스이다. 만약 그가 이주했었다면 아마 하버드 대학의 초대 학장이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다니엘 닐(Daniel Neal)에 의하면 “하버드 대학 도서관의 최초의 장서는 프라네커 대학의 저명한 신학교수였던 윌리암 에임스의 저서들이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초기 미국의 신학과 지성사에 있어서 윌리암 에임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 『신학의 정수』
윌리엄 에임스의 『신학의 정수』는 원래 1620년에서 1622년 사이에 라이든의 상인들의 자녀들을 위한 일련의 강의에서 나온 것이다. 1623년의 라틴어 초판은 암스테르담에서 인쇄가 되어 『신학의 정수』(Medulla theologica)라는 표제 하에 출간되었다. 그 후 영국, 뉴 잉글랜드, 유럽 대륙에서 12판의 라틴어본이 출간되었다. 1638년과 1643년 사이에 영역본 3판이 출간되었다.
『신학의 정수』는 경건주의를 강화시켰던 신학을 간결하고 예리하게 구성한 것이었다. 비록 네덜란드의 정통 칼빈주의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았음에도 불구하고,『신학의 정수』는 경건을 위한 신학적 기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대단한 사랑을 받았다. 네덜란드에 널리 퍼졌을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에서도 읽혀졌고, 뉴잉글랜드에서는 신학의 기본 교재로 되었다.6) 임마누엘 대학, 라이든 대학, 하버드 대학, 예일 대학 학부 학생들은 신학개론의 일환으로 라틴어본 『신학의 정수』를 읽어야 했다.
가. 출판동기 ; 에임스는 『신학의 정수』를 학문적인 논문이 아니라 평신도와 학생들을 위한 유용한 개론서로 저술했다. 본서는 신학은 전문가나 완전한 자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만인을 위한 학문이라는 청교도의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신학의 정수』는 신학은 인간들로 하여금 실제적인 삶으로 응답하도록 해야 하며 인간들이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아가는”(딛2:12)길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나. 내용적 특징7) ; 이 책의 내용적 특징은 에임즈의 특징적 사상인 신학과 기독교인의 실질적 삶의 연계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안토니오 고마리스(Antonio Gommarris)에게 헌정하면서 이 저작의 목적을 “신학에 있어서 소홀히 다루어지는 도덕적이고 실질적인 분야를 보충하는 것” 이라고 에임즈 자신의 입을 통해 말하고 있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본 저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신학1권”에서 에임즈는 “신학의 개념에 관하여”, “믿음에 관하여”, “하나님에 관하여” 등의 이론적 분야를 언급하고 있으며, “거룩한 신학2권”에서는 “순종에 관하여”, “덕에 관하여”, “선행에 관하여” 등의 실천적 면을 다루고 있다. 그러니까 첫 부분에서 에임즈는 먼저 신앙론에 관하여 다루고, 둘째 부분에서는 기독교적 삶의 윤리를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4. 책의 구조 분석
책의 구조는 원래의 신학의 정수와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사의 번역본이 차이가 있는데, 우리나라 번역본은 존 딕스트라 유스돈이 영역한 책을 다시 번역한 것으로 여기에는 에임스의 생애와 그의 신학을 다룬 서론이 추가되어 있다.8) 본문은 두 권으로 구분되며 각 장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고 초신자도 특정한 사항에 대해 에임스의 답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제1권은 총41장으로 ‘신학의 정의’, ‘신앙’, ‘하나님과 그의 본체’ 등 이론적 분야를 언급하고 있으며, 제2권은 총22장으로 ‘순종 개요’, ‘덕목’, ‘선행들’ 등 실천적 분야를 언급하고 있다.
『신학의 정수』를 읽으면서 그 특징이 현대의 신학 책과는 매우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현대의 일반적 조직신학 책과 전통적 교의학은 주제별로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 6개의 loci 체계를 갖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신학의 정수』는 현대의 조직 신학에 해당되는 부분이 제1권인 신앙에 관한 내용에 있고, 제2권에서는 실제의 삶과 관련된 주제들을 다루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1,2권 전체의 내용 전개에 있어서도 현대의 일반적인 조직신학 책과는 달리 주제별 체계가 아니고, 에임스 나름대로 “신학의 개념”을 시작으로 거기에서 크게 “하나님에 대한 인식” 그리고 “순종”의 두 가지 분야를 도출하고, 거기에서 다음 개념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연역적(演繹的)으로 도출해 가는 체계9) 를 따르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개의 장 내에서의 내용 전개도 짧은 명제를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성경의 말씀들을 부가하는 방식으로 연속적으로 전개해 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내용면에서는 매우 평이하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일반인이 읽기에도 크게 어려움이 없는 것이 요즘의 신학 책과는 구별되고 있다. 조직신학 책이라기보다는 경건 서적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신학 공부나 교리 공부를 할 목적이 아니라도 읽어보면 신앙을 더욱 깊이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우리의 신앙의 삶 가운데서 현실적으로 만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신학적으로 명쾌하게 그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그 가운데는 맹세, 하나님을 시험함, 제비뽑기와 같은 매우 흥미 있는 주제들도 있다.
5. 윌리암 에임스의 신학
에임즈는 그의 유명한 『신학의 정수』를 “신학은 살아계신 하나님에 관한 가르침이다”(Theologia est doctrina Deo vivendi)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것은 그가 해야 했던 모든 말의 기본이 되는 개념이었다. 그는 신학이 주로 하나님에 관한 주장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지식을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학은 우선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삶과 관계있는 것이며 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신학의 범위를 한정하는 관점이다.10)
에임즈에게 있어서 신앙이란 구원과 영생의 근원이신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마음의 평안으로서, 사람의 의지가 함께 헌신된 상태를 의미한다. 곧 “하나님과 하나됨”을 강조한다. 그 하나됨은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받아들이는 “지적 동의”(consensus intellectus)뿐 아니라 “의지의 동의”(consensus voluntaris), 곧 하나님께 전적 헌신을 통하여 성취된다. 신앙이란 사고의 판단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성실한 신뢰와 믿음이다. 신앙이란 그냥 자동적으로 생겨나는 메아리와 같은 그 무엇(assensus, Echo)이 아니다. 여기서 그의 신앙이해가 의지적인 면이 강조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11)
가. 어거스틴과 스콜라주의적 근원
에임스의 사상의 대부분이 성 어거스틴(354-430)에 의해 확립된 틀 안에 있다는 점에서 그는 초기 종교개혁의 중심적인 전통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주요 저작인 『양심』과 『신학의 정수』에서 비록 『참회록』이나 『하나님의 도성』을 직접적으로 인용하는 부분이 소수라고 할지라도 에임스가 인간의 본성, 죄의 의미, 회심에 있어서의 의지의 중요성, 전쟁의 문제 등을 언급할 때 어거스틴적인 접근 방식을 援用하고 있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13세기부터 17세기에 이르는 후기 스콜라주의 전통이 에임스에게 原 자료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록 그가 신학의 본성과 종교적인 삶의 의미와 같은 근본적인 점에 있어서는 토마스 아퀴나스를 따르지 않지만, 그의 분석적인 기술은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청교도주의
에임스는 청교도 저작들을 라틴어와 영어로 탐독했다. 에임스는 자신의 저작도 이러한 광범한 청교도 문헌들의 주요한 주제들을 다루기를 희망했다. 에임스는 17세기 초 영국 청교도의 일반적인 표지들을 지니고 있었다. 우선 그는 교회 개혁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었다. 영국 국교회의 위계를 폐기하고 국교회에 대해서 독립적이지만 이와 연관되는 교회 체계로 대체할 것을 주장했으며, 형상이나 기타 미신적 요소들을 배제한 단순한 예배로의 복귀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비록 에임스가 청교도적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으나 그는 여기에 억매이지는 않았고 창조적으로 접근했다.
다. 개혁파 전통
에임스는 스위스,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많은 개혁자들을 포함하는 광범한 신학적 전통에 위치하고 있다. 에임스의 작품에서 개혁파와 루터의 가장 큰 차이가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관한 기독론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6. 본문 요약
【 제 1 권 】
제1장 신학의 정의 혹은 본질
신학은 하나님에 대해 사는 것에 대한 교리 혹은 가르침이다. 신학을 교리라고 지칭한 것은 이해, 지식, 지혜, 기술, 혹은 신중과 구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를 다른 분야와 같이 자연과 인간의 탐구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와 지시로부터 유래된 분야라는 것을 명기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학문의 원리들은 우리 안에 선천적으로 내재한 것이므로 감각적 지각, 관찰, 경험, 귀납법을 통해 발전될 수 있고 완성될 수 있다. 하지만 신학의 기본 원리들은 연구와 근면에 의해 발전될 지라도 본래적으로 우리 안에 내재하지 않는다.
제2장 신학의 구분 혹은 부분들
신학의 두 부분은 신앙과 순종이다. 이러한 구분은 대상의 본성에서 연원한다는 점에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신학의 고유한 관심인 영적인 삶의 시작 혹은 최초의 행위가 신앙이요, 두 번째 행위 혹은 신앙의 원리의 작용이 순종이므로, 양자가 신학의 진정한 부분들이며 다른 것들이 추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도출된다.12)
신앙과 순종은 활용되고 행사될 때에는(in use and exercise) 항상 함께 결합된다. 하지만 이들은 본성상, 그리고 이들을 규제하는 규범에 있어서는 서로 구분된다.
제3장 신앙
신앙은 심령을 생명과 영원한 구원의 창시자인 하나님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우리는 모든 악에서 구원받고 모든 선을 따르게 된다. 믿는다는 것은 통상적으로는 증거를 승인하는 지성의 행위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의지가 감화되며, 의지를 통해 이와 같이 증명된 선을 받아들이게 되므로, 신앙은 의지의 행위로 정당하게 지칭될 수 있다. 따라서 본서에서는 신앙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자 한다.13)
제4장 하나님과 그의 본체(essence)
하나님 자신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어떤 다른 존재에게도 이해될 수 없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계시할 때 하나님은 정면으로부터가 아니라 배면(背面)에서 인지된다.(출33:23 네가 내 등을 볼 것이요 얼굴은 보지 못하리라)
하나님과 관련된 것들이 인간적인 방식으로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에 神人同形同情論(안트로포파테이아)적 서술들이 자주 사용되었다. 또 이들은 인간의 이해를 위해 인간의 방식으로 설명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에 대한 많은 것들이 하나님의 실제적인 본성보다는 인간 자신의 개념에 따라 언명되었다.
지금까지 하나님에 대해 계시된 것은 우리가 올바르게 살기 위해 충분하다.14)
제5장 하나님의 실체(실재)
제6장 하나님의 사역적 권능
하나님의 사역적 권능(efficientia)은 만물 안에서 모든 일을 행하신다. 실천적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의 실행, 사역 혹은 행동은 이들이 행동하시는 하나님 안에 있는 한 하나님 자신과 다른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능력과 행동의 합성 혹은 변이란 하나님의 완전히 단순하고 불변적 본성에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실질적인 결과와 하나님 간에는 특정한 관계가 수립된다.
제7장 하나님의 작정과 경륜
하나님의 사역적 권능의 실행에 있어서 하나님의 작정이 선행한다. 이러한 사역방식은 모든 것 중 가장 완전하며 현저하게 신적 본성과 일치한다. 하나님의 작정은 하나님이 자신의 전능한 능력을 통해 그의 경륜(계획)에 따라 모든 일을 행하시겠다는 확고한 결정이다. 하나님의 작정에는 하나님의 불변성, 진리, 신실성이 나타난다.
제8장 창조
제9장 섭리
제10장 지성적 피조물에 대한 특별한 통치
특별한 통치는 하나님이 이성적 피조물을 도덕적 방식으로 통치한다는 것이다. 이성적인 피조물들의 고유한 특성이 통치방식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성적 피조물들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고, 불멸하며, 자신의 지혜에 일치되도록 행동들을 결단하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의 지혜와 자유에 일치되어 행복과 불행의 영원한 상태를 지향하도록 명령되었다.
이성적 피조물에 대한 특별한 통치방식으로부터 하나님과 피조물간의 언약이 발생한다. 이러한 언약은 하나님과 피조물과의 일종의 협약으로 여기서 하나님은 명령하고 약속하고 위협하시며 성취하시고 피조물은 그렇게 요구하는 하나님에게 순종한다.
이성적 피조물들에 대한 특별한 통치는 천사들과 인간들에게 적용된다.
제11장 인간의 배교 혹은 타락
인간에게는 사건들을 제정할 때 두 가지 것이 고려되었다. 아포스타시스와 아나스타시스, 즉 인간의 타락과 인간의 회복이다. 천사들에 있어서는 일부는 보존되고 일부는 타락했지만 배교한 천사들의 아나스타시스, 즉 회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에 있어서는 모든 인간이 태초에 한 아담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에 보존과 배교가 함께 병존할 수는 없었다. 즉 인간들 중 일부가 타락으로부터 보존될 수 없었고 다른 인간들도 동일한 한 아담 안에서 타락한다. 인간의 배교는 하나님에게 돌려야 할 순종으로부터의 타락 혹은 하나님에 의해 명령된 법에 대한 위반이다.
제12장 죄의 결과들
제13장 원죄
제14장 자범죄
제15장 육체적 죽음
제16장 죽음의 완성
죽음의 완성은 최고의 형벌이다. 이는 영원히 지속적이며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존속 기간의 문제에 있어서 본 형벌은 영원히 지속한다. 즉 결코 종식되지 않는다.
제17장 죄의 전파
죄의 전파란 자연적인 방식으로 아담의 후손들 모두가 아담의 상황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정당한 제정에 의해 일어났다. 그 정당성은 인간들에 있어서는 몇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첫째 자연법에 의해 부모로부터 자녀에게로 생득적 특성들이 전해진다. 둘째 상속법에 의해 부모들의 부담이 자녀들에게 이전된다. 셋째 유유상종의 원리에 의해 선에 대한 거부와 악의 존속이 조절된다.
제18장 중보자 그리스도의 인격
인간의 회복이란 인간이 죄와 죽음의 상태에서 은혜와 생명의 상태로 고양되는 것이다. 이러한 회복의 원인은 하나님의 자비로운 목적이었다. 왜냐하면 인간 안에는 이러한 회복을 야기 시킬 만한 어떠한 능력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회복에는 두 가지 부분, 즉 구속과 그 적용이 있다. 전자는 회복의 첫 번째 행위요, 후자는 두 번째 행위이다. 전자는 우리 구원의 질료이며 후자는 우리 구원의 형상이다. 전자는 우리 구원의 충족성이며 후자는 이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구속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인간을 죄와 사단의 예속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인간에 의해서 지불될 수 없는 대가는 하나님과 인간을 중재하여 이들을 완전히 화해시킬 중보자의 사역을 요구했다.
중보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하다.
제19장 그리스도의 직분
제20장 만족(속죄만족)
제21장 그리스도의 비하의 생애
제22장 그리스도의 죽음
제23장 그리스도의 승귀
제24장 그리스도의 적용
적용이란 그리스도께서 중보자로써 행했고 행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일정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적용은 특별히 성령에게 귀속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15)
제25장 예정
구속이 일부의 인간들에게 적용되고 모든 인간들에게 적용되지 않으며, 은혜의 시여에 있어서 인간들 사이에서 야기되는 현저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예정을 알려준다. 예정은 영원 전부터 존재한다. 예정은 인간들의 영원한 상태에 대한 하나님의 작정으로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준다.
제26장 부르심
적용의 부분들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요 다른 하나는 그러한 연합에서 유래하는 유익들에의 참여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인간과 그리스도의 영적인 관계로 이로써 인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제공되는 모든 축복들에 대한 권리를 획득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부르심에 의해 성취된다. 부르심이란 인간들이 그리스도 안에 함께 모여 그와 연합하는 것이다. 부르심은 구속의 적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16)
제27장 칭의
하나님이 신앙에서 포착된 그리스도로 인해 신자를 죄와 사망을 면하게 하고 그를 의롭고 생명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간주하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판단이다.17)
제28장 양자됨
제29장 성화
신자의 상태의 실제적인 변화란 인간 자신의 성질들(qualities)이 변환되는 것이다. 이러한 성질들의 변화는 성화라는 정당하고 영예로운 선이든지 영화라는 완전하고 승귀된 선과 연관된다.18)
제30장 영화
제31장 신비적인 교회
구속이 적용되는 주체는 교회다. 교회는 주체이며 구속의 결과이다. 왜냐하면 교회는 먼저 교회이고 나중에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교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연합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교회이다.19)
제32장 제도로서의 교회
제33장 교회의 비상 직원들
제34장 성경
제35장 통상 직원들과 설교직
통상직이란 성경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의지와 하나님께서 교회 안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위해 지정한 수단으로부터 모든 지시를 받는 직분이다. 통상직에 대한 권한은 일반적으로 인간에 의해 주어지며 그러한 이유로 이해 통상직원의 소명은 간접적이다. 여기서 말씀 설교는 극도로 중요하며 교회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일반적인 설교자의 의무는 청중들의 건덕을 위해 말씀으로부터 하나님의 의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제36장 성례들
제37장 권징
제38장 그리스도 강림 이전 은혜 언약의 시행
제39장 그리스도의 강림으로부터 세계 종말까지의 언약의 시행
제40장 세례와 성찬
본 성례들은 그리스도 자신에 의해 성화되었고 제정되었다. 신약성경의 성례들은 세례와 성찬이다. 어떠한 다른 성례 혹은 성례적 표징들도 그리스도 혹은 사도들에 의해 교회에 전달되지 않았고 어떠한 다른 것들도 인간에 의해 교회에서 지정될 수 없다.
제41장 세계의 종말
세계의 종말에서는 현생에서 시작된 적용이 완성될 것이다. 따라서 부르심의 목적은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도달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영원한 영광으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칭의와 구속의 선언도 완성된다. 그 때에는 양자된 모든 자들은 자신들의 기업을 소유하게 된다. 그 때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모든 성화된 자 안에서 완성될 것이다. 그 때에는 마지막으로 소망된 영광과 축복이 완전한 형태로 영혼뿐만 아니라 몸에서도 현현될 것이다.
【 제 2 권 】
제1장 순종 개요
순종(observantia)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의지를 복종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순종은 하나님의 의지를 모범과 규범으로 간주한다. 이는 우리의 순종을 서술하고,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또한 자신의 순종을 설명하는 그리스도의 말씀에 의해,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마6:10, 26:39,42 에서 제시되어 있다.
제2장 덕목
순종에는 두 가지 부분, 즉 덕목과 고결한 행동이 있다. 덕목은 의지가 올바르게 행동하게 하는 상태 혹은 기질(habitus)이다.
제3장 선행들
덕목의 행위란 덕목의 성벽으로부터 발원한다. 선하고 올바르고 하나님에게 칭찬받고 열납될 만한 행위 혹은 일이라고 불린다. 진정으로 선한 행동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든지, 최소한 결과에 있어서 하나님과 연관되어야 한다.
제4장 종교
제5장 신앙
신앙은 하나님의 신실성을 붙잡아 하나님을 의뢰하는 덕목으로 이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것을 획득한다.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가 신적 신앙에 포함된다. 1) 하나님이 증거 하시는 것에 대한 지식, 2) 하나님의 증거가 우리에게 위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하나님에 대한 경건한 사랑, 3) 증거된 진리의 증인인 하나님에 대한 경건한 사랑으로 인해 본 진리를 승인하는 것, 4) 주어진 것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 5) 증언에서 우리에게 획득 가능한 것을 선택하거나 획득하는 것
제6장 소망
제7장 사랑
사랑은 우리가 하나님을 지고선으로 사랑하는 덕목이다. 사랑의 결과인 찬양의 기쁨은 이러한 기쁨의 원인인 사랑과 동일한 대상을 가지고 있다. 본래적 질서에 있어서 마치 결과과 원인 이후에 오듯이 사랑은 신앙과 소망 이후에 온다.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신앙과 소망에 의해 우리가 어느 정도 얼마나 하나님이 선하신지를 맛보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심령 안에 널리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이다.20)
제8장 말씀의 청종
제9장 기도
제10장 맹세하는 것
인간의 약함으로 인해 도입되어 때때로 활용될 수 있는 두 가지 종류의 간구가 존재한다. 하나는 맹세요, 다른 하나는 제비뽑기이다. 이들은 경우에 따라 도입되기 때문에, 자주 활용되어서는 안되고 오직 인간적인 필요성이 있을 때나 신중하고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 활용된다. 맹세란 우리의 증언의 진리를 확증하기 위해 하나님의 증언을 요청하는 것이다.
제11장 제비뽑기
제비뽑기는 논쟁이 종식되도록 순전히 우연적인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증거가 나타나도록 간구하는 것이다. 잠18:18 제비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케 하느니라
우리가 제비뽑기를 간구라고 명명한 것은 그것이 기대하는 유익이 하나님으로부터 오고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제12장 하나님을 시험함
제13장 제정된 예배(공예배)
제14장 신적 예배의 방법
제15장 예배 시간
가장 격식에 맞는 예배시간은 주의 날이라고 불리는 매주 첫 날이다. 이 날이 주의 날이라고 불리는 것은 성만찬이 주의 만찬이라고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제정되었고 그 목적과 사용에 있어서 동일한 한 주님에 관련된다.
자연 이성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특정한 시간이 구별되어야 할 것을 명령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의 행동 특별히 외부적 행동들을 위한 시간을 필요로 하며 인간이 예배 시간 동안 다른 일을 중지하지 않는다면 신적 예배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16장 정의와 이웃에 대한 사랑
정의는 우리가 우리의 이웃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덕목이다. 따라서 자녀들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은 정의롭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주인들이 종들을 대하는 방식은 정의롭고 공정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이웃에게 마땅히 해야 할 모든 것들은 정의로운 삶에서 수행된다. 우리의 이웃에 대해 이러한 의무들이 수행되는 방식이 존경과 그들의 선에 대한 열망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이러한 덕목은 우리의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고 불린다.21)
제17장 우리의 이웃에 대한 존경
제18장 우리의 이웃에 대한 자애
제19장 절제
제20장 교환적 정의
제21장 진실을 말함
제22장 만족
만족의 덕목은 하나님이 주신 몫에 대해 마음의 평강을 누리는 것이다. 만족과 기쁨에서는 우리의 이웃에 대한 모든 사랑의 정점과 완성이 발견된다. 따라서 만족은 어떤 면에서는 경건의 완성이요 경건한 자의 완성이다.
Ⅲ. 나가는 말
영국 청교도주의가 태동22)한 17세기 초엽, 57년간 신학적 고뇌의 삶을 산 에임스는 상이한 사상체계들이 서로 상충했던 시기에 살았다. 하지만 그는 매우 탁월하게 이러한 사상체계들에 정통하여 중세적 사상으로부터 근대적 사상으로 이행하는데 있어서 자기 나름대로 고유한 공헌을 했다.
그가 공헌한 3가지 분야는 첫째, 그는 전례적 혁신에 있어서 청교도들을 지지했다. 둘째, 그는 로마 카톨릭에 대해 개신교를 지지했다. 셋째, 그는 삶과 유리된 모든 종류의 신학에 대해 말씀을 행하는 자를 지지했다.23) 그리고 그의 일반적인 영향력은 『신학의 정수』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다고 더글라스 호튼(Douglas Horton)은 영역본 『신학의 정수』 서문에서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과 학문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 철저한 삶을 살려고 한 한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론과 지적인 수준은 높아지고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는 설교는 많으나 정작 경건의 능력과 인간다운 삶, 그리고 윤리적 모범의 능력은 오히려 퇴보하여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할 교회와 성도들의 삶이 도리어 세상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있는 오늘날, 특별히 한국의 상황과 관련하여 자신의 신학을 신앙과 순종의 양면에서 조화롭게 전개시킨 에임즈의 신학과 그의 청교도적인 삶을 통해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그의 메시지는 분명 우리의 영혼을 깨우는 외침이라고 생각한다.
< 참고 문헌 >
신학의 정수, 윌리엄 에임스, 서원모 역, 크리스챤다이제스트
세계교회사, 주도홍, 개혁주의신행협회
청교도 이야기, 오덕교, 이레서원
청교도 삶․운동․사상, 임희원, 아가페문화사
독일의 경건주의, 주도홍, 기독교문서선교회
경건주의 초기역사, 에르네스트 슈투플러, 송인설․이훈영 역, 도서출판 솔로몬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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