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나스의 손??
만지는 것마다 금으로 변한다는 마이다스의 손이 아니라
워낙에 많은 화분을 죽여버리는 재주를 가진 제 손을 말합니다. -_-
이번 겨울은 무사히 나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으나(아무것도 안하고 소망만 하였음 ㅡㅡ;;)
여지없이 빈 화분이 몇개 생기네요.
남들은 신경 안쓰고 냅둬도 웬만하면 죽이기 힘들다는 산세베리아 화분이
왜 제 손에만 들어오면 죽어나가는 걸까요? ㅜㅜ
이번 산세베리아는 살아생전에 귀여운 새순도 올라와서
아~ 드디어 나도 산세베리아를 성공적으로 양육하는구나!! 감탄했더니
날이 따끈하게 풀린 어느날 완전 흐느적거리며 주저앉아버렸어요.
화초박사에게 물으니 베란다에서 얼어죽은거라더군요.
아니야~ 며칠전까지 멀쩡했다구!! 새순도 돋았었는걸!
절규하는 제게~
얼어서 꼿꼿이 서있었던거지 결코 살아있기 때문에 서있었던게 아니라고 말해주더라고요.
날이 풀리면서 얼었던게 녹으니 주저앉아버린거라고.. ㅡ,.ㅡ
암튼..
오늘 오랫만에 아파트 단지에 화분 아저씨가 들어오셨길래
빈화분을 채울 것들을 간단히 사왔어요.
이번 겨울은 우리 함께 잘 살아보자꾸나! 라고 속삭여 줬답니다.
우리집에 있는 화분들이에용~!
왼쪽은 알로카시아(꼭 토란잎처럼 생겼답니다) 1년전에 괌에 갔을때 보니
저런 나무들이 가로수더라고요. 스킨답서스는 우리나라 잡풀처럼 길바닥에 널려있고요.
시누이 남편이 특별히 선물해준 화분이라서 안죽이려고 무던히 애쓰고 있는지라
벌써 3년째 잘 살고 있네요. 아랫쪽에 새싹도 돋았어요^^
화원에서 올때부터 동거하고 있던 아이비도 새봄을 맞아 쭉쭉 뻗어나가고 있네요.
겨울동안은 사실...잎을 떨구고 거의 자라지 않았어요.
오른쪽에 있는 소나무 같은 것은 알로카리아라고 해요.
이름이 비슷하죠? 알로카시아와 알로카리아.
특별히 신경안써도 잘 자라요.
마이나스의 손인 제 곁에서 벌써 몇년째 살고 있다는게 그 증거죠. ㅎㅎ
왼쪽은 마지나타. 요것은 1년 반쯤 된것 같아요. 대형마트에서 5천원 하는 어린 것을
사다 심었는데 많이 자랐네요. 역시 겨울동안 누렇게 변한 잎을 따주었더니
쪼매 볼품이 없습니다.
오른쪽은 산호수.. 다른 집에 있는 것들은 빨간 열매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리더만
우리집에 있는 쟤는 아무래도 수컷인가봐요.-_-
(이렇게라도 생각해야 마음이 편한 마이너스의 손 ㅋㅋ)
왼쪽은 오늘 장터에서 구입한 칼라부자란이예욤.
키우기 쉽다는 화분아저씨의 말씀에 얼른 구입했죵.
부디 오래오래 살길 바라고, 더불어 한가지 바란다면
우리 부자되게 해주세요!!
오른쪽은 홍콩야자.. 지난 가을에 우리집에 왔어요.
쪼꼬만하게 새잎이 돋는게 대견하답니다. 그 밑에 있는 작은 화분은
부자란 새끼입니다. 곁에 새끼를 치길래 따로 독립시켜줬어요.
잘 자라야 할텐데...괜히 어미 부자란이랑 떼어놔서 죽는건 아니겠지.
왼쪽은 작년 여름에 선물 받은 인삼벤자민이에요.
겨울동안 낙엽진게 화분위에 쌓였네요.
잎만 보면 꼭 사철나무 같아요.
원래 사철나무종류는 봄에 새 잎이 나면서 묵은잎은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사시사철 잎이 푸르게 보이는거래요.
오른쪽은 트리안.
줄기와 잎이 섞여서 바글바글 잘 자라는 거예요.
얼마전 미용실에 갔다가 벽에 걸린 화분에서 길게 줄기를 늘어뜨린 모습을 보고
나도 꼭 키워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답니다.
그 미용실에서처럼 길고 풍성한 줄기를 늘어뜨려주기만 하면 된다구!
벽 중간에 화분을 다는건 기꺼이 해줄테니까( 그런날이 과연 올까요 ㅋㅋ)
왼쪽은 세잎돌나물.
작년 여름에 청양에 있는 시작은댁에 갔다가 얻어온 거예요.
두줄기만 있었는데 지금은 네줄기로 늘었고, 각 줄기가 또 여러갈래로 뻗더군요.
꽃도 피고요^0^
세잎돌나물 옆에 있는 선인장은 친정엄마가 분양해주신 것인데
선인장 맨끝부분을 잘라서 화분에 꽂으면 또 싹이 나요.
아랫부분은 아랫부분대로 싹이 나고, 윗부분은 윗부분 대로 싹이 나죠.
번식력은 정말 강한 것 같아요.
겨울동안 죽은 산세베리아랑, 알로에랑 나비란 화분을 비우고
칼라부자란이랑, 트리안이랑, 이름모를 화초를 사다 심었네요.
이번엔 제발 마이나스의 손이 아닌 마이다스의 손이 되어
잘 키운 화초를 이웃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봄이 되니
겨울동안 돌보지 않았던 화분도 돌아보게 되고,
오만잡동사니가 쌓여있어 도깨비 나올 것 같던 베란다도 치우게 되고
가끔씩 베란다를 쳐다보고는 너무 넓어져서 깜짝깜짝 놀라고 있네요.ㅋㅋㅋ
첫댓글 화초들 많으시네요..^^ 산호수는 물 충분히...햇빛 충분히... 그래야 열매 열려요. 님께서 죽여 버린 나비란... 꽃 피면 엄청 이쁘답니다. 그 꽃 피고 우리집 엄청 잘되서 고이 모시고 있죠. 참고로, 화초가 목이 마르면 잎이 안쪽으로 살짝 말려 든담니다.그러면 물 뿌려주시지 마시고 욕조에 푹 담궈서 충분히 주세요. 그렇게 하면 건조한 아파트에서 잘 버텨 나더군요 . 담엔 더 늘어난 화분 사진 기대 할께요 ^^*
화분이 많으시네요~이번엔 잘키워 보세용....ㅎㅎ 저도 화분 가지고 오면...난은 하루 왠만한거 삼일 못넘어요...ㅎㅎ
저두..그래서 아무것도 안키운답니다..ㅡㅡㅋ
우리집 베란다도 화분들로 꽉 찼는데 울 아빠 맨날 호수로 물 준답니다. 난초는 일주일에 한번 줘야 한다더군요~
오.... 화원이네??? 근데 이렇게 많이 키우니까 죽어 나가지!!! 나처럼 '난'으로 종류는 한가지, 갯수는 손가락안에 들어올 정도만 키워!!! 그럼 절대 죽을일은 없다니까!!!! 나 역시 '난'외에 것들은 다 죽더라고!!(우리집 난은 25일에 한번 물을 줌!!! 그래도 꿎꿎이 꽃도 피더라고요...ㅋㅋㅋ)
주식이 2000포인트를 넘을 때도 투자 하는거 마다.. 마이너스를 봐서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저도 있는데요...ㅡㅡ;;
저 정도의 화분을 키우시면서 마이너스의 손이시라뇨 -_- 전 남들이 죽일래야 죽일 수도 없다던 행운목도 죽이는 사람이랍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