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 가는 길
임영숙
선운산 깊은 골에 꿈인 듯 들어서면
못 위의 거처인 듯 몸을 세운 도솔암
긴 장마 안개 속 깊이
사유에 잠겨 있다
오묘한 경판 같은 거대한 돌 속에
그댄 멀리 있고 나는 안개에 갇혀
서로를 향해 흘러가는
도솔천 물소리
독 품은 붉은 버섯 눈빛 가득 경고하면
스위치 켠 그 길 위에 헛된 충동 사라질까
안개비 옷자락 휘날리며
도솔산을 넘는다
《가히》2023.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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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도솔암 가는 길 / 임영숙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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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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