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김밥집 논란을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전 당근을 싫어합니다. 어지간하면 안먹으려고 하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김밥에는 당근이 들어있습니다.
곤란한 일이죠. 그냥 당근을 빼달라고 하면 되지 않느냐? 그거 간단치 않습니다..
먼저, 김밥집은 그냥 김밥 메뉴가 가장 많이 나가기 때문에 그냥 김밥 메뉴는 바쁜 시간을 위해서 미리 싸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공장, 업체 등에서 수십줄의 김밥을 주문하는 경우 대부분 보통김밥이기 때문에 더더욱 미리 싸놓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물론 이건 점바점이겠습니다만, 일반적인 김밥집의 경우 보통김밥을 어느정도 미리 해놓는 케이스를 훨씬 많이 본거 같습니다.
그럼 미리 싸놓은 보통 김밥이 있는데, 제가 당근 뺀 보통 김밥을 달라고 하면 업체에선 저 하나 때문에 다시 김밥을 싸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건 괜찮고 안괜찮고를 떠나서 제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김밥집은 보통 김밥 외에 참치김밥 김치김밥 치즈김밥 불고기김밥 돈까스김밥 진미채김밥 등등등 많은 종류의 김밥이 있습니다. 이건 보통 김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가는 양이 적기도 하고, 어느게 먼저 팔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굳이 싸놓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밥집에 가면 보통김밥이 아닌 주문이 들어오면 만들기 시작하는 종류의 김밥을 시킵니다. 그리곤 한마디 붙이죠,
"사장님 지금 김밥 싸실꺼면, 당근 좀 빼주실래요."
저는 이 방법 덕분에 평생 당근 없는 김밥을 먹었지만, 사장님들을 불편하게 해드리진 않은거 같습니다.
뭐 소비자의 권리, 어쩌고 하기 전에 이게 저는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굳이 단점이라면, 언제나 비싼 김밥을 먹게 된다는 정도?
하지만 더 맛있으니 그것도 오케이.
첫댓글 저희 아들은 계란 알러지가 있어서 싸놓은 김밥 주면 계란 빼고 먹이고, 새로 싸는거면 계란 빼고 싸달라고해요
근데 굳이 재료 빼는거에 돈내라고 하면 기분나빠서 안갈듯요~
계란 빼기만 하면 괜찮은가봐요.
우리 막내아들은 아기때 손으로 스시 한번
잡았다가 놓고 얼굴에 그 손을 대자마자 얼굴에 반점 생기듯이 변해서 스시뷔페에서 가족 모두 응급실 갔었어요
지금도 생선알러지가 심해서
우리는 생선이 닿았던 음식들 다 못먹여요.
아 제가 쓴글인줄 ㅠㅠ .. 아 근데... 근데 진짜 죄송한데 저도 당근.. 맛 싫어서 ㅠㅠ
저 자주가는 집은 따로 말씀 안드려도 당근빼주세요 ㅋㅋㅋ
전 파를 안먹어서, 음식 주문할 때 특히 탕이나 무침류는 미리 파 빼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육개장에 파빼달라고 했다가 (엄청 과장해서) 한대 맞을 뻔 하긴 했죠. ㅎㅎ
이렇게 특정재료 딱 안드시는분들 보면
고급져 보여요.
글 다 읽고나니 느낌이 자장면을 못드셔서 간짜장을 드시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