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이제서야 3일차 씁니다.
(2일차 궁금하신 분들은 제 아이디 클릭해서 쓴글 확인!!)
오사카 기행문 3일차
분명 어제 12시간 동안 술 먹었는데 왜 나는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났는가......
아침 7시에 일어났지만 주무시고 계셨던 아내 기다리느라 3시간 동안 얌전히 맥주 마시면서 비스게 하며 시간 보냈습니다 ㅎㅎ
뒤늦게 일어나더니 우동 우동 우동!!!!!!!을 외쳐서 급하게 알아본 우동집.
오픈하기 직전에 가서 적당히 기다리다 입장했습니다.
식당 안 에서 수많은 종류의 튀김과 유부초밥 오니기리를 먼저 담고 마지막 결제 하기 전에 우동을 선택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일본어 밖에 안 써는데 뭔지는 모르겠고 뒤에서 사람들이 계속 기다리고 있어서 적당히 만만하게 생긴 놈으로 번역기 돌려서
진땀 흘리며 해장했습니다. 일본 음식 치곤 간이 심심해서 해장하기 좋고 양도 많고 튀김도 진짜 크고 맛있는데 다 좋은 술을 안 팔아요...
5일 중 식사 때 유일하게 술을 안 먹은 한 끼였네요 ㅎ
나중에 알았지만 현지인 형수님께서 여기 맛집인데 어떻게 찾았냐고 ㅎㅎ(구글신)
해장도 했으니 나카노시마에 커피 마시러 고고
나카노시마는 특별하게 우와~~ 이런 건 없었지만
여행 중간에 잠깐의 여유를 찾아 커피 마시고 강 바람맞으며 산책하기 좋았어요
도지마강 끼고 예쁘고 다양한 브런치 카페, 디저트 가계들이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었고
여의도 같은 빌딩 숲에 나홀로 옛 건축물인 오사카 중앙 공회당 보는 맛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땐 마침 졸업 사진? 촬영 중이라 멀리서 지켜봤는데 일본이나 한국이나 졸업식 표정은 다 비슷비슷해요ㅎㅎㅎㅎ
인싸들끼리 풀세팅 하고 모여서 자기들끼리 사진 찍고
엄빠에게 달려가 축하받는 학생들
혼자 구석에서 뻘쭘한 표정으로 언제 끝나나 폰 보는 학생들
적당히 평범한 학생들끼리 모여 기쁨/걱정이 담긴 표정으로 대화하는 학생들
한국 졸업식도 본지 오래된지라 오랜만에 보는 졸업식이 반가웠습니다!
나카노시마에서 구로몬시장으로 이동하던 찰나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숙소로 돌아가자고 찡찡거리는 아내를 겨우 붙잡고 구로몬시장을 향했습니다
신기하게 지하철 배차시간이 20분이었는데
일본 와서 이렇게 긴 배차시간은 처음 봤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을 감안하더라도 관광지로 가는 배차시간이 20분이면 가지 말라는 건지.. ㅎㅎ
다행히 저희는 운 좋게 바로 탔습니다
한국에서 여행 계획 중 현지인 형님께 도쿄 츠키지시장 처럼 하루 잡고 먹부림 할 생각이라고 했는데
구로몬시장은 절대 그런 곳 아니니 제발 잠깐 들렀다 가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왜 그러실까 너무나 궁금했는데 형님 말씀이 맞았습니다...
규모도 생각보다 작고 특별한 것도 없는 말 그대로 관광지 시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가격도 너무 비싸고 사람도 너무 많아서 조심조심 다녔어요
아내한테 딱 한 곳의 선택권을 준 간식거리는 그나마? 성공해서 다행이었습니다ㅎㅎ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마저도 맛은 있지만 내부에서 먹는 곳 관리를 안 해서 셀프로 상 닦고 셀프로 치우는 시스템이라 내부가 엄청 깨끗하진 않았어요.
스치듯 구경하고 숙소가서 한 시간 반 낮잠 타임!!
낮에 숙소에서 좀 자다가 현지인 형님이 쇼핑같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5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열심히 옷 쇼핑하고
에비스 맥주 바에 갔습니다! 에비스 맥주는 제 최애 맥주인데요, 일본 내에서도 에비스 맥주바는 몇 개 없어서 꼭 방문하고 싶었는데 마침 형님도 여기 데려갈려고 했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1시간 동안 엄청 마셨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좋아하는데 왜 1시간일까요!?? 형님이 미처 예약을 안 했거든요..
즐거운 마음으로 문을 열자마자 직원이 풀 예약이니까 한 시간밖에 못 있는데 괜찮냐고.. (안 괜찮아.. 안 괜찮아!!!!!!!!!!!!)
근데 평일 저녁에 그것도 6시부터 누가 맥주바에 예약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을까요... 에비스의 인기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에비스 맥주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사히, 삿포로, 산토리 맥주와는 한 단계 높은 맛과 가격인지라 맥주바 직원들도 한 분 한 분 엄청 친절하시고 안주도 진짜 맛있어요 심지어 화장실도 호텔 처럼 고급스럽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1시간 동안 4명이서 무려 14만원치 맥주와 안주를 먹었는데 정말 돈 하나도 안 아까웠습니다.
일본에 가시는 분 들도 근처에 에비스바가 있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맥주 때려 마시니 형님 부부가 좀 취한거 같다며 좀 걷자고 해서 찬바람 맞으며 오사카 텐진바시스지 상점가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정말 현지인들만 가는 곳 인지라 관광 책자에도 작게 소개되는 곳 인지라 형님이 꼭 데려오고 싶었다고 한 곳입니다. 다양한 상점가들이 무려 2.6km!!!!!!!!! 줄지어 있는 일본에서 가장 긴 아케이드형 상점가입니다.
술 좀 깼으니 2차 가야겠죠!??
제가 하도 회 노래를 불러서 메뉴판에 보이는 가장 비싸고 맛있어 보이는 회를 주문했는데..........
닭회가 나왔습니다 ㅎㅎㅎㅎㅎ형님이 진짜 어이가 없어서 직원+사장 다 불러서 메뉴판 사진에는 생선회인데 어떻게 닭회가 나오냐 이게 말이 되냐며 항의했고 가계 측에서 착각하게 만들어서 죄송하다며 서비스로 메뉴 하나를 더 받았습니다 ㅎㅎ
말 잘 통하는 현지인들도 이러는데 어우 저희끼리 왔으면 아무것도 모른 채 돈만 날렸거에
이자카야인데 메뉴도 다양하고 맛 있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았어요
한 가지 더 재밌는 에피소드는 일본인 아저씨 4명이 오셔서 술을 시키고 직원에게 마이크를 받고 음악이 나오더니 생라이브로 노래를 부르시더라고요 ㅎㅎ형님 말로는 가계에서 손님에게 한 곡당 돈을 받고 노래를 부르는 시스템 같다고 하네요 ㅎㅎ
정말 신기한 건 아저씨들이 선곡한 곡이 우리나라 가수 포지션의 I LOVE YOU의 원곡인 오자키 유타카 I LOVE YOU를 부르시는 겁니다 ㅎㅎㅎㅎㅎ우리들끼리 순간 벙 쪄서 이게 무슨 일이지?ㅎㅎㅎ 하며 건배하고 이내 한국어로 같이 따라 불렀습니다 ㅎㅎ
아저씨들은 순간 어리둥절하더니 이 상황이 뭔지 모르겠지만 흥이 나서 더 열심히 목이 찢어져라 열창하시고 이후 몇 곡 더 불렀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 중 가장 재밌는 순간이었어요 ㅎㅎㅎ
3차는 아내가 노래를 부르는 교자 집으로 갔습니다.
교자 자체는 평범했는데 다양한 술 들이 많아서 시키는 재미가 있었어요
특히 레몬 사와가 바가지 채로 나오는 건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희안 하게 1차 때 술이 막 취하다 2, 3차 부터는 술이 하나도 안 취해서 열심히 이것저것 많이 집어먹고 마시며 재밌게 놀았습니다
3일차 끝!
첫댓글 에비스 정말 맛있죠.
일본이 술은 정말 잘만드는거같아요.
맞아요.. 에비스 또 먹고 싶네요 ㅜㅜ
저도 2주전 오사카를 갔다왔습니다. 추천해주신 카이유칸가서 너무 잘봤습니다.
전 오사카 주유패스로 나카노시마 리버 크루즈를 탔었습니다..
그 유명한 아사히신문 본사도 보고 너무 좋더군요..아이들과 아내도 좋아해서 좋았습니다.
오 제 추천이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5년전에 텃 일본여행 갔을때
현지인 여행업체 대표가 에비스 생맥주 파는 곳 있으면 무조건 마셔보라고 해서 마셔봤는데~~ 왜 추천하고 극찬했는지 알겠더라구요.
여행기 보니 오사카 가고 싶네요 ㅎㅎㄹ
에비스가 일본 맥주 탑오브 탑 인거 같아요 ㅎㅎㅎ
오...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오사카 천천히 마시기 진짜 좋으니 편히 읽어 보시고 궁금한 점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