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날을 함께 했던 만화책 속 한 줄 대사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등의 시집을 통해 한 개인의 실존적 조건을 자기만의 언어로 형상화해 오고 있는 시인 김상혁은, 매년 수십 권의 장편 만화를 재독, 삼독하는 만화 팬이자 잡지에 만화 리뷰를 연재하는 리뷰어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어린 날 마음껏 읽고 마음껏 웃었으며 그러다가 마음껏 잠들며 함께한 만화책을 다시 읽어 첫 에세이집을 냈다. 이 에세이에서 그는 짧은 만화 대사에 주목해 만화책을 읽는 새로운 읽기 방법을 취한다. 시인이 주목한 대사는, 때로는 시인의 삶의 이야기가 되고 때로는 세상사, 인간사에 대한 사색이 되고 때로는 시론이 된다. 한 시대를 말 그대로 주름잡은 《슬램덩크》의 한 줄 대사 “가까우니까.” 왜 하필 북산고 농구팀에 갔나고 따지는 상대팀 감독의 질문을 성의 없이 받아친 서태웅의 대사는, 시인에게 ‘멀리 사는 가까운 친구’의 추억을 소환한다. 시인은 어린 시절 잦은 이사로 죽마고우를 만들기 어려웠고 사람 마음이 고작 도시 몇 개도 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허무하다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어, 생활에 시달리며 우정이니 사랑이니 신경 쓸 겨를도 없던 어느 날 시인을 찾아 먼 길을 찾아온 친구가 있었고, 시인은 지금까지도 그의 마음을 잊은 적이 없다. 그 친구는 이제 주변에 살게 되었고 근래 시인과 그 친구는 더 친해졌는데, 그 이유를 묻는다면 당연히 “가까우니까”이다. 탐험가 토르핀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책 《빈란드 사가》에서 던져진 ‘부모가 자식을, 부부가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대체 뭐냐’는 질문과 ‘그것은 차별’이라는 대답은, 시인을 사랑의 본질에 대한 사색으로 이끈다. 인간은 이기적이어서 진정한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빈란드 사가》의 주장, 인간의 사랑이 모두 차별이라는 주장은 아예 엉뚱한 소리는 아니다. 부모가 자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자식을 아끼는 태도이니 차별이 맞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시인은 우리에게 묻는다. 저 숭고한 사랑이 고작 차별의 다른 이름이었다고 절망해야만 할까?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어서, 그러니까 신이 모두에게 일일이 아침 인사를 건넬 수 없어서, 모든 길짐승을 위해 밥과 물을 줄 수 없고, 모든 아들딸을 병원까지 차로 데려다줄 수 없어서, 이리도 수많은 인간을 지은 게 아닐까. 차별처럼 보이는 그 사랑을 서로 해보라고. 차별이 무서우면 사랑도 없다”고. 《클레이모어》의 대사를 통해서 시인은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사색하고, ‘사람은 그냥 죽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뭐가 뭔지도 모르게’ 죽었다면, 남겨진 우리는 그러한 죽음을 끝내 떨쳐낼 수 없을 것이고, 제대로 슬퍼하려면 살아남은 사람은 그 죽음의 이유를 알아야만 한다고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냥’ 죽었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불치병에 걸린 바이올리니스트 소녀의 대사, “무대 밖에서의 것으로 마음이 차오르는 게, 왠지 우스워”에서, 시인은 예술가라는 존재가 무대 밖에 존재하는 일상의 욕망과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를 일러주는 통찰을 발견한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이 한 줄 대사에서 시인은 비일상적이고 비범한 예술의 경지는 언제나 일상적인 손끝에서 구현되는 것이라는 예술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차례 1부 사랑 사랑이라고 하면 안 되나 《빈란드 사가》 해피엔딩도 충분하다 《비상전》 희망을 말할 자격 《건슬링거 걸》 멀리 사는 가까운 친구 《슬램덩크》 초여름을 추억하지 말라 《도련님의 시대》 마음껏 온순해지기 《엔젤전설》 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시나리오대로의 사랑》 사람은 그냥 죽지 않는다 《클레이모어》 필요한 사람 《사채꾼 우시지마》 비밀스러운 사랑 혹은 사랑의 비밀 《소년탐정 김전일》 2부 정의 퇴장하라, 옛날 아빠 《북두의 권》 예술가와 일상 《4월은 너의 거짓말》 그런 자유는 없다 《히스토리에》 모성애 말고 사랑 《야스민》 스피커가 중요하다 《하이큐!!》 죽어야 사는 여자 《일곱 개의 대죄》 포기할 수 있는 권력 《원펀맨》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히카리맨》 형식이 있는 곳에 진심이 있다 《아즈망가 대왕》 가짜는 그 가짜가 아니다 《충사》 저자소개 김상혁 1979년 출생. 2009년부터 시를 썼다.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이 있다. 현재 파주에서 아이 하나, 강아지 하나, 고양이 여섯을 돌보며 산다. 책 속에서 “… 그렇다면 부모가 자식을 … 부부가 서로를, 래그널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대체 뭐지? / 차별입니다.” 《빈란드 사가》의 한 줄 X “그러니까 신이 모두에게 일일이 아침 인사를 건넬 수 없어서, 모든 길짐승을 위해 밥과 물을 줄 수 없고, 모든 아들딸을 병원까지 차로 데려다줄 수 없어서, 이리도 수많은 인간을 지은 게 아닐까. 차별처럼 보이는 그 사랑을 서로 해보라고. 차별이 무서우면 사랑도 없다.”(17) ‘사랑이라고 하면 안 되나’ 중에서 “그 사람에게도 가슴이 뛰던 초여름이 있었음을.” 《도련님의 시대》의 한 줄 X “물론 계절도 사람의 마음도 신경 쓰지 않고 가만히 두면 겨울로 변하기는 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계절이 겨울로 향하는 건 막을 수 없어도 마음의 여름은 붙잡아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결심이기 때문이다.”(44) ‘초여름을 추억하지 말라’ 중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안심하고 싶다.” 《사채꾼 우시지마》의 한 줄 X “‘너’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나’라는 존재는 ‘너’가 요구하는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하여 자기라는 모양을 구부러뜨리거나 비틀기도 해야 한다. 아니, 아쉬운 사람은 ‘너’인데, 그러니까 지금 우물가 와서 물 찾는 사람은 ‘너’인데, 왜 ‘나’가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너’가 오지 않으면 ‘나’는 우물도 뭣도 아니기 때문이다. ‘너’가 목마르지 않으면, 그렇게 목마른 ‘너’가 우물을 발견하지 않으면,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쓰레기나 쌓여 있는 흉한 구덩이로 남게 될 뿐이다.”(72-73) ‘필요한 사람’ 중에서 “이 세상은 남자와 여자, 바보와 천재. 그리고 보통 사람과, 특별한 사람으로 나뉘지.” 《히카리맨》의 한 줄 X “한마디로 시는 이분법을 싫어한다. 만일 어떤 시가 겉으로 이분법을 내세운다면 그 이분법은 해체당하려 거기에 불려 나온 것이 분명하다. 좋은 시란 게 이토록 이롭다.”(136)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중에서 |
한 줄도 좋다, 우리 가곡 내 쓸쓸한 마음의 울타리 책소개 시인 장석주가 마음으로 부른 한 줄 가곡 시인 장석주가 쓸쓸한 마음에 울타리가 되어 주었던 가곡의 한 줄을 추억한다. 시인은 시인의 삶에 때로는 푯대가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기쁨이 되었던 서른네 편의 가곡을 독자에게 선물한다. 우리 가곡에는 우리를 낳고 기른 토양, 우리 얼과 넋의 바탕이 되었을 온갖 씨앗이 다 들어 있다. 시인이 선정한 가곡들은 고향을 떠나 애타는 마음을 비롯해 사랑, 이별, 임, 그리움, 정한 등을 품고 있다. 시인은 그 아름다운 가사 중 특히 시인의 마음에 가장 와닿은 한 줄을 뽑아 그 의미를 되새긴다. 고갱이가 되는 한 줄 가사는, 한 편의 가곡에 얽힌 시인의 삶의 이야기, 시인의 사색과 성찰의 실마리가 되는 것이다. 많은 가곡들이 고향 상실에 따른 슬픔과 그리움을 노래한다. 고향은 우리 실존의 토대가 만들어진 원초적 장소, 자기 정체성이 빚어지는 근본 바탕이기 때문이다. 고향이라는 이러한 모태 공간에서 떨어져 나온 자는 어찌할 수 없는 서글픔에 잠기며 “깊어가는 가을밤에 고향 그리워 맑은 하늘 쳐다보며 눈물집니다”라고 〈고향 그리워〉를 노래할 수밖에 없다고 시인은 말한다. 마가목 열매가 유난히도 빨갛게 익어 아름답고 마른 옥수수 대는 바람이 불 때마다 서석거리던 어느 해 가을, 시인은 반듯하고 하얀 이마 아래 검은 눈썹을 가진 애인과 헤어졌다.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사랑〉의 한 줄 가사는 시가 잘 되지 않는 날엔 공연히 시립도서관 창가를 서성거리던 그해로 시인을 소환한다. 시인은 식물의 세계를 사색한다. 언뜻 식물의 세계는 고요와 인고로 이루어진 듯 보이지만, 식물은 절대적 부동성이라는 한계에 갇혀있는 듯 보이지만, 그 숙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수선화〉는 꽃을 피운다.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나르는 애달픈 마음”이라는 한 줄 가사는 겨울 추위에도 얼어 죽지 않고 꽃을 피우는 수선화의 꿋꿋한 의지와 무서운 생존력에 대한 감탄에서 나왔을 것이다.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떠나가는 배〉는 어느 시인의 사련邪戀의 사연을 담은 노래였지만, 피 끓는 청년 시절, 시인은 이 노래가 답답한 현실을 박차고 떠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젊은이의 한탄을 담고 있다고 믿었다. 호주머니는 텅 빈 채로 가망 없는 꿈과 무상의 자유는 넘쳐났던 스무 살 무렵, 시인은 시인의 방식으로 이 노래를 오독했던 것이다. 가곡 중에 봄노래는 고향의 노래 다음으로 많다. 〈꽃구름 속에〉는 화사한 봄의 아름다움만을 예찬하지 않는다. 인고의 시절을 견디고 헤쳐 나온 자의 서러움과 의젓함이 깃들어 있다. 가난이 창궐하던 시대를 돌아보는 일은 서럽지만 세월이 지난 지금 시인은 시련 많아 서럽던 삶을 그리워한다. 과거를 장밋빛으로 감싸는 추억의 힘 때문이다. 그래서 서러운 얘기 따위는 까맣게 잊고 “꽃구름 꽃구름 화안한 속에” 꽃향기에 아득히 취해 꽃밭으로 쓰러지는 것이다. 차례 우정의 기적 〈동무 생각〉 고향을 잃은 자는 누구나 〈고향의 봄〉 이별을 예감하는 자의 슬픔 〈가려나〉 고향은 영원히 사라진다 〈고향 그리워〉 고향앓이 〈망향〉 그 서러움에는 분명한 까닭이 있다 〈바위 고개〉 본래적인 자리로 되돌리는 일 〈가고파〉 완전 연소의 사랑 〈사랑〉 불쑥 옛 생각이 〈그 집 앞〉 부서지고, 타오르며, 머무르고, 떠나는 〈내 마음〉 절대적 부동성에 사로잡힌 넋 〈수선화〉 존재의 고요함 〈아무도 모르라고〉 기쁨과 웃음으로 만들어진 존재 〈동심초〉 달은 또다시 어디론가 떠난다 〈달밤〉 산이 눈앞에 솟아 있었다 〈산〉 왜 항상 기다리는 것은 나인가 〈그리움〉 당신의 살뜰한 기억 속에서 〈못 잊어〉 삶이 서늘해질 것임을 〈사월의 노래〉 부재와 상실로 인한 아픔의 거리 〈이별의 노래〉 진리의 지속 위에서 굳건하리라 〈보리밭〉 완벽한 이타적 자기 증여의 생 〈명태〉 끝내 그 바다를 향해 떠나가지 못하고 〈떠나가는 배〉 현세에서는 불가능한 〈꿈〉 그대가 없다면 내 사랑도 없다 〈그대 있음에〉 얇게 펼쳐진 통증 〈저 구름 흘러가는 곳〉 고향은 최초의 낙원이다 〈고향의 노래〉 추억은 과거를 장밋빛으로 감싸고 〈꽃구름 속에〉 열망하는 것들에 대한 기다림 〈님이 오시는지〉 한없이 지연되는 꿈 〈얼굴〉 꿈같이 아득해진 순간 〈별〉 비극의 원경(遠景) 〈비목〉 갈 수 없는 산 〈그리운 금강산〉 소박한 품성과 조촐한 삶 〈청산에 살리라〉 산에 대한 무의식의 기억 〈산노을〉 저자 소개 장석주 시인, 산책자 겸 문장 노동자. 서재와 정원과 여행을 좋아한다. 스무 살에 등단한 이후 출판 편집자, 대학 강사, 방송 진행자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지금은 전업 작가로 파주에 살며 책을 쓰거나 강연에 나서고 있다. 시집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몽해항로》 등과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 《일상의 인문학》, 《일요일의 인문학》, 《철학자의 사물들》,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마흔의 서재》,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시간의 호젓한 만에서》,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공저) 등을 썼다. 책 속에서 “기약 없이 떠나가신 그대를 그리며 먼 산 위에 흰 구름만 말없이 바라본다.” 〈그리움〉의 한 줄 X “그런데 왜 항상 떠나는 것은 타자이고, 떠난 자를 기다리는 것은 나인가!” ‘왜 항상 기다리는 것은 나인가’ 중에서 “머언 부엉이 울음 끊이잖는 나의 옛 고향은 그 어디런가” 〈망향〉의 한 줄 X “고향앓이를 할 때 우리의 눈은 촉촉하게 젖는다. 고향이 돌아가야 할 정주의 땅이고, 회복해야 할 행복의 원천이지만, 그것이 가망 없는 꿈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고향앓이’ 중에서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동심초〉의 한 줄 X “산다는 것은 한껏 넓은 원을 그리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 원은 한없이 넓어져서 더는 처음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기쁨과 웃음으로 만들어진 존재’ 중에서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사월의 노래〉의 한 줄 X “살해당한 꿈의 잔해들이 가슴에 쌓이던 그 시절, 봄은 그저 끔찍하고 징그러운 계절에 지나지 않았다.” ‘삶이 서늘해질 것임을’ 중에서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보리밭〉의 한 줄 X “보리밭 사잇길의 시간은 목적 지향적인 시간이 아니라 행복감 속으로 자기를 빨아들이며 온몸으로 누리는 향유의 시간이다.” ‘진리의 지속 위에서 굳건하리라’ 중에서 |
한 줄도 좋다, SF 영화 이 우주를 좋아하게 될 거예요 객석이라는 한 줄 공간에 앉아 곰곰 생각한 말들 소설집 《하바롭스크의 밤》, ‘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 수상작 등에서 장르적 상상력으로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작가 유재영이, 그 독특한 상상력을 품고 SF 영화 세계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가 그 세계에 들어가는 데 사용한 출입증은 SF 영화 속 한 줄 대사입니다. 영화 속 대사가 안내한 SF의 세계에서 작가는 인간과 복제인간과 인공지능, 우주라는 공간, 존재와 비존재, 현실과 꿈과 가상, 근원과 구원, 시간, 언어, 기억… 등을 만납니다. 그는 객석이라는 한 줄 공간에 앉아 그가 만난 것들에 대해 곰곰 생각한 말들을 적고 나서 자신의 세계로 돌아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미지와의 조우〉의 한 줄 대사를 따라가면, 픽션보다 더 극적인 현실을 만나게 됩니다. 픽션에는 처음과 중간과 끝이 있어 그저 두고 보자는 심정을 이어갈 수 있지만, 현실에는 개연성 없는 별별스러운 일이 우리 앞에 당도하고, 그래서 우리는 묻게 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 “인간이 아니라서 죄송해요. 허락하시면 인간이 될게요.” 〈에이 아이〉의 어린이 로봇이 말합니다. 이 말에 대해 곰곰 생각한 끝에 작가는 말합니다. ‘왜 인간이 되려 하죠? 리얼하지도 않은데….’ 로봇이 그런 것처럼 인간 또한 리얼한 존재를 갈망해 왔을 뿐입니다. 유한이라는 공포에 상상의 이야기를 덧씌우면서 말입니다. 범죄를 예측해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이 지배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살인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다면 ‘그 세상은 유토피아일까요, 디스토피아일까요.’ 이런 질문이 윤리를 만들었고 생의 무게를 지탱할 것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물을 때만이 선한 것을 세울 수 있을 테니까요. 희망의 땅 〈아일랜드〉로 가는 것만을 염원하며 제한 구역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 “이건 어디까지나 상품일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장기 이식용 복제인간 제조사 대표에 대해 작가는 곰곰 생각해 말합니다. “인간아”, “인간아, 왜 사니”라고요. 〈우주 전쟁〉이 일어나 일상의 공간이 더는 안전하지 않을 때 우리는 ‘안전 가옥이 필요’합니다. “두 팔로 원을 만들어봐. 그 안은 네 공간이야. 네 공간 안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라는 우리가 가장 신뢰하는 존재의 말 한마디가 있다면 우리는 오늘도 안전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만 할까요? “세상을 구하고 올게요”라는 〈소스 코드〉의 대사는 ‘나를 지키고 올게요’라는 말과 동전의 양면입니다. 작가는 이 SF 영화의 세계에서, 자신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세상을 구하는 일과도 같다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때로는 한 편보다 한 줄, ‘한줄도좋다’ 시리즈 《한 줄도 좋다, SF 영화-이 우주를 좋아하게 될 거예요》는 ‘한줄도좋다’ 시리즈의 3권이다. ‘한줄도좋다’는 다양한 예술이 전하는 한 줄의 의미를 마음에 새겨보는 에세이 시리즈로, 보고 듣던 한 편의 예술작품을 한 줄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차례 오직 믿을 수 없는 건 현실입니다 〈미지와의 조우〉 상냥한 포식자들 〈에이리언 1〉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애도하는 이들이 있거든요 〈블레이드 러너〉 흐르는 강물처럼 〈토탈 리콜〉 깊은 밤을 날아서 〈가타카〉 당신이라는 우주 〈콘택트〉 당신의 선택이 진짜입니다 〈매트릭스〉 왜 인간이 되려하죠? 리얼하지도 않은데… 〈에이 아이〉 그 세상은 유토피아일까요, 디스토피아일까요 〈마이너리티 리포트〉 내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이터널 선샤인〉 그래도 인간 〈아일랜드〉 안전 가옥이 필요해요 〈우주전쟁〉 말할 수 없다면 〈선샤인〉 그리고 당신은 나를 봅니다 〈아바타〉 모두 소멸하고 있잖아요 〈더 문〉 이곳은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디스트릭트 9〉 현실과 꿈을 나누고 합하면 삶이 됩니다 〈인셉션〉 나를 지키고 올게요 〈소스 코드〉 당신은 참 변덕스럽군요 〈프로메테우스〉 문밖으로 온 힘을 다해 도주하기를 〈설국열차〉 그리고 더는 슬퍼하지 않을게 〈그녀〉 아무나 제발 응답해줘 〈그래비티〉 우리는 체념하는 종족이니까요 〈인터스텔라〉 날 내보내 줄 건가요 〈엑스 마키나〉 우리는 모두 혼자라는 땅의 주인이죠 〈마션〉 나의 외로움이 당신을 깨웁니다 〈패신저스〉 당신이라는 언어를 잊지 않을게요 〈컨택트〉 존재를 기르는 법 〈라이프〉 우리는 모든 것의 목격자이니까요 〈서던 리치: 소멸의 땅〉 나는 오늘도 현실에 접속합니다 〈레디 플레이어 원〉 저자소개 유재영 20세기 지구에서 태어났다.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SF 영화는 〈우뢰매〉, 그 뒤 텔레비전으로 〈토탈 리콜〉을 보고 화성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소설을 썼다. 소설집으로 《하바롭스크의 밤》, 《우리가 주울 수 있는 모든 것》이 있으며, 네이버 포스트 〈자정의 매표소〉를 운영한다. 책 속에서 “내가 무슨 수로 이겼는지 알고 싶어?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 〈가타카〉의 한 줄 X “진정한 승리는 정해진 룰을 교란하고 전복하는 시도에서 이뤄집니다. 내친김에 그 게임을 고안한 사회를 차례로 뛰어넘어도 좋겠지요.” ‘깊은 밤을 날아서’ 중에서 “제발, 이 기억만은 남겨주세요.” 〈이터널 선샤인〉의 한 줄 X “잊을 수 없다면 차라리 호명하지 않고 그 위로 시간을 층층이 쌓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그 기억을 쉬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말이지요. ‘내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중에서 “나는 당신을 봅니다.” 〈아바타〉의 한 줄 X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타인의 시청을 종료시키는 일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마주 보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를 봅니다’ 중에서 “우리는 답을 찾을 겁니다. 늘 그랬듯이.” 〈인터스텔라〉의 한 줄 X “체념하는 인간은 솔직하고, 언제나 플랜 이후를 떠올릴 줄 압니다. ‘할 수 없지. 하는 데까지 해보고’의 심정으로 말이지요. 쿠퍼는 체념한 채 답을 찾을 것이고, 우리는 우주로 나갈 겁니다.” ‘우리는 체념하는 종족이니까요.’ 중에서 “메시지가 전송되었습니다. 19년 후에 도착할 겁니다. 빠르면 55년 뒤에 회신이 올 겁니다.” 〈패신저스〉의 한 줄 X “편지의 시차는 애정의 온도를 닮았습니다. 양쪽이 동일하지 않지요. 편지에 담긴 외로움이 연인에게 가닿기 전에 종종 길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나의 뜨거움에 놀라고 너의 차가움에 아득해집니다.” ‘나의 외로움이 당신을 깨웁니다’ 중에서 |
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 이 아픈 사랑의 클리셰 옛 추억을 풀며 새 추억을 동여매는 한 줄 옛 유행가 옛 유행가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아마도 애절한 표정과 목소리로 구슬픈 꺾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트로트가 떠올려질 것이다. 하지만 옛 유행가의 매력이 꺾기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구성진 멜로디에 가려져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옛 유행가의 가사는 웅숭깊고 애달프다. 대중가요의 가사인 만큼 빤하고 쉬워야 하나, 그 클리셰는 충분히 감동과 공감을 자아낸다. 《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는 그 옛 유행가의 한 줄 가사를 멜로디를 배제한 채 읽어보는 책이다. 그러니까 노래에 관한 해설집이 아니라 한 줄 가사를 찬찬히 음미해보는 에세이집인 것이다. “삶에 열중한 가련한 인생아/ 너는 칼 위에 춤추는 자로다.” 현해탄 정사사건으로 유명한 윤심덕이 부른 《사의 찬미》의 한 줄 가사이다. 이 한 줄은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이 도시의 바다를 부지런히 오가는 우리를 세이렌의 치명적 노래처럼 끊임없이 유혹한다. 삶에 열중해봤자 답이 없다고, 몇몇을 제외한 우리 모두는 칼 위에 춤추는 자일뿐이라고 사는 것을 부정한다. 하지만 막상 윤심덕의 ‘사의 찬미’에 동의하자니 아쉬운 게 너무나 많다. 아메리카노, 무협지, 프로야구, 좋은 영화와 야한 영화, 스타크래프트…. 이 재미있는 것들과 어떻게 이별할 수 있단 말인가. 하여, 저자는 윤심덕의 노래를 오히려 삶의 응원가로 해석하자고 독려한다. 삶이란 끝까지 견디고 볼 일이라고 역설한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요/ 아리켜 줄까요 열일곱 살이에요.” 지금까지도 우리가 즐겨 부르는 《나는 열일곱 살》 한 줄 가사이다. 가사 속 열일곱 살 화자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울렁거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알 것 다 아는 나이라고 살며시 가르쳐 준다. 발랄하기는 해도 수줍게 가만히 가만히 첫사랑을 기다린다. 음흉하지 않고, 때 묻지 않아 좋다. 그리고 저자는 너무나도 순수하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열일곱 살에서 또 다른 열일곱 살을 기억해낸다. 가만히 오라는 그 순진한 수줍음 때문에 가만히 있으라는 뻔뻔함을 믿었을지도 모르는 그 아이들을. 천박한 이곳과 다를 그곳에서는 저마다의 열일곱 살 첫사랑이 꼭 이뤄지기를 가만히 가만히 빌어본다. 해방 전 유행가엔 트로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재즈풍의 노래도 있고, 왈츠풍의 노래도 있다. 가사 역시 애절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머와 해학 가득한 가사도 많다. 이런 유행가를 만요(漫謠)라 하는데, 《활동사진 강짜》라는 만요에서는 이런 한 줄 가사가 노래로 불린다. “게리 쿠퍼한테 반했다니 억울합니다.” 활동사진, 즉 영화를 보고 난 후 게리 쿠퍼에게 푹 빠져버린 여인. 그런 여인을 보고 있자니 옆의 사내는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오래된 연인이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이야말로 ‘권태기’라 하며, 그 해결책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참고 견디거나, 쿨하게 돌아서거나. 그런데 돌아서봤자 게리 쿠퍼와 같은 멋있는 상대가 기다릴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만요와 같은 결론을 내준다. 이와 같이 이 책이 주목한 옛 유행가는 《사의 찬미》를 비롯한 해방 전 가요 20여 곡이다. 50년이 훨씬 넘은 시간임에도 그 가사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여전히 진한 울림과 여운을 전해준다. 그 한 줄 가사에 담긴 의미를 당시의 시각으로, 그리고 지금의 시각으로 풀어낸 에세이 《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 어떤 가사는 희미한 옛 추억을 풀리게 하며, 또 어떤 가사는 또렷한 새 추억을 동여매게 해줄 것이다. 때로는 한 편보다 한 줄, ‘한줄도좋다’ 시리즈 《한 줄도 좋다, 옛 유행가-이 아픈 사랑의 클리셰》는 ‘한줄도좋다’ 시리즈의 4권이다. ‘한줄도좋다’는 다양한 예술이 전하는 한 줄의 의미를 마음에 새겨보는 에세이 시리즈로, 보고 듣던 한 편의 예술작품을 한 줄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차례 1부 유행가가 사랑한 그곳 다방 그 애잔한 파반(Pavane) 〈다방의 푸른 꿈〉 거리 이 아픈 사랑의 클리셰 〈외로운 가로등〉 정원 누구일까? 그 주인은… 〈이태리의 정원〉 무도장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룸바의 도성〉 점집 모르는 게 약이다 〈페르샤 점쟁이〉 술집 혼술의 힘 〈번지 없는 주막〉 빌딩 그러니까 청춘이다 〈청춘삘딩〉 극장 사랑이 지겨울 때도 있지 〈활동사진 강짜〉 유곽 눈 오는 홍등가의 데카당 〈화류춘몽〉/〈화륜선아 가거라〉 여관 여행의 끝은 진정 행복하기를… 〈쓸쓸한 여관방〉 2부 유행가가 사랑한 그 뜻 죽음 그래도, 끝까지 버티고 볼 일이다 〈사의 찬미〉 기억 그 아이들도 열일곱 살이었다 〈나는 열일곱 살〉 승부 스타디움의 저주받은 자들 〈마라손 제패가〉 추억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감격의 그날〉 비련 이승에서 못 이룬 사랑, 꼭 이루길… 〈봉자의 노래〉/〈병운의 노래〉 청춘 너희는 계획이 다 있구나 〈청춘계급〉 젠더 이런 젠더 감성하고는… 〈홍도야 우지마라〉 평행 인생은 아름다워 〈인생선〉 관계 세상, 다 덤벼! 〈개고기 주사〉 시작 이제, 다시 시작이다 〈세기말의 노래〉 저자소개 조현구 한 스포츠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로 당선됐다. 이를 무기로 광고 카피, 잡문 기고 등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먹고살고 있다. 짧은 소설집 《세상의 B급 인생들에게》를 썼다. 유행가부터 팝송, 클래식까지 듣는 것은 모두 좋아하지만, 부르는 것은 별로이다. 책 속에서 “내뿜는 담배 연기 끝에 희미한 옛 추억이 풀린다” 《다방의 푸른 꿈》의 한 줄 X “조금은 단 커피 맛에 도취돼 아무 생각 없이 내뿜은 담배 연기. 결정적인 무장해제는 꼭 예상치 않은 곳에서 찾아온다. 절묘하게 때맞춰 흘러나오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이 다방에서 죽도록 들었던 이 곡의 선율과 함께 공중으로 일제히 솟구친 푸른 연무가 꽁꽁 여며둔 다방의 추억을 소환해낸다. 죽어있던 그 시절의 모든 것을 살려낸다.” ‘그 애잔한 파반’ 중에서 “밤도 깊은 이 거리에 희미한 가로등이여 사랑에 병들은 내 마음속을 너마저 울려 주느냐” 《외로운 가로등》의 한 줄 X “정작 헤어지면 아무것도 없다. 무다. 바람이다. 허공이다.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것도 아닌데… 그런데 포기할 수가 없다. 슬픔의 크기로 따지자면 ‘혼자 하는 사랑’, ‘알고 싶은 사랑’은 이 사랑의 발치도 못 쫓아온다. 이 사랑은 바로, ‘잊지 못하는 사랑’이다” ‘이 아픈 사랑의 클리셰’ 중에서 “꽃다운 이팔소년 울려도 보았으며 철없는 첫사랑에 울기도 했더란다” 《화류춘몽》의 한 줄 X “그때 알았다. 소녀들은 결코 무감하지 않다는 것을. 소녀들은, 똑같은 소녀들이었다. 하얀 눈이 내리는 하얀 밤을 좋아하는 홍등 불빛 아래의 앳된 화류. 그러하기에 소녀들의 사랑은 더 어렵고 더 가슴 아프다.” ‘눈 오는 홍등가의 데카당’ 중에서 “까다로운 이 거리가 언제나 밝아지려 하는가” 《세기말의 노래》의 한 줄 X “끝을 몰라 방황하는 자여. 칼을 들어라. 까다로운 이 거리의 매듭을 풀려 하지 마라. 알렉산더의 칼이 되어 까다로운 이 거리의 매듭을 단숨에 베어버려라.” ‘이제, 다시 시작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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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석주, 그의 시 ' 대추 한 알'에서 붉은 대추 한톨에서 태풍, 천둥, 벼락 몇개를 찾듯, 한권의 책속에 숨어 있는 태풍, 천둥, 벼락을 찾고 싶네요 한 줄이면 족합니다. 아니 선사의 할 처럼 한 마디면 족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04 08:10
책 속에서 만나는 한 줄의 문구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때로는 운명을 바꾸기도 하지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05 21:15
마음의 여유가 생길듯한 제목입니다...신청합니다.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06 11:15
구구 절절한 이야기 보다 때로는 딱 한마디! 한 줄 글귀가 심금을 울리고 지쳐있는 나를 각성 시키기 마련입니다.
"우리 가곡, 만화책, SF 영화, 옛 유행가" 다양한 장르속 한줄.. 작가는 어떤 한줄에 관심을 두었는지 궁금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07 11:34
한줄도 좋다 만화책은 제가 거의 읽었던건데 저런 명대사가 있는줄 몰랐어요. 다시한번 곱씹어 봅니다. 다시 읽으니 아련함이 느껴지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09 14:30
가볍게 넘겼던 것들이였는데 감동을 포착하시다니 대단하네요. 과연 어떤 감동을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11 00:12
긴 내용보다 짧은내용이 확 다가올때가 있지요.. 신청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11 12:03
영화랑 만화를 자주 보는 편인데,
본 적이 있던 것들이 많이 등장해서
반가운(?) 기분이 들어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12 18:47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16 16:55
임팩한글인듯해서 신청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20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