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1, 2년 전부터 두 가지의 간절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안동영명학교( 知的障碍人을 위한 특수학교) 도촌분교 학생들에게
외국수학여행의 기회를 갖게 해 주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안동에 사회복지 관련
대학원 분원을 유치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두 가지의 꿈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한 번 들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먼저 분교 학생들의 외국 수학여행에 관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지적장애인(정신지체인)을 위한 특수학교인 안동영명학교 도촌분교에는 현재 31명
의 장애학생들(이들의 연령은 주로 30~40대이며, 지능은 25~50 정도가 대부분)이
안동애명복지촌과 애명요양원에서 생활하며 초, 중, 고등학교 과정의 공부를 하고 있습
니다. 이들은 비록 늦은 공부이긴 하지만 그래도 학교생활을 무척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 중 상당 수는 하나부터 열까지도 셀 줄 모르는 데다가 심지어는 자기가
사는 곳이나 나이조차 몇 살인지 모르는, 그런 학생들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들 대부
분은 부모가 없거나 있더라도 기초수급권자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가까
운 외국도 한 번 가보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외국여행을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되어 저는 이를 늘 안타깝게 여겨왔습니다. 만일 누군가의 도움이 없다면 어쩌면
이들은 한평생 외국 한 번 가보지 못하고 생애를 마칠 수도 있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뜻있는 후원자를 만난다면, 외국 수학여행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저는 약 1년 전부터 수학여행을 도울 후원자를 찾아 나섰는데, 막상 나서 보니
그것은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무려 100여명의
사람들에게 편지와 구두로 수학여행의 취지를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러나
하나같이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결코 적지않은 경비가 들어가니 말입
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치국부터 미리 마신다'는 말처럼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올해 5월에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계획을 잡아두었습니다. 어찌 보면 참으로 무지
막지한(?) 믿음인 거지요.
그런 가운데 5월이 바람처럼 지나가고 6월이 되어도 도무지 후원자가 나타나지 않자,
그때부터 저는 낙심과 좌절에 빠져 이 꿈을 접어야 하나 하는 갈등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지만 끝까지 낙심하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는 과부와 재판관의 비유가 생각
나, 그야말로 기진맥진한 가운데서도 믿음과 기도의 끈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18일, 이런 딱한 사연을 들은 이재업 사장(동성환경산업(주) 대표
이사)이 흔쾌히 그 일을 맡겠다고 하여 그토록 갈망하던 수학여행의 꿈은 마침내 이루어
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지도교사와
학생 등 29명이 일본 하우스텐보스, 아소활화산, 태재부천만궁 코스로 꿀송이처럼 달콤한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것입니다.
어쨌든 하나님의 은혜와 이재업 사장의 장애인에 대한 따뜻한 사랑으로 인해 이번
수학여행은 우리 장애학생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더없이 아름답고 행복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안동은 사회복지 시설, 기관, 단체 수가 경북 전 지역의 약 35%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만 해도
약 1,000여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이곳 안동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의 경우에는
사회복지 석사학위과정을 공부하려면 멀리 대구까지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또한 시간적ㆍ경제적으로도 적지 않은 애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동에 사회복지
관련 대학원 분원을 유치하면 이 문제를 해결될 수 있겠다 싶어 저는 약 1여년에
걸쳐 그야말로 수많은 대학에 문을 두드린 끝에 드디어 대구한의대대학원 노인의료
복지학과를 안동에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3월에 곧바로 대구한의대대학원
분원(안동캠퍼스)이 출범하게 되어 안동 지역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은 이제 대구까지 가야하는 시간적ㆍ경제적 어려움을
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고백하는 것이지만 대학원을 유치할 때도 정말 얼마나 여러 번
벽에 부딪쳤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중도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결코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렇듯 제가 꿈 꾸었던 두 가지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만,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아주
소중한 깨달음 한 가지를 얻었습니다. 그건 제가 그렸던 꿈이 저의 계획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대로 진행되더라는 사실입니다. 그건 대학원을 유치할 때는 물론 수학
여행 후원자를 찾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건, 아래와 같은 고백이
나오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더라는것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
제 힘으로는,
제 능력으로는
도저히 이 벽을 넘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야 합니다!'
<하우스텐보스>에서
<하우스텐보스>에서
<평화공원에서>
<태재부천만궁에서>
<씨 사이드 모모치에서>
*분교의 일본 수학여행이 방송되는 일정(영남방송)
▶7월 19일(월) - 07:30, 09:10, 15:10, 18:00, 21:00,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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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일) - 08:35, 21:10, 05:00
첫댓글 간절히 강청하면 이루어 주신다는 말씀을 믿고 기도하신 결과입니다. 정말 보람 있는 일을 하신 것 같습니다. 함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