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안녕들 하세요?
한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봄은 별 다른 기억도 없이 후딱 지나가고
벌써, 6월의 이른 더위와 장마로 삶의 무게를 더하려나 봅니다.
제가 지난 6월 첫 주말 연휴를 틈타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 왔습니다.
"둔필(鈍筆)의 기록이 총명한 기억보다 낫다(鈍筆勝聰)"는 말에 힘을 얻어 "여행기"를 써 보았습니다.
혹 여유로운 시간 보내기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이 운돈 드림
PS. 관련사진은 정리되는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울릉도 성인봉(聖人峯)산행 및 독도 탐방기
일시 : 2013.06.06~08(2박3일)
장소 : 경상북도 울릉군 소재 성인봉(聖人峯,986,7m) 산행 및 일주 그리고 독도행
누가 : 갈렙 산악회원9명이
년 초에 계획한 특별 프로젝트인 “울릉도 성인봉(聖人峯, 986.7m) 산행”을 기획하며....
집행부에 섬 지역 산행으로 변수가 산재해 있음을 감안하여 철저한 준비를 권면 한다.
평범한 산행을 거부하는 갈렙인들의 선호도를 따라 비박을 추진해 보지만 희망자가 너무 많을 뿐 아니라 현지 나리분지에 있었던 기존 야영장도 폐쇄됨에 따라 비박을 포기하고 자유산행을 결정하여 여행사를 찾아보지만 승선권을 구하기가 쉽지 않단다.
그 후 섬 지역 특성을 고려하여 현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여행사를 겸하여 경영하는 마리나 여행사와 D-30일경 계약을 체결 한 후 출발 날짜가 가까이 다가오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아 전화를 하니 연락드리겠다는 답변뿐이란다...
걱정이 되어 다른 여행사에 전화를 해보니 출발1주일 전 상황은 현충일을 낀 황금연휴 주말이라 승선귄 구하기가 별 따기란다.
그렇다면 혹시 우리의 승선권은???
그 후 수차례 전화해 보지만 지배인 양반의 답변은 변함이 없고 “표를 구하는 데로 전화 드리겠다니깐요.”
하고 이젠 역정까지 낸단다.
회원들에게 출발시간 공지(共知)도 못한 채 끙끙대던 중, 드디어 출발 전날 아침에 여행사측으로부터 전화 통지가 오긴 하였으나,
배편이 우리가 원하는 시간인 08:30 출항표가 1장, 나머지 8장은 오후 배란다. 요즘 말로 헐~~
전능 주 그분께서는 이번 산행 계획을 왜! 이토록 어렵게 인도하시는지를 새겨 본다.
사람의 기대와는 다른 길로 인도하심이 뭘까? 무엇을 보여 주시려고? 하며 한편으로는 의지적인 기대까지 해 본다.
당초 계획대로 전원이 함께 08:30에 출항하는 배편으로 재조정되기를 원했으나 오후 6시30분으로 최종 확정 되었단다.
그렇다면 첯째날 전체일정 재조정이 불가피 해졌다.
서울출발시간을 몇 시에 할 것이며 오후 6시 이전까지의 근 하루에 가까운 공백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고심 끝에 새벽에 출발하여 다른 곳에 들러 한나절 산행이나 관광을 하고 출발항인 안목항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이 경우 일행들이 가보지 않은 코스로 모두가 만족 할 최상의 스케줄을 커버할 만한 곳이라야 했다.
정선의 레일바이크, 백두대간의 한 구간중 절반, 강릉의 커피거리 및 관광지 등 고민 끝에 설악산 등선대가 떠오른다.
옳지!! 그거다.
일정이 나름대로 계획이 서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2013.06.06 목요일
당초 04:30출발하려 했던 계획을 2시간 늦추어 공지(共知)하니 약간은 새벽 부담이 덜어 진 듯 여유로운 모습으로 교회에 모여 이재규 장로님의 기도 후 환송을 받으며 출발한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국도를 따라 홍천을 지나니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모두가 즐거운 표정으로 이를 즐기는 표정들이다.
설악산으로 향하는 도중 늘 지나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화양강 휴게소에 들러 산행을 대비하여 간단한 주전부리로
아침 식사 시간을 갖는다.
한계령을 지나 흘림 골 입구에서 간단한 복장으로 산행을 준비하여 안개가 자욱한 계단을 오른다.
약 20분가량 오르니 여심(女心)혹은 여신(女身)폭포(이해를 돕기위한 표지판 설명왈, 이 폭포는 여자의 깊은 마음과 여자의 깊은 그곳의 형상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에 이르고, 순도 높은 신선한 공기로 그간도심에서 찌든 체내 노폐물을 교체하며 20분 정도를 가파르게 오르니 신선들이 하늘로 올랐다는 등선대(登仙臺)가 우리를 반긴다.
여러 차례 왔지만 운해(雲海)와 함께 펼쳐진 이러한 절경(絶景)은 처음이다.
점봉산의 웅장한 모습과 북쪽으로 설악의 안산에서 귀때기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중청과 대청까지 보인다. 안개비를 맞으며 지나온 우리는 무엇보다 구름 위에서 보는 설악의 절경(絶景)이 모두를 놀라게 한다.
시계(視界)에 펼쳐진 이 한폭의 동양화와 같은 진풍경으로 출발시간 지연에 따른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보낼 수 있도록
그분께서 준비 하신 듯하다.
물이 마른 등선폭포를 지나 12폭포까지 이르니 점봉산에서 흐르는 수량이 풍부하여 계곡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오색약수터까지 가기보다는 용소폭포 쪽으로 향하여 산행을 마무리하고 히치하이킹으로 출발지점에 이르러 애마(愛馬, 갈렙의 전용 차량을 지칭)를 이동시킨다.
안목항으로 이동 중 제각기 배 멀미에 대한 식견을 피력... 식사는 최소 2시간 전에 마쳐라, 간단히 먹어라, 배꼽에 파스를 붙여라, 키미테를 붙여라, 배 밑창에 누워라 등등 제각기 검증되지 않은 지식들을 쏟아냈다. 좌우지간, 멀미약이 준비 되었고 그분께서 평온한 날씨를 주셨으니 걱정이 없다.
안목항에 다다라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으니 많은 식당들이 까페로 변신한 터라 맛 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물 회를 먹으려 하였으나 지나치게 비싸다.
결국 잡어매운탕, 해물매운탕으로 맛있는 점심을 배 불리 먹고 출항 시간까지의 여유시간을 삼삼오오 담소(談笑)하며 아름다운 안목항 해변을 산책하니 이곳이 곧 천국 인 듯 모두가 만족한 분위기임에 감사할 따름이다..
어렵게 마련한 배편인 만큼 안전한 운항과 울릉도까지의 즐거운 항해가 되기를 기도한다.
16:30 정시에 씨스타3호는 강릉 안목항을 출항하여 19:20 울릉도 저동항에 도착 할 예정이다. 소요 시간을 2시간30분으로 알 고 있었는데 조금 연착(延着) 된 듯하다.
씨스타 3호는 약 587명이 승선 할 수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550톤급 여객선이다.
덕분에 울렁거림(롤링과 피칭)이 거의 없는 승선감 따봉 이었다.
좁은 저동항에 500명을 넘게 쏟아 놓자 인산인해(人山人海)가 따로 없다. 피켓을 들고 손님을 맞는 여행사 직원들까지 북적거려 가이드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간신히 마리나 관광호텔 피켓을 찾아 미니버스에 올라 호텔에 도착하니 식당에는 각종 현지 산나물 반찬을 위주로한 한정식이 맛 갈 나게 준비되어 있었다.
고비나물, 삼나물, 취나물, 부지갱이나물 등은 보이는데 임금님 밥상에 올랐다는 그 유명한 명이나물 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주인장이 나오며 손님을 맞는다. 명이나물 이야기를 하니 두말 하지 않고 특별하게 우리에게만 선보인단다.
역시 아삭 아삭 하는 씹히는 감과 향이 달랐다.
맛있는 웰빙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울릉교회 목사님께서 우리의 소식을 듣고 찾아 주셨다.
감사하게도 새벽 기도회 시 이용할 차량을 보내 주시겠단다.
그러나 독도행 승선권을 마련하지 못한 부담감으로 호텔 지배인에게 내일 독도 행 승선권을 마련해줄 것을 부탁한바, 오전에 2명, 오후에 7명으로 나뉘어 표가 준비 된 단다.
연휴로 모두가 비상인 듯하다. 호텔 지배인 왈, 두세 팀이 밤이 늦도록 술판이 벌어 질것 같으니 이들 중 취소하는 표를 기대(企待)해 보자는 제안이었다. 별다른 묘책(妙策)이 없으므로 새벽에 일찍 매표소에 대기(待機)하여 취소하는 표를 구하기로 하고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2013.06.07 금요일
새벽기도를 위해 일찍 일어나 준비하여 울릉교회에 들어서니 근간에 리모델링을 한 듯 깨끗하고 잘 정돈 된 예배당 건물이었다. 말씀 내용은 사도행전 강해를 진행 중이었는데, 구약과 신약의 전환점(轉換點) 에 대한 말씀이었다.
독도를 향한 1차 미션(취소하는 승선권 구하기)을 수행하기 위해 저동항을 찾았다. 매표소에 대기자(待機者)로 신청해 놓으니 우리 보다 2명이 먼저 대기하고 있었다. 출발시간이 임박하여 13장의 반환표를 들고 오신 분이 웃돈을 요구한다. 지혜로운 총무가 넘어 갈 리 없다. 결국 그는 20%의 패널티를 물고 창구에 반환했다. 그냥 제값 받고 우리에게 팔지^^ 우리의 대기 순번에는 충분한 반환표로 9명 전원이 동일한 시간의 승선권을 쥐고 출발 3분전에 탑승하여 독도로 출발한다.
많은 경험에 의한 호텔지배인의 판단이 적중 한 셈 이다. 날씨는 파고가 0.3m내외로 잔잔한 바다 위를 순항하여 출항 1시간 30분 후인 8시경에 왼쪽 창밖으로 독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승객들이 몰려 시야를 확보할 수가 없었다.
방파재가 없는 독도 항은 조금만 파도가 높아도 접안(接岸) 할 수 없단다. 바람이 거의없는 일기임에도 접안시도(接岸試圖)시 물살의 이동으로 선체(船體)가 많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었다.
승무원에게 어느 쪽으로 접안(接岸)을 하게 되느냐고 물으니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사전(事前)에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이미 몰려 있는데 왜 그런 말을 하지? 그렇다면 반대쪽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아무도 없는 반대쪽 문 앞에서 기다린다.
역시 예상은 적중하여 제일 먼저 독도 땅에 발을 딛는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만 보아왔던 독도에 직접 내려 아름다운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그리고 크고 작은 섬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근간(近間)에 일본의 유신회와 하시모토등 극우파 인사들의 정신 줄을 놓은 망언들을 접한 한국인 이라면 누구나 애국심이 발동 할 듯하다. 애국엔 둔감 한 이 가슴에도 도열한 경찰아저씨들을 보는 순간 왠지 뭉클하게 작동되는 이 찡 한 느낌이...
한쪽에서는 ‘독도가 그렇게도 탐 나 더냐?’ 라는 프랑 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 또한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이들도 있었다. 여기저기 카메라에 담고 또 담아도 더 담고 싶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계단을 통하여 저 높은 봉우리에 오르고 싶은 마음을 접으며, 비록 짧은30분간 이지만 접안(接岸)하여 사진만이라도 찍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 했다.
독도에는 해양경찰이 아닌 경북경찰청 소속의 일반 경찰이 2개월씩 교대 근무한다고 한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배에 올라 그들에게 손을 흔든다. 아쉬움의 손을 들어 만들어 보낸 사랑의 하트모양이 지킴이의 임무수행에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를 해본다.
이른 시간에 독도를 다녀온 결과 오후 일정을 고민하게 된다. 우리가 목표로하는 독도와 성인봉 등산을 하루에 마치려고 시간과 이동 편을 조율하고 알아보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우리가 버스를 타고 천부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또한 천부에서 나리분지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하려면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한단다.
그런 중에 울릉교회 사모님이 천부중앙교회에 연락을 하여 나리분지까지 교통편을 마련해 주기를 부탁 하셨나보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점심식사를 일찍 서둘러 마친 후 시내버스를 타고 천부로 가는 중 간간이 보이는 해변의 아름다움에 모두가 감탄한다.
천부에 다가 올 즈음 운전기사가 나리분지 가실 분 손들라고 한다.
버스에 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을 든다. 그러나 우리는 약속된 차량이 있어 천부에 내릴 수밖에 없었다.
나리분지로 향하며 천부중앙교회 목사님의 전문 가이드 못지않은 설명과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이 사람의 출발기도로 성인봉 산행을 감행(敢行)한다.
분지의 오솔길을 지나 투막 집에 이르러 신령수(神靈水)로 목을 축이고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기 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가다듬는다. 울창한 원시림을 지나 계단으로 잘 정비된 산길은 주변 조망은 별로 없었으나 돌이 거의 없는 육산이었고 성인봉(986.7m) 정상에 이르러서도 썩 좋은 조망은 아니었다. 주변의 간두산의 레이더기지와 반대편에 천두봉이 보이는 정도이었으나 운해(雲海)가 한 몫을 한다. 그러나 설악산에서 너무 멋있는 운해(雲海)를 보고 와서 인지 다들 감탄하는 기색은 아니었다.
성인봉 주변에 지천을 이룬 고비나물이며 간간이 보이는 야생 명이나물과 부지갱이나물 그리고 난생 처음 경험하는 진한 더덕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곳에서 조금만 부지런하면 약초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4~5월엔 연봉정도를 충분히 챙길 수 있단다.
그러나 이곳 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려면 3년 이상 거주해야 채취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단다. ㅎㅎㅎ
맑은 햇살을 가리는 숲길로 한참을 내려오니 위에서 보았던 안개구름 속으로 들어 온 듯 시야가 흐려지더니 어느덧 사동마을이 보이고 민가에서는 나물을 손질하여 팔고 있는 아낙네들이 자연산임을 강조하며 유혹하고 있었다.
오후 6시 울릉교회 목사님을 모시고 저녁식사 약속이 되어있기에 KBS방향으로 하산 걸음이 가볍게 진행되고
오솔길을 걸으며 각종 야생화와 즐비한 엄나무를 보며 백두대간 삽당령을 생각 해 본다.
오늘도 갈렙은 한번 올랐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오지 않는 관행 때문에 종주산행(從走山行)으로 마무리 했다.
17:32분 호텔뒷길로 내려온 우리 일행는 17:50분까지 식사대기(食事待機)의 명을 받고 샤워를 하니
잔득 덥혀진 몸은 쉬 식을 줄 모른다.
울릉도에서는 회 값이 만만치 않다. 이곳에는 오징어가 많이 나는 대신에 다른 횟감은 잡히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나마 오징어도 제철인 9,10월에 못 미쳐 더욱 그러하단다. 그렇다고 이곳까지 와서 회를 먹지 않고 갈 수는 없고^^
오징어와 광어, 방어회 맛이 일품이다.
식사 전 나오는 Appetizer와 같은 것은 없었지만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은 “독도식당” 으로 모교회(某敎會)를 섬기는 장로님 권사님부부께서 운영을 하신다고 한다.
산행 후 식사라서 더욱 맛있게 먹다 보니 모두가 정량을 초과 한 듯...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에는 부담스럽단다.
저동항에 새로 만들어진 방파제를 걸으며 소화를 시키고 못내 아쉬워하는 총무님의 제안으로 멍게 해삼을 제공 받으니
색다른 맛을 선보인 홍삼의 이 딱딱한 기억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금번 울릉도 성인봉 산행과 독도 탐방을 2일차에 다 마쳤으니 내일은 무엇을 하든지 보너스라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은혜에 감사사지 않을 수 없었다...
2013.06.08 토요일
두 가지 핵심 과제(성인봉 산행과 독도 탐방)를 마쳤다는 안도감에 밤새 잠자리가 편안했던지 집행부 책임자들의 안색이 더욱 밝아 보인다. 정말 수고들 많았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일출을 보고 싶다는 전일(前日)의 소망으로 목사님께서 내수전(內水塡) 일출 전망대로 안내를 하신다.
가까운 줄 알았더니 제법 시간이 걸렸다. 괜스레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나중 결과에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닫게 된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일출은 보지 못했으나 목사님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울릉도의 풍습과 특색을 소개해 주시니 이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저동항 방파제 에서 어젯밤과는 사뭇 다른 저동항의 아침 풍경을 만끽하며 기념사진도 찍는 여유를 가져본다.
이제 숙소로 돌아와 체크아웃을 하고 오늘 일정 가운데 관광코스 A, B코스를 돌아볼 계획이다.
어제 나리분지로 가며 지났던 길이었기에 그리 낯이 설지는 않았다. 오늘은 전문기사 겸 가이드의 지역적인 특색과 각 명소에 얽힌 사연들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니 더욱 흥미로운 여행이 되었다.
화산섬 울릉도에 유일하게 모래가 있다하여 사동(砂洞)이라는 동네의 해안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을 지나, 거북바위가 통으로 들어가는 모양새라 해서 붙여진 통구미마을을 거쳐 남양항에 다다르니 보는 각도에 따라 주름진 할아버지를 닮아 보이는 노인바위와 남성의 상징물을 닮은 남근(男根)바위, 그리고 투구를 닮은 투구봉이 보이고, 태하로 향하니 마을 뒷산의 바위 형상들은 백두산행시 숙소였던 천상호텔 뒷산의 바위 형상과 비슷했다.
주황색 황토와 검은 바위가 대비를 이룬 태하황토굴의 산책로도 일품이었고 공설운동장을 지나니 울릉도에서 개발 중인 생수공장도 보이고 현포항에 이르는 길은 도로를 태극 모양으로 건설한 다리를 지나 코끼리바위, 송곳바위를 볼 수 있는 해안도로는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천부항에는 해저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나리분지로 향하는 홍살문을 지나 나리분지에서 울릉도 특산물인 삼나물회, 참고비나물의 맛이 일품이었다. 꽃의 향기가 백리를 간다고 하는 섬백리향을 맡으며 일주도로 끝인 섬목항으로 가는 길은 건설 공사중이라서 가지 못했고, 다리로 이어진 관음도를 눈요기만 하고 건너가지 못했지만 그렇게 서운하지는 않았다.
호텔로 돌아와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하고 지배인과 오후 일정에 대하여 논의한다.
봉래폭포와 내수전(內水塡) 일출 전망대가 있는 B코스가 오후 일정이었다. 우리는 성인봉에서 발원(發源)한 원시림을 지나 3단으로 떨어지는 봉래폭포와 자연냉장고인 풍혈(風穴)만 둘러 본 후 짐을 독도식당에 맏기고 다음 해안 산책로 트레킹을 시작 한다.
오후 6시 승선시간을 맞추기 위해 가는데 까지 가다가 되돌아오기로 한다. 저동항 촛대바위에서 시작하는 해안 산책로는 무지개다리와 계단으로 해안의 절경(絶景)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바닥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맑디맑은 쪽빛 바다는 마치 푸른 물감을 죄 쏟아 놓은듯한 청량함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지만 자제를 한다. 부인을 동반한 김 창호 집사님을 제외한 우리 모두는 이를 실행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사진으로 나마 담아 가려는 듯 모두가 셧터 누르기에 혼들이 다 빠진듯하다. 행남등대 갈림길에 다르니 저동과 도동의 거리(距離)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그렇다면 돌아 갈 것이 아니라 도동까지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뒤쳐진 두 명에게 전화로 여객선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둘레 길을 돌다 보니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마다 새로운 비경(秘境)들이 펼쳐지는 변화무쌍한 해변을 돌며 시간의 여유가 없음을 저 마다 아쉬워하며 여객선이 들어오는 선착장에 다다라 저동으로 택시 편으로 이동 한다.
독도식당에 마련해둔 각자의 선물들을 챙겨드니 저마다 팔들이 부족한듯하다. 내심 강릉 안목항에 대기 중인 애마(愛馬)에 다 싫고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우리가 구매한 강릉행 승선권은 일반석이 분명한데 우리들이 탔던 선실은 2층 우등석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과 함께 저물어 가는 우리의 일정을 끝까지 안전하게 마무리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잠을 청해 보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178Km의 긴 항해를 마치고 안목항에 도착한 우리는 저녁 식사를 강릉 초당수두부로 할 계획 이었으나 너무 늦은 밤이라 귀경하는것보다 우선일 수 없어 상경 길에 간단한 식사로 갈음하고 교회에 도착하니 막 자정이 넘었다.
이번 여정을 마무리 하며...
출발 하루 전, 여행사 측으로 부터 예상치 못 한 갑작스런 스케줄 변동 통보에도 불구하고,
첫째날, 시간의 공백이나 허비(虛費)함이 없도록 집행부에 지혜를 주셔서 숨겨진 설악산의 명코스를 즐기며 산행하게 해 주신 참 좋으신 하나님 !! 감사합니다.
또한 준비한 멀미약의 재고(載庫) 변동율(變動率)이 제로 일 정도로 왕복 뱃길을 잔잔하게 열어 주시고, 귀경길엔 여정(旅程)을 함께한 전원(全員)에게 일반 요금으로 우등실 승선권 까지 쥐어 주셔서 주일을 대비한 피로까지 씻어낼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까지 해 주셨지요.
뿐만 아니라, 이틀간의 현지 새벽 제단으로 영의 양식도 공급 해 주시고, 필요한 시기마다
두분의 목사님과 성도님들을 통하여 차량 지원이며 긴요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주시므로 빈틈 없는 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하마터면 놓칠번 했던, 시계(視界)가 닫는곳 마다 탄성(嘆聲)을 연발(連發)했던 "환상적인 해안 산책로 트레킹"으로 이번 여정(旅程)의 대미(大尾)를 장식하게 해 주신 하나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러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늘 그러했듯이 갈렙산악히 회장님과 총무님의 헌신적인 희생의 결과에 따른 산물(産物)임에 마음으로나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또한 믿음의 형제며 하나님께서 창조 해주신 아름다운 동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갈렙의 형제들이 그간 심신(心身)을 연마(鍊磨)하고 마음을 나누며 격려를 통해 비축한 힘으로 몸된교회를 새우는 역군으로, 오는15일의 "사랑의 바자회"를 위해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서문의 갈렙인"들이 다 되길 기원 합니다.
이번 여정을 통해 절묘한 타이밍과 환상적인 조화(造化)를 체험적으로 보여주신 하나님을 찬양 하오며...
첫댓글 제가 섬기는 교회의 동호인 모임인 "갈렙산악회" 의 까페와 " 군위오엠 " 에 "산행기" 를
동시에 올린결과 종교적인 표현을 다소 하게되었네요.
친구들!! 혹 이로인해 심기가 불편하거나 거북 한 점이 있더라도 " 우리가 어데 남이가?!! " 하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독도를 구경하자면 일기가 고르지 못하여 1년에 70일 정도만 배가 뜰 수 있다는데 하나님의 도움으로 좋은 구경하게 되어 축하합니다.
작년 8월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여 한글로 쓴 표지판( 한쪽에는 '대한민국' 다른 쪽엔 '독도')을 세웠는데 한글 표지판을 세우자고 청원한 많은 국민 중에 나도 한 사람이었소.
"갈렙산악회" 여행후기 담당자 시구만요~~ 참 대단들 하시고 곧 히말라야 등반할 날이 올것 같은데요~~ 그 때 후기가 기대됩니다. 훗 날 모아 책자로 만들어 유산으로 남겨도 좋을듯,,, 울릉도를 3번 다녀 왔지만 그냥 댕겨왔슈 ㅎ ㅎ 첫번째가 중학교친구들(애희 종희 분희 홍정숙 ..등등)9명 정도에 20세 쯤으로 기억되는데 성인봉으로 올라 가는길에 울창했던 대나무 숲과 성인봉에 올라 산 중턱에 깔린 구름..우산초등학교에서 2박을 하기로 하였으나 핫 팬티 차림이라 하여 엄하신 여자 교장님으로 부터 쫒겨났던 일. 높은 파도로 인해 하루 더 묵어야 했던 그런 기억들이 떠 오르네요~~ 삶이 여유로워 보여 참 보기 좋습니다^^
선박 출항 가능 일수가 연중 70일이면 다섯번 시도해서 한 번 정도 갈 수 있는 확율을 갖인 독도와 백번 가서 두번 볼수있다는 백두산 천지를 단번에 볼 수 있었던 일대의 비결을 아시는 이회장님! 회장님이야말로 전능 주 를 인정하시니 현자(賢者)중 현자이외다. 또한 애국에대한 성정(性情)이 남다른 이회장님의 의지가 담긴 그 표지판을 보지 못한것은 못내 아쉽군요.
김부회장님! 히말라야 정상은 못 갔지만 텡보체(4000m)트레킹을 2008년1월에 다녀왔기에 후기(後記)는^^
다만 안나푸루나 등반계획이 있으므로 후기(後記)는 그때에나...
중학시절에 핫 머시기라~~ 어찌!! 상상이 잘되지 않소이다. 그 당시에 그런 것이? 70연대 초에 윤복희가 미니스커트 입고 김포공항 들어온것이 핫 이슈화 됬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교장 선생님 졸도 하시지 않은 것이 큰 다행 이시군요..
중핵교 때가 아니라..... 꽃다운 나이 대학 1년 쯤에. . .
그때라면, 혹 여교장님께서 주체할 수 없이 밀려 오는 질투심 때문? ^^ 아마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