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또다시 해고당한 전남대병원 화순병원(화순전남대병원) 환자식당 여성조합원 11명이 지난 1월 5일(월)부터 병원장실 앞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2. 전남대병원 화순병원 환자식당에서 일하는 여성조합원들은 2007년 8월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으로 가입한 이후 1년 4개월 사이에 벌써 3번째 집단해고당했다. ① 2007년 12/6일 도급업체 (주)리푸드시스템의 불법 직장폐쇄로 집단해고당함. ② 2008년 2/1일 도급업체 (주)두메푸드시스템의 계약해지로 집단해고당함. ③ 2008년 12/31일 도급업체 (주)용진푸드시스템의 계약해지로 집단해고당함. 전남대병원 화순병원 환자식당 여성조합원들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서 매번 업체가 바뀔 때마다 주기적으로 계약해지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환자들에게 ‘약’이나 다름없는 밥을 짓는 환자식당 노동자들이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 도급업체가 바뀔 때마다 주기적으로 계약해지(집단해고)당하고 있는 것으로서 비정규직 고용불안의 상징적 사건이 되고 있다.
3. 더군다나, 전남대병원 화순병원과 계약을 맺은 새로운 도급업체는 단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계약해지하고 있다. 즉, 새로운 도급업체는 기존의 도급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중 비조합원은 고용승계하고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만 ‘계약해지’하여 고용승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① (주)리푸드시스템은 환자식당 노동자들이 보건의료노조에 가입하여 활동하자 ‘직장폐쇄’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 조합원들을 집단해고함. ② (주)용진푸드시스템은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은 면담을 통해 전원 탈퇴시킨 후 고용승계한 반면,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단 한 차례 면담도 없이, 아무런 이유 설명도 없이 집단해고함.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전남대병원 화순병원과 계약을 체결하는 새로운 도급업체들은 기존 도급업체 직원들을 고용승계함에 있어 ‘조합원’이냐 아니냐라는 반사회적인 잣대를 들이대어 조합원만 골라 생존권을 박탈하여 거리로 내쫓고 있는 것이다.
4. 뿐만 아니라 악덕 도급업체가 유령회사를 차려 새로운 도급업체로 계약체결한 뒤 조합원들에게 보복조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2008년 11월 전남대병원 화순병원 환자식당업무에 공개입찰하여 낙찰된 (주)용진푸드시스템은 2007년 온갖 불법과 노조탄압을 일삼았던 도급업체 (주)리푸드시스템이 이름만 바꿔 급조한 도급업체로서 (주)리푸드시스템의 위장업체(유령회사)에 불과하다. (주)용진푸드시스템의 대표인 김동운은 (주)리푸드시스템의 상무였고,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이 11/6일 입찰 공고를 내자, 11/7~13일 사이에 자본금 5천만원으로 법인을 신설하여 공개입찰에 나서 낙찰되었다. 광주 광산구 진곡동 266-1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주)용진푸드시스템은 녹슨 콘테이너 2개동에 간판만 달고 있는 상태이며, (주)용진푸드시스템의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면 (주)리푸드시스템으로 연결되는 사실을 볼 때 (주)용진푸드시스템은 전남대병원 화순병원 환자식당 공개입찰에 낙찰되기 위해 (주)리푸드시스템이 급조한 유령회사라는 사실을 명백히 드러내주고 있다. (주)리푸드시스템의 유령회사에 불과한 (주)용진푸드시스템은 공개입찰에 나서면서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측에 “노조와 관계를 잘 풀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2008년 12/31일자로 조합원 6명만 집단해고함으로써 2007년 (주)리푸드시스템의 불법 직장폐쇄로 집단해고당했다가 복직한 당시 조합원들을 또다시 해고함으로써 보복조치하였다.
5. 급조된 유령회사와 도급계약을 맺은 전남대병원 화순병원과 (주)리푸드시스템 사이에 모종의 유착관계가 의심받고 있다. 2007년 당시 전남대병원 화순병원 환자식당업무 도급업체였던 (주)리푸드시스템은 근로기준법조차 지키지 않고, 조합원을 집단해고하기 위해 불법 직장폐쇄도 서슴치 않았던 악덕 도급업체였고, 2008년 1월경 새로운 도급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남대병원 노사 양측은 (주)리푸드시스템과는 도급계약을 맺지 않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남대병원측은 (주)리푸드시스템의 상무가 급조한 (주)용진푸드시스템과 도급계약을 체결하였다. (주)용진푸드시스템의 대표인 김동운이 (주)리푸드시스템의 상무였던 사실을 잘 아는 전남대병원측이 입찰공고한지 1주일만에 급조한 (주)용진푸드시스템과 도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주)리푸드시스템과 전남대병원측 사이에 모종의 유착관계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국립대병원이자, 지역 최고의 병원인 전남대병원이 환자치료를 담당하는 환자식당 입찰 과정에서 회사설립이 1주일 밖에 되지 않은 급조된 도급업체(급식운영실적도 없고, 급식안전성이나 급식운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도급회사)에 입찰을 허용하여 낙찰시킨 것은 환자의료서비스 차원에서 무책임한 일이며, 악덕 도급업체인 (주)리푸드시스템과 도급계약을 맺지 않기로 한 노사간의 약속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6. 2007년 직장폐쇄로 집단해고당했다가 2008년 1/31일 복직했으나 2008년 2/1일 (주)두메푸드시스템으로부터 계약해지(집단해고)당하였고, 이후 지난한 투쟁 끝에 8월(4명)과 12월(2명)에 겨우 복직을 쟁취하였으나 2009년 1/1일자로 또다시 집단해고당한 조합원들은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반복적으로 계약해지당하는 것이 너무도 억울하여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장실을 항의방문하여 무기한 침묵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장은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를 회피한 채 “병원은 책임이 없다”며 도급회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더군다나, 병원장실 항의농성 과정에서 기가 막힌 사건이 벌어졌다. 2009년 1/5일 여성조합원 11명이 병원장실 항의농성에 돌입하자 “퇴거하라”며 온갖 폭언과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야간농성조 여성조합원들이 잠자리를 준비하자 “여기가 어딘 줄 아느냐, 감히 병원장실에서 누워서 자려고 하느냐, 앉아서 자라. 같이 밤을 새자”라며 휴식과 수면을 방해하고, 밤 12시부터 1/6일 09:00까지 무려 9시간 동안 출입문을 통제함으로써 생리적 욕구인 화장실 출입마저 방해하여 결국 여성조합원들이 병원장실에서 가지고 간 침낭에다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펫트병을 잘라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또한 병원측 모 간부가 늦은 시간 술이 만취한 상태로 들어와 농담을 거는 등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여성조합원들은 심한 심리적 충격과 공황상태를 겪고 있다.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원, 그것도 병원장실에서 수차례 해고당하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생존권 해결을 촉구하는 여성조합원들에게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은 진지하게 해결방안을 찾기보다는 반인륜적 폭력과 인간적 수치심과 모멸감, 정신적 상처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7. 우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나순자)은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에서 벌어진 △도급업체 변경시 반복적인 집단해고 △조합원만 골라서 집단해고 △급조된 유령회사에 낙찰 △전남대병원과 악덕 도급업체간 유착관계 △반인륜적 여성폭력 등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가 총체적으로 드러난 사건”으로 규정하고,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에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한다. ①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집단해고당한 11명 조합원의 고용을 책임지고 보장하라! ②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은 악덕 도급업체 (주)리푸드시스템가 급조한 유령회사로 (주)용진푸드시스템과의 도급계약을 해지하라! ③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은 반감금상태에서 여성조합원의 생리현상마저 가로막은 여성폭력사태에 대해 사과하라! ④ 전남대병원 화순병원은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서라!
8. 우리 보건의료노조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전남대병원 화순병원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4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밝혀둔다.
<참고> 경과과정 ○ 2006년 8월 (주)리푸드시스템의 비인간적 대우와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29명 보건의료노조 가입 ○ 2007년 12/6일 (주)리푸드시스템의 불법 직장폐쇄로 집단해고 ○ 2008년 1/31일 직장폐쇄 불법판정으로 현장 복직 ○ 2008년 2/1일 새로운 도급업체인 (주)두메푸드시스템이 조합원 13명만 집단해고 ○ 투쟁을 통해 2008년 8월 4명 현장 복직, 12월 2명 현장 복직 ○ 2008년 11월 (주)용진푸드시스템이 낙찰을 받아 2009년 1/1일부터 업무시작하면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6명만 집단해고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은 면담을 통해 집단탈퇴 시킨 뒤 전원 고용승계) ○ 2008년 12/31일 원장실 항의농성 ○ 2009년 1/2일 원장실 항의농성 ○ 2009년 1/5일 08:20 조합원 11명 원장실 무기한 항의농성 돌입. 20:00경부터 1/6일 09:00까지 수면방해, 출입문 통제하는 반감금 상태에서 화장실 이용 차단, 음식물 반입 차단 ○ 1/6일 09:00 화장실 출입 허용, 음식물 반입 거부. 13:30 음식물 반입 허용 식사, 15:30경 병원장실 앞 공간으로 농성장 이동. ○ 1/8일 병원장실 앞 농성 4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