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동호솔숲에서의 캠핑모임,
세번째 이야기는 세쨋날이며 6월의 첫날인 주말의 이야기 입니다.
주말은 원래 모임 공지에 올려던 정식 모임날자이며,
가장 많은 분들이 함께 하였고,
이야기가 길쭉 하게 늘여져 있기에,
반으로 삭뚝 잘라서,
낮과 밤의 이야기로 나누어 이야기를 진행해 보기로 하고,
우선 세쨋날의 낮 이야기부터 시작해 봅니다.
3일차 주말의 아침이 밝아오고,
살짝 이른듯 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신청자에 한해서 차량2대를 이용하여 산청의 일부를 돌아보기로 하고,
아침 8시즈음에 나들이 길에 나서봅니다.
8명이 2대의 차량으로 맨처음 찾은 곳은,
부부 회화나무로 유명한 "남사 예담촌" 입니다.
남사예담촌의 부부 회화나무 안쪽에 위치해 있으며,
남사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인 "이씨고가"를 찾아,
남부지방의 전통적인 사대부 가옥을 들여다 보고,
드라마 "왕이 된 남자"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부부 회화나무"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가 서로에게 빛을 더 잘 들게 하려고 몸을 구부르며 자랐고
부부가 나무 아래를 통과하면 백년해로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서,
사진 명소가 되어 있는 곳 이기에,
함께 여행길에 나선 우리들도 기념을 남겨 봅니다.
산청에 있는 한옥마을인 "남사예담촌"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같은 전통마을로,
마을의 역사는 500년에 이르렀다고 하며,
본래 250여채에 달하는 고택들이 있었지만,
6.25 전쟁으로 고택 여럿이 소실되어 40여채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곳으로,
남사마을은 성주 이씨, 밀양 박씨, 진양 하씨가 주류를 이루는 마을로,
고즈넉한 담장 너머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어,
"옛 담 마을" 이라는 의미의 "남사예담촌"의 담장들은,
또 하나의 챙겨 보아야할 것 이기도 합니다.
보통 "남사예담촌"을 찾으면,
고택들 위주로 돌아보는데,
잘 가보지 않는 곳들도 둘러 봅니다.
그중에 하나로 수령 620년의 "하씨고가의 감나무"로,
고려말 원정공 하즙의 손자 "하연"이,
어릴때 어머니에게 홍시를 드리기 위해 심은 것이라 하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로,
토종 반시감으로 산청곶감의 원종이기도 하며,
효도의 상징 이기도한 이 감나무는 지금도 감이 열리고 있으며,
감나무 안쪽에 있는 "하씨고가"의 마당에는 "원정매"가 있어,
고려말 하즙이 심은 것으로 알려진 홍매화인 "원정매"는,
수령 670여 년에 이르렀지만,
원목은 지난 2007년에 고사하고,
후계목이 뿌리에서 자라 매년 꽃을 피우고 있는데,
남사예담촌에는 집집마다 오래 세월을 지켜온 매화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
그중에 하씨, 박씨, 이씨, 최씨, 정씨의 다섯 문중을 대표하는 각 매화나무는,
남사예담촌을 대표하는 5매로 "오매불망"이라는 단어를 탄생 시켰으며,
봄의 매화철이 되면 오매만을 보기위해 찾은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두번째 여행지는,
대성산의 기암절벽에 자리한 전통사찰인 "정취암"으로,
"정취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금강에 버금간다하여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일컬어 지는곳으로,
마침 게스트로 참석하기로한 "해송님"과 "산똘님"이,
인근의 휴게소까지 왔다고 하니 "정취암"에서 만나기로 하고,
"정취암"은 아담한 규모의 사찰로,
절이라 하기엔 규모가 작고,
암자라고 하기에는 조금 커보이는 사찰로,
요사채의 지붕에는,
이름모를 들꽃들이 지붕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피어나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고,
원통보전에는 관음보살을 모셨는데 "정취보살"로 알려져 있어,
정취암은 한국 사찰 중에서는 유일하게 "정취보살"을 모신 관음성지인 곳으로,
일행중 두분은 불교신자 이신지 나란히 "정취보살"께 삼배를 올립니다.
"정취보살"은 동쪽에 계시는 보살로,
중생들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관음보살이며,
일출의 명소인 대성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것도,
동쪽에 자리하고 계시는 "정취보살"과도 연관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전통 사찰은 아니지만,
한국의 아름다운 사찰로 이름난 산청의 "수선사"입니다.
아름다운 연못정원으로 이름난 산청 "수선사"는,
연못에 연꽃이 피어나는 한여름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지리산 동남쪽 끝자락 봉우리인 웅석봉 기슭에 위치한 사찰로,
"수선사"는 아주 아담한 사찰로,
비울건 비우고 제자리를 찾아 배치를 해두어 미와 여백이 있는 절이며,
사찰보다는 사찰 입구에 지어진 카페가 연못정원으로 더 인기가 많아서,
까페 순례족들에 의해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수선사"의 연못정원에서 함께 기념을 남겨 봅니다.
오전의 산청으로의 여행에서 차량운행으로 애써주신,
"오솔길님"과 "아리랑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캠프로 돌아오니 점심때가 되었기에,
서둘러 점심 준비를 합니다.
주말의 점심메뉴는,
"바우님"께서 준비하신 "갈쌈국수"입니다.
갈쌈국수는,
간장양념 돼지 불고기를 석쇠에 구워야 하는데,
역시 고기굽기의 명인(?)이신,
"아리랑님"과 "바우님"께서 수고해 주시고,
개수대 옆에는 "산똘님"과 겨울섬 게스트가,
사이좋게 자리하고서는,
커다란 냄비에 국수 삶기를 시전 합니다.
"마행사님"과 "영심이님"이 함께 들리셔서,
18인분의 국수를 한꺼번에 준비해야 하는데,
두분이 부추를 섞어 넣어서 쫄깃하고 맛있게 삶아 내는것을 보니,
국수에 상당한 내공(?)이 있음을 엿볼수 있고,
소주랑 맥주를 한박스씩 머리에 이고 들러주신,
"마행사님"의 감독(?)하에 ,
"영심이님"도 점심준비에 동참 하셨습니다.
건진 국수에 비빔장으로 버무린후,
오이채와 숯불 석쇠구이를 올리고 구운 대하새우까지 올려서,
완성된 "갈쌈 비빔국수" 입니다.
대부분 앉아서 잘들 드시고 계시는데,
빼앗길까봐 의심병(?)이 있으신 분들 일까요?
빈자리도 남아 있는데 뒷쪽에 서서 눈치(?)보며 드시는분도 계시네요~ ㅋ
18명의 식사후 설거지도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점심의 설거지는 게스트로 참여하신 "해송님"의 지휘(?) 아래,
일사분란하게 네분의 남자분께서 처리를~~
점심 식사후,
오후의 나른함에 잠시 루프탑에서 쉬고 왔드만,
캠프가 텅하니 비어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캠프 장소인 "동호솔숲" 주변을,
산책삼아 한바퀴 돌고 오셨는데,
산책길에서 만난 밀밭에서,
"오솔길님"이 기념샷을 남기셨고,
산책에서 돌아온 후에,
캠프 한쪽에서는 부러움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발목을 삐끗 했는지,
남자분이 여성분의 발목을 주물러주며 봉사를 하고 계시는데,
저 정도는 되어야 여성분의 마음을 사로 잡을수 있을텐데,
무심하기만 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겨울섬"은,
애고 그래~
"난 어차피 이생엔 틀렸어~~~" ㅋ
산책길에서 되돌아 왔기에,
"산똘님"의 칼질에 우리 모두를 위한,
수박이 준비 되고 있고,
수박이 더욱 시원하고 맛있게 느껴 지는것을 보니,
여름이 한발 더 가까이 와 있는듯 합니다.
느즈막한 오후 시간이 되었으니,
어제에 이어 "오솔길님"의 무대가 다시 열리고,
주말의 첫무대는,
양 어깨에 술 박스를 메고 찾아주신,
"마행사님"께서 장식해 주셨는데,
"마행사님"의 멋진 무대를,
감상하지 않을수 없죠~
한쪽에서는,
산책삼아 다녀온 수확을 마친 인근의 밭에서,
이삭줍기로 가져온 양파에,
간장으로 소스를 만들어 두고,
새참(?)으로 부침개를 준비합니다.
해산물이 잔뜩 들어간 해물전에,
양파 절임을 곁들이고,
함양산 막걸리까지 더해져 완벽한(?) 새참이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함께 한다는 것이,
더욱 맛있고 즐거움이 아닐까 여겨 집니다.
늦은 오후가 되니,
이제 슬슬 저녁을 준비해 봅니다.
주말의 저녁 메뉴는 민물 매운탕 입니다.
매운탕의 주재료인 메기와 야채는 공금으로 구매 하였고,
겨울섬 남게스트가 직접잡아온 민물새우와 피래미에,
정아님이 낚시로 잡은 피래미까지 더해 졌으며,
준비해온 뽕잎 수제비까지 해서 민물 매운탕으로 저녁을 합니다.
저녁의 설거지도 당연히 남자분이들 책임을 집니다.
머, "책임" 이라면 남자들의 전용어(?)가 아니겠어요~ ㅋ
저녁식사를 기점으로,
주말의 낮 일정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제 주말의 밤 이야기로 페이지를 넘겨 보실까요~~
첫댓글 역시 캠핑의 두번째 꽃은 트레킹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박한 겨울섬님의
해설과 고택방문등
함께못해 아쉽습니다
트래킹겸 사찰 두곳 탐방 넘 좋왔지요
진심 기도했는데 소원 이뤄질까요
진심으로 기도하면
이루어 진데요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