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1948』 심진규 글, 천개의바람, 2022.
저자 소개- 심진규
1976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에는 있는 듯 없는 듯 지냈다. 교사가 되고 나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동화를 쓰기 시작했는데, 딱히 동화 쓰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인지 공모전마다 낙방하기를 4년. 마지막이라고 마음먹고 보내는 동화가 201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노는 걸 좋아하는 철없는 선생, 방학에만 글을 쓰는 간헐적 작가. 장편동화 <강을 건너는 아이>, <안녕, 베트남>, <조직의 쓴맛>, 단편동화집 <아빠는 캠핑 중>, 다른 작가들과 함께 쓴 책 <우산의 비밀>, <달콤한 사물함> 등을 펴냈다
책소개
이야기는 1948년 6월 18일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가 연대장 대령인 박진경을 죽이면서 시작한다.
1947년 3월 1일 제주 읍내에서 경찰이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쏜 일 이후 섬 전체가 들썩이게 되는데 진숙의 남편 기욱은 친구들과 탁주를 마시고 온다 하고 나간 후 며칠째 연락이 없다.
시내에서 은행에 다니는 기욱의 동생, 순욱도 오빠가 연락이 닿지 않자 걱정이 되어 진숙의 집에 온다. 진숙의 가족은 기욱을 기다리던 중 서북청년단의 무자비한 횡포에서 문상길 중위가 도와주면서 인연을 맺는다.
빨갱이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육지에서 온 약 2천여 명의 외지인들, 서북청년단은 무고한 섬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그들의 재산을 빼앗는다. 심지어 시를 읽고 필사하는 문학 모임 아이들도 이육사의 시 <절정>을 읽은 죄로 끌려가서 청년단에 의해 허망하게 쓰러지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 부임한 연대장 박진경은 제주도민 30만 전체를 희생시켜서라도 유격대를 토벌하려고 하는데 더 이상 이를 지켜볼 수 없는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가 상관을 죽이게 된다.
23살, 20살 두 명의 젊은 군인이 더 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인들의 목숨을 걸었다.
“여러분, '제주 4.3 민중 항쟁'을 기억해주십시오. 희생자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의 기억에서 잊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섬,1948 > 심진규 작가의 말 중에서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소요사태, 그리고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했다. 이 기간 동안 제주도민의 10%에 달하는 사람들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
-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점은 무엇인가요.
『봄꿈』 고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길벗어린이, 2022.
저자소개 – 고정순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봄꿈》, 《옥춘당》, 《시소》, 《무무 씨의 달그네》,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 《가드를 올리고》, 《최고 멋진 날》, 《솜바지 아저씨의 솜바지》 들이 있으며, 청소년 소설 《내 안의 소란》, 산문집으로 《시치미 떼듯 생을 사랑하는 당신에게》, 《안녕하다》, 《그림책이라는 산》을 펴냈습니다. 그림책은 물론이고, 에세이, 소설, 만화로 영역을 넓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옥춘당》으로 2023 화이트레이븐스 선정, 2023 샤롯데출판문화상 본상,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특별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책소개
“처음엔 쓰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5·18 사건 개요를 말할 수는 있어도 자세히 들어가면 잔인하고도 처참한 일들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5·18이 직접 거론되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의 가정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이 책이 5·18 전부를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이걸 계기로 아이들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른 책을 읽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랐어요.” - 고정순 작가. 5월 18일 경향신문 기사 중에서 -
5.18이 일어나고 나서 8년이 지나고 나서야 언론에 의해 이 엄청난 참극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지금은 여야 할것없이 참배를 하고 함께 손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장면이 뉴스에 나오지만 불과 42년전에 일어난 일이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조천호씨는 올해 47이다. 불과 한 세대만 지나도 실제 체험한 것과, 눈으로 본 것과, 이야기로 전해듣는 건 피부로 느껴지는게 다르다. 아버지는 가깝지만 할아버지는 까마득히 먼 느낌이다. 그러니 현재 아이들은 할아버지때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 얼마나 실감할 수 있을것인가. 울 아버지는 고향이 제주도다. 할아버지는 4.3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아니셨지만 간접적으로 피해를 보셨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아버지의 고향이 제주도인데도 내가 느끼는 4.3은 부끄럽지만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권정생 선생님은 5.18이 일어난지 8년 뒤에 알게됐다고 '가슴안이 따갑도록 억울해'하셨다.
아이의 시선과 말로 이루어진 그림책의 앞부분은 밝고 화사한 봄날같다. 색깔은 다채롭기까지 하다. 그러다 편지에 나오는 <넌달래꽃>이 필 무렵, 배경이 희미해지면서 익히 알고 있는 사진들로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고, 이내 아빠가 희생됐다는 걸 알 수 있다. 표지를 보면 '술래잡기를 해도 울지 않겠다'고 한 술래 조천호 군이 있고, 눈처럼 꽃잎이 부유하듯 지금 이 순간을 떠다닌다.
책 뒷부분엔 권정생 선생님의 친필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5.18을 다룬 책과 영화는 많이 나왔는데 그림책은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사설이나 소설같은 글로도,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으로도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을 그림책은 그림책만이 할 수 있는 표현으로 담아냈다고 생각한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