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마니또와 어린이 날
“쌤, 어린이날에 다른 반은 이렇게 한대요. 우리도 회의가 필요합니다.”
빠른 소식을 전하는 우가 말했다.
아이들도
“회의, 회의, 회의”
“좋아요. 자치회의 시작하죠.”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서로 하고 싶은 일을 말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의견을 조율하고 숙고했다.
아이들이 정한 것은 이렇다.
■ 마니또 정해서 활동하기(4. 29~5.4)
- 5월 4일 마니또 공개(선물과 편지, 선물 2,000원 ~5,000원)
- 마니또 모르게 준비
- 선물은 정성껏 못 받은 사람 없도록 모두 준비(어려우면 은경쌤께)
■ 학급잔치
- 장기자랑(하고 싶은 사람, 여러명 가능)
- 자랑하기(반려동물, 영상으로)
- 영화 보기(도서관에서 빌리고 투표로 영화 지정)
학급활동은 이렇게 정했다.
지난 금요일 학년 짝 활동을 위해 마지막 점검을 했다.
운영진은 5학년 각 반에서 2모둠씩 맞기로 하고 준비물과 일정을 확인했다.
영화는 도서관에서 비디오 목록을 빌려서 살펴보고 3가지 중에서 하나를 골랐다.
아이들은 왜 이 영화를 봐야 하는지 이야기를 했고 결국 ‘모하나’로 결정되었다.
‘모하나’는 음악과 스토리가 멋있고 했다. 결정적으로 재미있다는 것.
나도 마니또를 뽑아서 아이 글씨처럼 써서 메모를 전했다.
또 결석한 친구의 마니또에게도 쪽지와 젤리를 보냈다.
티내지 않고 마니또 활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가끔 도움을 요청해서 내가 해 주기도 했다.
“쌤, 남자아이들은 무얼 좋아할까요?”
“여자 마니또한테 어떻게 주는 게 좋아요?”
이렇게 묻고 고민하던 아이들처럼 나도 고민이 되었다.
“내 마니또는 뭘 좋아할까? 아이크 힘들어.”
3일 월요일은 2, 5학년 짝활동으로 6개 놀이 마당을 만들어 활동했다.
실내놀이로 림보, 의자쌓기, 볼링을 하고 야외에서 달팽이 놀이, 협동 베드민턴, 협동 공놀이를 했다.
5학년 아이들은 지난 번 지구를 위한 한 시간에서 만난 2학년 동생들을 다시 만나서 더 반가웠다고 했다.
나는 림보를 담당했는데 2학년 아이들이 더 잘해서 5학년 언니들이 많이 놀랐다.
자꾸만 의젖해지는 우리반 아이들이 더 이뻐보였다.(내 눈에만 그런가? 고스도치 뭐라할 것 없다. ㅎㅎ)
드디어 오늘 마니또를 공개하는 날이다.
“쌤, 선물 고르느라 힘들었어요.”
“저도 편의점 가서 고민했다구요.”
“우와! 쌤. ○○이 좀 보세요.”
○○이가 부피가 큰 선물을 머리에 이고 왔다.
우리는 초성으로 마니또 맞추기를 했다.
의외로 금방 맞추니까 퀴즈를 내는 아이도 있었다.
선물을 주고받는 게 쑥스러운 아이들.
소감을 이야기 했다.
드디어 장기자랑 시간이다.
태건이의 발차기 시범은 멋졌다.
시우는 3가지 마술을 준비했는데 다양한 용기를 가져와서 능숙하게 했다.
“자~ 이렇게 보면 동전이 보이지 않죠?”
“우와~ 안 보여.”
“자, 다시 보자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동전이 있죠?”
“역시, 시우~”
“빛의 굴절 때문에 그런 거지.”
마지막은 우리 반 카수 경민이의 노래 공연이 있었다.
구수한(?) 음성에 멋진 몸짓까지.
아이들이 경민이에게 TV 나가도 되겠다며 응원을 했다.
다음은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주었다.
학부모회에서 전통으로 하는 교문 맞이와 선물 나누기는 비가 와서 취소되었다.
대신 정성껏 준비한 손팻말은 복도에 전시하였다.
5학년은 스포츠 클럽활동을 할 ‘스피드스태킹 쌓기 컵’을 준비했다.
컵 12개에 자기 이름을 쓰고 사용 설명서를 보고 맛보기 활동을 했다.
음악 시간이 중간활동, 자율활동 시간에 사용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준비한 [책 선물! 돌려읽기](책돌기)를 시작했다.
신간 50권을 전시하고 아이들이 읽고 싶거나 가지고 싶은 책을 고르게 했다.
중복된 책은 서로 의논하더니 모두가 책을 골랐다.
나는 책 한 권 한 권 인사말을 썼다.
‘음, ○○이는 이 책을 골랐군. 잘 했어.’
‘○○이가 이렇게 두꺼운 책을 읽으려고 했구나. 멋진대.’
아이들 이름과 얼굴을 떠올리며 책을 준비했다.
[책돌기]를 이렇게 한다.
■ 선물 받은 책 읽거나 가족에게 읽어주기
■ 선물 받은 책 중 한 권은 반 친구들과 돌려 읽기(5월 중)
- 금방 읽은 친구는 책을 뒤쪽에 전시
- 진형민 작가 전집 읽기와 함께 한다.
■ 책 제목 소개하는 카드 만들어 돌려읽기 판 완성하기
어린이날 활동을 마무리하며 아이들은 이렇게 글을 썼다. 아이들의 글을 하나하나 읽고 배움공책에 답글을 달았다.
아이들의 마음이 보인다. 그리고 한 줄 쓰기도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 "를 넣어서 쓰기도 하니 잘 배운 것 같아 흐뭇하다.
겪은 일 쓰기에서 시작해서 주제가 있는 글쓰기까지 천천히 정성껏 가야 한다.
∙마니또 하다가 몰래 선물 주는 게 힘들었지만 재미도 있고 긴장 긴장했다. 내일이 어린이날이라 좋았다. 그리고 이번 주는 행복했다. 이유는 월요일에도 놀고, 화요일에도 놀고 수요일은 어린이날이고 목요일은 동아리가 있고 금요일은 체육을 하기 때문이다. 마니또 공개를 했는데 많이 놀랐다.(동○)
∙마니또를 하는데 스파이 같았고 걸릴까 봐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내 마니또는 박태건이다. 내일이 어린이 날이라 영화도 보고 장기자랑도 하고 간식도 먹었다.(○윤)
∙내가 들은 말은 “마술사 시우한테 박수!” 최은경 선생님이 말했다.
∙오늘 하루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은 시우의 마술이 신기하고 인상 깊었다. 마니또가 선물 준 걸 좋아하는 거 같아서 내 마음도 좋다.(인○)
∙마니또가 많이 아파서 선물 주는 게 어려워서 힘들었다. 친구들이 많이 선물을 준비했는데 나만 너무 없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 그리고 내 차례가 되어서 마니또를 공개했다. ‘ㅎ’을 쓸 때 두근두근 했다. 마니또인 한세준이 공개되고 선물을 주었다. 한세준은 “이걸 다 언제 먹지?”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마니또가 끝나고 장기자랑을 했다. 내가 사회를 보았다. 중간중간 친구들이 간식을 나누어 먹었다. 맛이고 고마웠다.
‘모아나’를 보았지만 난 책 ‘첫사랑 쟁탈기’를 읽었다. 흥미진진한 책이다. 오늘은 다 같이 즐길 수 있어서 더 즐거운 하루였다.(○아)
∙마니또를 했다. 내 마니또는 정현진이고 나를 뽑은 마니또는 박시우이다. 오늘 내가 준 선물은 맨토스, 유산균, 껌 등 등 먹거리고, 그림공책 모나미 볼펜을 주었다. 내가 받은 것은 여러 가지 먹거리와 귀여운 작은 가방이다. 너무 고맙다. 가장 기억 나는 말은 “남초아님”이다. 마니또가 내 이름을 초아로 까먹은 게 재미있었기 때문이다.(지○)
∙오늘 마니또 밝히는 것과 밝히는 김에 선물을 교환하는 걸 했는데 내 마니또가 의외로 세준님이어서 놀랐고, 내가 성윤님의 마니또라는 걸 밝혔는데 성윤님이 “님이 저한테 쓰던 연필 준 분이냐?”라고해서 당황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런 걸 준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은)
∙마니또 마무리 활동을 했다. 마니또랑 친해지고 잘해 주기가 힘들었다. 마니또 공개를 할 때 친구의 마니또가 궁금하기도 했고 내 마니또는 누구인지 궁금했다. 어린이날 행사로 구슬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 모아나를 봐서 좋았다. 세준이가 “모아나 나 진짜 좋아해.” 그러자 “나도 많이 좋아해.” 했다. 세준이랑 나랑 맞는 면이 있는 것 같다.(○윤)
∙마니또 활동하면서 그냥 들킬 것 같아서 떨리고 애들이
“너 ○○○이지?”라고 했을 때 뭔가 안 것 같아서 식은 땀이 나왔다. 그리고 선물을 못 받아서 아쉬웠었다. 뭐 목요일에 준다해서 괜찮았다.(○유)
∙마니또활동을 하면서 나의 마니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나는 나의 마니또를 위해 편의점으로 호다닥 달려가 간식을 사고 집에 있던 새 썬크림도 같이 포장해 에코백에다가 줬다. 그리고 나의 마니또가 잘 사용했으면 좋겠다. 다음은 장기자랑을 했는데 태건이가 발차기를 했는데 멋있었다. 시우는 엄청(?)나게 신기한 마술을 했는데 재미있었다. 경민이는 엄청난 가창실력으로 노래를 했다.
영화 ‘모아나’를 보면서 간식을 나눠 먹었다. 영화 모아나를 볼 때 대사를 따라하며 얘기학 노래했다. 간식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불렀지만 구슬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잘 먹었다.
기억에 남는 말은 “민재야, 여기, 자.”(선물 줄 때)
“고마워.”이다. (민○)
∙마니또를 공개할 때마다 떨리고 설렜다.
“와, ○○○ 이였어?”라고 친구들이 말을 하기도 했다.
내가 마니또 선물을 받았을 때 행복했다. (○훈)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내가 뽑은 마니또는 박시우, 나를 뽑은 마니또는 최은경선생님!!
나는 선물을 뭘 줄찌 생각하다가 시우가 좋아하는 레고를 사 주었다. 시우가 다행히 레고를 좋아해 마음이 조금 놓였다. 선생님이 나에게 편지를 썼는데 너무 감동이었다. 나도 선생님께 편지를 써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사랑해요!’
‘1년동안 잘 부탁드려요!!’ (은○)
∙나는 마니또 활동을 할 때 잘 해주지 못한 것 같다. 선물은 잘 챙겨 줘야지! 오늘 애들이랑 제1회 안산초 5-1 장기자랑도 하고 모아나도 보았다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다. 언제나 봐도 재미있어. 제일 재미있었던 말 “고구마 1개에 1억이예요?”(온○)
∙오늘 1블럭은 수학이었는데 별로 재미없었다. 이제 배수는 풀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약수가 어렵다. 그리고 2블럭은 마니또 공개를 했다. 내 마니또는 임경민이었다. 선물을 줬는데 별로 싫어하는 기색이었다. 다음에 선물을 준다면 걍 지우개나 줘야겠다. 그리고 나를 뽑은 사람은 이안이었는데 동그라미가 무척 많은 그림을 주었다. 원래 그런지 안 무서워하는데 갑자기 줘서 그런지 좀 징그러워 보였다. 그래서 안 받는다고 했는데 상처가 됐을까봐 걱정된다. ㅠㅠ. 다음부터는 이유를 말하고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말을 잘 말해야겠다.(채○)
∙ 마니또를 하면서 그 마니또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학용품으로 준비를 했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몰라서 잘못 해 주었다. 마니또가 좋아할지는 모르지만 싫어하지만 않으면 좋겠다,
오늘 어린이날 행사를 했다. 1블럭 때 공부하고 마니또 공개와 선물주기를 했다. 선물을 줬는데 나만 너무 조금 준 것 같다. 그래도 고민하고 고른 것이니까 싫어하지만 않으면 좋겠다. 선물을 받았다. 너무 좋았다. 젤리와 초코릿, 쿠션 선크림을 받았다. 너무 고마웠다. 쓸 때마다 나에게 선물을 해 준 친구를 생각하면서 써야겠다. 그리고 내가 준 선물은 노트, 형광펜, 볼펜이었다. 장기자라에서 태건님의 발차기 너무 멋있었다.시우님의 마술은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경민님의 노래 너무 잘 부른다. 모아나 영화를 봤고 구슬 아이스크림이 나와서 좋았다. (○규)
∙오늘 마니또 마무리를 했다. 처음에 두근두근 설랬다. 그리고 내 마니또가 지효님이란 거에 충격을 먹었다. 윤근님께 마니또 선물을 드렸다. 너무 기뻤다, 어린이날 행사로 태건님의 발차기가 멋있었고 시우님이 한 마술은 신기했다. 경민님이 노래를 잘 불렀고 영화도 재미있었다.
특히 나눠먹은 과자가 맛있었다. 어제 한 2, 5학년 짝활동도 2학년들과 함께 해서 좋았다.(성○)
∙오늘 어린이날 행사를 했다. 마니또 발표를 했는데 내 마니또가 지우여서 되게 놀랐다. 내 마니또는 한인규였다. 내 마니또인 지우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영어노트랑 공책이랑 젤리, 사탕, 껌을 줬다. 지우에게도 너무너무 고마웠다. 마니또인 한인규가 선물인 인형 좋아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좋아해 주어서 고마웠다.
어제보다 남은 ‘모아나’를 이어봤는데 과자 나누어 먹으면서 봐서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또 과자 먹으며 영화 볼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어제도 활동을 했는데 오늘이 더 재미있었다. 점심에는 더블초코 구슬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근데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구슬 아이스크림을 그때 못 먹고 학교 끝나고 먹어야 한다.
마지막 영어 수업을 했는데 아이엠 그라운드 게임을 했다. 너무 재미있었다. 근데 시우랑 시연이가 싸워서 조금 그랬지만 그래도 결국 재미있었다.
내일은 어린이날이어서 쉰다. 너무너무 즐겁다. 오늘 선생님께 너무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즐거운 건 최은경쌤이 만들어주신 덕분이다. 그리고 너무 신이 나서 영어 수업 끝나고 영어쌤께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교실로 돌아왔다.(현○)
첫댓글 “교실의 마술사 ‘은경샘’한테 박수”
늦었지만 박수에 감사드립니다. 오미선생님^^
다음엔 그냥 지우개나 줘야겠다. ㅋㅋ 선물을 받으면 좋아하는 티를 내야 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ㅎㅎ
그러니까요. 주는 사람 맘도 모르고 고맙다는 티를, 좋아한다는 티를 못내고 쑥스러워만 하니.....
은경샘 반 아이들은 학교가 참 즐겁겠네요. 저도 우리 애들도 이제 다 끝났으니 손녀가 은경샘 같은 선생님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감사합니다. 선생님. '만나면 좋은 교사'들이 모래알만큼 많이 전국 방방곡곡 계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