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오래 사용하려면 엔진오일·배터리·팬벨트 등 소모품을 제때 교체해줘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구입할 때 자동차업체가 제공하는 취급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이다. 자동차별로 소모품 교체시기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그 기준대로 하는 게 적합하다.
특히 순정품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무조건 싼 제품만을 쓰면 자동차 수명은 물론 안전을 위협받을 수 있다. 자동차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소모품의 교체시기와 점검요령을 알아본다.
■ 엔진오일
= 자주 교체하는 소모품으로 보통 1만㎞ 정도 주행한 뒤 교체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엔진오일의 양과 사용형태에 따라 좀더 줄어들 수 있다. 엔진오일이 연소로 마모돼 양이 줄어들거나 공회전이 많은 차량은 교체시기를 좀더 당겨 7000㎞ 주행마다 교체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 에어크리너
= 엔진오일을 갈 때마다 매번 교체할 필요는 없다. 에어크리너는 외부에 노출돼 있으므로 눈으로 봐서 깨끗하면 좀더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엔진오일 두번 갈 때 한번 정도면 적당하다.
■ 배터리
= 정상적으로 충전기가 돌아간다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2년에 한번 정도 갈아주면 안정적이다. 한번이라도 방전을 하게 되면 수명은 반감된다. 방전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방전됐을 경우에도 가능한 빨리 충전시켜줘야 한다. 이미 방전됐다고 방치해두면 방전된 시간만큼 손실이 커진다. 방전되면 보통 20분 정도는 시동을 걸어놔야 정상으로 돌아온다.
배터리 상태는 자동차 키를 돌릴 때 나는 소리로 확인할 수 있다. 소리가 경쾌하지 않으면 정비공장에서 세밀한 테스트를 해보는 게 좋다. 배터리는 정상인데 접촉불량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 팬벨트
= 파워핸들벨트, 발전기벨트, 에어컨벨트 등이 있다. 2년 정도 사용하면 수명이 다됐다고 봐야 한다. 벨트의 면을 봐서 갈라졌거나 탄성을 잃으면 교체해줘야 한다. 오래 사용하면 고무벨트가 경화돼 엔진소리가 시끄럽게 된다. 동력을 전달하는 타이밍벨트는 겉으로 보이지 않으며 정비업소에서 정기점검하도록 규정돼 있으므로 이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 타이어
= 타이어 측면을 보면 마모 한계선이 있다. 삼각형 밑으로 돌출부위까지 닳았다면 교환해줘야 한다. 보통 6만㎞ 이상이면 타이어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가 닳았을 경우 평상시에는 문제가 없다가 빗길에 갑자기 수막현상이 생길 수 있다. 타이어 바닥의 홈이 닳아 없어지면서 물위에 떠가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 와이퍼
= 정해진 기간은 없고 깨끗하게 닦이지 않으면 교체시기를 잡아야 한다. 그러나 전면유리에 기름이 끼어 잘 닦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식물성 세제로 전면유리를 잘 닦아보고 교체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자동차 먼지털이개는 석유나 경유가 묻어 있어 차체의 먼지는 잘 닦이지만 전면유리에는 기름을 묻혀 무지개빛이 나는 등 시야를 나쁘게 할 수 있다. 전면유리에 때가 많을 경우 와이퍼 블레이드의 손상이 심하며 겨울철에 얼어서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유리코팅제는 기름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손상을 줄 수 있다.
■ 브레이크 패드
= 6만5000㎞ 이상 주행 때 점검해본다. 브레이크오일 양이 정상보다 많이 떨어져 있으면 브레이크라이닝이나 패드가 많이 마모돼서 그런 경우가 많다. 브레이크 패드가 많이 닳으면 떨림철판이 크게 울려 운전자가 모를 수 없을 정도로 큰 소리가 난다. 일반적으로 나는 삑삑 소리는 브레이크를 깊숙이 밟아주면 대부분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