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농담처럼 하시는 말씀에
위아래 마주한 구멍이 잘 통해야 건강하게 오래산다는 말이 있는데...
여러가지 노인성 질환중 우리 어르신들께서도 여러가지 질환을 앓고 계시지만 그중 가장 심하게 고통받고 계시는 것이 변비 이다
변비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노인들의 변비는 노화에 따른 위장관 생리기능의 변화뿐만 아니라 부족한 운동량,수분 섭취의 감소,당뇨병과 같은 전신질환,신경계통 질환,여러 질병에 쓰이는 약제등이 원인이 될수있다
이 여러가지 원인중 특히 울 어르신들이 갖고계신 변비의 가장큰 원인은 운동량 부족과 수분섭취부족을 들수있다
이 고질적인 변비를 해결하기위한 우리의 노력은
이른 새벽 어르신들이 잠에서 깨는 시각부터 물한컵씩을 권하는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냥 물을 권하면 어르신들 잘 안드시기에
상황버섯을 이른새벽 닳인물에 약간의 설탕을 넣어서 단맛을 낸다음 어르신들에게 권한다(달콤한 맛을 좋아하는것이 노인들의 특징인점을 십분 이용함)
다음엔 아침운동을 약간의 강제성을 띄워서(방청소를 한다는 핑계로 어르신 들을 움직이게 한다) 하게 한다음
아침 식사때도 기본으로 물2컵정도 드시게 하고
아침 10시면 물 1컵씩.점심식사때 물2컵.오후 2시에 물1컵,저녁식사때 물2컵..
이렇게 하루 최소한 열컵정도의 물을 드시게 하고
유난히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시는 어르신들에게 각종 프로그램 참여를 종용하는가 하면
변비해결의 직접적인 방법으론 따뜻한 핫팩을 배에 대어주고 맛사지를 해드리며
먹는변비약이나 항문으로 넣는 좌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가지 방법을 총 동원하여도 화장실에서 혼자 변 보시기를 시도 하시다가 우리를 부르시기도 하시는데..
이럴때가 바로 우리가 스스로에게 준 특별면허를 사용할 시간..
우선 일회용 장갑을 끼고 유연제(글리세린)을 준비하고 손가락 관장을 해서 변을 파보면 단단한 자갈변들이 약간의 피와 뒤범벅 되어 나온다
처음 이일을 할땐 그 지독한 냄새때문에 식사조차 하기 힘들었었지만 지금은 식사중에도 어르신들의 변에 대하여 의논할 정도로 적응이 되어있다
손가락 관장..하면 유난히 생각나는 한 어르신..
그분은 치매와 고질적인 변비를 같이 앓고계셨던 어르신이기에
변을 배설할때 배에 힘주는 것이 잘안되어 늘 우리의 손가락 관장이 필요했었다
어르신을 옷을 벗기고 화장실로 모시고 가서 따뜻한 샤워물을 항문에 한동안 대어서 항문을 이완시킨다음
유연제를 바르고 파보면 어김없이 크고 작은 자갈변이 나온다
"아주공갈 염소똥 십원에 열~두개..할매..아직 오원어치 더파야 해요..이제 여덟게 나왔어요
~아주공갈 염소똥 십원에 열두개~"
아주 어릴적 친구들과 불렀던 노래를 부르며 어르신도 따라 부르게 하고 이것저것 잼있는 이야기를 하며 손가락 관장을 한다
어르신의 관심을 다른데로 돌려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한참을 파내고 샤워를 해드리면 행복한 표정 지으며 치아가 다빠져버린 잇몸을 드러내며
"에미야 이게 십원어치나..어이구 많기도 하네~~"라며 좋아하시는 모습
그 행복하신 표정에 우리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관장으로 배설 도와 드린후 샤워해드리고 자리에 모셔드리면
시원하다시며 잠에 빠지는 어르신들 뵈며
힘겨운 삶 살아오신 우리 어르신들이니 만큼
이젠 다른걱정 아무것도 하시지 마시고 당신들의 건강만 생각 하셔서
부디 운동도 많이 하시고 물도 많이 드시고 서로 사랑하며 위로하시며
그렇게 건강 하게 오래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램 가져본다
첫댓글 건강이![쵝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5.gif)
지요..간병인할때 어르신들보면 아이처럼 순수해서 좋은데 세월을 잃어버린것 같아 짠합니다..
ㅎㅎ..고운 마음 감사요^^
중환자실 그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나는 들었어... 집사람 오죽하면 나 집으로 데려가 했을까? 파트가 틀린 깨몽이님 그런 마음 마음 속에 항상 지니시고 함께하는 분야에 지킴이로 남아주세요 저또한 제길을 걸어감에 힘든일 삶의 이야기를 통하여 힘을 얻고자 합니다.
특수면허증 보다 더 귀한 특별한 정신과 손 참으로 귀한 면허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