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어저녁에 해먹은 라뽑기가 매웠나 봅니다.
알람소리 없이 눈의 떠 더듬더듬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해보니 06:45분
휴일이라 다시 눈을 붙여보지만 한번떠진 눈꺼풀은 당당하게 머리까지
한껏 치켜들고 있더군요.
아~ 오늘 새만금 갈려고 했지 그럼 세탁기 돌리고 화장실 청소하구 할거많다는 생각이
들자 후다닥 일어나 세탁기 돌려놓고 화장실 청소하고 식빵과 토마토를 아침대용으로
배속에 집어넣고 운전대를 잡고 새만금으로 출발!!!!
광주 IC를 지나 고창으로 빠져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들어가 줄포IC로 빠져 변산반도로 1시간
정도달리니 새만금 이정표가 나를 반겼습니다.
차를 경찰서 옆에 주자하고 보니 통행시간이 08:~18:30까지라고 표기대어 있어
현재시간 10:50분 왕복거리 65km 뭐 헤이리 갔다오는 정도도 안되니 껌이군 이렇게 생각을 마치자
거침없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4키로를 지나자 첫번째 휴게소가 보이고 다시 바닷길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한번만 쉬자
그래서 시간을 관리하자라는 생각에..라이딩길은 아우토반이었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않는 길을 가면서 어쩜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는생각을 잠시......
벌써 16km를 달려왔더군요 시간은 11:50분 앞에보이는 휴게소에 휴식과 점심을 하기로하고
어제 장봐서온 방울 토마토와 냉동실에 한달쯤 동면상태인 인절미 10개를 펼쳐놓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물론 반만/
사진을 한장 찍어 흔적을 남기도 싶었지만 주변에 사진을 누를만한 분들이 없어서리..
강아지 처럼 영역을 담기기로 마음먹고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어린아이 만큼밖에 자란 나무가 없어
영역남기기 실패하고 다시 잔차에 몸을 싣었습니다.
한참을 가니 마라톤 선수를이 띠엄띠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오늘 마라톤을 오전에 했나보구나 생각에 몇몇선수들을 제쳐 앞으로 가자 원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에게 물을 주는 장소가 보여 다가가서 당당하게 물 2통을 얻었습니다. "새만금 화이팅 " 하구
가도가도 끝이없을 줄알았던 그 길에 멀리..군산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눈 앞에 보이던 그곳은 10km를 더 가야 육지더라구요.
약간의 허기가 와 간단히 칼국시로 허기를 채우고 또 혼자 출발했습니다.
가다보니 올때는 느끼지 못했던 이정표가 보이더라구요
새만금길에 수천년동안 섬으로 남아있었던 곳이 이제 육지가 되었다는 표시인가 봅니다.
아마 그분들은 삶이 쨍하고 해뜨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면서 ....
바람은 올때와 달리 뒷바람이라 쌩쌩달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오전에는 마라톤때문에 방파제윗길을 차단했는데 올때는 아랫길(10km정도가 위아래로 나우어져있음)을
차단하여 그 황량하고 한적한 그 길을 나 혼자 누비고 다녔습니다.
혼자 손놓고 셀카도 찍고 그림자도 찍고 타이타닉처럼 영화의 한장면도 재현해보고 ....
달리면서 느꼈습니다.
사람의 심장이 뛰는것이 삶의 기본이라면 어쩜 난 지금 내 인생의 심장을 뛰게하는것이라구.
우리 지점도
인제 걸음마하는 정도인데 앞으로 어쩜 누군가의 말처럼 아이가 일어서기까지 2000번 더 넘어져야
할텐데 조급하게 서두르지말자 또, 앞으로 다가올 그 어떤 어려움도 담담이 이렇게 이겨내자 그리고 외치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구 ................................
멀리 종착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달려온 거리는 65km에 불과하지만 오늘난 내인생의 심장소리를 들어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우와 정말 멋집니다~~~~ ^^
감사합니다.
풍경도 글도 맘속에 남네요.. 정말 멋지신데요^^
한번 가보세요 자전거가 아니라 그 어떤 이동수단도 가시면 참 좋다 느끼실수..^^감사
흐흐흐 돌트문트님 넘 멋지셔. 님 흔적 좀 자주 남겨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