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장편] [정엘/은마/숲클] 세 소년들의 이야기 -42-

[유한]

[★]

트로웰은 평소 아크아돈에 있을 때보다 몸이 더 묵직해진 듯한 느낌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뭔가 움직이려 할 때마다 허공을 내젓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트로웰님!

-저기예요, 저기!

트로웰은 상념에서 빠져나와 자신을 향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두 나이아스를 바라보았다. 트로웰은 호들갑을 떠는 두 나이아스들을 보고 잠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나이아스 뒤를 따라 걸었다. 그리고 걸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쿠우우웅!

"뭐, 뭐지?"

갑자기 엄청난 진동이 울리는 것을 느끼고 트로웰이 당황해 했다. 트로웰보다 조금 더 앞에서 길을 안내해주던 나이아스들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나이아스들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인 거 같았다. 트로웰이 인상을 찌푸리며 상황을 이해하려 애썼다. 그때, 다시 똑같은 진동이 느껴졌다.

뭔가 좋지 않았다. 작은 기운에도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급정령 중 나이아스가 바들바들 떨며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걸 본 트로웰이 나이아스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정령계로 돌아가 있도록 해."

-네? 하, 하지만….

-그럼 저희들의 왕은….

"내가 무사히 데려갈게. 그러니 먼저 정려계로 가 있어."

무척이나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트로웰을 보고 두 나이아스들이 움찔했다. 그리고는 흘긋거리며 서로를 쳐다보고 트로웰의 눈치를 살피다가, 트로웰의 서늘한 황금색 눈동자와 마주하고는 얼른 정령계로 돌아갔다.

트로웰은 나이아스들이 무사히 돌아간 모습을 보고 나서 얼른 달렸다. 아크아돈이 아니라서 그런지 몸이 무척이나 묵직하게 느껴지고 땅을 밟는 것이 아닌 공중을 밟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내색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리고 한참을 달렸다고 생각되었을 때쯤,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맞고도…."

"17년 동안…."

그리고 뒤이어 들리는 '챙-'하는 소리에 트로웰은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며 달렸다. 그리고 중간에 갑자기, 아까와는 달리 조금은 트인 공간이 나타났을 때였다. 트로웰은 자기 앞에 벌어진 상황에 눈을 가늘게 떨었다.

자신이 아는 이와 똑같은 얼굴이지만, 머리카락은 무척이나 예쁜 허니 블론드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눈동자 색은 드넓게 펼쳐진 바다를 그대로 담아 놓은 듯한 눈 색은 자신이 알고 있던 것과 똑같았다. 곱상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그의 물빛의 눈동자는 엄청 사나운 기운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맞은편에는 트로웰이 생전 처음 보는 종족이 있었다. 초록빛으로 빛나는 피부는 꼭 악어가죽 같아 보였다. 그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허니 블론드 머리카락의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주위에는 똑같이 초록빛의 피부를 가진 엄청난 수의 녀석들이, 몇 명의 녀석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실력은 꽤나 좋아보였다. 그런데 자잘한 생채기들도 보이고 숨을 거칠게 내뱉는 것이, 이제껏 계속 그 만큼의 수를 상대한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 숲 가운데에는 새까만 머리카락을 가신 한 사내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조마조마한 눈으로 금발머리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그의 주변에는 기절한 듯 보이는 녀석들이 있었다.

트로웰은 재빨리 주위를 살피고는 다시 금발머리를 가진 사람 쪽을 쳐다보았다. 다시금 그 사람을 쳐다보자 트로웰의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무언가가 그에게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막아야 해.'

트로웰이 심장이 아까보다 더 거칠게 방망이질을 쳤다.

'얼른 막아야 해!'

그때였다.

"크큭! 잘 가라고 엘퀴네스!"

"엘!"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쳤다. 금발머리의 사람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엘!'

기분 나빠 보이는 초록빛의 피부를 가진 괴물이 금발머리를 공격하려 할 때, 트로웰은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그는 얼른 흙들을 치솟게 만들어 괴물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트로웰이 만들어낸 흙 때문에, 괴물의 손이 흙에 박히게 되었다.

"어?"

금발머리의 사람이 천천히 눈을 뜨며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주위에서 상황을 주시하던 사람들(?)도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갑자기 솟아오른 흙들을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트로웰은 주위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으며 허겁지겁 그에게 달려갔다.

"엘!"

긴박한 목소리로 금발머리의 이름, 아니 애칭을 불렀다. 그러자 그는 즉각 반응했다. 그는 잠시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트로웰을 쳐다보다가 자신의 두 눈을 비볐다. 그리고는 자기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이 환상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알고는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트로웰!"

"엘, 괜찮아?"

"아, 응. 괜찮아. 그나저나 트로웰은 여기에 어떻게 온 거야?"

엘이 여전히 놀랐다는 어투로 갑작스레 나타난 트로웰을 보고 물었다. 그러자 트로웰이 싱긋 웃으며 알려주었다.

"나이아스들에게 듣고 왔어."

"아! 그렇구나!"

"그나저나… 몸이 왜 이래? 또 이 상황은 뭐고."

엘은 트로웰이 내미는 손을 잡고 벌떡 일어나다가, 자신의 몸에 든 멍들을 보고 트로웰이 잔뜩 굳은 표정을 짓는 것에 무척 당황해 했다. 잠시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황금색 눈동자를 피하려 시선을 외면하다가, 거의 기어들어갈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음… 간단하게 말하자면 악신이 환생했고, 그 악신이 나에게 복수를 원해서 지금 싸우고 있던 중 이였다고나 할까. 하하!"

"뭐? 환생했다고? 어떻게? 분명 악신의 영혼은 소멸했을텐데?"

트로웰이 놀람과 당혹감이 어린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엘이 볼을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었다.

"으음… 그건 말하자면 무척 길다고나 할까. 그나저나 트로웰… 도움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응? 뭔데?"

조심스레 트로웰의 눈치를 살피며 묻는 엘을 보고, 트로웰이 상황도 잊고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엘은 조심스레 트로웰을 한 번 쳐다보고서,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저기 내 친구들이 저 녀석들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어서 말이야. 트로웰이 처리해주면 안 될까? 보다시피 계속 싸운 상태라 지금쯤 많이 지쳤을 거야."

"음… 엘 부탁이니까 들어줄게."

"와! 역시 트로웰! 고마워!"

"뭘."

트로웰은 환하게 웃는 엘을 향해 빙긋 웃어주고는, 고군분투하며 싸우는 유안 일행들과 에페스를 보았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우앗!"

유안 일행들과 에페스가 저마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잠깐 엘의 상황을 살피고 있는데, 또 마물족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었다. 그에 그들은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대단한 마족이라 하지만 한낱 생명체인지라, 엄청난 양의 마물족들이 계속 덤벼들자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흙들이 불쑥 솟아올랐다. 유안 일행들을 상대하던 마물족들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갑자기 솟아오른 흙들은 그들의 키의 몇 십 배 만큼이나 커졌다. 언제까지 커질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 때쯤에, 그 흙들이 갑자기 땅으로 후두두둑 떨어졌다. 모두가 경악어린 표정을 지으며 비명을 외쳤다. 유안 일행들도 피하려고 몸을 움직이려다, 멀리서 들리는 목소리에 움찔하고 멈춰 섰다.

"거기 가만히 있어!"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가 들리던 곳에는 엘이 서 있었다. 그런데 엘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서 있었다. 그는 무척이나 어려 보였다. 엘의 하얀 피부와는 무척 대조되는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특히 반짝거리는 황금색 눈동자가 무척 매력적 이였다.

하지만 그의 기운은 아니였다. 그의 어려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은 엄청난 압도갑을 주었다. 유안은 그의 눈을 쳐다보다가 가늘게 몸을 떨었다. 아스를 만난 이후로 처음 이였다. 유안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기 의 손을 보았다. 가늘게 떨리는 모습이 눈에 다 보였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그러면서 유안이 속으로 무척 당황스러워할 때, 주위가 너무 조용한 것을 보고 고개를 살며시 들었다. 그리고 다시 보이는 상황에 유안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들에게 쏟아지던 마물족들이 땅에 묻혀 모습도 안 보이게 된 것이다!

모두가 숨을 '헙'하고 삼켰다. 그때 발랄하게 들려오는 엘의 목소리에 모두들 고개를 돌려 엘을 보았다.

"우와, 부럽다. 나는 지금 인간이 된 상태라 내 능력을 다 못쓰는데. 쓴다고 해도 엄청나게 힘들어."

"으음… 나도 그렇게 자유롭진 않아. 아크아돈이 아니라서 그런가… 조금 제약이 따르는 것 같아."

그러면서 트로웰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엘은 그 모습을 보고 '그래도 나보다는 낫네.'라고 답해주며 작게 웃었다.

그때쯤, 숨어 있던 세이도 갑자기 나타난 트로웰을 무척이나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세이는 침을 꼴깍 삼켰다. '트로웰.'. 엘이 분명 저 소년에게 '트로웰'이라고 말했다. 세이는 예전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는 문구를 기억해 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은 보호하고 지켜주는 이들은 정령이다. 정령은 총 4 정령으로 분류된다. 바람, 땅, 물, 불로 구분이 되는데, 정령들에게도 왕이 존재한다. 바람의 정령왕은 미네르바, 물의 정령왕은 엘퀴네스, 불의 정령왕은 이프리트, 그리고….

'땅의 정령왕의 이름이… 트로웰이라 했던가.'

세이는 다시 한 번 침을 삼켰다. 그리고는 계속 엘 쪽을 주시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돌아본 트로웰과 눈이 마주쳤다. 마주치고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세이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렸다. 트로웰은 눈을 깜박거리며 세이를 바라보다가 곧 빙긋 웃었다. 그에 세이는 움찔했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가 꼭 자신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세이는 갑자기 느껴지는 초조함에 주먹을 꽉 지었다.

그러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는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며 외쳤다.

"뒤에 조심…!"

휘익!

세이의 말과 동시에 누군가가 엘에게 기다란 손톱을 들이밀었다. 트로웰에 의해 공격이 막혔던 카류안 이였다. 카류안은 엘과 트로웰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손을 빼내어 곧장 엘을 공격한 것이다. 그래서 고개를 돌린 엘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그에 카류안이 짙게 웃었다.

하지만 카류안의 공격은 소용없었다. 또 갑자기 불쑥 솟아오른 흙들이 그의 몸을 막은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그 흙들은 좀 더 꾸물거리며 움직이더니, 곧 그를 단단히 결박했다. 그에 카류안이 소리를 질러댔다. 그 소리를 듣고 유안이 인상을 찡그렸다. 다른 이들은 귀를 막기도 했다.

엘은 예상치 못했던 카류안의 공격에 잠시 동안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곧 트로웰에 의해 그의 몸이 결박당하는 것을 보고 안도어린 한숨을 내뱉었다.

"후, 후아. 깜짝 놀랐네."

"괜찮아, 엘?"

"아, 응."

트로웰의 말에, 엘이 조금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저 멀리서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엘이 고개를 돌렸다.

"엘! 괜찮아?"

"아, 유안이구나. 응. 난 괜찮아."

엘이 아까보다는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 유안이 안도 어린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어느새 세이도 가까이 와 있었다. 그에 엘이 다친 이들은 어떻게 된 건가 싶어 보니, 세이 대신에 하르파스가 가서 그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악! 엘퀴네스 네 녀석!!"

악으로 질러대는 외침에 엘과 트로웰을 제외하고 모두가 움찔했다. 엘은 어느새 빨갛게 변해버린 눈동자로 자신을 노려보는 카류안을 싸늘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왜?"

"네 녀석이 또 나를 이렇게 만들다니! 감히 겨우 정령왕 따위가!"

이를 으득거리며 말하는 카류안을 보고 엘이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이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엘은 서늘한 표정과 함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겨우 정령왕 따위'? 그럼 '겨우 정령왕 따위'에게 당하는 네 녀석은 뭐지?"

"으득! 엘퀴네스 네 녀석!"

"그래. 너가 그렇게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내가 엘퀴네스라는거 아주 잘 알거든?"

"난 악신이야! 난 악신이라고!"

"하, 웃기는 소리. 넌 겨우 마물족일 뿐이야."

자신이 악신이라며 발악하는 카류안을 보고, 엘이 싸늘한 조소를 지으며 말해주었다. 그에 카류안은 더 악을 질러대며 발악했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결박해놓은 흙들이 무너질 뻔 했다. 그에 깜짝 놀란 트로웰이 얼른 흙을 더 붙여 단단하게 만들었다.

한참을 발악하던 카류안의 고개가 갑자기 아래로 꺾였다. 그에 모두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혼자 소리를 지르다가 죽은 건가라는 어이없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때, 일행들 모두가 눈을 부릅떴다. 카류안의 몸이 흰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다. 모두들 갑작스런 일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 반짝거리는 빛을 한참을 노려보던 트로웰이, 곧 경악어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맙소사! 얼른 막아야 해!"

"왜, 왜? 이거 위험한 거야?"

"다른 몸으로 영혼을 옮기려고 하는 거야!"

인상을 잔뜩 굳히며 말하는 트로웰을 보고 일행들이 당황해 했다. 일행들 중, 엘이 제일 당황해 했다. 안절부절 못하던 엘이 거의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럼 어떡하지? 지금은 신들도 없는데? 신들이 없으면 소멸을 못 시키잖아!"

그러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엘은 일행들 사이에 당황스런 표정으로 서 있는 세이를 발견했다. 엘이 울먹거리는 것을 멈추고 잠시 세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엘의 갑작스런 시선에 세이는 무척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엘은 세이의 반응을 무시했다. 그리고 한참을 세이를 쳐다보던 엘이 생각했다.

세이는 클로네. 클로네는 마물족과 천적. 악신은 마물족으로 환생. 지금 악신은 마물족.

'그거야!'

엘이 엄청 빠른 속도로 세이에게 다가가 세이의 손을 덥석 잡았다.

"에, 엘?"

엘의 행동에 세이가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않고 엘을 보았다. 하지만 엘은 여전히 세이의 반응을 무시하며, 한 손으로 세이의 손목을 잡고서 다른 한 손으로 얼음 창을 만들었다. 갑자기 얼음 창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세이가 더 당황해 했다. 엘은 그런 세이를 보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

"세이. 미안한데 피 좀 빌려주라."

"네?"

"알았지? 조금만 빌려갈게."

"자, 잠깐, 엘. 그게 무슨…!"

세이가 당황해 하든 말든, 엘은 얼음 창으로 조심스럽게 세이의 팔을 그었다. 그러자 얼음 창으로 인해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세이의 새빨간 피가 흘러 나왔다. 엘은 세이에게서 흘러나온 피를 얼음 창에 묻혔다. 그리고는 얼른 카류안에게로 달려갔다.

악신의 몸은 아까보다 더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면 앞도 잘 안 보일 정도로 말이다.

"읏!"

너무나 밝은 빛에 엘이 눈을 찡그렸다. 그리고 점점 더 몸이 반짝거리며 빛이 날 때였다.

"엘! 얼른! 얼른 그 녀석의 심장을 찔러!"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트로웰의 목소리를 듣고, 엘이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얼음 창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푸욱-

살을 꿰뚫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려 퍼졌다. 모두들 잔뜩 긴장어린 표정으로 상황을 주시했다. 그때 카류안의 얼굴이 갑자기 올라갔다. 엘이 움찔하며 카류안을 바라보았다. 두 눈을 부릅뜬 상태였다. 흡사 귀신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엘은 저도 모르게 여전히 잡고 있는 얼음 창에 힘을 주었다.

파아아앗-

"아앗!"

카류안의 몸에서 엄청난 빛이 났다. 모두가 갑작스런 빛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서서히 빛이 꺼져갈 때에 모두가 천천히 눈을 떴다. 아까까지만 해도 마물족이 있던 곳에는 새빨간 피를 묻힌 상태로 우뚝 솟아나 있는 흙에 꽂혀 있는 얼음 창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두들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환호했다. 그때 하늘은 막 해가 얼굴을 드리밀고 있을 때였다.

"흐음… 그런 일이 있었구나."

엘의 말을 듣고 있던 트로웰이 조그맣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에 엘이 어색하게 웃었다. 트로웰은 어색하게 웃는 엘을 보고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다행이다. 더 위험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하하하! 동료 운이 좋았던 거지, 뭐."

대답하면서 엘이 슬쩍 친구들을 쳐다보자, 그들 모두가 움찔했다. 트로웰의 시선이 자기들에게 향했기 때문 이였다. 그리고는 자신들을 바라보는 트로웰의 시선에 몸을 떨었다. 아스와 시벨, 이사나와 알리사, 카밀은 여전히 기절해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현재 엘 주변에 있는 사람은 유안 일행과 세이, 에페스였다.

트로웰의 시선을 받은 그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트로웰은 그런 그들을 보고 짧게 웃으며 일어났다. 갑자기 일어서는 트로웰을 보고 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어? 어디 가, 트로웰?"

"흐음. 무슨 소리야, 엘? 이제 슬슬 돌아가야지."

살짝 놀리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트로웰이 말하자, 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고 놀리려던 트로웰이 더 당황해 했다.

"엘, 너 안 돌아갈 거야?"

"으, 응? 아, 아니. 돌아가야지! 아하하! 난 또 무슨 뜻이라고."

"흐음…."

갑자기 웃으며 당황해 하는 엘을 보고 트로웰이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였다. 그러다가 자신의 시선을 외면하는 엘을 보고 짧게 한숨을 내뱉다가,곧 빙긋 웃으며 말했다.

"엘뤼엔의 신전으로 간다고 했지?"

"아, 응."

트로웰의 말에 엘이 얼떨떨한 표정과 함께 고개를 얼른 끄덕였다.

"일단 어떻게 원래대로 돌아가야 하는지도 알아야했으니까 잘됐다. 엘뤼엔의 신전에 가 있어. 그럼 내가 엘뤼엔이랑 같이 신전으로 갈 테니까. 알았지, 엘?"

"으, 응."

무척이나 곧고도 진지한 트로웰의 눈을 보고, 엘이 조그맣게 중얼거리듯 답했다. 트로웰은 그런 엘을 한참을 쳐다보다가, 곧 '나중에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는 돌아갔다. 엘은 멍하니 트로웰이 돌아간 곳을 쳐다보았다. 그러다 막 주위의 시선을 자각했을 때는, 모두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엘은, 조금은 슬프고도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들을 향해 웃어주었다. 하지만 웃고 있는 엘의 미소도 조금은 슬퍼보였다. 엘이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방긋 웃으며 말했다.

"나 배웅은 해줄 거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엘을 보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는 엘뤼엔의 사제들을 보고 모두가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거기에는 엘도 포함되어 있었다. 엘은 무척 당혹스런 얼굴로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엘뤼엔의 사제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피식 웃었다.

'아버지가 미리 말했구나.'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며 따뜻해지던 순간 이였다.

"이리로 오시지요."

모두가 한 엘뤼엔의 사제의 뒤를 따라 걸었다. 곧 그 사제는 그들을 기도실로 데리고 갔다. 엘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긴장어린 표정을 지었다.

곧 사제가 나가고 기도실에는 그들만 남았다. 사제가 나가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던 엘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 저 왔어요."

엘이 말을 끝냄과 동시에 위에서 맑은 빛이 반짝거리며 무언가가 내려오는 것이다. 다른 일행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것을 바라보는데, 엘은 그 빛이 무엇인지 깨닫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한걸음에 달려갔다.

"아버지!"

"엘!"

엘이 달려가서 금발머리의 사내, 형벌의 신이자 물의 정령왕 엘퀴네스의 아버지인 엘뤼엔을 꽉 끌어안았다. 그러자 엘뤼엔도 엘을 안아 주었다.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고 있던 부자(父子)는 한참만에야 떨어졌다. 엘뤼엔은 무척이나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엘을 바라보았다.

"엘, 괜찮은 거냐?"

"아, 괜찮아."

"흐음… 하여튼 엘뤼엔은 팔불출이라니까."

"닥쳐, 트로웰."

엘이 말갛게 웃는 모습을 보고 엘뤼엔이 안도어린 표정을 짓자, 어느새 온 트로웰이 장난스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다가 엘뤼엔에게 욕만 얻어먹었지만. 트로웰은 키득거리며 웃다가 엘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엘, 자. 여기 네 몸이야."

"아…."

엘은 트로웰이 내민 자기 몸을 보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트로웰에게 안겨 있는 엘의 몸은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그 모습이 꼭 잘 만들어진 인형을 보는 듯한 느낌 이였다. 엘은 원래의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는 슬픔의 눈물을 흩뿌렸다.

'젠장! 나 진짜 여성체 인건 아니겠지?'

제 3자의 입장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정말 여자같이 보이는 외모에 엘은 혼자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트로웰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냥 네 몸에 손을 대면된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될 거다."

엘의 물음에 트로웰 대신 엘뤼엔이 대답해 주었다. 엘은 긴장어린 눈으로 자신의 몸을 바라보다가, 엘뤼엔의 말대로 하기 위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읏!"

손을 대자마자 곧장 자신을 덮쳐오는 하얀 빛에 엘이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그 빛들은 엘을 먹어치울 듯 엘에게 무섭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빛들은 인간인 엘과, 영혼 없는 엘의 몸을 둘 다 감싸더니, 곧 주변에 빛을 흩뿌리며 사라졌다. 나중에 거기에는 눈을 감고 있는 물빛 머리카락을 가진 '엘퀴네스'가 있었다.

모두들 조마조마한 눈으로 '엘퀴네스'를 쳐다보았다. 곧 엘퀴네스의 눈이 떠졌다. 눈동자는 머리카락 색과 같은 물빛 이였다. 엘은 천천히 손을 들었다. 갑자기 정령의 몸으로 돌아와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이제야 뭔가 제대로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인간일 때와는 달리 묵직한 기운이 자신을 방해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당황해 했다. 그런 엘을 보고 트로웰이 웃으면서 설명해 주었다.

"여기가 아크아돈이 아니라서 조금은 불편할 거야."

"아… 그렇구나."

트로웰의 대답을 들으며 엘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는 아직 익숙치 않은 자기의 손을 폈다 쥐었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멀거니 서 있는 친구들을 보고 엘이 방긋 웃었다.

"어때? 이게 원래 내 모습이야."

그러면서 엘이 빙그르르 한 바퀴 돌았다. 그 모습을 보고 유안과 세이가 답해 주었다.

"와, 잘 어울리는데?"

"무척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고마워."

엘이 방긋 웃었다. 엘은 천천히 그들에게로 다가갔다. 이나사와 알리사는 거의 울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벨과 아스는 마계에 한 번 들렸다가 아크아돈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 둘도 오랜만에 만난 이나나와 알리사하고 헤어진다는 생각에 조금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나사, 알리사…."

"엘… 정말 돌아가는 거야?"

"응…."

"흐아아앙! 엘님!"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이사나와, 기어코 눈물을 흘리는 알리사였다. 그때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트로웰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안녕, 이사나, 알리사. 오랜만이야. 그동안 잘 지냈어?"

"아. 트로웰님."

트로웰을 보고 이사나가 조금은 반가우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알리사는 말없이 트로웰의 옷자락을 쥐었다. 그래서 트로웰이 눈을 깜박이며 알리사를 쳐다보았다.

"트로웰! 흐아아아앙! 정말 이대로 돌아가는 거야?"

"응. 우리는 정령이라 어쩔 수 없어. 지금도 계약자가 없는 상태라 이렇게 있는 것도 무척 힘든 상태야."

울먹거리는 알리사를 보고, 트로웰이 달래는 어조로 조용히 말했다. 트로웰이 그렇게 알리사를 달래주는 동안, 엘은 다른 일행들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유안…."

"엘…."

둘은 잠시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았다. 한참 그렇게 서로를 쳐다보다가 엘이 웃으면서 먼저 입을 열었다.

"하하! 나 정말 유안을 만나서 기뻤어. 설마 지구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날 줄 몰랐으니까."

"나도 마찬가지야, 엘. 정말 보고 싶을 거야."

둘은 잠시 말없이 다시 서로를 쳐다보다가 꽈악 끌어안았다. 그리고 다른 마족들과 천족인 자키, 드래곤인 루스하고도 인사를 나누었다.

"만나서 정말 영광 이였습니다."

"저도 하르파스, 아니 릴리트를 만나서 반가웠어요."

"… 고마웠어."

"반가웠습니다."

"오히려 제가 고마웠죠, 바라크. 그리고 저도 반가웠어요, 라우드."

"… 잘 가."

"응. 자키도 잘 가도록 해."

"보고 싶을 거야, 물의 정령왕."

"하하! 루스라면 나와 계약할 수도 있잖아? 그때를 기대할게!"

유안 일행과 화기애애하게 인사를 나누고, 엘을 멀거니 서있는 세이와 카밀, 에페스에게 다가갔다. 세이는 옅게 미소를 머금으며 엘을 바라보았다.

"엘. 원래 세계로 돌아가시게 된 걸 축하드립니다."

"아니야. 나야말로. 세이를 만난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걸?"

세이의 말에 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어느새 엘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어 있었다.

"세이에게는 정말로 고맙게 생각 해. 그리고 카밀."

"으응?"

당황해하며 인사를 받는 카밀을 보고 엘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에는 실력이 어느정도까지 가는지 기대하겠어."

"물론이야."

당황하던 아까완느 달리 씨익 웃으며 답하는 카밀을 보고 엘이 옅게 웃었다.

"에페스, 세이 잘 부탁해."

"당연한 소리." 

자신의 말에 피식 웃는 에페스를 보고, 엘이 키득거렸다. 그리고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엘뤼엔과 트로웰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아스와 시벨은 따로 아크아돈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엘은 조심스레 자신에게 손을 뻗는 엘뤼엔과 트로웰의 손을 꽉 붙잡았다. 곧 엘뤼엔의 신력에 의해 하얀 빛이 세 명을 감쌌다. 엘이 얼른 뒤돌았다. 그리고는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들에게 말했다.

"나중에 꼭 다시 만나도록 하자!"

울먹거리는 엘의 목소리가 엘뤼엔의 신전의 기도실에 울려 퍼졌고, 곧 엘은 엘뤼엔과 트로웰과 함께 사라졌다.

엘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유안 일행과 세이, 카밀, 이사나와 알리사는 곧 자신들도 헤어질 때라는 것을 깨닫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아스와 시벨은 엘이 가는 동시에 마계로 돌아갔다.) 알리사가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울먹거리며 말했다.

"모두 보고 싶을 거예요."

"우리도 마찬가지야."

알리사의 말에 유안이 옅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미소가 무척 아련해 보였다. 세이는 그런 유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면 좋겠습니다."

"응. 꼭 그러도록 하자."

유안과 세이가 서로 악수를 나누었다. 그렇게 악수를 나누던 그들은 곧 손을 떼었고, 유안 일행들도 곧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갔다. 세이와 카밀, 이사나와 알리사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그곳에 서있었다. 그러다가 세이가 옅게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서 여전히 멍하니 서있는 카밀과 이사나, 알리사에게 말했다.

"저희도 돌아가도록 하죠."

그리고 그들은 천천히 엘뤼엔의 신전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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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늦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흐흐흑.

오늘 이래저래 사정이 생겨서 조금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거의 목요일에 올리는 것과 같지만요. 흑흑

음.. 하여튼 드디어 엘이 돌아갔네요!

후후.. 하지만 마지막 한 편이 더 남아 있답니다!

이번편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다음편인 마지막 편은 목, 금 중 하나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네유카_스유]

이제 완결이네요. 잘보고가요!

[아넬리안]

곧완결이네요...잘보고가요

[링림]

우어어어엉 드디어 완결인가요 ㅠㅠㅠㅠㅠㅠ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기대되요!

[Only]

우와~정주행 끝...
너무 재미있게 보고있었는데...벌써 완결이라니...

[김표정]

완결이 임박이군요 ㅜㅜㅜ 아쉬워서 어쩐대요 ㅠㅠㅠㅠ 다음편 더있다니 막 기대되고 ㅠㅠㅠㅠ
추천하고갑니다!

[데스티ny]

마..마... 마지막 편이라니요.ㅠㅠ 아 , 아무튼 다음편 기대할게요ㅠㅠ

[Noria]

으아아앙...벌써 완결이라닉!! ㅠㅠ 너무 아쉽네요...

[마이]

헛!! 드뎌 끝나는 건가요?? 담편 기대 할게요~~

[세이즈]

아.. 이제 완결이네요ㅠㅠ 슬프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네요! 그건 참 다행이지만.. 악신.. 또 이렇게 피로 죽는건가요.. 킥

[다온]

아...완결을 앞두니 좀 아쉬운데요...

[EoilN]

벌써 완결인군요... 1편부터 꾸준히 보고 연재되는 날이면 항상 들락 거리면서 확인햇엇는데.. 마지막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카이스트]

아아~ 담편이 벌써 마지막인가요!! 아쉬워요!! 근데 카류안 이상태로 끝? 더이상 나타나지 말기를...

[츠요시]

아아아아아!! 벌써 완결인가요!!아아아아아!!ㅜㅜㅜ

[라이스]

허무하게 죽은 악신이었네여..알리사랑 이사나는 같이 살거같구...이참에 이사나도 황궁에서 일하게 될지도?

[미하엘]

으아아아 이제 완결만 남은건가요 으헝헝..정말재밌게봤습니다!! 많이아쉽네요 ㅠㅠ

[kcy2059]

이럴땐 별거 없이!! 이사나! 당장 엘을 소환하는거야!!

[프로엔]

악신 왠지 모르게 지못미네요 키키 왜 하필이면 마물족이 되어가지고는! 피묻힌 얼음창 한방에 똿하고 증발...
이사나와 알리사랑 작별인사할 때 이름 오타가 있습니다!
허 다음편이 마지막화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그동안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아 이건 마지막화에 써야하는군여...

[[M]世]

검사 완료:)☆